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 근육이 사라졌다.
점점 편한 것을 찾다 보니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걸어서 다니던 것을 차로 움직이면서 몸의 움직임은 더 줄었다.
근육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고, 병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어린 시절 아프다고 한 아버지가 간단한 반복 동작을 하지 않던 것을 놀렸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되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
20대에 그렇게 걸어 다니고, 간단한 운동을 하던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작은 편안함은 곧 다른 편안함으로 이어졌고, 모든 것을 나이 탓으로 돌렸다.
사실 나이 탓보다 나의 식습관, 근력 운동 부족 등이 문제였는데 말이다.
근육. 잘 관리된 몸을 보면 감탄한다.
개인적으로 헬스 트레이너들의 거대한 근육은 좋아하지 않는다.
잔 근육이 발달한 몸매를 선호하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몸매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사라진 근육을 조금이나마 되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저자의 아버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 볼 때마다 나의 운동 부족이 부끄럽다.
그리고 잊고 있던 몇 가지 근육과 새로운 근육에 대해 새롭게 배웠다.
대표적으로 잊고 있던 근육은 심장 근육이고, 새로운 것은 귀속에 있는 등자근 같은 근육들이다.
이런 근육은 아마 전문 의사가 아니면 아마도 모를 것이다.
최근에 헬스가 유행하면서 근육 이름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덜 알려진 근육이 많다.
근육 이야기를 하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엄마들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차를 던 엄마들 사연 같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다시 스토롱우먼에 대한 것으로 확장된다.
이 스토롱우먼에 대한 우리의 만들어진 편견도 같이 다루는데 공감한다.
마블의 남성과 여성의 몸매 이야기는 이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이 인식에서 나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취향으로 표현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사실들이 숨겨져 있다.
현재 남녀 헬스 트레이너들의 몸매 사진만 봐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 여성 운동 선수들조차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우리가 열광하는 여자 선수들의 몸매를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언제부터인가 방송에서도 근육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말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노년의 근력 운동보다 가벼운 운동을 더 자주 말했다.
지금도 방송에서 60대나 70대 노인이 멋진 근육을 보여주면 신기한 것처럼 다룬다.
이 방송을 보는 나조차도 감탄하면서 그 근육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철봉 앞에 서면 잠시 매달리다 떨어지고, 팔굽혀펴기는 거의 한 적이 없다.
20대의 몸에서 너무 쉬었던 것이 이제는 겨우 조금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런 몸이니 병이 안 날 수 없고, 병원을 다닐 수밖에 없다.
그곳에 듣는 이야기는 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들고 꾸준하게 해야 하는 운동들이고, 자주 까먹는 운동이다.
저자가 40대에도 실천하고 있는 운동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저자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운동한 것과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 대해 하나씩 풀어낸다.
그 과정에 나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이 앞의 이야기처럼 교차했다.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더 많은 근육의 역할에 대해 배운다.
근육이 지닌 대표적인 특성으로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등을 말한다.
그림 등에서 나오는 다리 근육이 현실에 거의 없다고 지적한 것도 인상적이다.
점프론에서 뛰는 행위가 지닌 행복 등의 감정 표현에 공감한다.
매일 호수에 뛰어든 남자 이야기의 핵심은 그 간단한 행동을 계속하고, 사람들이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물론 매일 뛰어드는 그 남자도 행복하다.
마지막에 아메리카 원주민 소년 쿠의 달리기와 역사적 비극이 같이 다루어진다.
단순히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달리는 것, 육체적이고 영적인 것의 의미를 전달한다.
생각보다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읽는 내내 근육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간단한 턱걸이와 스쿼트로 한 티를 살짝 내어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