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모어 이모탈 시리즈 1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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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않는 사랑을 믿는 이들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랑, 그 사랑의 서막은 데이먼이 에버를 만나러 오는 순간 시작되었다. 아니, 데이먼이 에버를 찾아내는 순간부터라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오라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 에버. 그녀는 자신의 그 능력이 생긴 것이 가족들을 죽음으로 이끈 자신에 대한 죗값이라 여기며 항상 후드 속에 자신을 감추며 소극적으로 살아간다. 그녀는 망각의 강을 건너지 못한, 11살인 시간에 멈춰버린 여동생 라일리와 만나며 여느 자매처럼 평범하게 지내는 삶을 선택해서 살아간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세상에 무관심한 그녀는 여느 십대와는 다른 소녀였다.

그리고 그녀를 찾아온 전학생, 데이먼. 에버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을 하는 완벽한 그는 그가 가진 비밀을 그녀가 알기까지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되지 않는 남자였다. 들뜬 기대에 읽기 시작한 책은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는 에버의 성격때문에 책장을 넘기는 것이 지겹게 느껴졌던 것도 부정할 순 없지만, 데이먼을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는 그녀와 함께 그의 비밀을 알게되는 순간부터 내용은 흥미진진해졌다.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고 그녀 자신이 제어가 안 될정도로 사랑에 빠지게 하는 남자, 데이먼. 하지만 어느순간 돌아보면 사라지고 없는 그를 의심하고, 화내고, 무시까지는 하는 에버의 반복적인 패턴. 그를 사랑하지만 비밀이 너무 많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는 그녀를 보면서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다시 세울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라일리는 여느 말괄량이 여동생처럼 항상 그녀의 주변에서 걱정하고, 이해하고, 화내면서 전혀 유령의 존재감이란 보여주지않는 솔직한 캐릭터였다. 라일리가 있기에 에버가 현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가 없었다면 현재의 에버는 존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에버는 아름다운 드리나와 대면하게 된다. 에버는 위화감에 그녀를 멀리하고, 마치 그녀의 존재를 처음부터 알고 있듯이 모든 사건의 내막이 드리나와 연관되어 있을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 에버는 드리나가 자신의 환생한 모습을 쫓아 과거의 그녀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꿔왔다는 것을 알게된다. 불쌍한 영혼을 가진 드리나에게 연민보다는 그녀가 사심없이 반복적으로 환생하는 에버를 죽여왔다는 사실은 비극적일 뿐이었다. 아낌없는 사랑, 애타는 사랑, 그렇기에 잊혀질 수 없는 사랑. 에버모어는 데이먼의 그러한 사랑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한편으로는 데이먼만을 바라보며 그 많은 세월을 함께한 드리나의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기억을 잃고 환생하는 에버와의 사랑은 짧은 반면에 드리나와의 인연은 길었으니까. 빨간튤립의 꽃말처럼, 에버와 데이먼의 사랑이 이젠 영원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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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박찬욱 외 지음 / 그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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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사랑의 노래가 이렇게 잔혹할 거란 생각은 미처 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잘못된 집착일지라도 언제나 서로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마침내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헤피엔딩 스토리였으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책은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이 책은 원작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처럼, 하나의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붕대감은 성자, 상현은 몸에 기포가 발생하는 병을 앓게 되고 그 후로 사람의 피를 먹으면 몸의 기포도 사라지고 상처도 아물고, 가벼워진다는 것을 알게된다. 신부인 그에게 금기인 성적욕망을 갖게 한 여인, 태주. 그녀는 어린시절 함께한 강우와 상현과의 단짝이었다. 버려진 아이를 길러주었다는 이유로 그녀를 도저히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는 라여사. 그리고 자연스레 자신의 아들, 강우와 태주를 결혼시킨다. 이야기의 비극은 태주를 그 삭막한 지옥에서 빼내려는 상현으로부터 시작된다.

친구의 처와 불륜관계를 유지하면서 끝내, 강우를 살인할 계획까지 마친 그는 태주를 위해 그 일을 감행한다. 그리고 그 후로 틀어지기 시작한 태주와의 관계.

죽을만큼 싫었던 집도 그리고 어머니인 라여사조차 그녀에겐 너무나 소중했던 추억의 단편이었다. 아들의 죽음에 정신을 놓은 라여사를 돌보며 태주는 연민과 자책, 죄책감에 휩싸이고 끝내 이 지독한 현실을 끝내기 위해 상현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말한다.

자신의 사랑이 이런 결말이 되길 바란 것이 아니었는데, 단지 아름답기만 한 태주와 함께 살아가고픈 마음에 시작된 일이 비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는 태주의 숨이 멎었을 때, 자신의 피를 태주에게 줌으로써 자신과같은 뱀파이어, 이브를 탄생시켰다. 이미 한번 죽었던 태주에게 꺼리낌이란 없었다. 상현이 살인만을 하지 않기위해 태주를 설득했지만, 자신의 기분에 반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그 피를 얻는 태주는 예전의 알고 있던 태주가 아니었다. 그저 괴물에 지나지 않았다.

신념이 강하고, 누구보다 따스한 마음을 가진 상현은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끝내 태주와 함께 강렬한 태양 빛에 의해 사라진다. 

