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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테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태양은 아니다.


탈레반의 테러로 인해 친구들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 보던 학생에게는...

혹은 그 탈레반 테러리스트 들에게는?

왜곡된 신앙으로 타인의 목숨을 앗아간 시드니의 인질 테러범에게는...

혹은 그 테러범에게 목숨을 빼앗긴 세 아이의 엄마에게는?

무고한 수백 명의 딸을, 아들을, 가족을 바닷속에 묻은 유가족들은...

여전히 트라우마를 남긴 이 땅에서 이 땅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 세상에서 어디 하루 이틀 일이겠냐마는...

매일 아침 뉴스를 보지 말까 하다가도 보지 않고 모르는 척, 괜찮은 척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기엔 아직 내 마음과 몸이 불편하다. 불편하고 때론 무섭기도 하고 거북하기도 하지만 외면하며 잘 사는 척 스스로를 속이는 것보다는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모색하는 편이 더 낫다. 좋고 싫으냐보다는 옳고 그르냐에 따라 재미없게 사는게 나란 사람이라 그런가. 나 하나도 건사하지 못하는 비루한 인생이지만 편하게만 살고 싶지는 않다.



내일의 태양...

갑자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른 것은 어제 읽은 한 기사 때문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75년 전 개봉당시 인종차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첫 시사회 장소는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란타 시였는데 그곳은 인종차별이 극대화되어 심했던 곳이라, 극 중 출연했던 흑인 배우들의 시사회 참석을 애틀란타 시장이 나서서 금지하고, 감독에게 압박을 가해 홍보 활동마저 방해했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된 감독의 자료에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1940년 흑인 여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받은 해티 맥대니얼 역시 첫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런 이유로 이 영화의 엄청난 흥행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단다.


이렇게 잘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영화의 이면에도 고통받는 자들의 외로운 싸움이 있었다는 것. 화려한 자본주의의 이면에는 언제나 억압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내일의 태양'은 타라의 넓은 대지 위에서 다시 일어서던 스칼렛에게도, 그녀의 흑인 몸종에게도, 이념없이 싸우던 수많은 군인들에게도 동일해야 할테고, 이 화려한 자본주의의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일텐데 매일 뜨는 태양 아래 참 많은 차별과 억압이 있다.


**

어쨌든 그 기사로 인해 다시 생각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 작품은 나에게는 너무나 특별하다. 영화보다는 책으로 먼저 접했고 감동 역시 영화보다 책이 훨씬 더 진했다.


**

처음 스칼렛을 만났던 때의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삶이 고달팠고 어른인간들의 이기적인 관계에 상처받아 있었고 그 와중에 전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심지어 내 생각을 제대로 피력하는 방법조차 몰랐던 사춘기때의 나는 스칼렛의 행동 하나 하나에 대사 하나 하나에 울고 웃었었다. 그 두꺼운 책을 (그때는 두 권으로 나눠져 있었다) 얼마나 많이 반복해서 읽었는지 잘 때도 깨어 있을 때에도 그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 교과서 밑에 책을 깔고 보다가 선생님께 걸렸던 기억도...(다행히 문학을 사랑하시는 국어 쌤이라 간단한 눈흘김으로 끝나긴 했지만)


매일 반복해서 지나간 일들에 갇혀 어쩔 줄 몰라하던 나는, 철없어 보이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결국 자신의 삶에 경의를 표하던 스칼렛이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모른다. 그녀의 인생이 나의 인생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잠에 들고 깼었다.


이듬해인가 서울의 한 극장에서 대대적으로 재개봉을 했었다. 책에서 느낀 그 느낌 그대로는 역시 아니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집이었다는 그런 웃지 못할 추억도 있다.


그때는 인종차별이니 부당함이니 역사의식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폭풍 같은 현실과 거센 풍랑과도 같은 인생을 헤쳐 나가는 한 사람의 여자에 꽂혀 있었다.그때의 난 스칼렛이 기대하던 '내일의 태양'이 나에게도 뜰 것이며 언젠가는 그 태양 아래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정말이지 굳게 믿었다. 정말이지 언젠가는...


