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 열어 줄게 그림책 마을 44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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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요시타케 신스케.

나도 비틀어 따는 뚜껑은 잘 못 여는데…
아직 뭐든 잘 못 해서 시무룩한 아기들 다그치지 말아야지.
무럭무럭 자라서 벌-컥 무엇이든 여는 튼튼이 될 때까지 차분차분 기다려야겠다.
그런데 이 책 속 아기 응큼하고 야심차게 별 걸 다 연다…남의 지퍼라든가…지구 뿌숴-한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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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4 2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응큼한 아기ㅋㅋ?신스케 그림책 중독성이 넘ㅎ ㅎ 강해여 ^^

반유행열반인 2021-08-25 07:10   좋아요 3 | URL
그림도 아이디어도 깜찍해서 자꾸 사게 되요. 애들보다는 어미들 노린 그림책 작가 ㅋㅋㅋ

미미 2021-08-24 2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의 지퍼를?ㅋㅋㅋㅋㅋ동화같은 내용일듯~♡

반유행열반인 2021-08-25 07:10   좋아요 2 | URL
그 장면이 사실 제일 웃기고 마음에 들었는데...(전작에서도 남자애가 아저씨한테 아저씨도 오줌 찔끔 했죠? 바지 얼른 내려 봐요! 막 이럼) 자체검열로 안 올렸습니다 ㅋㅋㅋ

Yeagene 2021-08-25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귀여운 것 같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5 12:53   좋아요 3 | URL
결론까지 훈훈한 그림책이었어요 ㅋㅋㅋ역시 부모를 위한 동화지 애들용은 그냥 구색같은 ㅋㅋㅋㅋ

파이버 2021-08-25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엄마 표정도 넘 귀엽네요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5 21:42   좋아요 2 | URL
맨 마지막에 아빠 표정도 귀여운데 생략했습니다 (책팔이 등장)

파이버 2021-08-25 21:45   좋아요 1 | URL
앗 그러시면 살 수 밖에 ㅎㅎㅎ

파이버 2021-09-03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반님 리뷰보고 이 책 사서 읽는데 아빠 표정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요 어떻게 작대기 2개로 (-_- ) 표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9-04 06:48   좋아요 1 | URL
이 작가님 정말 빠져들죠 ㅋㅋㅋ신간 나오면 애들 준다는 핑계로 거의 다 사 모은 거 같아요 ㅋㅋㅋ어른도 위한 만화책 ㅋㅋㅋ저는 있으려나 서점 제일 좋아해요 ㅋㅋㅋㅋ
 
[eBook] 식탁 위의 중국사 - 한 상 가득 펼쳐진 오천 년 미식의 역사
장징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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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장징.

이전에 ‘식물학자의 식탁’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보았다. 식용 식물에 관해 주로 다룬 중국인 식물학자 저자가 재치있게 글을 잘 썼다. 식물책을 종종 챙겨보는데 음식책도 가끔 본다. 이 책도 식탁 들어가네, 그런데 대부분 식탁 넣은 책 원제에는 식탁이 없더라고…(이 책 원제도 다 읽고 작가 후기 보니 ‘중화요리 문화사’라고 한다…출판사들 낚시쟁이!!) 하여간에 음식 관련 역사라니 흥미롭네, 하고 빌렸다.

어릴 때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금옥만당’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일단 잘생긴 장국영이 나오고, 배우 이름은 모르지만 빨간 머리에 조증과 매력이 둘다 넘치는 여자 인물도 귀여웠다. 거기에서 식당의 운명을 두고 두 팀이 요리대결을 펼치는데, 만족과 한족의 음식 문화를 아우른다는 ‘만한전석’을 재현하려고 코끼리코, 곰발바닥, 원숭이골 같은 희한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심사위원들이 먹으면 눈보라가 치고 하여간에 난리가 나던 요리왕 비룡의 원조쯤 되겠다.
내가 아는 건 하여간에 거기 나온 희귀 요리랑 신송반점의 자장면 짬뽕이 중국 본토에는 없다 소리 들어본 게 다인데…가끔 진미랍시고 먹는 상어 지느러미와 제비집이 얼마나 환경 파괴적인 음식인지 다룬 보도들이랑, 최근에 유행하다 또 급 사그라진 마라탕, 동네에 우후죽순 생겨나던 양꼬치집, 대만 밀크티 같은 게 한자 새겨진 음식 아는 전부이고 그나마 사먹은 적이 거의 없다…

시대 순으로 춘추전국시대부터 한, 위진남북조, 수당, 송원, 명청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문헌을 열심히 뒤져서 당시의 특색있는 음식, 현재 먹는 음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나름대로 추적한 저자의 노력은 가상했다. 그런데 고대 중세쯤 되는 부분의 음식 이야기는 놀랄 만큼 재미가 없었다…일단 중국 음식도 잘 모르고 중국사도 중학교 세계사에서 다루는 정도만 알고 있는 터라 와닿지가 않았다. 그나마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이야기 나올 때부터 조금씩 재미있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청나라가 나오니 드디어 만한전석도 나왔다. ㅋㅋㅋㅋ
저자가 후기에서 인정한대로 모든 음식을 다룰 수도 없고, 시대별로 순서대로 이어가기는 하지만 그냥 저자가 꽂힌대로 파고든 음식이 많다. 그래서 막상 읽고 나니 남는 것도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지식들이었다. 저자가 일본에서 살면서 한 해 한 번 정도 중국을 들르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학자라 나름 한중일 음식에 대한 비교문화적 관점을 가지고 중국이 짱짱 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몇 가지들
-중국도 개고기 먹는 걸 금지하고 꺼린 시절이 있다. 개고기하면 중국이랑 한국이 대표주자처럼 취급받는데…우리 중에도 개고기 먹는 사람 젊은이들은 잘 없잖아요…

-드렁허리를 중국사람들은 볶아 먹는다…드렁허리 처음 들어서 검색했는데, 나 드렁허리 본 적 있어!! 어려서 아빠 아플 때 누가 약으로 쓰라고 잡아다 준 뱀같이 길고 징그러운 물고기가 웅어라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드렁허리가 그거였다. 결국 마음 약한 부모는 그 물고기를 개천에 풀어주었다…그렇지만 보은은 없었다….

