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활동 자제하고(?) 내후년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스누피 달력 그림 진짜 예뻐요. 같은 거 두 개라도 만족임. 겁나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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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12-13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축하드려요~
달력 그림 구경 좀 해야겠네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3-12-13 21:1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 2관왕 축하합니다! 애들이 달력 그림 보더니 예쁘다고 다 가져갔어요ㅋㅋㅋ한해 가도 버리기 아깝다 하고 있어요. 2년 전 스누피 달력도 아직 가지고 있는데 제 눈엔 올해 거가 예쁘네요.

페넬로페 2023-12-13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년엔 진짜 대학 갑시다요~~

반유행열반인 2023-12-13 21:53   좋아요 1 | URL
중학 말고 대학 가도록 애써 보겠습니다 ㅎㅎㅎ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페크pek0501 2023-12-14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유행열반인 님, 축하드립니다.
기쁨을 만끽하시길...^^

반유행열반인 2023-12-14 22:17   좋아요 1 | URL
페크님도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12-17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유행열반인 님 축하합니다 두 세트 받으셨군요 기쁨 두 배였겠습니다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12-17 10:06   좋아요 1 | URL
희선님 축하 감사합니다!!!

라로 2023-12-22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마니아는 됐다고 하던데 그런 저도 받을까요?? 준다는 연락은 없던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12-22 08:53   좋아요 0 | URL
그게 주소 넣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놓치셨으면 고객센터 연락을 해 봐야 할 거 같아요!
 
[eBook]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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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슈는 “내게 기쁨의 환성은 다소 부적절해 보였다.”라고 냉담하게 언급했다. 1939년에 원자핵 분열에서 얼마나 큰 에너지가 나올지 처음 계산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 에너지가 이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수많은 목숨 앗아간 폭탄개발과정 보며 흥미로워하는 나도 부적절한 느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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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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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0 로베르트 융크.


 여름에 ‘오펜하이머’를 봤다. 곁의 사람과 크리스토퍼 놀란(그리고 데이빗 핀처, 쿠엔틴 타란티노, 또 박찬욱, 봉준호 등등 유명한 감독 거의 다-의) 영화는 다 챙겨보러 다녔어서 이번에도 별 생각 없이 극장에 갔다. ‘메멘토’와 ‘인썸니아’는 애기 때 첫 수능 끝나고 새로 산 컴퓨터에 다운받아서 봤고, 이후 20-30대의 영화들은 극장 다녀올 때마다 종이티켓을 다이어리에 붙여 놓았다(아직 있다). 올해 본 영화의 큐알코드 찍힌 디지털 티켓은 휴대전화 속 사진 보관함에 남아 있다. 


 돌아보면 과학 기술이 삶의 모습을 많이 바꿨다. 내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켜는 일은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다. 할 일 대부분을 두 대의 아이패드, 두 대의 아이폰, (가품이지만) 세 개의 펜슬, 세 대의 블루투스 키보드로 처리한다. (다 보급형 기기들이라 이거 살 돈 다 합쳐도 예전 피씨 한 대 못 산다...세상 좋아진 건가) 인터넷 강의 보고, 필기하고 문제 풀고, 책 사고, 책 읽고, 식료품 장 보고, 어린이들 이알리미 가정통신문 회신 하고, 세금과 공과금 내고, 독후감 쓰고, 수다 떨고, 다 한다. 

 종이로 된 문제집 벅벅 풀다 피씨통신 접속해 채팅하고 고물 데스크탑으로 힘겹게 음악듣고 영화보던 10대 후반 내지 20대 초반의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삶이다. 