태주를 보면 강한 연민을 자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하는 일그러진 성향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살아온 것이 죄가 되는 것은 아닌데, 책에서의 그녀는 자신의 성격대로 살지 못하고 억압받는 현실에 조용히 묻혀지내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상현은 그런 그녀의 본성을 알기보다는 그녀를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고픈 강렬한 목표와 그녀에게서 위안을 얻게된다. 지독히도 타올랐던 불꽃은 시간이 지나면 사그러지듯 그들의 사랑도 오래가진 않았던 거 같다.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었고, 서로의 도피처에 불과했던 사랑이었던 만큼 그들의 모습은 추해져만 갔었다. 상현이 아니었다면 더 큰 살생을 했을 법한, 태주. 하지만, 상현이 아니었다면 그런 태주의 모습은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었던 그 시간들 부터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엔 그들의 전 시간이 모두 부정되는 거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읽으면서 싸늘한 공포를 불러왔던 박쥐, 영화는 무서울 거 같아서 도저히 못 볼것 같고 책으로만이라도 그들의 사랑을 읽어본 것에 만족한다. 그들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판단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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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is Money - 김대리의 환경노트
유복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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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보호하자! 이렇게 말하면 왠지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의무감에 부담이 가중된다. 웰빙식품만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유기농식품과 친환경 상품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는 정작 그 유기농식품이 만들어지는 환경에 대해 너무 무관심해왔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의 모습처럼 환경다큐멘터리를 보고 안쓰러워하지만 돌아서면 습관적으로 환경에 관한 것을 무심히 잊어버리고 생활하던 김대리가 주인공이다. 김대리가 있는 에코마트는 라이벌 월드마트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대안책을 마련하기 위한 블루프로젝트팀에 추천을 받아 김대리가 그 일원이 된다. 각종 이벤트나 낮은 가격으로 공략해야한다는 현실적인 대안책이 제시되었지만, 그가 제시한 친환경전략이란 방향으로 문제점에 접근하게 된다. 김대리는 자신의 주변에서 환경에 관한 모르던 정보들과 환경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았고, 그 과정들을 실천하게 되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가 찾아낸 방법들과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치열한 의견들과 예리한 질문들로 점차 구체화되어 갔고, 그 실천법들을 나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이 책에서 노력이란 무엇인지, 환경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심히 넘겼던 낭비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하는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다. 현재 기업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제안서를 작성하고 브레인스토밍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지는 과정들을 상세하게 보여주었다. 회사에서 한 마케팅 제안서가 어떻게 처리되는 지 전과정을 볼 수 있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오면서도 관리직을 가진 사람에게도 문제점 접근하는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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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그냥 울어
스즈키 히데코 지음, 이정환 옮김, 금동원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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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부터 우울해지기 시작했을까? 나 자신이 아무 쓸모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던 적이 한 두번은 아니었던 거 같다. 남들은 잘 하는 것 한가지는 있는 거 같은데 나 자신은 제대로 좋아하는 것조차 찾을 수가 없다. 그럴 때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열심히 살아온 듯 한데, 왜 나에게 남는 것이 없는 걸까?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은 것뿐인데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언제나 자신감만 잃어간다. 한 평생 행복하게 살기위해 현재 노력하는 건데 현재를 사는 나 자신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어디로든 그냥 떠나버렸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그리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기에 그것마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치유의 힘을 간절히 원하면서 노래를 듣는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현실을 잊을 수 있고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것들을 찾곤 한다. 그러던 중에 너무나 간결한 제목의 이 책을 발견했다. 

 

힘들 땐 그냥 울어

  

울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아니면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지 않은가.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결점 속에 누군가와 굳이 나를 비교해서 남보다 많은 결점을 찾아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자기자신의 자격지심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 자신이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 우리는 흔히 마음씩 착한 사람을 천사라 말한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아껴주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 이 책은 언제나 삭막한 세상이라 불리워지는 이 세상에서 지독한 개인주의가 아닌, 누군가의 미소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나 자신에게 기운을 줄 수 있는 책.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의 부족한 부분만을 보기에 장점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하지만, 정말로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라 없을 것이다. 저마다 한번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줬던 적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이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라도. 우리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이 오히려 자신을 옭아메는 일은 아닐까. 하루종일 잘 되지 않는 일 때문에 억울하다면 실컷 울어보고 다시 기운을 차리자. 나 자신은 앞으로 누군가의 미소를 볼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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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꿈이다 - 성공한 사람들의 어린 시절
윌리암 레메르지 지음, 김희경 옮김, 이정학 그림 / 이숲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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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그림은 그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을 이미지를 캐릭터화해서 특색있게 그려놨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의 그림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서 얻어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어린시절이나 그들의 살아온 과정을 볼 수 있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혹독한 어린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그들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기회와 그들이 꿈꾸던 꿈이 무엇이었을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그랬듯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 흥미를 끌었던 거 같다. 6개의 챕터로 어린시절을 나눠서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살아간 아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아이, 가난을 성공의 자산으로 삼은 아이들 등으로 분류해놓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린시절 겪었던 경험만 보여주었는데, 솔직히 책 한권에 상세한 이야기와 찾기도 어려운 그들의 어린시절 사진들이 수록된 것을 보고 놀랐다. 지금봐도 귀여운 소녀들과 소년들의 사진은 그들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었다.

부모가 성공해서 자녀가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천재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모두가 천재인 사람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어린시절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한 아이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더 나은 교육을 받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재능을 찾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던 아이도 있다. 상상력으로 똘똘뭉친 아이는 늘 혼자였어도 늘 즐거웠던 어린시절을 살았고, 공부를 좋아하는 기질을 가진 아이도 있었고, 살아남기 위해 꿈을 키웠던 아이도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어릴 때 체험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만의 꿈을 꾸던 아이들. 부모의 기대대로 살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꿈을 발견한 아이들. 영화배우, 제임스 딘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방식을 따라 해서 이기느니 차라리 내 방식대로 지는 편이 나아요.(p.142)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없을까? 모두 물질적인 것에 연연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청중을 이해하는 가수, 에디트 파이프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 일, 내가 알았던 모든 일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해야 한다면 기꺼이 다시 시작할 것이다. (p.246) 우린, 얼마나 많이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흘려 보내는 것일까? 이 책은 삶에 싫증을 느끼고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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