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할머니 (작가가 읽어 주는 파일을 QR 코드에 수록) - 2010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1
김인자 지음, 이진희 그림 / 글로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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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어주는 할머니>는 책을 매개체로 삼아 책을 읽어주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책 읽고 듣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경험케 해 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할머니, 주인공 화자인 손녀딸 ‘나’, 그리고 주인공의 엄마, 가족들이다. 한 평생 글자를 모르고 살아오신 할머니는 딸이 어렸을 적 학교에서 돌아와 책을 읽어주는 소리를 좋아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책을 읽을 줄 모르고 80세가 되셨다. 그런 할머니에게 매일 밤 전화기를 통해 책을 읽어주는 손녀딸인 주인공 ‘나’는 책에 푹 빠져 똑같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는 할머니로 인해 매일 책 읽어주는 즐거움을 경험한다. 80세 생신 잔치를 하는 날, 할머니는 1년 동안 들어왔던 책을 펼쳐들고 가족들 모두의 앞에서 읽어 내려가신다. 어느새 가족들은 책 읽어주시는 할머니로 인해 감사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제는 할머니가 매일 밤 전화기를 통해 주인공 ‘나’에게 책을 읽어 주신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처음엔 화자인 ‘나’의 입장이 되었다가 중간엔 손녀딸이 읽어주는 책에 몰입하고 계신 할머니의 입장도 되었다가, 중간엔 할머니의 책 읽는 모습에 감동한 가족들이 되었다가..다시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 너머로 잠이 드는 ‘나’가 되어 본다.
잔잔한 이야기 사이로 하나의 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각 주인공들이 되어 보며 나도 어느새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을 펼쳐 들게 된다.


이 책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문자를 통한 책 읽기 이전에, 소리를 통한 책 듣기와 그림을 통한 책 보기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을 때, 아이들은 글자를 따라 잡기 이전에 먼저 내용은 귀로 듣고 눈은 그림에 집중했다. 책 한 장 한 장, 느릿한 이야기들 사이로 펼쳐져 있는 여백 많은 따스한 그림들은 책을 읽어주는 ‘나’의 마음을, 듣는 할머니의 마음을, 읽어주는 할머니의 마음을 담아 상징적 표현을 가지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그림책에 있어서 그림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림책의 그림은 그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상상한 것을 읽는 사람에게 제시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된 그림은 자칫 작가의 본래 의도나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직접적이고 원색적인 그림들은 아이의 상상력을 지극히 제한하고 왜곡시키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아이들의 제한된 사고를 좀 더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그림을 가진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면을 예를 들자면, 손녀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며 할머니는 ‘깜깜하던 세상이 환해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장면이 있다. 그 페이지의 그림은 어두운 한 구석에 할머니가 앉아 계시고, 그 앞으로 허공에 떠 있는 글자들이 마치 가로등처럼, 또는 별빛처럼 할머니를 비추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림 없이 글자로만 이 장면을 읽었다면 단순히 세 줄로 싱겁게 지나가며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세 줄로 설명되는 이 장면을 묘사한 그림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했다. “글자들이 살아있는 것 같아~” “할머니는 귀로 들은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볼 수 있나봐~” “이야기들이 빛이 되었나봐~” 라며 듣고 보는 즐거움에 왁자지껄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꺼내 놓으며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을 보며 그림책에 있어서 그림이 가지는 비중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 읽어주는 할머니>처럼 그림책에서 이야기를 충분히 상상력있게 전달하는데 있어 그림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책 읽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과 ‘공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책을 누가 읽어주느냐에 따라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은 주로 글자를 아직 깨치치 못한 어린 아기들에서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읽힌다. 특히나 글자를 깨치지 못한 아기들은 읽어주는 사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어린 아이가 읽어줄 때, 또는 엄마가 읽어 줄 때, 혹은 작가가 읽어 줄 때 각각 경험하게 하는 상상과 즐거움이 다를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 또는 다른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책을 읽어주는 친구의 목소리, 또는 자신의 이야기를 읽읽는 작가의 목소리...거기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이 다르게 전달될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에서도 등장하는 책은 단 한 권이다. 똑같은 책이지만 이 책을 주인공인 ‘나’가 할머니에게 읽어줄 때의 느낌과 ‘할머니’가 가족들과 주인공에게 읽어주는 느낌은 다르다. 손녀는 할머니가 글자를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전화기를 통해 읽어주는 느낌을 즐거워 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고, 할머니가 읽어주는 책은 오랜 기간 충분히 몰입하고 감상했을 깊이와 인생에서의 연륜과 따뜻함이 듬뿍 담겨 있을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세심하게 기획된 그림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내용과 잘 맞는 ‘작가가 읽어주는 이야기-CD’가 아닐까 싶다. 읽어주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는 상상과 즐거움과 공감을 주고자 작가는 정성을 다해 한 자 한 자 읽어내려 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어주면 문자 교육도 저절로 따라 온다’ 내지는 ‘읽기 교육만큼이나 듣기 교육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애써 찾고 싶지 않은 책이다. 읽어주고 듣는 ‘할머니’와 ‘나’의 소통을 충분히 상상케 하는 그림들과 이 책을 읽어주는 작가의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귀기울여 듣고, 상상하고, 다시 읽어주고 있는 나와 우리 아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경험케 하고 즐겁게 해 주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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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싫어! 풀빛 그림 아이 11
맨주샤 퍼워기 지음, 이상희 옮김, 린 프랜슨 그림 / 풀빛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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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너무 좋아!"
내 어릴적 기억은 이 책의 제목과는 정말 정반대였다.
책이 너무 좋아서 책이 많은 친척 집 방문하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책방을 지날때면 꼭 빼놓지 않고 들러서 
책 냄새, 종이 냄새, 신간의 산뜻함과 구간의 따뜻함을 느끼곤 했다.
책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집에는 아주아주 오래되고 누렇게 변색된 낡은 책들이 책장 가득 있었는데
한자가 많이 섞여 있어 내용을 읽지는 못해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어린이 책은 너무 귀했고 
어쩌다 위인전 전집 같은걸 물려받기는 했어도
요즘처럼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책을 접하기는 참 어려웠다.
가끔가다 생일 선물이나 특별한 날 책 선물을 받으면 뿌듯했던 기억이 날 정도로...