오늘도 맞이하고 내일도 맞이할 그 태양 아래 난 그 믿음만큼 살아내고 있는걸까? 갑자기 내일의 태양이 뜨지 않을 수도 있는데 (갑자기 내게 내일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은 해 보지도 않고 당연히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테니 다시 희망을 가져보자, 라며 살고 있다. 오늘의 희망을 내일로 미루고 오늘의 태양 아래선 가벼운 희망의 말만 하고 있는 듯하다.


내일은 알아서 뜨겠지, 내일은 알아서 좋아질거야, 언젠가는...

쉽게 뱉어내는 희망의 말 속에 나는 언제나 내 책임도 내일로 미루고 있는건 아닐까? 좀 더 어른이 되어야겠다. 나이와 겉모양만 어른이 아니라. 희망의 말로 내 삶을 그저 흘러가게 두지 않고, 오늘 뜬 오늘의 태양에게 미안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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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4-12-2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탈레반이고 테러고 다른 나라 문제로 마음 아플 겨를이 없다 진짜.
이 나라는 어떻게 되고 있는건가. 깃발 들고 행진할 대학생들이라도 있었던 그때가 더 나은거야 뭐야. 먹고 살기 점점 더 힘들게 만들어 돈 에 눈 먼 사람들로 만들어 놓더니 나라 꼴은 유치찬란하게 돌아가도 심각하지 않구나. 난 뭘 할 수 있을까.
 

유색인이 대통령인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요새 이 곳 뉴스를 켜면 하루 종일 나오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흑인에 대한 백인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집행과 그로 인한 인종차별의 문제다. 이미 몇 달 전에 벌어진 마이클 브라운 사건으로 세인트 루이스의 퍼거슨 시는 연일 시위와 폭동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거기다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서 죽게 만든 백인 경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이후에는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어제 또 하나의 비슷한 이슈가 발생해서 다시 엄청난 논란이 일고 있다. 연일 CNN에서는 고성이 오고가는 토론이 이어지고 있고 어제 뉴욕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7월 뉴욕의 백인 경찰이 길거리에서 불법으로 담배를 팔았다는 이유로 흑인 에릭 가너를 강압적으로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을 졸라 죽게 한 사건이 재판 중이었는데 어제 뉴욕 대법원에서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역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오늘 학교를 다녀온 아이로부터 흑인 친구들의 부모들이 오늘 함께 시위하러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주 단위로 생활이 이루어지다보니 그렇게 크게 직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큰 이슈인 것은 분명한 듯 싶다.


미국에서의 강력 범죄는 많은 수가 총기 사고이고 그래서 대형 사고인 경우도 많다. 일어날 수도 있는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보자면 경찰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공권력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체포하거나 제지하기 위해선, 혹은 경찰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강한 진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믿고 미국 사회는 그것의 필요를 인정한다.


뉴욕에 살 때 종종 듣던 말은, '뉴욕 경찰이 마피아보다 더 무섭다' 는 것이었다. 실제 내 눈으로 길거리에서 체포 당하는 (그냥 순순히 수갑 채워서 데려가는 수준이 아니라 곤봉으로 가격하고 땅에 완전히 눕혀 제압하는) 몇 몇 사건을 본 이후로는 경찰이 서 있으면 피해가게 된다. 죄 지은게 없는데도 사람을 압도적으로 위축되게 만드는 공권력의 힘이 그들에게 있다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게다가 너무다 다양한 인종과 불법 이민자들의 도시인 뉴욕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사건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어느 정도는 그런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 유색 인종 중엔 나도 포함되지만서도...



미국의 두 얼굴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건, 이번에 죽은 두 사람은 어떤 무기도 소지하고 있지 않았고,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손을 들었으니 총을 쏘지 말아라" 거나 "숨을 쉴 수 없다" (에릭 가너는 천식 환자였다고 한다.) 고 항복의 의지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 사람 다 흑인이었다는 것. 두 사건 모두 경찰의 과잉진압이 분명해 보이지만 백인의 권력이 더 쎈 이 곳에서는 '정당방위이면서 업무 중 과실' 정도로만 덮을 가능성이 크다.


