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지만 기회가 없었던…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대만.
그런데 이 책, <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난 17번의 대만 여행>,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알았어요.
대만이 이렇게나 ‘사람과 일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첫 만남, 여행의 설렘
책을 펼치자마자 “따뜻한 계절이 그리워진다면…”이라는 문장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어요.
한겨울 추위를 피해 떠난 여행지 대만이,
단순히 ‘휴양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고
누군가의 미소였다는 저자의 고백이 와 닿았어요.
저자는 대만을 단기 여행-워킹홀리데이-두 달 살이로 이어가며,
10년 동안 무려 17번의 여행을 쌓아왔고 그 속에서 ‘사람 이야기’를 만났다고 해요.
그 기록 덕분에 이 책은 가이드북처럼 “여기 가라, 저기 좋다”만 말하지 않아요.
대신 “이 사람을 만났다, 이런 풍경 속에서 이런 순간을 느꼈다”가 있어요.
저에게는 이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화려한 관광을 넘어, 일상 속으로
물론 버블티, 펑리수, 망고빙수처럼 달콤한 디저트나,
‘타이베이 101’처럼 상징적인 명소는 사진으로도 쉽게 떠올릴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그 뒤편을 보여줘요. 대만 친구와 맞이한 연말,
택시에서 우연히 나눈 대화, 남의 집 대문 앞 노을,
즉흥 스노클링 등 “가이드북엔 안 나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대만에서는 기후보다 더 따스한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읽으면서 저도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어요.
‘여행지’라는 단어보다 ‘사람과 연결된 장소’로 대만이 느껴졌어요.

나만의 활용 및 감상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특히 활용했어요.
1) 다음 여행지 목록에 추가
지금까지 대만 하면 “타이베이, 지우펀, 스펀” 등이 떠올랐는데요, 책 속엔 “타이난, 르웨탄 자전거 도로, 이란 소도시”처럼
덜 알려졌지만 매력적인 지역들이 많이 나와요.
이 덕분에 머릿속에 ‘다음엔 여기도 가봐야지’라는 지역이 하나 둘 늘었어요.
그리고 꼭 여행이 아니어도 어떻게
‘두 달 살이’처럼 머무는 여행이 가능한가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었어요 .
현지인의 생활처럼 ‘느긋하게’ 머무르는 시간 말이에요.
2) 사람 이야기로 여행 기록 남기기
제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사진만 찍고 끝나는 여행보다, 사람과의 순간을 기억하는 여행이 오래간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책을 덮은 후에는 제 스마트폰에 ‘사람 만난 순간’ 폴더를 만들어봤어요. 대만 친구와 나눈 이야기, 현지 식당에서 만난 주인장의 미소, 버스 안에서 들은 대만 노래처럼요. 형식은 간단해요: 날짜-장소-한 줄 소감.
책 덕분에 저도 여행 메모 습관이 생겼어요.

느긋한 여유, 다정한 사람들
책에는 느긋함의 미학이 자주 등장해요. 예컨대 “지우펀에서의 하룻밤”,
“대만 소도시의 매력”,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표현들이 반복돼요.
저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
여행에서 ‘빡빡한 일정’보다는 ‘머무르기/느끼기’가 주는 즐거움이 크다는 걸요.
또한 저자가 만난 대만 사람들은,
여행자라면 스칠 수 있는 순간 속에서
“함께 기뻐하고, 따뜻하게 이야기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 모습이 ‘다정함’으로 읽혔고,
그래서 책 제목에 ‘다정한 대만’이라는 말이 참 어울렸어요.

마무리하며
멀지 않지만 쉽지 않았던 대만 여행을,
이 책으로 먼저 마음속에 데려간 기분이에요.
그리고 꼭 가야 할 ‘관광지’보다 꼭 느껴야 할
‘사람 냄새 나는 순간’을 떠올리게 됐어요.
여행이란 결국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과
사람 사이의 다정함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고,
어느새 가방을 꾸릴 준비가 된 듯한 마음이었어요.
언젠가 대만으로 떠날 준비가 생기면, 이 책을 다시 꺼낼 거예요.
여행자에게도, 머물며 느끼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당신의 다음 여행지도 ‘사람 이야기’로 채워지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