반면에 요즘은..정말이지 너무나 읽을 책들이 넘쳐난다.
좋은 책들도 많고, 그림이 훌륭하여 아이들 감성을 자극하는 훌륭한 책들이 정말 많다.
서점의 아이들 책 코너에 가보면 하루종일 있어도 행복할 만큼....
’요즘 아이들은 너무 좋겠다...이렇게 읽을 거리들이 많아서...’
서점에 가면 늘 속으로 되뇌이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이들만 해도 책이 택배로 오면 "또 책이야!" 이런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의 주인공인 미나에 비하면 책을 무척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말이다.
책을 좋아하면서도 너무 넘쳐나게 많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
좋은 것이 너무 많으면 그걸 좋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책 한 권의 가치를 충분히 음미하며 읽고 또 읽고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들...
읽을 거리들이 넘쳐나고 부모들이 넘쳐나게 공급해 주니
금새 읽어서 던져 버리고 또 다른 읽을거리들을 찾는다.

이 책의 주인공 미나. 책을 무척 싫어하는데
원인은 다름아닌 집안 가득히 쌓여있는 책이다.
아빠 엄마가 빌리고 사들인 책들로 넘쳐나는 집안.
 주방, 욕실, 방, 거실 할 것 없이 온통 집 안이 책으로 쌓여있다.
미나는 너무나 많은 책들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책이 싫다.
하지만 어느 날 쌓여있던 책이 우르르~무너지면서
그 수 많은 책 속 주인공 동물들을 만나게 되며 미나의 마음은 조금씩 바뀐다.

쌓여있는 책만으로도 숨이 막혀
정작 그 속엔 뭐가 있는지 들여다 볼 생각조차 못했던 미나가
책 속에서 튀어나온 동물들을 만나 그 동물들을 제자리로 돌이키려고 읽기 시작한 동화책.
그 동화책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리는 것이다.

책의 권수나, 객관적인 데이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사람이 느끼고 경험하는 실제적인 경험치인 것 같다.
미나가 만난 책 속의 동물들이, 그냥 책 속 죽어있는 동물들이 아니라
살아 움직여 미나와 소통하는 실제 동물들인 것처럼...
책은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주인공과 읽는 내가 소통하기 시작할때
비로소 ’읽는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도 역시....
학습을 위해 강요하는 ’책 읽어제끼기’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책 속 이야기에 공감하고 주인공들과 소통하는
진정한 책읽기를 할 때에야
비로소 책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미나가 책을 읽기 시작하며 즐기기 시작했을 때 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저 권수 채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독서를 위한 독서를 하지 않고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나며, 생명력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며
그렇게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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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
팡야원 그림, 쑨칭펑 글,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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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
제목부터 재미있는 이야기가 상상되는 책이네요.
아이가 책을 고를때 보통 제목을 보고 많이 고르게 되는데
가장 먼저 덥석 집어든 책이니
아이의 관심을 충분히 끈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픈 여우가 우연히 만난 오리알.
그냥 꿀꺽 삼키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며 즐거운 상상을 하죠~
오리알을 지금 당장 먹어버리기 보다는 오리가 태어나서 그 오리를 잡아먹는 것이 더 좋겠다~싶은거죠.