백인과의 차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흑인이었기에 그런 과잉 진압이 행해졌다는게 사실이라는 것이다. 만약에 마이클 브라운이나 에릭 가너가 백인이었다면 사건이 그 정도까지 커졌을까? 


게다가 불기소된 이유 중 하나가 죽은 자들이 경찰들을 위협할 만큼 거구였다는 점이란다. 경찰들은 위협을 느꼈고 그래서 강하게 진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이 어이없는 진술에 대다수의 배심원들이 동의했단다. 누가 강자이고 약자인가? 누가 총을 소지했고 아닌가를 보기만 해도 이 모순에 대해 객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텐데...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이후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이후에 미국은 인종차별에 대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버스 좌석도 피부색에 따라 나누고 백인이 가는 식당에 흑인이 들어가지 못하던 시절과는 분명 달라졌지만, 미국은 여전히 색깔 논쟁이다. 심지어 백인과 흑인 사이의 갈등 사이에는 더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동양인 혹은 유색인들도 있다. 여전히 백인을 WHITE로, 흑인은 BLACK으로, 동양인은 YELLOW로 부르는 미국은 다양성과 평등의 나라라고 스스로 주장하지만 한낮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유아적 차별을 자행하는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다.



아이들이 겪는 인종차별


어제 저녁을 먹으며 두 아이들과 에릭 가너 사건을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학교 안에서의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여기서 중,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니 한창 사춘기 아이들의 중구난방 질풍노도임을 감안하더라도 가끔은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에피소드 들이 있다. 


두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차별은 흑인보다도 아시아인들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하다는 것. 보통 순종적이고 성실한 아시안 학생들에 대해 비꼬는 듯한 말투와 비호감의 표현들을 느낀다는 것이다. '범생이' 라던가 '재미없고 소심한 사람'을 말 할 때 주로 아시안을 빗댄다던지. 백인 남자애들 사이에서 비호감 1위는 'Asian girl' 이라고 말한다던지. 우리나라 사춘기 아이들이 외모에 집착하는 것처럼 이 아이들도 그런 시기이기에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개인 취향이라고 말해버리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반박하기도 뭣한 소소한 대화들 속에 우리 아이들은 약자, 주변인의 심정을 종종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대놓고 면전에 대고 나쁘게 말하지는 않는단다. 보통 백인 아이들끼리 하는 대화를 옆에 있다 듣는 식인데, 이게 미국 사람의 이중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뒤에서는 험담을 정말 많이 하면서도 앞에서는 예의 친절한 웃음을 띠는 것이 미국 사람들이다. 그런 비호감을 숨길 수 없는 사람들은 사춘기 아이들이거나 나이 많은 백인 할머니들인데, 백인 할머니 중 적지 않은 수는 쇼핑 중에 유색인들이 서 있는 곳은 일부러 돌아가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버스에 앉아 있다가 유색인이 앞에 서면 자리를 옮기는 할머니도 봤다. 물론 친절한 이웃 백인 할머니들도 꽤 있지만 미국이 평등의 나라라느니, 자유와 정의의 나라라고 엄청나게 떠들며 자부심을 갖는 것에 비하면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어쨌거나, 한국에서 자기 잘난 맛에 친구들 판단하고 외모만 보며 불평하고 했던 철없던 우리 아이들은 여기서 철저하게 약자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는 눈치다. 영어가 아직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 동양인이라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받는 문제, 학교 문화가 현저히 다른 것에서부터 오는 혼란스러움 등을 겪으며 이 아이들은 크고 있다. 강자의 입장에서 보는 차별의 문제와 약자의 입장에서 경험하게 되는 불평등의 문제는 정말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생각을 넓히는 기회가 되겠지.


심지어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눈동자 색도 이 곳에선 서로 이슈가 된다. 모두 검정색 아니면 짙은 갈색이라 눈동자 색을 가지고 서로 문제 삼을 일이 없다가 여기 와보니 초록색, 갈색, 회색, 밝은 파란색...우리 아이들의 검정 눈동자는 누군가에게는 낯선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도 낯설다. 훨씬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선 어떤 것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 그저 인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배움은 아픔과 갈등에서 비롯된다.



