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 달간 시간 단위로 하루를 체크했다. 지금 같은 근무 시스템이 처음이라 작업 시간도 추려낼 겸. 근무 시간이 8to5였지만 출퇴근(준비)까지 합하면 12시간을 썼더라. 4시간이 내 시간이 됐다. 집에서 저녁도 주말도 없이 일하며 서너 시간 자다가 재택근무 시작하고는 일단 많이 자려고 했다. 초반엔 한두 시간 자다 깨기 일쑤였는데 연휴 때는 안 깨고 8~10시간 잤다. 수면과 건강이 비례하는지 겨우 몇 주 만에 몸이 좋아진 것 같다. 두 달 후 추적검사 때야 확실하겠지만.



작업 중인 책의 시들에 반복되는 “(?)”에 짜증이 났다. 단어가 적확한지 모호할 때 나도 쓰지만, 시인이라면 아니 시인이 아니라 해도 남의 돈과 시간 들여 책에 글을 올리겠다면 모든 단어를 책임져야 하지 않나. 이런 게 어릴 적 들은 “시적 허용”인가. 꾹꾹 작업하다 시가 아닌 대담에서까지 (?)들이 튀어나오길래 한심해하며 겨우 끝냈다. 블로그 따위나 쓰는 나지만 나는 이제 (?)를 넣지 않겠다. “시적 허용”에 허세를 넣어 보니 딱 맞다.



《철학자 플라톤》 요약정리 중에 《철학 고전 강의》는 미뤄 뒀다 이 책 정리가 끝나면 다시 읽어 나갈까 하다가 동떨어진 내용은 아닐 테니 그냥 가기로 했다. 미루면 그만큼 늦춰지는 것도 싫었고. 《철학 고전 강의》 끝나면 EBS 소크라테스의 변론 강독 https://frombtob.postype.com/post/10455422 보고 《소크라테스, 민주주의를 캐묻다》 읽으려고 했는데 라티오에서 신간이 나온단다.



라티오 구독하려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구독하지 않아도 밀려드는 온갖 게시물에 피곤해져서 역시 만들지 말걸 그랬나 싶은 와중에 신간 《플라톤, 현실국가를 캐묻다》가 다음 주면 서점에 배포된다는 게시물을 봤다(현실국가였는지 현실정치였는지 헷갈려서 다시 들어가니 마침표가 느낌표 두 개로 바뀌었네, 왠지 귀엽다). 북리스트와 '라티오의 책들' https://ratiopress.podbean.com 에 곧 연재될 두 권을 주문하면서 한 권 더 넣었는데 일주일만 있다가 주문할걸 그랬나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하려던 필기구 정리를, 《철학 고전 강의》 세 쪽 읽는 내내 딴생각에 치이다가 했다. 회사에 있던 것들과 집에서 쓰던 것들이 한데 섞여 어수선했는데 이제 좀 나아졌다. M 같은 F 쓰다가 EF 같은 F 길들이자니 예전 같지 않다. EF 같은 새 F로 《에로스를 찾아서》(본문 6~73, 주해 74~147)를 필사해서 켜켜이 철해야겠다.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5 Op. 73 in E-flat major. Evgeny Kissin  https://youtu.be/d0rKfxFguH4
《나폴레옹 세계사》 미리보기 점역하다가.

정치철학(41) 에서 나왔던 밀란 쿤데라 글이 이 책 1부 중 “반복된다는 것의 부끄러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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