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톨스토이와 함께한 해인 거 같습니다.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전쟁과 평화>를 보고 있습니다. 2권은 1권보다 재밌었습니다.
초반 피에르의 결투, 프리메이슨 가입이 흥미로웠습니다. 안드레이와 나타샤의 사랑, 안드레이의 변화, 나타샤의 외도가 역시 가장 몰입감 있었습니다. 연애이야기는 참 재밌고 몰입감있습니다. 몰입해서 그런지 나타샤의 외도와 아나톨의 유혹을 보면서 정말 화가 나더군요. 나타샤는 좋게 봤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여성분들이 오히려 안드레이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바람을 핀 건 나타샤지만 애초에 나타샤를 1년간 혼자 둬서는 안됐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안드레이는 나타샤와 결혼하고 싶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1년간 결혼을 미루고 약혼을 합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외국에서 요양도 하고 (안드레이는 전쟁 때 부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가정교사도 구하는 등의 이유로 1년간 외국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안드레이의 아버지는 성격이 보통이 아닙니다. 절대 타협이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안드레이도 아버지를 존중하고 아버지에게 거역한 적이 없습니다. 군인 집안이라 더욱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안드레이가 아버지의 뜻에 반대했어야 하는지 1년간 외국생활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1년간의 유예는 저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나타샤는 16살로 어립니다. 반면 안드레이는 30대인 거 같습니다. 아버지의 반대 이유는 4가지 입니다. 첫째, 집안 차이. 둘째, 안드레이와 나이 차이. 셋째, 안드레이의 아들을 돌보기에 나탸사가 너무 어리다는 점, 또 하나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아무튼 안드레이는 납득하고 아버지에 뜻에 따릅니다. 나타샤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결국 나타샤는 아나톨에게 넘어갑니다. 과연 둘이 결혼했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둘이 결혼해도 안드레이가 전쟁에 나가있는 동안 나타샤는 외도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1년 간의 기다림에 지쳐 매력적인 아나톨의 대쉬에 넘어간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2권은 이런 연애 이야기가 참 재밌었습니다. 3권을 읽고 있는데 역시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