***

인종차별은 사회의 아주 작은 단면일 뿐이다. 인류가 지속되는 한 차별이라는 것이 과연 없어질까? 민주주의 나라 헌법에 빠지지 않는,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 라는 것이 이루어질까? 아마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희망이 없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 애써야 할 일.


누군가를 차별하는 행위는 천박하다. 외모로, 피부색으로, 학력으로, 직업으로, 재산으로, 아파트 평수로....너무 만연한 차별. 보편적인 천박함이 가득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한 번 고민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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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8 0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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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8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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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필 이런 때 이곳에 나와 있어 나와 옆지기의 소중한 2표가 날아가 버렸다.

지난 대선 때와 국회의원 선거 때에는 해외 부재자 투표가 있었다기에 이번에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건만, 선관위에 직접 이메일로 문의한 결과, 지방선거는 현재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 거주 국내 부재자들은 고려가 되지 않는단다. 맞는 말이긴 한데 상당히 억울하다. 난 몇 개월 후면 돌아갈 것이고, 이번 지방 선거 결과에 따라 선출된 사람들이 내 지역을 이끌텐데.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선거권을 박탈당하다니... 어쩔 수 없다고 자포자기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초박빙 접전을 보고 있노라니 그렇게 속이 쓰릴 수가 없었다.



** 이 시국에 '다행히'라는 말이 적합한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마음에 두었던 단체장들이, 교육감이 간신히, 정말 간신히 선출되었다. 전체적인 결과를 보자면 한숨이 나고 아쉽기 그지없지만, 그나마 내 지역과 내 고향 두 곳에서는 변화와 진정성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살아 있음이 보여 아주 조금 안심도 된다. 

도 자체가 워낙 보수적이고 편향적인 지역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 꼴들을 보고도 다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이해해야 하는지, 비판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선거개표 방송에서도 뒤로 밀리는 곳, 휴가철 외에는 사람들의 관심 밖의 지역. 폐쇄적이고 갇혀있어 여전히 변화를 두려워 하는 그 곳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날까? 고향은 아니지만 7년째 살고 있기에 언젠가는 '사람냄새'나는 '살 맛 나는' 그런 곳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 가장 비참하고 처절한 때에 이 곳에 있는 나는 하루종일 한국의 뉴스에 눈이 가 있다.

이 곳에 있는 교민들은 고국의 소식에 때론 함께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하지만, 일찍 이민 오길 잘했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마음 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나라, 잘 살게 되었지만 부조리에 가득찬 나라, 평범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나라...여러가지 말로 나라를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곳 미국이 완벽한 나라냐, 모두 알고 있듯이 절대 이 곳도 그렇지 않다. 자유주의 경제로 인한 불평등의 심화와 유럽에 비해선 턱도 없이 부족한 복지, 인종차별, 사회 문제들이 만연한 곳인데도 그런데도 한국보다 낫다 한다. 그러니 더 비참한 일이다.



** 곧 돌아가야 할 곳에서 난 어떻게 살 것인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삶은 아닐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여전히 내 앞에는 나의 삶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가 산재해 있기에 내가 그것들을 아우르며 동시에 사회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달라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고민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새가 지저귀고 어스름한 저녁이면 반딧불이 날아오르는 평화롭고 한가한 이 곳에서 상당 기간동안 무기력해 있었는데 다시 일어서야 겠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졌다. 내 삶에 매몰되어 있던 좁아진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 다시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 삶의 필요와 개인적 만족을 위했던 독서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다짐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쩌면 나는 이제껏 '침묵했던 다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 난다. 잘 살아야 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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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6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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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6 2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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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프로를 즐겨 보지 않는데, <나는 가수다>는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사실 나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워낙 음악프로그램을 좋아해서 금요일 <뮤직뱅크>, 토요일 <음악중심>  일요일 <인기가요>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보게 되고 
특히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얼마전 종영된 <김정은의 초콜릿> 같은 경우는 필수.
그 전에 <이소라의 프로포즈>나 <윤도현의 러브레터>같은 경우도 꼬박꼬박 챙겨봤던 역사도..