-일본에서는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다! 저자는 중국은 세로로 놓는데 왜…하고 궁금해하다가 중국에서 일본 전래할 때까지만 해도 중국도 가로로 놓았다가 언젠가부터 세로로 바뀌었을 거라는 가설을 세우는데…정말로 고분 벽화에서 중국에서도 가로로 놓던 모습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중국도 예전에는 밥을 숟가락으로 먹었고, 그게 한국에 전해져 한국은 여전히 밥숟가락 쓰지만 지금은 중국, 일본 모두 밥을 젓가락으로 먹는다.

-누들로드니 뭐니 하면서 중국이 면 요리 원조일 것 같은데, 공자님 시절에는 지금처럼 긴 면이 없었다. 오히려 이탈리아의 짤막한 파스타 같은 것도 중국 역시 면류로 같이 취급했다고…

-중국이 어쩌면 매운 고추 우리보다 늦게 먹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고문헌에 고추가 생각보다 최근에 등장한다고 한다. 마라탕도 되게 유서깊을 거 같은 기분인데 그냥 우리나라 불닭볶음면이나 떡볶이 마냥 최근에 나온 음식 같다…

-상어지느러미나 북경오리 같은 중국 대표 음식도 역사가 짧다. 특히 상어지느러미는 그 자체로는 별 맛도 없다고 한다…안 먹을래…상어 불쌍해…

-마오쩌뚱, 덩샤오핑, 증국번 모두 고추를 좋아했다고 한다. 스탈린도 매운 거 좋아했나 궁금해진다… 난 매운 거 싫어해. 잘 못 먹어…

-아, 또 생각나서 추가! 중국은 고사리 안 먹는다!!! 한국이랑 일본만 먹어!!!! 우엉도 중국은 재배 전량 수출하고 안 먹는다고 한다!!!! 중국산 고사리 중국산 우엉 엄청 많던데 정작 자기들은 안 먹는다…. 충격…

이어의 한정우기를 글항아리 이벤트 덕에 갖춰 놓았는데 이 책에서 몇 번 언급되어서 아이참 조만간(읽겠다고 한 책만으로도 몇 년을 채우겠다 야…) 읽어보고 싶다.

약혐이지만 드렁허리 사진도 첨부…검색하다보니 이걸 수족관에 기르는 분들도 있고, 일부러 시장에서 사다가 방생하는 분들도 있고, 자양강장용으로 달여 먹거나 요리해 먹는 분들도 있고, 물에 떠다니는 걸 물뱀인 줄 알고 기겁하는 분들도 있고, 자꾸 논두렁에 빵꾸 뚫어서 논물 줄줄 새게 만들어 드렁허리라는 이름 붙은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나는 17년 동안 얘 이름이 웅어인 줄 알고 살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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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2 22: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리 슈퍼에 거위 간 버터 처럼 발라 먹게 만들어 놓은거 달팽이 오븐에 바로 구워 먹을수 있게 개별 포장에 육류 코너에는 돼지 얼굴 귀-눈 입 부위별로 훈제 한거 팔고 있는 거 보고 경악을 했었습니다 중국 음식(향신료 매운맛) 그다지 안좋아 하는데 이 나라는 못먹는게 없는 것 같네요 조리법들도 이리 독특하디니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8-22 22:20   좋아요 4 | URL
이제 푸아그라도 중국음식화해서 잘 나간대요. 경제성장하면서 식자재 폭도 넓어지고 (랍스타 연어 이런 것도 인기라 하고) 요리법도 점점 발달하는가 싶어요. 전통에 대해 당연시 안 하고 구성되는 문화에 대해 마지막에 짚고 가는 지점은 마음에 들더라구요. 우리가 우리 거라고 하는 것도 대부분 처음부터 우리 거 아니었던 게 많고 우리거 니네거 구분하는게 의미 있나 싶고 ㅋㅋㅋㅋ달팽이도 우리의 친구지예

붕붕툐툐 2021-08-22 2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렁허리 이야기 재밌네용~ 제 눈엔 장어같은데용~ 역시 유행을 앞서가시는 반열님의 동네엔 마라탕 유행이 시들해졌군요~ 저희 동네는 ing입니다. 며칠 전 집 앞에 새롭게 마라탕 가게가 생기기도 한걸요!! 저도 매운 거 특히 인공 매운맛을 전혀 못 먹습니다~ 나중에 속 아파서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3 07:13   좋아요 3 | URL
아, 제가 외식 거의 안 하는데다 한 번도 먹으러 간 적 없어서 코로나 덕에 손님 적어 보이는 걸 후려친 걸지도 모르겠네요...마라가 무슨 식물 이름인가 했는데 그냥 산초랑 고추 섞은 양념이더라구요? ㅋㅋ 슈퍼에서 몇 년 전 사다 고기요리해 먹은 적은 있는데 식구들한테 인기가 없었던 기억이 ㅋㅋㅋ

새파랑 2021-08-22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사진 왠지 징그러운... 중국은 역시 중국집~!!