상당히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우예요.
꾀가 많고 머리 쓰길 좋아하는 동물의 대표가 여우니까요.
게다가 얼마나 참을성도 많은지...
이 알을 어서 부화시키기 위해 여우가 하는 행동들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배가 고픔에도 참으면서 알을 따뜻하게 품으려고 여러가지 노력들을 해요.
자기 배에 끈으로 동여 매 보기도 하고,
구덩이를 파서 안전하게 숨겨놓아 보기도 하고...
결국 자기 입에 넣고 따뜻하게 보관하기로 했지요.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차라리 그냥 한 입에 꿀꺽 삼키고 말겠어요..
하지만 여우는 나중에 더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으려고 불편함도 감수하고 입에 알을 품어요.

어느새 알을 깨고 나온 아기 오리...
드디어 여우는 눈을 반짝이며 입맛을 다시지요~~
그때 아기 오리가 여우를 보고 "엄마~"라고 하네요..!!!
자기는 남자니까 엄마가 아니라 아빠라고 정정해 주는 마음씨 여린 여우.
(아마도 이 여우는 오리알이 아니라 오리였어도 잡아먹지 못했을 것 같네요.)

아기 오리가 자신을 입에 넣어 따뜻하게 보호해 준 것에 감사하고
자기의 아빠가 되어 주는 것에 감사하는 말을 하니
여우는 어느새 아기 오리의 아빠가 되어버립니다.
어떻게 아빠가 아기를 잡아먹겠어요!!!
여우는 오리를 먹고 싶었던 마음조차 사라져 버릴 정도로,
그냥 산열매나 풀을 먹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아보일 정도로,
그렇게 아기 오리의 아빠가 되어가네요.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라더니...
처음 여우의 의도는 달랐지만 
진심으로 정성을 들이고 애쓰고 돌보면서
여우는 진정으로 남을 위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느꼈을 것 같네요.
그건 여우의 본성마저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어요.

알을 품는다는 것.
자기를 포기하고 타인을 위해 정성과 사랑을 쏫는 거지요.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를 위해 자기 것을 포기하고 애쓰며 노력하는
그런 고운 심성을 가지며 자라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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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개의 시계 - 천 개의 보석을 찾아서
제임스 서버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박미낭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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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4년의 칼데콧 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 제임스 서버의 상상력 가득한 동화책으로  2009년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되었다. 책 앞 부분의 ’소개의 글’에서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닐 게이먼이 이 책에 대해 ’가장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가장 독특한 책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만큼, 이 책은 평범하지 않은 상상력과 위트, 인간의 모습에 대한 풍자로 가득하다.

차가운 웃음과 차가운 손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 따뜻한 것에 대해 칼을 들이대는 공작과 마법에 걸린 공주와 신분을 속이고 공주와 결혼하고자 하는 음유시인인 왕자, 모든 사건들과 인물들의 배후에서 모든 사건을 꿰뚫어 보며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골룩스 등의 등장인물은 이미 상상력 가득한 이 책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이 195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보고 나면 상상력 가득한 이 이야기가 산업화시대를 접어들며 인간 개개인의 개성이나 인격의 존중 보다는 집단주의와 기계주의에 물든 그당시의 현실을 풍자하고 메마른 사람들을 어린이들의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가운 웃음과 차가운 손을 가진 메마른 공작의 성 안에서 결국 얼었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다양한 인간적인 요소들과 상상력, 감성, 느낌들에서 파생되는 것들이 결국 모든 것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렇듯 단순하게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로 읽는다면 초등 저학년에 맞을 수도 있지만 좀 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고 그 배경적인 것과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려면 적어도 4학년 이상이 적합하겠다.

첫번 째 학습 목표는, 각 등장 인물들의 특성과 행동을 통해 이야기의 주제를 유추해 보도록 한다.
평범하지 않은 등장인물들과 그 관계들을 통한 이야기 전개 안에는 작가가 이 이야기를 지어낸 의도와 생각이 숨어있는데 아이들로 하여금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작가의 생각에 접근하도록 함으로 줄거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이것을 위해 인물 관계도나 각 인물의 특성표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활동으로 각 인물들을 그 특징에 맞게 상상하여 그려보도록 해 본다.

