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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Templar님의 서재
  • 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
  • 가와나 히데오
  • 10,800원 (10%600)
  • 2012-07-02
  • : 541

 

얼마전 신랑 월급이 오른 기념으로 제일 먼저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바로 쌀이었다^^

 

소량으로 구입해 아기에게만 먹이던 유기농 현미를 아예 온 식구가 먹기로 한 것이다.

 

한동안 쌀을 뜨고 씻을 때마다 어찌나 뿌듯하고 흐뭇하던지.

 

주부이자 아기 엄마인 내게 유기농 식재료는

 

불안한 시대에 어떤 영양제 보다도 믿음직한 것이었다. 

 

항생제 덩어리인 육류 섭취 없이 채소만으로 아이를 기르기로 결심하면서

 

유기농 채소와 과일에 대한 중요도와 투자 범위도 넓어져갔는데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 였다.

 

본래부터 약간의 의심병이 있는 나는 그 제목에서부터 강한 흥미가 일었는데

 

'무농약이기만 하면 무조건 안전할까?' '유기농 채소의 충격적인 사실' 등등의

 

목차들을 보니 지금 당장 읽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조급한 생각까지 들었다.

 

어린 아기를 키우면서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드디어 다 읽고 난 지금... 세상이 조금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아기의 올바른 식생활을 위해 그동안 여러 서적들을 찾는다고 찾아봤는데

 

세상엔 왜 이렇게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지.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진다.

 

 

 

 

(엄마가 읽는 것이면 뭐든 흥미를 보이고 빼앗아가는 아들. 저런 식으로 여러 번 뺏겼다.)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고기는 조상들이 과거에 먹던 고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인위적인 곡물사료와 열악한 축산 환경으로 동물들의 면역력이 약해져있고

 

그것을 엄청난 양의 항생제로 땜질하는 식이니 어쩜 당연한 결과다.

 

단백질 보충한다고 고기 몇 점 먹다가는

 

그보다 더 많은 화학물질을 먹게 될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건강을 위해서는 육류만 멀리 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채소에조차 인간의 탐욕스런 기술들이 너무나 많이 침투되어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사시사철 파랗고 색이 고운 쌩쌩한 잎채소들, 모양이 곧고 일정한 오이 당근들...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던 것들이 사실은 유전자 조합과 화학처리에 의한 것이었다니.

 

하물며 열매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씨가 없는 수박이나 포도는

 

얼마나 많은 유전자 조작을 거쳐 탄생되었겠는가. 

 

뿐만 아니라 유기재배시 거름으로 쓰이는 축산물들의 분뇨 또한

 

그 지긋지긋한 항생제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채소들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주는 거름, 퇴비가 벌레들을 불러 모으고

 

그 벌레들을 죽이기 위해 농약을 뿌려대는 악순환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다.

 

벌레들이 모이는 이유가 채소 과일을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퇴비 때문이었다니. 

 

농작물에 당연히 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온 거름과 퇴비가 실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자연스런 성장기를 거쳐야 하는 아이를 단숨에 키우기 위해

 

매일 칼슘 주사를 맞히는 것과 같달까.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을 빠뜨리면 반드시 결핍이 있다고,

 

그리고 효과를 보면 반드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라고,

 

자연재배농법 농부이자 저자인 가와나 히데오는 몇 번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재배되는 채소들은 과거의 채소들에 비해 영양가가 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그는 자연스럽게 살기를 원해 약이나 병원 검진 등도 일체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 역시 약물을 통한 증상완화, 지연에 지나친 힘을 쓰는 현대 의학은 좀 멀리하고 싶은 사람이라

 

동지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채소에 대한 그의 이론들을 읽다 보면

 

내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책 말미에 채소의 생리와 인간은 매우 닮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이 부여한 본래의 능력을 가지고 다른 인공적인 도움 없이 제 스스로의 힘으로 크는 것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품게 되는 일인지, 그것이야 말로 내가 바라는 내 아이의 모습 그대로이다.

 

퇴비나 농약 없이 따뜻한 흙의 기운으로 자란 자연재배 채소들은

 

썩지 않고 시들어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섭리인지를

 

보다 많은 이들이 알아주고 닮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책을 모두 읽은 후 찾아보니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소수이긴 하나

 

자연재배농법으로 길러지고 있는 쌀과 채소, 과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력을 발휘할수록 시장은 더 넓어질 것이고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 또한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그러니 유기농 쌀을 다 먹고 나면 자연재배 현미를 꼭 구입해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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