반유행열반인 2021-08-23 07:08   좋아요 3 | URL
요즘은 그나마도 냉동 레토르트 탕수육 짜장 짬뽕 같은 걸 사다 쟁여 먹어서 중국음식이 한국음식 된 기분으로 친숙하네요 ㅋㅋㅋ

Yeagene 2021-08-23 1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금옥만당 ㅎㅎ 장국영 나온대서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안 본 영화네요 ㅎㅎ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3 15:20   좋아요 2 | URL
막 엄청 좋아했던 건 아닌데 장국영 나온 영화 생각보다 많이 봤었네요 ㅎㅎ 금옥만당 유치한데도 어릴 때 보기엔 되게 웃겼던 기억 나요.

파이버 2021-08-23 1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물고기 엄청 미꾸라지보다 더 미꾸라지처럼 생겼어요 몸에는 정말 좋아보이는걸요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3 21:11   좋아요 1 | URL
모아놔서 그렇지 크기 큰 건 장어나 뱀에 가까워요…몸에 좋은 건 적당량의 곡식과 채소와 고기를 골고루 먹는 식사겠죠!!!!

syo 2021-08-28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말아서 아는디 솔직히 이 책 좀 재미없어 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해 재미있는 리뷰인 것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8 17:57   좋아요 0 | URL
읽다 말 뻔 여러번 했지만 미련하게도 끝까지 꾸역꾸역 식은 자장면 먹듯….. ㅋㅋㅋㅋㅋㅋㅋ
 

원목, MDF, PB, 스틸, 정체불명 판대기, 온갖 소재의 독서대를 가지고도 매번 굿즈로 나오는 독서대 욕심에 몸둘 바를 모르는 저에게…. 하필이면 알라딘 인스타그램에 아침부터 이게 올라와 가지고…높이 조절도 되는데 저 정도면 저렴한 거 아냐? 하고 펀딩을 지르고 맙니다…
혼자 당할 순 없습니다…높이조절이 된다구요!! 폰이나 태블릿이나 노트북도 눈높이 맞출 수 있다고!!! 미리 사면 20퍼센트 할인!!!
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받았는데 저 레일이 부실해서 올리고 내리는 거 불편하면 개빡칠 것 같다. 그리고 상품 정보에 무게가 무겁다고 강조하는 걸 보니 붙박이로 자리 차지하고 디지게 무거워서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제가 써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실망스러우면 욕바가지로 찾아뵙겠습니다…지금 사도 9월10일에 온다니까 미리 살 필요 없는 건가…(그렇지만 손이 미끄러져서 이미 그림책 두 권과 함께 결제 눌러 버렸…)

요즘 가장 가까이 지내는 건 요 둘리독서대. (둘리 보여드리려고 책 다 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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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8-22 11: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내일 출근하면 사무실에 있는 저의 독서대가 부셔져 있을 예정일것 같은 느낌이 엄습해서 펀딩 동참합니다!ㅎ 역쉬 알라딘 영업왕!ㅎ 엘리베이터에 항균까지!크~~~~ 즐건 휴일되십시요!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1:23   좋아요 6 | URL
막시무스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그쵸 주말 중에 온갖 일이 사무실에서 벌어지고 독서대도 무사할 리가 없습니다 ㅋㅋㅋㅋ휴일 잘 보내셔요-!!

미미 2021-08-22 1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둘리 독서대 갖고 싶었는데 이미 3개라 참았거든요 근데 열반인님 8개나 가지고 계신데 또 하나 펀딩하셨다니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1:24   좋아요 7 | URL
미미님 책상 보면 독서대 세 개 쯤 더 두시면 가지런함이 유지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얘 하나 살 돈이면 평범한 애 두 개 살 수도 있을 것 같아 망설여지긴 했지만…난 이미 평범한 독서대가 많잖아? 그러니 사야 했어요…(비루한 변명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08-22 11:27   좋아요 6 | URL
함께해요!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1:42   좋아요 4 | URL
다시 보니 9개라고 한다…더 나올 지도 모르겠네요 (쮸글 곧 열 개가 된다고 합니다…)

syo 2021-08-22 11: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맥시멀리스틐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1:43   좋아요 3 | URL
뭐든 왜 이렇게 많이 쟁이는 걸까요…특히나 다 읽지도 못할 책책책착착착책췍쳌

Yeagene 2021-08-22 1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독서대8개요...?근데 또 하나 사셨어요...?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2:00   좋아요 2 | URL
쟤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2:00   좋아요 2 | URL
다시 세어보니 9개여요….

붕붕툐툐 2021-08-22 1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다음 세상엔 독서대로 태어나 반열님을 홀리고 싶다!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2:12   좋아요 2 | URL
이번 생도 늦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독서대가 아니어도 괜찮아ㅎㅎㅎㅎ

얄라알라북사랑 2021-08-22 1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펀딩 아이가 들어오면 10 아이가 되네요^^높이조절기능에.혹 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2:13   좋아요 2 | URL
저렴한 구매하시려면 24일까지, 제가 사고 망하는 꼴을 본 뒤 판단하시려면 9월10일 이후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1-08-22 1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정말 오랫만에 뵙네요^^독서대 토크쇼에서~^^반갑습니다~~~

막시무스 2021-08-22 12:23   좋아요 4 | URL
넵! 북사랑님 덕분에 하루하루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ㅎ 간만에 들어와서 책도 사고 독서대도 사구! 이제 젤루 중요한 읽기만하면 됩니다!ㅎ 즐건 휴일되십시요!

