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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양심

탄핵 가결을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모였던 12월 13일의 금요일.

집회 추산 인원 약100만 여명이 모여서 시위를 하는 그날...나는 유튜브 뉴스를 통해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시위 참가는 못하지만, 그 시점에서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순간을 그림으로 남겨야 겠다는 맘을 먹었다.


그냥 순간적으로 생각이 났기에, 밤 10시, 작업실로 가기도 뭐해서 집에서 간단히 작업하기로 했다.


2절지에 예전에 배경을 위해 써 먹을 수 있도록 백드롭 페인팅 2장을 작업해 놓은 게 있어, 그 위에 콜라주 작업을 해 보기로 했다.


일주일치 문화일보에서 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오리고 주제에 적당한 사진을 출력한뒤 콜라주 작업을 한 후 오일파스텔로 그려 마무리했다.


12월13일-14일 완성한 그림을 오늘 액자에 담았다. 역사적인 날을 그림으로 박제한 느낌. 이날을 기억해야지..


지금 우리나라는, 60*40cm, 종이에 콜라주&오일파스텔, 2024.12


*그림에 약간 부연설명을 하자면, 가운데 주역의 괘는 대흉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산지박 괘. 주역 64괘 중 가장 나쁜 괘 중 하나. 대략적인 의미는 '본인은 자각을 못해도 맨 위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자의 오만을 보이는' 괘. 딱 굥이 생각나서 이 괘를 올려 보았다. 그리고 왼편은 논어 위정편의 군자에 비해 속이 좁은 소인에 관계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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