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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ock2702의 서재
  • 격 없는 우정
  • 어딘(김현아)
  • 16,020원 (10%890)
  • 2025-11-19
  • : 4,490
격 없는 우정 - 어딘(김현아)

#도서지원 #서평단 @clabbooks

모든 ‘됨’들을 기다리며

결국,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어딘가’의 그 ‘어딘’도 따지고 보면 ‘자리’이지 않을까. ‘자리’로 수렴되는 무수한 존재들이(비존재를 포함하여) 떠올려집니다. ‘어딘 글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글방을 거쳐 온 분들이 범상치 않은 분들이시네요. 글방을 운영하신 저자님의 이야기가 지금 저의 ‘자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정’을 다룬 책이라 해서 궁금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우정은 굉장히 협소했구나. 저, 마지막 문어 이야기(문어 다큐멘터리는 익히 알고 있고, 시청도 했습니다)에서 팡, 하고 터졌어요. 우정이라는 것이 둘 사이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더라고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정은 관계의 모든 점과 선과 면 들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나누지 않아도 무수히 그려 놓은 점과 선과 면들이 언제고 이어질 거라 믿는 것. 그것이 내가 우정을 대하는 태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 책은 저에게 꽤 좋은 책이겠고요. 글방과 커뮤니티(저자는 모든 우정의 점과 선과 면을 두루 지어 놓으신 분입니다) 속에서 마주친 존재와 비존재를 단순한 사람이 아닌 ‘만물’의 서사로 받아들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과, 하려는 일이 조금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저는, 많이 부족하네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잘 배웠습니다. 인간의 서사, 인간의 일, 인간의 됨을 논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또는 볼 수 없는 무형의 존재들(이를테면 양심이나 정의, 연민이나 분노 같은) 또한 그것의 ‘됨’을 지그시 바라볼 수 있는, 또 그것으로 나의 자리를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것에 앞으로의 시간을 다분히 즈려 내 보기로 합니다.

#격없는우정 #김현아 #어딘 #어딘글방 #에세이 #관계 #사회 #여성학 #책벗뜰 #책사애2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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