새파랑 2021-08-22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은 독서대의 천재시군요 ^^ 저도 이거 펀딩 봤는데 왠지 무거울거 같아서 포기했는데..
전 열반님 사용후기를 보고 구매를 고려해 봐야 겠어요 🙄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2:14   좋아요 2 | URL
현명한 소비자이십니다!!! 독서대만 있으면 다 인가 책을 좀 읽어야지 ㅋㅋㅋ그런면에서 훌륭한 독자님 이십니다(저는 비천한 일개 소비 중독자…)

scott 2021-08-22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애타게 기다리는 1인🖐 둘리 독서대는 아가들이 찜 할 것 같습니다 여러개의 독서대는 후손들에게 물려주귀 ^ㅅ^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2:18   좋아요 3 | URL
꼬맹이 1은 알라딘독서대(그 판대기에 천 씌운 저렴이 가벼운 게 장점인 거요), 꼬맹이 2는 셜록(필름 다 까지고 꼬맹이가 볼펜으로 셜록 문구 다 그어 버림 ㅋㅋㅋㅋ), 나머지는 다 제껍니다 ㅋㅋㅋ원목은 단 두 개인데 그 두 개만 오래오래 쓸 거 같고 굿즈로 받은 나머지는 책잡이 나사 빠지고 MDF필름까지고 유증까지는 어려울 퀄리티여요 ㅎㅎ

유부만두 2021-08-22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독서대 네 개 있어요. (두 갠 고정용 누름쇠? ㅜ분이 망가져서 못쓰고요)
이희재 만화 ‘사기’에 거북목 하고 앉은 사마천 그림을 보니 역시 독서대 필수품이다 생각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8:20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책고정쇠가 나사 부분이 너무 잘 미어져서 똑땅한데 스마트기기나 서류 거치용으로도 쓰고 보던 책 거치대(?)로도 잘 쓰고 있어요 ㅎㅎ

유부만두 2021-08-22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꾸 사진 보니까 제 손가락도 미끌어질 것 같아요;;;;
둘리 독서대에 놓인 연보라 물건은 뭔가요? (별게 다 궁금한 나이라;;;)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8:17   좋아요 2 | URL
사마천은 뭔가 마음까지 쮸글 해서 목도 구부러지신 게 아닐까요…(아니면 죄송 사마천님) https://blog.aladin.co.kr/lunanuna/12797534 지난 달엔가 알라딘에서 이 키링 시계를 사면 전자책을 삼만원어치 주더라구요… ㅋㅋㅋ(링크에 시계 사진이 있어요 ㅋㅋㅋ)

박희정 2021-08-25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20%할인은 안하나요?ㅠㅠㅠ 9%할인이라고 나와있어서..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8-25 12:12   좋아요 0 | URL
시기별로 할인율을 점점 줄여나가더라구요. 20퍼센트 할인은 어제까지…제대로 된 게 올지 모르겠네요.

휴가휴가 2021-10-13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맛집이네요. 그래서 만족하시나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4 07:03   좋아요 0 | URL
저는 저렴하게 샀는데다 다른 리프팅 독서대 오만원이상 하는 거 비하면 상당히 만족입니다 ㅎㅎ 잘 쓰고 있어요. 책도 좋은데 전자기기 놓고 쓰기 괜찮네요.
 
[eBook] 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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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강화길.

강화길의 소설을 처음 읽은 건 2017년 6월이라고 한다. 클라우드노트에 그렇게 적혀있다! 그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처음 읽었고, 책 한 권에서 김금희, 최은영, 최은미, 백수린까지 다 처음 만났다. 와우. 새삼 놀랍네. 그게 벌써 4년 전이야. 한국문학 독서가 1980년대 이전 수능 출제(예상)작에만 멈춰 있던 나에게는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노트에는 지금처럼 재잘재잘대는 긴 평은 거의 없는데 기억나는 건 강화길 ‘호수’를 읽고 별로다, 했던 생각은 난다… 너무 노골적이라 세련되지 못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진짜 불안한 사람들은요. 그 불안에 관해 묘사할 힘도 없어요… 그냥 그 불안을 간접 체험 시키려는 시늉 같은 걸로 읽고 또 그렇게 등장 인물을 괴롭히고 물에 처박고 두들겨 맞고 죽음에 임박하게 두는 게 마냥 짜증이 났던 것 같다.
‘화이트 호스’는 진짜 어쩌다보니 읽었는데,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다, 강화길 역시 나랑 안 맞네 했었다. 그러다가 새 장편소설 읽다가 등장한 ‘니꼴라 유치원-귀한 사람’이 잘 써지지 않아서 고민하는 소설가의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또 그 소설이 무척 궁금해졌다. 그래서 ‘니꼴라 유치원’이 실린 ‘괜찮은 사람’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집의 맨 첫번째 소설이 그 처음 읽고 별로라고 느낀 ‘호수’라서 이건 제일 나중에 읽기로 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설이 화이트 호스랑 비슷한 불안의 정서인데도 희한하게 마음에 들었다. 장편의 씨앗쯤 되는 장면들도 느껴지고 문장도 간결하고 별 어려움 없이 읽혔다. 등단작인 ‘방’도 슬프고 구질구질한데도 괜찮았고, ‘벌레들’도 지긋지긋한데 또 내가 잘 못 그려내는 세 사람 사이의 긴장을 잘 표현했다 싶었다. 표제작 ‘괜찮은 사람’도 괜찮았다ㅋㅋㅋㅋ 호수랑 비슷한데 그것보다는 더 절제된 느낌이랄까. 하여간에 실컷 잘 읽고서 다시 처음의 ‘호수’로 돌아와 읽어보니…두 번째 읽어도 나는 달라진 것이 없고 소설도 달라진 것이 없고… 그렇죠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는 것…
한동안 주식책과 과학책만 줄창 파고들다가 다시 소설의 계절이 온 건지 소설에 관심이 가고 잘 읽히는데 같은 작가 책을 같이 읽는 게 좋은 점도 있고(그러니까 장편을 읽기 전에 단편을 읽으며 적응?을 거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달까…) 나쁜 점도 있는(이제 당분간은 좀 쉴게요 작가님…빠이…) 것 같다. 읽을 책이 너무 많아…그래서 행복하다…킬킬킬킬킬킬(이거 대불호텔의 유령에서 자꾸 나오는 웃음 소리…이상한 거만 배움…웃음 소리가 kill kill kill해….ㅋㅋㅋㅋㅋㅋ)