<나는 가수다>는 그간 가요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뭔지 모를 결핍같은 것을
한방에 해소시켜주고 있다. 그래서 자꾸 보게 된다.
특히 지난 주 특별방송된 편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다.
탈락이나 평가 같은 극적인 장치는 다 빼고, 가수들의 노래. 모습. 그 자체로 말이다.
1시간 방송 내내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단 생각은 누구나 할거다.
가끔, 질질 끄는 내용 - 노래 정하는 순번, 중간평가 같은 개그맨 중심의 과정-이 
조금 짜증날 때도 있지만, 예능 황금 시간대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니
그 정도는 너그러이 봐줄 수 있을만하다. 

지난 주 아쉽게도 정엽이 7위를 하면서 다른 가수와 교체가 될거란다.
윤도현의 <잊을께>를 소울풍으로 불렀는데 정말 자기 옷 입은 듯 불렀지만
평가단의 평가는 그랬다.
물론 다른 가수들이 정말 너무나 잘 불렀기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긴 했지.
특히 김범수와 이소라 무대는 정말이지 소름이 일어날 정도였으니.

정엽의 <잊을께>가 상대적으로 조금 약한 느낌도 들긴했었는데
다음날 각종 음원차트에 올라온 노래를 다시 들어보았는데
방송에서 보던 느낌과 또 다르더라.
그의 목소리가 워낙 감미로운 것도 있지만
오히려 TV에서 볼 때보다 훨씬 훨씬 더 좋았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정엽 노래를 들었다.
이렇게 흐린 날은 그의 목소리가 딱이다. 

 

## 참참...이 얘기를 하려고 페이퍼를 쓴 게 아닌데..ㅋㅋㅋ 

인터뷰들 중에 누가 했는지는 잊었지만, 기억에 남는 말
"음악에도 이렇게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주고 싶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그 다양성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디자인쪽만 봐도 그렇다.
일단 <디자인>하면 사람들은 <패션 디자인>을 생각한다.
이건 내가 어렸을 때도 그랬는데 여전히 일반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알고 놀라웠다.
여지없이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의 영향이 아주 크다. 
디자인적 면이 아니라 그의 특이한 스타일이 이슈가 되고 관심을 받게 된 케이스니
'디자인'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실, 디자인이란 것이 '디자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 범위나 해석이 아주 달라지기는 하지만,
아주 단순하게 직업적인 '디자인'의 영역만 봐도
한 두 가지 말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세분화 되어 있는 영역이다.

'다양한 문화적 관점과 장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즐길 줄 모르는 건
너무 유행에 편승하는 사회 분위기 (뭐가 좋다 하면 우르르 다들 따라 하게 되는)때문일까. 
'다른 것'을 애써 알려고 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즐기는 것도 익숙치 않다.
그 가운데서 '다르게'를 추구하고 즐기는건 위험해 보인다.
배타는 편견을 낳고 편견은 경직된 획일성을 부른다. 

획일주의와 무 개성 -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한 폐해일 수도 있고,
뭐든지 정량적 평가, 경쟁을 통한 경제적 성과 등을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던
개발 도상국 대한민국의 안타까움이겠지만
조금 더 문화적 다양성을, 문화적 개성을 인정하고
무엇보다 조금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가수다>는 대중가요 분야이긴 하지만,
어쨌든 황금 예능 시간대에 가요의 다양한 장르를
감동을 주며 즐길 수 있게 해 준 것만으로도 좋다.
  

 

## 다시 정엽 노래 이야기. 

오랜만에 다시 찾아 듣는 정엽의 <Love You>
새벽에 들으면 쓰러진다.
잠시나마 나한테 불러주는 것 같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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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2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MBC가 맘에 안 들어요, 캬.
머랄까.. 안 그래도 경쟁 시대인데 경쟁 관련 온갖 프로그램들이 숨막히는거죠.
그리고 쟁쟁하고 나름 성공한 가수들이, 꼴찌로서 탈락했을 때의 충격이
처음부터 그려지더라구요. 아마 성공한 가수일수록 더욱 충격이 크겠죠.
아니나다를까 김건모 씨가 그렇더군요. ㅠㅠ

하지만 차라리 잘 된거 같아요. 그래서 프로그램이 바로 선 느낌두 들구.
출연진도 나름의 터닝포인트가 된거 같구.
요즘 세시봉 콘서트 보셨어요, 그거 참 좋던데요........ 가슴이 울리더라구요.