두번 째 학습 목표로는 상상속의 주인공들에 나를 대입시켜 상상하여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만큼 등장인물이나 배경이 비현실적이다. 아이들의 현실과 동떨어져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의 제한 없이 마음껏 상상하고 꿈꿀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공부와 학교 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책을 통해 모험도 하고 상상도 즐기도록 함으로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된다.
이야기 속의 특정한 사건을 뽑아내어 각자 그 인물이 된다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지, 혹은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게 될 것인지 상상하여 이야기를 다시 써 보게 한다. 공작의 성에 들어가 자신의 모험담을 쓰게 함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상상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세번째 학습 목표로는 간단한 상황극을 통해 줄거리를 요약해 보도록 한다.
아이들은 실제 자신들이 몸으로 경험하고 체험할 때 더 잘 기억하고 즐길 수 있다. 활자로만 경험하는 상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직접 이야기 해보고 등장인물이 되보면서 이야기를 더 감상할 수 있다. 이것을 위해 이야기의 특정 부분을 대본으로 바꾸어 직접 상황극으로 재연해 보도록 한다. 이야기를 대본으로 바꾸면서 희곡에 대한 맛보기를 할 수 있고 직접 상황극을 함으로 좀 더 실감나는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상상하고 꿈꿀 때 자란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한층 더 자라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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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아도 괜찮아 아이앤북 창작동화 19
유효진 지음, 지영이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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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랑하기
이 책은 키가 작아 늘 자신감 없고 불만이 가득했던 다우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돌아보게 하는 생활 동화(저자 유효진, 출판사 아이앤북, 2009)이다.

또래보다 한참 작아 부모님의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자신도 자신의 키에 불만이 많은 다우는 
학교에서도 친구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 선생님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하지만, 거기에 대항해 어떤 대꾸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참기만 한다. 
당연히 늘 의기소침하게 되고 집에서는 사소한 것에 풀이 죽는다.
자신의 키에 대한 외부의 반응에 침묵하고 참는 시기의 다우는 속으로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늘 힘이 없고 풀이 죽어 있다.

그러다 어느 날 키에 좋다는 음식만을 끊임없이 권하고 자기의 마음은 알아주지 않는 엄마에게 
드디어 감정적인 폭발을 하게 된다.  그동안 참았던 감정을 드러내며 
자기 자신의 키에 관심 두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생각이나 말에 민감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자기 나름의 극복 하고자 하는 해결책들을 찾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형이 목에 맨 금메달 목걸이를 보고는 그것을 걸고 있으면 
자기 자신도 키를 잊고 무언가 근사해 보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금메달 목걸이를 사서 메고 다녀본다. 
하지만, 이것도 아주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었고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의 내면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생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다우는 
아무리 금메달 목걸이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해도 결국 다른 사람의 평가 한 마디에 다시 절망하게 돼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일대의 전환적인 계기가 생긴다. 
다우보다도 더 키가 작은 새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 것이다. 
하지만, 새이는 여러모로 다우와는 다르다. 키가 작지만 자기 자신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여기는 
새이의 등장으로 다우의 심리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다우처럼 똑같이 놀림을 받아도 새이는 언제나 웃으며 넘겼고, 
키가 작다는 것에 대해 오히려 좋은 점을 말할 정도로 자신감 있는 모습에 
다우는 어느새 새이의 곁에 늘 있고 싶어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다우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건강한 자아상을 회복해 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긍정적인 자신감을 얻어가게 된다.

그러다 다우의 그런 변화가 더욱 확고해진 계기가 생긴다. 
새이와 함께 뒷산에 올라 놀다 우연히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보게 된 것이다. 
119를 부르러 간 새이를 대신해 어둑해진 산속에서 혼자 할아버지를 지키게 된 다우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무서웠지만 
지혈을 하며 기다리게 되고 결국 다우를 찾으러 온 새이와 어른들을 만나게 된다.
이로써 다우는 자기 스스로를 키와 상관없는 자신의 내면의 용기와 자신감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힘을 얻는다. 
다른 아이들의 놀림이나 시선이 더는 자신을 흔들어 대지 않게 된 것이다. 
무섭고 어려운 사건을 혼자 해결함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음으로 이제는 자신의 내면에서 자신감을 찾게 된다.

이 책의 다우를 통해 보게 되는 사람들의 가치 판단의 기준은 
어린아이이건 어른이건 외모나 외적인 환경에 많이 국한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그 사람의 내면과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우는 새이라는 귀한 친구를 통해 진정으로 자신의 가치가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함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점차 극복해 간다.
키가 작아서, 또는 뚱뚱해서, 또는 공부를 못 해서 어느덧 자신감을 잃어가는 이 땅의 많은 어린이가 
다우처럼 자신의 내면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고 발견해 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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