+밑줄 긋기
-그래서일 것이다. 안진에는 짓궂은 농담이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 때,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둘러싼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저 답답하고 원망스러울 때. 사람들은 피곤한 얼굴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다 내가 니꼴라 유치원에 다니지 않아서 그래.
남편과 나도 가끔 그런 농담을 한다.
민우는 남자아이 후보 2번으로 접수되었다.
(‘니꼴라 유치원-귀한 사람’ 중)

-그건 정말로 실수였다. 정전이었다. 그 역시 당황했고, 나를 찾는다며 아무렇게나 팔을 뻗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많이 주고 있었다. 하필이면 그의 손이 닿는 곳에 내가 있었다. 그는 내가 그 앞에 서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 역시 어둠 속에 있었으니까.
-나는 그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들이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늘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실망하거나,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 빈약하고 허름한 트랙에서조차 떨어져나갈 것 같은 불안이 밀려왔다. 그러나 나는 이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불안은 순식간에 번지는 곰팡이 같아서 쉽게 눈에 띄었고, 그러면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쉬웠다. 자신을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느끼는 것과 정말 함부로 대해도 상관없는 사람이 되는 건, 굉장한 차이였으니까.
-며칠 후 그는 내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내게 아름답다고 말했다.
(‘괜찮은 사람’ 중)

-뭐든 확인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호의를 의심하고, 칭찬을 믿지 않으며 잘못한 일은 오래도록 기억한다고 했다. 나는 웃었다. 나를 가리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어, 그 말을 전한 이는 그들이 정말로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은 아주 단순한 것이라고 했다.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지금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 나는 역시 또 웃었다. (‘당신을 닮은 노래’중)

-그때 한 남자가 슈퍼로 들어왔다. 그는 비듬이 심했다. 걸을 때마다 눈이 날리는 것처럼 하얀 비듬이 떨어져내렸다. 그는 슈퍼 안을 둘러보지 않았다. 라면 한 박스를 찾더니 계산을 마치고 곧장 나갔다. 그 남자가 걸어간 자리에 비늘처럼 희끗희끗한 조각들이 남아 반짝였다. 나는 야체 코너에서 오이와 상추를 집어들었다.
-복숭아 먹고 싶다.
나는 돌아가면 황도 한 박스를 사주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회색 입술을 벌려 웃었다. 그녀는 종일 복숭아만 먹자고 대꾸했다. 방에서 안 나갈 거야. 이어 그녀는 손을 들더니 복숭아를 쥔 자세를 취했다. 입을 벌리고 복숭아를 베어무는 시늉을 했다.
이때 즙이 흐르는 거야.
수연이 내 손을 잡았다. 수연은 내 손목을 주무르며 계속 복숭아에 대해 떠들었다. 우리는 곧 잠들었다.
(‘방’ 중)

-돌아오는 길에 그들은 싸웠다. 그녀는 울면서 그에게 항의했다. “사랑 때문이야.” 나중에는 거의 소리쳤다. “아직도 사랑 때문에 사람이 죽어.” 얼마 후, 그들은 헤어졌다. 굴 말리크는 추방당했다. 그들은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굴 말리크가 그들에게 유품을 남겼다.
-왜일까요.
어째서 불안은 두 사람 중 꼭 한 명에게만 더 강하게 나타날까. 다른 한 명은 상대가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 무작정 믿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였을까, 더 불안해한 쪽은. 타니 칸이었을까, 굴 말리크였을까. 어쨌든 싸움이 있었다. 너는 너무 겁이 많고, 용기가 없고, 모든 일을 피하려고만 한다는 비난들. 타니 칸이 굴 말리크에게, 굴 말리크가 타니 칸에게. 이전의 판단과 선택을 흔들어대는 말들. 확신을 짓누르는 의심. 역시 누구였을까. 모든 것은 끝났고, 지금은 단지 견디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걸 먼저 생각해낸 사람은. 말을 꺼내지 못한 건 아마 의무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서로의 목숨을 지켜주며 보듬었던 시간. 살아남았다는 위안과 결속. 도시를 찾아온 건 더 나아지기 위함이지 끝을 위해서가 아니었다는 미련. 지금까지 이룬 것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는 욕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결단을 내렸다.
누구였을까. 다른 사람이 생긴 건.
아니,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믿은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배신감과 수치심을 느낀 누군가가 밀고를 했다. 배신자들이 있습니다. 고향에 편지를 보냈다. 여기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같이 걸려들 걸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누군가에게 떠나보낼 거라면, 차라리 함께 죽는 것이 나았다.
끔찍한 일이죠. 사랑했던 사람이 불행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온다는 건.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행동한다는 것도.
(‘굴 말리크가 기억하는 것’ 중)