음, 맘 약한 마녀고양이는 여전히 '나가수'는 보기 어려울듯.
하지만 현맘님께서 말씀하시니.. 슬슬 맘이 돌아서기두 해여~ ㅎㅎ

꿈꾸는섬 2011-03-29 22:40   좋아요 0 | URL
세시봉 콘서트, 저도 봤어요. 너무 좋죠. 저도 너무 좋았어요.
'나가수'도 좋은데...한번 보셔요. 전 요새 '나가수'만 보고 있거든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29 23: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것 자체가 싫어요.
tv보면서 내내 가수들 다음엔 안 나온다고 할까봐ㅋㅋㅋ
그게 걱정되더라구요.
그리고 순수하게 음악 하는 사람들이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런데 순전히 시청자 입장에선 정말 귀가 즐거워요.
가수들도 평소때보다 조금 더 긴장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그런지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더 잘하더라구요.

아..세시봉 콘서트..티비에서 하는건 재방송까지 다 봤어요.
보면서 눈물 나더라구요.
특히 트윈폴리오..저희 엄마가 LP로 듣던거 옆에서 같이 들었던 기억도 나고
감회가 새로왔어요.

나가수 본방 보기 힘드시면 가수들 노래하는거라도 따로 찾아 보셔요.
모르고 지나가기엔 다들 참 멋지더라구요.^^

잘잘라 2011-03-2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가수다, 좋아요.
저는 옛날부터 노래 잘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많이 느껴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더 잘하는 모습 보여주니까 좋아요.
정엽, 이번에 알게된 가순데, 창법이 독특하더군요.
목소리 매력적이구요.
출연 가수 중에는 윤도현,김범수,백지영이 좋구,
김건모는 나가수 물 흐려놓은 주범이라고 생각해서 아웃시켰구,
박정현은 노래 못하는데 왜 나오는지 이상하구,
또 누구있더라.. 아, 이소라.
이소라는.. 너무 딴세상이라서 제외,
정엽은, 현맘님이 이리 추천하시니 노래 찾아서 들어볼께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29 23:2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특히 노래 잘하는 남자앞에서는 이성을 잃는다는...
정엽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음반을 좋아했어서 알았는데
이번에 더 매력적으로 봤어요.
특히 맨처음 주현미의 '짝사랑'을 자기 스타일대로 부르는데
너무 좋더라구요..ㅎㅎ

윤도현과 이소라는 워낙 좋아했었고..
사실 김범수는 노래를 너무 잘 부르는데 매력적이진 않았거든요.
(너무 완벽해서 그런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제발' 부르는데 감동 받았어요.

제가 노래를 못해서 더 좋아보이는 것 같기도..ㅎㅎ

꿈꾸는섬 2011-03-2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나는 가수다> 열심히 보고 있었어요. 정말 너무 소름끼치도록 노래를 잘 하죠.
현맘님 말씀대로 TV로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정엽의 <잊을게> 이렇게 들으니 더 좋으네요.^^ 이 밤에 이렇게 감미로운 남자의 목소리를 듣다니 너무 황홀해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29 23:29   좋아요 0 | URL
섬님도 보시는구나..ㅎㅎ
보다보면 정말 확~빠져들죠..노래들 너무 잘해요. 귀가 즐겁고.
정엽 노래 헤드폰 꽂고 새벽에 듣는데 왠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죽어가는 감성을 깨우는 것 같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cyrus 2011-03-3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그 전에 안 좋은 일 때문에
방송이 잠시 연기되었지만 서로만의 음악적 개성과 색채를 가진 훌륭한 가수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30 16:48   좋아요 0 | URL
cyrus님도 재밌게 보시는군요!
항상 늘어지게 낮잠자던 일요일 오후였는데(ㅎㅎ)
이 프로 기다리느라 요새 즐거워요.
4월은 방송이 안된다 하던데 괜히 아쉬운거 있죠..^^

감은빛 2011-03-3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 티비가 없는데, 이 프로만큼은 영상을 구해서 봤습니다.
경쟁이라던가, 오락적 요소들은 별로 맘에 안들지만,
(특히 노래하는 장면 중간에 인터뷰 집어넣는 편집 정말 싫었어요!)
가수들의 노래는 정말 멋지더라구요!

