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를 지키는 힘, 동의 우리는 민주 시민 5
오승현 지음, 이해정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존재가 통째로 거부당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전혀 상처받을 필요없어요. 상대는 나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지 나를 거부한 게 아니거든요. - P84

침묵이나 무반응은 어떤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비언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비언어적 표현만 보고 동의인지 아닌지 확실히알아챌 수 있을까요? 우리는 생각보다 비언어적인 정보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한답니다.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는 생각은 순전히 착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언어로 동의를 표하지 않은 이상 거절로 받아들여야 해요. - P96

앞에서 ‘Yes means yes rule‘에 대해서 살펴봤어요. 확실한 동의가 있을 때만 육체적 관계에 응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거절했다면 거기서 모든 게 중단되어야 합니다. 이를 ‘No means no rule‘이라고 하지요. 확실하지 않은 동의(yes)는 전부 거절(no)로 이해해야 합니다. - P99

심리학자 프랭크 탤리스는 사랑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는 서로 얼마나 가까워지고 싶은지가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얼마나 계속 함께할 수 있는지에 있다고 했답니다. - P102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전체 인류가 다른 견해 하나를 억누르는 짓은, 한 명이 전체 인류를 짓밟는 것만큼이나 나쁘다."라고 말했어요. 다수결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먼저 정보가 공평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해요. 다음으로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있어야 하고, 의견을 낼 때 어떠한 간섭이나 불이익이 없어야 한답니다. - P123

다수 의견만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다면, 잘못된 의견이 다수 의견이라는 이유로 지지받고 올바른 의견이 소수 의견이라는 이유로 배척받는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거듭 강조하지만, 다수 의견이 늘 옳은 건 아니랍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힘써야 민주 국가라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생각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발전시키지요. 민주주의에서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랍니다. - P127

대의 민주주의의 뿌리를 이루는 다수결은 투표나 여론 조사를 거쳐 결론을 내립니다. 신속하고 효율적이에요. 반면에 숙의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평등한 ‘열린 ‘토론‘을 바탕으로 공공 문제 해결에 더 중점을 둬요. 효율성은 떨어져도 훨씬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민주주의에 대해 우리가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민주주의가 효율적인 제도라는거지요. 민주주의는 효율을 추구하는 제도가 아니에요. 민주주의는 수많은 토론과논의를 거칩니다. 또, 각종 견제 장치가 있어요. - P1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마토 기준 문학동네 동시집 84
김준현 지음, 송선옥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리내어 읽으면 입맛이 사는 동시.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여백도 시가 되는 마술. 예쁜 시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또, 같은 사람의 경우에도 구체적인대상·상황·맥락·신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요. 그러면 경계를 정하는기준이 모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상대가 생각하는경계가 어디까지는 내가 불쾌하거나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바로나의 경계지요. 상대도 거기서 멈추고 내 의사를 존중해줘야 해요. 나도 상대를 대할 때 마찬가지고요. - P23

누구나 자신의 경계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어요. 나의 경계가 중요한만큼 타인의 경계도 중요하지요. 경계 존중은 나를 지키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이에요. 경계를 분명히 알고 지키면 많은 문제를 막을 수 있답니다. 특히 성폭력, 학교 폭력 등 폭력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요. - P28

어떤 말로 어떻게 묻는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택권이 보장되는 상황이랍니다. 실제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느냐는 거지요. 상대가 내게 "선택해 봐."라고 말했다고 내게 선택권이 주어지는 건아니에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상대가 내 선택을 이유로 내게 불이익(육체적 고통, 경제적 불이익, 신분상 불이익 등)을 주지 않을 때 실질적인 ㅅ택권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건 간단한 수학입니다. 소리의 속력은 공기 중에서 1초에 340미터를 갑니다. 그래서 번개를 본 후 10초 후 천둥소리가 들렸다면 번개 친곳은 340미터 곱하기 10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 P49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귀로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소리를 인식하는것은 대뇌에서 담당하기 때문이야.
여러 가지 많은 소리가 뇌로 전달되어 오지만 뇌는 그 소리들을 분석해서 듣고싶은 소리만 들을 수 있다는 거야. - P51

일반적으로 공기보다는 물속이 빠르고, 물보다는 땅이나 쇠를 통해 소리가 더빨리 전달되지. 공기의 온도가 높을수록 소리는 더 빨리 전달돼. 소리는 공기의온도가 섭씨 15도일 때 1초에 약 340미터를 갈 수 있어. 온도가 높아지면 소리의속도는 더 빨라지지.
전투기가 음속(소리의 속도)의 몇 배로 날고 있다는 이야기는 바로 초속 340미터를 기준으로 한 거야. 이때 단위는 ‘마하‘를 사용해.
전투기 속도가 2마하(M)라면 소리의 속도보다 2배나 빨리 날아간다는 뜻이야.
그래서 전투기가 지나간 후 소리가 뒤따라 들리게 되지.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잎이 ‘ㅅ‘ 모양에서 ‘V‘ 모양이 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는데 그다음 단계로는 좀처럼 넘어가지 않았다. 어쩌면 푸른 잎과 꽃으로가득 찬 화원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훨씬 시간이 걸리는 일인지도모른다. 이대로 가면 푸른 잎과 꽃으로 가득한 화원이 되기도 전에동아리 활동을 포기해 버릴 것만 같았다. - P32

"아니오, 제가 잘 아는 게 아닐 겁니다.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오와다 군과 시노자키 군은 정말 그냥 물만 주고 있을 뿐입니다."
무슨 뜻이지?
"여기 있는 식물의 이름이 뭔지, 어떤 방식으로 키워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꽃으로 가득한화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조사해 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 P50

"아닙니다. 어제 원예 책을 한 권 읽었을 뿐입니다."
쇼지는 정색을 하고 대답하고 나서 오와다를 보았다.
"오와다 군은 읽지 않은 겁니까?"
갑작스러운 추궁에 오와다는 잠깐 당황하다가 얼른 얼버무렸다.
"아, 나는 그냥 닥치는 대로 하자 주의라서." - P51

점심시간에 모이면 시간에 쫓겨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서둘러야했는데 방과 후에는 그런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꼼꼼하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풀이나 꽃이 그 전에 봤을 때랑 어떻게 달라졌는지 더 잘 알 수 있었다. - P57

하지만 초록색이라고 다 같은 초록색이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초록색이 산속에 있다. - P109

..식물을 큰 화분에 옮겨 심으면 갑자기 커집니다. 그걸 보고....
늘 생각했습니다. 큰 화분에 옮겨 주기 전까지는 작은 화분에 맞게답답한 상태로 살아 있었구나 하고."
"상자, 벗길 잘했지." - P116

이 녀석, 허약한 성질이 아니네. 그렇다고 절대 불굴의 강자도 아니다. 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피는 것이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나도 일어나서 양팔을 하늘을향해 쭉 뻗었다. 햇살이 부드러운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다. - P123

"왜 그런 차림새를 하고 다니고 싶은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있느냐고 담임이 묻더라. 그런 차림으로 다른 사람을 겁먹게 하거나위협하거나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마음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냐고. 그런 어정쩡한 태도가 옛날 친구들을 불러들인 거라고." - P133

"오와다, 와 봐! 싹이 났어. 네가 뿌린 스토크 씨에서 싹이 났어!"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놀란 얼굴로 나를 보았다.
싹이 나왔다고! 네가 뿌린 씨에서 싹이 났어! 오와다!"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