-다른 친구들도 내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말했다. 그는 무척 좋은 사람 같다고. 민영은 행복하다고. 나는 중얼거렸다.
“그건 모르는 거야.”
친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제발, 남자를 좀 믿으라고. 나는 아무 말도 더 할 수 없었다. 사실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나도 뭐가 뭔지 확신할 수 없는, 그저 느낌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었으니까.
(‘호수-다른 사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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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1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8-22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호수 되게 좋아서 강화길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반님도 까시지만 사람일 알 수 없는거다? 저 어제 제가 전에 쓴 글 읽다가 제가 금희 누나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너무 한낮의 연애가 제일 별로였다는 댓글 달아놓은 거 보고 기함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1:45   좋아요 1 | URL
그리고 몇 년 뒤 그 아이는 너무 한낮의 연애 티비문학 드라마까지 챙겨보고 권하며 금희누나 금희누나 하는 나돌이가 되었다고 한다… ㅋㅋㅋ 제가 강화길한테 이렇게 호의적인 리뷰 쓸 줄 정말 몰랐지만…호수는 안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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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강화길.

바다에 가고 싶다는, 소금밭에 잔잔하게 들이친 얕은 물 위로 비친 붉은 노을과 분홍빛 구름을 보고 싶어하는 친구를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에게 바다란 엄청나게 무거운 짠물을 한 곳에 몰아 담고 있는 환경, 지역, 지형지물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곳이라면, 이제부터 내게는 하나의 목표와 도착점이 되었다. 그러니까 거기가 어디야? 언제, 어떻게 갈 건데? 막연히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던 친구의 말문이 막혔다. 나는 그 대책 없고 계획 없고 그래서 실현되지 않을 꿈을 꾸는 모습에 진저리쳤다.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한 채 서로에게 긁힌 마음들은 오래도록 멀어져 버렸다.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자주 후회했다. 참 예쁘겠다, 나도 가보고 싶다, 맞장구치는 말을 하는 게 오히려 쉬운 일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러자 서울에서부터 지하철 1호선 맨끝까지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바다가 생각났다. 우리는 그곳에 갈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그러지 못했고, 다른 선택을 했다. 미리 가 본 적이 있는 내가 그곳을 다시 찾았더라면 어떤 이야기들을 재잘거렸을까.

처음 갔던 때를 떠올리며 입을 뗐을 것이다.
십 년 전 여름, 인천 차이나타운에 놀러간 여자와 남자는 만 스물여섯, 스물아홉살이었어. 둘은 같이 산지 겨우 다섯 달째였고, 그 중 한 달 간 남자는 논산 훈련소에 다녀와야 했어. 한 달 후면 아기를 낳을 예정이던 여자가 마지막으로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갔다오자, 해서 그 더위 속에 인천역과 월미도 주변을 돌아다니게 된 거야. 그때 찍어 인화한 사진들이 앨범에 여러 장 남아 있어. 사진 속 여자는 인생에서 가장 많이 불어났던 몸집으로 어색한 웃음을 둥그런 얼굴에 남기고, 남자는 군대에서 박박 밀린 머리를 다시 기르느라 모자를 눌러쓴 채 지친 표정을 하고 있어. 둘은 원조 공화춘 손녀가 운영한다는 신송반점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사 먹고, 월병을 사 먹고, 소룡포도 사 먹고, 닭강정은 줄이 너무 길어서 못 사먹고, 항아리에 붙여 굽는 옹기병은 왠지 끌리지 않아서 구경만 해. 개항박물관에서 제물포의 역사와 이민자의 역사를 둘러보고, 한중문화관에서 여자는 치파오를 빌려 입고 만삭 사진을 남겨. 자유공원에 올라가서 맥아더 장군 동상 주변과 장미꽃밭을 거닐어. 여자는 무거운 몸으로도 씩씩하게 움직이지만 남자는 피곤한지 내내 맥없이 걷고 여자가 카메라를 내밀면 기계적으로 셔터를 눌러.

여자는 행복한 동시에 불안했어. 이십대 후반으로 넘어가던 여자는 오래도록 외롭고, 슬프고, 자꾸만 창 밖으로 뛰어내리라는 목소리가 무서워서 약을 먹었어. 거기에다 성대결절이 생겨 약이 추가되고, 여자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었어. 끝없이 깜깜한 밤 같은 날들 사이에 아기가 생겼어. 어디를 가든 언제나 누군가 가장 가까이 함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여자는 너무나 행복했어. 나 여기 있어요, 하고 발로 꾸욱 미는 힘이 안에서 느껴질 때마다 너무나 놀라웠어. 평생 거식증에 가깝던 여자의 식욕이 살아나서 무얼 먹어도 다 맛있다는 느낌을 처음 알게 되었어. 그렇지만 준비도, 계획도 없이 사람이 생겨난다는 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남자는 여자를 위해 무거운 걸 대신 들어주고, 밤잠 자는 중에 놀라 벌떡 일어나 쥐가 나서 앓는 소리를 내는 여자의 다리를 눈도 뜨지 못한 채 열심히 주물러 줬어. 그런 중에도 여자는 생각했어. 내가 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는지도 몰라. 억지로 끌어다 내 옆에 주저앉혀 놓았어. 그러니까 내가 다 감당해야 해. 책임져야 해. 참아내야 해. 셋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끝없이 애를 써야 해.