정엽이란 가수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참 자기만의 색깔을 잘 드러내는 독특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31 09: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프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 아닐까 해요.
오락적 요소들이 사실 눈에 많이 거슬리더라구요.
(사실 MBC는 예능 프로로 생각하는거니까..어쩔 수 없겠죠^^)

가요를 참 좋아하는데 요새 더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엽은 그 전에 알기는 알았지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좋게 봤어요.
 

오늘 아침 교장 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 통신문을 읽다가, 마음이 짠한 감동을 받아 그대로 옮겨 놓는다. 이 지역에서 나름 잘 나가는 초등학교, 치맛바람 센 엄마들이 모여 있다는 이곳에서 아이들 진학과 성적에만 신경쓰는 학교라는 생각에 조금 부정적인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교장 선생님의 생각을 조금 엿보면서 약간 안도감이 든달까.

교과부의 압력, 진단평가, 전국단위 학력평가 등등. 시험과 외부 실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풍토가 초등학교 때부터 과열화 되어 걱정스럽다. 벌써 5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은 어려워 지는 공부를 우리 때와 같은 방식으로 배우고 있다. 내용은 더 어려워졌고, 방법은 우리 때처럼 암기 위주. 토론과 토의 수업, 창의적 교과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교육받지 못한 선생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익숙하고 쉬운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밖에... 

물론,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노력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그런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초등 6년 중에 한 두 번 정도 만나면 참 행운이란 생각도 든다. 물론 가정에서도 부모가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하지만, 아이들은 많은 시간 학교에서 지내게 된다. 선생님의 교육 철학과 교수 방법들이 한참 배우고 익히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새 봄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하얀 눈꽃을 피워내던 지난겨울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햇볕이 따뜻해졌습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 못지않게 마음 쓰이는 것이 한 둘이 아닐 것입니다. 공부는 잘 따라갈지, 친구들하고도 사이좋게 지낼지, 급식 때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이 나오면 어쩌나 싶기도 할 겁니다. 학부모님께서 이런 걱정하시지 않도록 ‘학교’라는 곳이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에서만큼은 누구나 소중한 사람으로 존중받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중고생들에 비해 생일이 빠르고 늦는 것에 따라 공부하는 것도 노는 것도 조금 다릅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다른 친구들과 자신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당연히 학교는 그런 차이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같은 교과서를 펴놓고 같은 공부를 하지만, 아이들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은 다 다릅니다. 그렇기에 학교의 품이 더 넉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 부탁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다른 특성을 친구들과 견주어 줄을 세우지 않길 바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길 바랍니다. 친구들을 자신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십시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초등학교에서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에서도 많은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미처 배우지 못했거나, 심리적 불안, 문화적 결핍을 종합적으로 진단하여 여러 지원과 처방으로 이를 채워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문득, 짚신이 잘 팔리면 나막신 장수 아들이 애처롭고, 나막신이 잘 팔리면 짚신 장수 아들이 애처로운 어느 어머니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자신의 일 자신 있게 잘 헤쳐 나가는 아이보다, 조금 힘겹게 가는 아이들이 더 눈에 띄는 법입니다. 이 아이들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몸은 오래 되풀이한 행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에 대한 기억도 이와 같을 겁니다. 훗날 어린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할 때 학교와 교사의 모습이 억압적이거나 한손에 회초리를 든 모습이 아니길 바라면서 교육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의 관심과 도움 속에 “행복한 학교”의 길을 가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하나하나 건강하고 밝게 빛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 아이들 하나하나의 변화에 관심 갖지 않고 집단의 성과에 매어 있거나,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면 따갑게 질책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 되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아갔으면 합니다.