 ‘오펜하이머’ 영화 보는 동안 과학자, 군사 관계자 포함한 인물이 하도 많이 나오고, 시간도 과거(핵개발하던 1940년대)와 현재(1950년대 청문회 진행 시절) 오락가락 정신 없어서 이야기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다. 같은 영화 나중에 보고 온 친구가 되게 영화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데 나는 그냥 할 말 없고 듣고 싶지도 않아서 아무말했다. 너랑 힐 박사 똑 닮았어…  한참 뒤에야 거기 아이언맨도 나오고 프레디 머큐리 나온 것도 알았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크게 관심이 안 가다가, 우연히 알게 된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은 많이 궁금했고 11월부터 읽었다. 영화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던 상황과 인물에 대해 뒤늦게 주석을 보는 느낌이었다. 인상 깊은 캐릭터였지만 영화에서는 큰 비중으로는 안 다루던 수소폭탄무새 ‘에드워드 텔러’도 제법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로스 앨러모스 이전의 유럽, 미국 핵물리학자들 학문공동체 상황과 독일(괴팅겐 대학의 1920-30년대 물리학계는 굉장히 낭만적으로 다뤄놨는데, 전쟁 중엔 별 거 없었음, 미국애들이 너무 쫄아서 빈대 잡다 핵폭탄 만듦), 소련(생각보다 일찍 폭탄 만듦) 핵개발 상황도 같이 다뤄줘서 좋았다. 핵개발 연대기, 핵무기 개발 직전의 과학공동체와 이후의 영향까지, 책이 1956년에 나와서 아직 오펜하이머 텔러 등등이 살아 있던 시절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덕에 핵개발에 관여했던 당사자들의 증언과 당시 접근 가능한 정보들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작가 나름의 관점과 인물평도 더해져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문득 궁금해서 검색창에 IAEA를 쳐 보았다. 책이 나온 다음 해인 1957년에 국제 원자력 기구가 설립되었고, 책에 첨부된 과학자들의 조언이 국제 기구 설립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듯했다. 요즘 이 기구는 뭐하나, 최신 뉴스를 보니 이란이나 북한 핵무기에 대해 여전히 주시하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원전 관리 상황도 걱정 하고(자꾸 정전됨...ㅠㅠ), 화석연료와 기후 위기의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보다는 핵발전 용량 현재보다 늘리는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뭐 그러고 있었다. 

 핵분열을 연구하고 커다란 발견을 한 결과를,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파괴 수단을 만드는데 활용하는데 기여한 옛 과학자들 이야기를 보고 나니까, 북한에서 지금 핵무기 개발에 동원되고 있는 과학자들은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살까 궁금해졌다. 원래 자유로운 세계에서 자유롭게 학문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사람 녹일 무서운 거 만들면서 자아분열 겪던 이들이랑, 태어나보니 가난하고 답없는 통제 국가...그런데 머리는 좋게 태어나서 엄청 어려운 계산하고 강력한 무기 개발하는데 동원됨… 그런 사람들에게도 어떤 윤리적 고민이 있을지, 그냥 일이죠 국가에 헌신하는 게 내 일이죠, 할런지, 사람이란 어떻게 어디까지 자라날 수 있는 건지.


 나쁜 놈 좋은 놈 딱 갈라서 한없이 미워하게 만드는 평가나 이야기 서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놀란도 그렇고, 융크의 이 책도 오펜하이머나 텔러, 여타 과학자들을 무조건 예찬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그들의 입체성과 모순됨,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과 관계에 관해 최대한 다층적으로 밝히려고 애를 쓴 것으로 읽혔다. 분열된 원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내가 이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기기의 백라이트를 밝히는 전기가 될 수도 있고, 불운한 사고로 발전소를 녹이고 방사능 오염 물질을 유출되게 만들거나, 많은 원폭피해자들이 세대를 거듭해 고통 받는 유전 질환(경상남도 거주 원폭 피해자의 자녀 20퍼센트 이상이 선천성 기형 및 유전성 질환을 나타냈다고 한다. 히로시마 일본인은 더 심하겠지...체르노빌의 피해도 현재형이다...)을 겪게 할 수도 있다. 내 기기는 공부를 돕고 시간 절약하는 데도 쓰이지만 내 집중력과 시간을 앗아 가는 데도 쓰이지… 