참, 두 사람은 대불호텔 터에 갔었어. 개항장거리를 걷다보면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위치였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나 모르지만, 공터 주변에 공사장을 두르는 철판 같은 것으로 막아두고 오래 전 거기 있던 건물의 흑백 사진과 옛 상호를 담은 팻말을 붙여 놓았던 걸로 기억해. 정확하진 않아. 그냥 호텔 이름이 참 이상하네, 왜 이렇게 빈터로 방치하고 있을까, 궁금했던 기억이 나.

그랬던 내가 십 년만에 대불호텔에 관한 이야기를 소설로 만났어. 아직 거기에 벽과 천장과 계단이 있고, 사람이 드나들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던 시절에 대해, 지금은(적어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폐허와 공터 사이의 뭔가로 남은 장소를 배경으로, 그곳을 거쳐간 사람과 그들에게 전해 들은 말들을 또다시 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펼쳐졌어.
책을 주문해 놓고 미리보기로 읽은 소설 첫머리에 ‘니꼴라 유치원’이 등장했어. 난 또 궁금함을 못 참고 책이 도착하기 전까지 <<괜찮은 사람>>단편집을 빌려 읽었어. 그곳에도 수많은 장소들이 등장해. 벽돌로 지은 오래된 유치원 건물이, 세 사람이 함께 사는 잠긴 방이 많은 삼층집이, 오염된 도시에 곰팡이가 잔뜩 핀 방이, 외딴 시골의 도축장과 연인이 사놓았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 단독주택이. 그리고 무진, 척주, 미산, 고고리섬, 희령처럼, 소설가들이 구축해 놓은 크고 작은 도시와 촌락들 중에, 강화길에게는 안진이 있어. 자신만의 가상의 도시, 촌락을 가진 이들이 참 부러워. 그게 어쩌면 소설의 대단한 점 중에 하나야. 우리는 마음 먹으면 이야기로 방 하나, 집 한 채, 마을, 대도시, 어쩌면 나라와 새로운 세계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 나도 언젠가 나만의 도시를 가질 수 있을까? 일단 방 하나부터 시도해 볼까.

대학 때 수강한 서양사 교양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마르틴 기어의 귀향이라는 영화를 보여줬어. 전쟁이 끝나고, 징병되었던 마르틴 기어가 마을로 돌아와서 오랜만이라 잠시 서먹했던 부인과도 다시 잘 지내고 열심히 일하며 평안한 날을 보내. 그런데 누군가가 돌아온 남자는 마르틴 기어가 아니라고 해서 결국 재판까지 열려. 이 소설 속에서는 문용 옹주에게, 또 지영현에게 그랬지. 사기라고. 가짜라고. 어쩌면 요즘 세상은 더더욱 그 사람이 실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니고요, 할 만한 자아들이 소셜 네트워크 상에 넘쳐나잖아. 그동안 글로 드러내던 삶과 달리 사실 나는 오십대 후반의 홀로 사는 남성이고, 결혼은 안 했고, 아이는 낳은 적이 없고, 현재 한국 땅이 아닌 다른 어디선가 겨우 살고 있고, 내가 올린 독후감은 읽지도 않은 책들을 남의 글을 검색해다 짜깁기하여 만든 것일지도 몰라요. 당신은 속고 계십니다.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지. 물론 나를 실제로 만나본 친구들은 그것도 거짓말, 하고 웃겠지.
같은 수업 시간에 영화 라쇼몽도 보았어. 이제는 영화든 소설이든 제법 흔한 기법이 되었지만, 처음 봤을 때는 크게 충격을 받았어.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각자에게는 각자의 진실이 있을 수 있고 어느 것이 단일하고 객관적인 진리라고 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은 슬프게도 모든 것을(심지어 나 자신조차) 믿지 못하고 끝없이 의심하는 나를 만들고 말았어.

소설을 제법 여러 권 읽기 시작하면서 소설이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덜 해로우며, 제법 정교하고, 아름답기까지한 거짓말 모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속는 걸 그렇게나 싫어하는 나인데도, 이렇게 머리를 짜내어 사람과 말과 장소와 시간을 이리저리 얽히고설키게 만들어 끝까지 나를 붙들어 앉히고 다 읽어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게 신기했어. 나도 그 거짓말에 동참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어. 아직은 그저 이미 짜놓은 이야기들 사이로 불쑥 끼어들어 끄덕거리거나 반박하거나 하는 독후감을 쓰는 게 전부이지만 말이야.

그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어. 우리가 머문 장소를 먼저 지나친 이들, 유령처럼 원령처럼 남은 잔상들이 전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그러모아 그럴싸하게 엮어 전해주는 게 소설일지도 몰라. 그리고 이번에 전해들은 대불호텔 이야기는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그럴싸하다 못해 근사하고 재미있었어. 소설을 쓰지 못해 괴로워하던 소설가와, 고연주와, 지영현과, 박지운과, 뢰이한과, 엄마와 보애 이모와 진, 이청화, 도끼를 든 남자, 입이 싼 전 중화루 직원까지…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모두가 틀리거나 거짓을 말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지금 여기의 나는, 우리는 그때 거기에 대불호텔이 있었다는 것 말고는 그 안에 담긴 자세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상상하고, 누군가 상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맞장구치거나 말도 안 돼, 하고 고개를 젓는 수 밖에.

