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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를 키우느라 건강식과 채식에 관심이 많다보니
'채식'자가 붙은 책은 도서관에서든 구입해서든 거의 다 펼쳐본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나는 채식요리사다'는 제목에서 느껴지 듯
에세이 형식으로 담백하게 써내려간 저자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낮에 혼자 티타임을 가질 때 혹은 먼 길 버스 여행을 할 때 한 권 들고 가면
지루하지 않게 매 단락 접었다 펼쳤다 하기 좋은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말미에 등장하는 요리들의 꼼꼼한 레시피도 알차다.
사실 사람이 먹는 음식의 가짓수가 거기서 거기이다 보니
요리책에 나오는 수십 가지의 요리들 중 특별하다고 할 만한 건 몇 개 없는 게 보통이다.
(흔한 레시피에 조리법이나 재료만 억지로 바꿔 과대 포장한 레시피들도 왕왕 볼 수 있음)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들은 하나하나 공을 들인 느낌이 진하게 든다.
건강식으로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채식 요리사로서의 책임감 혹은 실험정신이 엿보인 달까.
손님 접대나 도시락용으로 훌륭한 요리들도 많아서
이 책을 소장하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