오랜만에 흡입력이 아주 높은 소설책을 만났다.
책 소개를 짧게 읽어서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시작한 책이라 사실 책 페이지를 걷는 게 무서웠다.
그루밍 성범죄 이야기를 맘편히 읽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치만 책을 넘기는 순간 빨려들어갔다.
누가 그루밍을 하는 대상인가,, 하면서 보게 되었다.
모든 남성들을 경계하면서 읽게 된다.
이 책은 정말 그루밍 성범죄를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그루밍 성범죄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가장 약한 존재인 흑인 여성 - 힘이 가장 센 존재인 잘나가는 유명 가수.
주인공 인챈티드는 가수를 꿈꾸고 그런 꿈을 이루어주겠다며 접근하는 코리.
엄청난 지지를 보여주면서 접근하고 공통 분모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여 가까운 존재가 된다.
인챈티드는 순수한 사랑으로 코리를 보았지만 코리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을 사랑이라는 프레임으로 인챈티드를 위한다는 이유로 옭아맨다.
하지만 그게 점점 더 심해지고 결국에는 감금, 폭력, 마약, 성범죄까지...
자주 기사로 접하는 범죄다. 그루밍 성범죄.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예측되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피해자 인챈티드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성범죄에서 피해자에게 말을 한다.
"너가 옷을 그렇게 입어서 그래.", "거절한다고 말했어야지.", "너가 좋다고 한거 아냐?" 등등과 같은 말들을 생각없이 쏟아낸다.
그런 말도 안되는 질문에 현답을 제시해준다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 퍼지는 이야기들.
피해자에 대한 경찰의 불신.
가브리엘이 경찰 조사에서 말한 것들이 정말 맞는 말이다. 왜 사실인데 사실이 아님을 찾아내는 건지.
그 부분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는 내 모습에 화가 났다.
한국도 미국도 다르지 않구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범인을 찾느라 말이다.
그리고 인챈티드 자신을 구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모습에.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는 오늘도 우리를 지킨다.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아주 조금도 없어. 다 큰 어른의 행동을 아이가 책임져서는 안 되는 거야.
미디어는 맥락을 왜곡한다. 사람들은 코리를 스토킹하는 아빠의 모습을 본다. …… 나는 내내 나를 구하려고 애썼던 아빠의 모습을 본다.- P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