처음 찾은 때로부터 3년이 지나 다시 차이나타운에 갔다. 이번에는 하얀 챙모자를 쓰고 엘사 드레스를 입은, 자기는 삼년 살았지만 네 살인 걸 안다고 말하는 작고 영리한 아이도 함께했다.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며 아이는 해처럼 환하게 웃었다. 나는 불안 대신 안온, 평안, 안정 같은 말들을 건네주는 사람들 앞에서 정말 그래야겠다, 하며 그런 단어가 감싸주는 삶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다시 또 7년이 지나 지금의 내 삶 속에는 새로이 자라난 나의 이야기가, 수많은 거짓말이, 그동안 읽은 소설과 함께 몇 배는 더 불어나 이리저리 엉키고 들러붙어 있다. 언젠가는 한가닥씩 뽑아 차곡차곡 이어붙이고 묶고 감고 꼬아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 왜 쓰나요, 하는 물음에는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그건 누군가에게는 원한, 악의 때문일 수도 있고, 불안, 후회, 자책, 우울, 슬픔, 외로움, 억울함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무엇이 시작이든 이걸 쓰고 나면 조금은 나아져있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거예요. 그런 편안함을 바라는, 행복을 포기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도 계속 쓰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언젠가는, 다시 인천 나들이를 할 생각이다. 개항장거리를 걷고 바다를 내려다 보며 이 바다를 그리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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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8-21 12: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뭐죠 이 아름다움은? 도대체 이 책은 무슨 책이기에 사람들 반응이 이렇게 갈린단 말입니까.....

강화길 저도 참 조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2:44   좋아요 5 | URL
감히 일등을 미리 바칩니다…내 맘대로 ㅋㅋㅋ아름다운 리뷰 최강자님께 리스펙트ㅋㅋㅋㅋ

scott 2021-08-21 12:46   좋아요 6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대불 호텔 몇페이지 읽고 집어던졌는데 열반인님 리뷰에 땡튜를 날리게 만들다니 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2:54   좋아요 5 | URL
후반부까지 읽다보면 구성이 괜찮게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08-21 12:5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글 속의 인물들이 실제와 허구가 적절히 섞여 있는것 같아요^^
정말 이 책의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네요.
그래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2:54   좋아요 7 | URL
제가 화이트 호스 읽고 강화길 소설가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 괜찮은 사람이랑 이 책 읽고나니 의견이 좀 많이 바뀌었어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08-21 13:02   좋아요 5 | URL
열반인님!
제 글로 표현을 충분히 못했네요.
실제와 허구(소설 속 내용)가 적절히 섞여있어 글을 무척 잘 쓰셨고 잘 읽었다는 소감입니다.
책은 사람마다 느끼는것이 다 다르니까요^^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3:10   좋아요 4 | URL
좋게 읽어주시고 그 마음까지 댓글로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도 그렇게 실제와 허구가 뒤범벅이라 재미난 게 아닌가 싶고 이 소설도 그래서 저에게는 즐겁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Yeagene 2021-08-21 13: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멋진 독후감이네요..
강화길 이 책 막 읽고 싶어집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3:30   좋아요 4 | URL
악평이 많아서 읽기 전에 조금 쮸글… 했는데 제가 읽었던 강화길 소설 중에는 제일 흥미롭게 읽었네요. 돈 안 아까워서 다행이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8-21 14: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난 페이퍼에서도 말했지만, 멋집니다 멋져요~~
반열님의 소설 기대할거예요!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4:26   좋아요 5 | URL
당분간은 독후감으로 만족해주시길 양해 말씀 올립니다 ㅋㅋㅋ소설못써요 병에 걸린 지 어언 한 해가 다 되어간대요…

파이버 2021-08-21 14: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불호텔이 실제로 있던 호텔이었군요… 리뷰도 한편의 소설이자 산문시 같아요
이번 강화길 작가님 이번 책 넘기려고 했는데 또 궁금해집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4:55   좋아요 4 | URL
본의 아니게 판매 촉진 위원 자진 위촉 되었습니다 ㅋㅋㅋ안 그래도 궁금해서 리뷰 다 쓰고 검색해보니 그 터에 재현관으로 새로 지어놓았다네요!!! 다음에 인천 가게 되면 구경가려고요ㅎㅎㅎㅎ

구단씨 2021-08-27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찾아보니 평이 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좀 놀랐어요.
저는 재밌게 읽었거든요 .^^ (어렵긴 하더라고요.)
강화길 단편 두 작품 읽은 게 전부여서 장편이 어떨까 싶었는데,
이 책 읽고 나니 미뤄두었던 <다른 사람>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7 19:28   좋아요 0 | URL
좋게 읽으신 서재이웃 분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네요 ㅎㅎ저는 강화길 작가에게 큰 기대가 없는 상태로 읽어서 더 후하게 읽힌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공쟝쟝 2021-08-28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악성 배토밴과 같은 별호를 가진 악성 독후가미스트 반님는 한국 소설 독후감 맛집이여라…

반유행열반인 2021-08-28 19:21   좋아요 1 | URL
에이 저는 쪼렙인데… 그래도 이 소설은 자기가 까일 거까지 다 예상하고 쓴 점에서 점수 더 주고 갑니다….맛집 아니어도 종종 들러주셔요. 기다립니다 단골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