 결국 인간이 하는 짓인데, 또 그 인간이 너무나도 불완전해서 자기 선택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미리 알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그렇게나 똑똑하던 학자들도 원자폭탄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그게 자신들의 삶과 자유와 학문공동체에 힘든 일들을 가져올지 몰랐으니까 열심히 연구에 몰두했겠지… 어떤 미래가 가능한지 다양하게 떠올려 보는 일도 그래서 우리가 놓치지 않을 일이다. 나는 뭘하든 주로 가장 나쁜 결과를 가정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방법에 미리 골몰하다 많은 에너지를 써버린다. 그런데 많은 과학 기술들은 그런 식의 예측과 대비도 필요한 것 같다. 밝은 미래 청사진에 초 친다고 불필요한 비용을 들게 한다고 입막을 건 아니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에 그냥 체념하고 나는 그냥 내 할 일 했다...이러고 말 게 아니라 그나마 덜 나빠지는 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 자꾸만 돌아봐야 한다. 세상의 균형이란 참 어렵구나… 나아가는 것과 돌아보는 일이 하나라도 지나치면 멈추거나 폭주해서 폭망하니까… 아직 안 그러고 버티고 있는 우리 인류 화이팅. 할 만큼 하고 지구에서 퇴출되도 (니들이 한 짓이니) 너무 섭섭해 하진 말자…



 +밑줄 긋기

-아원자 과정을 관찰하는 행동에서 주체(관찰자)와 객체(관찰되는 물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주장(특히 보어와 하이젠베르크가 제기한 주장)은 유물론 교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견해에 따르면, 개인은 자연 현상에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었다. 소련의 공식 철학자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는 ‘위험한 관념론’에 해당하며, 그것은 결국 ‘기독교적 반계몽주의’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카피차는 운명이라고 체념하고 자신의 황금 새장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1936년에 러더퍼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운명이라는 강물에 휩쓸려 흘러가는 작은 물질 입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자신의 경로를 조금씩 바꾸면서 계속 흘러가는 일밖에 없습니다. 강물은 우리를 지배하니까요.”


-1943년 7월에 마침내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책임자로 임명되었을 때, 오펜하이머의 나이는 40세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진정한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시점도 이 무렵이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재판관에게 “내가 젊은 시절에 이루고자 했던 일 중 실제로 이룬 것은 얼마나 되고 이루는 데 실패한 것은 얼마나 되는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던지는 것도 아마도 이 무렵일 것이다. (마흔에 오펜하이머는 핵개발 연구소 책임자가 되고, 나는 다시 고3이 된다...ㅋㅋㅋㅋ같은 질문을 던지긴 했겠다.)


-『바가바드기타』에서 이 말을 한 자는 고귀한 영웅이자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신 크리슈나였다. 하지만 강력한, 너무나도 강력한 힘의 수단을 손에 쥔 오펜하이머는 미약한 한 인간에 불과했다.

(영화에도 나온 이 부분은 너무 많이 알려져서 낯간지러워서 밑줄 생략...ㅋㅋㅋ내 안의 흑염룡이 깨어났어...)


-8월 7일 새벽에 참모본부의 가와베 도라시로河邊虎四郞 참모차장은 추가 보고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언뜻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포함돼 있었다. “단 한 발의 폭탄으로 히로시마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파괴되었습니다.”


-프리슈는 “내게 기쁨의 환성은 다소 부적절해 보였다.”라고 냉담하게 언급했다. 1939년에 원자핵 분열에서 얼마나 큰 에너지가 나올지 처음 계산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 에너지가 이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945년 8월 6일은 아인슈타인과 프랑크, 실라르드, 라비노비치처럼 원자폭탄 사용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는 암울한 날이었다. 하지만 메사 위에 있던 사람들은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 어쨌든 그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밤낮을 잊고 열심히 일했다. 이제 놀라운 소식이 들려온 이 최초의 순간에 이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그러리라고 생각한 것처럼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야 할까? 아니면, 무방비 상태의 많은 사람들에게 끼친 고통을 생각하면서 자신들이 한 일을 부끄러워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같은 개인이 자부심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런 입장은 오직 원자물리학의 모순적인 데이터에만 필적할 만한 가장 이상한 것이 될 테지만)이 가능할까?