다음에 또 글 올리겠습니다. 따뜻한 봄날, 우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여유 주시길 바랍니다.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2011년3월 9일

000초등학교장 000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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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교장 선생님보다 글 훨씬 잘 쓰시네... 아하하.
'행복한 학교'라.. 제발 그랬으면. 오늘 아침 신문에서
초등학교 5,6학년도 무상 급식 해주세요 라는 피켓 시위 사진 봤거든요. 아휴.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10 14: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교장선생님의 글빨이였군요.
어른들이 행복한 학교 말고, 정말 아이들이 행복했음 좋겠는데
3학년이 된 아들이 학교 가기 싫다고 해서 요즘 고민이예요.
밥 돈 내고 먹어도 좋으니, 쫌!!!! 행복한 교육 좀 했음 싶어요.

꿈꾸는섬 2011-03-1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글빨이겠어요.ㅎㅎ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10 17:20   좋아요 0 | URL
꿈섬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죠? 어떻게 지내셨어요?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봄바람도 살랑살랑 부네요.
자주 뵈요^^

잘잘라 2011-03-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자기소개서에 취미는 편지쓰기, 특기는 답장쓰기. 라고
썼다가 면접관들의 비웃음을 산 적이 있어요.
그러거나말거나 저는 '답장'을 잘 쓰는건 물론이고
그보다 더, 답장 강요, 조르기, 기어이 받아내기를 잘했는데요.
교장선생님 편지를 읽다보니 불현듯,
님께서 교장선생님께 '답장'을 쓰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두줄이라도 부모님들이 손수 쓴 답장을 받으면 교장선생님이
정말 저 편지 내용대로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좀 더 애쓰실것
같다는 순진한 생각을 해보면서.. ^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11 00:37   좋아요 0 | URL
특기- 답장쓰기- 이거 정말 특기인데요!
저 같은 사람은 답장쓰기..이런거 잘 못해요. 먼저 쓰는건 좀 해도.
리액션이 부족한 재미없는 사람이죠.
메리포핀스님 말씀처럼...정말 답장을 써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저의 리액션에 교장 선생님이 힘도 나실 것 같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 주신 메리포핀스님 감사..^^

아이리시스 2011-03-1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리액션이 완전 뛰어난 사람인데, 푸하하하.
오늘 동생이 저녁 먹다가 저더러 진짜 완전 말많다던데요.
사실 별로 말 안많거든요. 아는 게 많을 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르치려는 본능이 제게 있나봐요, 아는 걸 다 말해줘야 직성이 풀리는,ㅋㅋㅋ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11 11: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리액션까지 뛰어나시다니...게다가 아는 것도 많대.
아이리시스님 너무 매력적인거 아니예요?
(저 좀 가르쳐 주세요..ㅋㅋ)

아이리시스 2011-03-11 17:10   좋아요 0 | URL
앗 ㅠㅠ 자꾸만 현맘님이 제게 배울 게 어디 있으시다고 그렇게 매일 겸손해지시는 거예요,ㅠㅠ 저는 쓸데없는 것만 많이 알죠. 그걸 주로 떠벌리고, 푸하하하. 아무도 안보는 드라마 줄거리 요약이라든지, 슈퍼집 아줌마가 바람이 나서 새로운 남편과 산다든지 뭐 그런 거?ㅋㅋㅋㅋㅋ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11 18:41   좋아요 0 | URL
쓸데없는 거 아닌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특히 슈퍼집 아줌마 바람난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보다 더 리얼하고 극적일 듯!!ㅋㅋㅋ
저도 하나 알아요.
부동산 아저씨 바람났네. 뭐 이런거..ㅋㅋㅋ

cyrus 2011-03-1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가정통신문에는 의미가 깊은 글도 있군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어렸을 때 저나 부모님이나 가정통신문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거 같아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3-11 19: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사실 저도 알림 내용에 따라 잘 안 읽어보는 것들도 많아요.
근데 이번엔 별 목적없이 저런 내용의 가정통신문이었어서 참 신선하고 특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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