-“나는 더 ‘나은’ 이 폭탄을 사용하는 것이 몹시 두려웠습니다. 나는 그것이 사용되지 않길 바랐고, 그것이 초래할 파괴를 생각하며 몸서리쳤습니다. 하지만 아주 솔직하게 말한다면, 나는 이 종류의 폭탄 역시 예상한 대로 작동하는지, 다시 말해서 그 복잡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몹시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것은 끔찍한 생각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그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익명을 원한 플루토늄 폭탄 개발 관여자)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생겨나 그들을 과거와 영영 갈라놓았지.

상상 가능한 지상의 어떤 규모도 뛰어넘는 무섭고 거대한 것이…….

그것은 그토록 단단해 보이던 땅을, 아주 잘 포장된 것처럼 보이던 메인 스트리트를, 흔들거리고 발밑에서 갈라지는 일종의 거대한 젤리로 만들었다네…….

우리는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내 조국이여, 우리는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허먼 해지돈, ‘미국에 떨어진 폭탄’

 중)


-이들(간첩 혐의를 의심받은 과학자들)은 정식 재판에 회부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나라를 배신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살아가야 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감시를 받았고, 대부분의 이웃들로부터 불신과 기피 대상이 되었다. 많은 동료들은 더 이상 이들과 아무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추방 선고, 곧 자기 나라에서 이 모든 고통을 참고 견뎌내며 살아야 하는 유배 선고가 떨어지던 시대였고, 사람들을 자살로 내몬 슬픔과 굴욕의 시대였다.


-하지만 (물리학자 그레고리 브레이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지구적인 연쇄 반응’이라는 또 다른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맨 처음에는 전함의 파괴를 막는 방법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다음에는 미국의 멸망 가능성 문제에 도움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번에는 전 세계의 멸망 가능성이었다!


-태평양에 길이 1.6km, 깊이 53m의 폭발 구덩이가 생겼다. 최초의 슈퍼에서 나온 불덩어리, 즉 지름이 5.6km나 되는 돔 모양의 화염이 사라지고, 거대한 버섯 모양의 연기 구름이 하늘 높이 치솟자마자, 관찰자들은 처음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엘루겔라브 섬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TNT 3메가톤(300만 톤)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방출된 그 폭발은 최초의 원자폭탄과 마찬가지로 모든 예상과 심지어 매니액의 계산마저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최초 수소폭탄 실험의 결과)


-오펜하이머는 그곳을 떠나면서 두 친구와 포옹을 했다. 슈발리에는 지금도 그때의 작별 제스처를 떠올리면 몸서리를 친다. 그 후로 그는 오펜하이머를 다시는 보지 못했다. 자신이 진실을 알고 나서 6개월 뒤에 쓴 편지에 대해 아주 짧고 공식적이고 애매한 내용의 답장 한 통 외에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슈발리에는 “신문을 펼치자, 워싱턴발 기사의 충격적인 헤드라인에 오펜하이머의 이름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그것을 읽다가 내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오랫동안 비밀리에 내 운명을 좌우했던 실체가 무엇인지 마침내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오피..이 슈발놈…)


-이들은 1945년 이래 오펜하이머가 보여준 오락가락한 태도와 타협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처럼 그를 인류애의 확고한 옹호자로 여기지는 않았다. 이들이 그를 지지한 1차적 동기는 직업적 연대와 자기 이익이었다. 만약 정부에 자문을 한 전문가가 자기 분야의 전문가 자격으로 표명한 견해를 설명하라고 소환을 받고 불명예스럽게 해고당할 위협을 받는다면, 나중에 동료들에게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었다.


-우리 시대에 자신과 자신의 기대와 두려움, 자신의 업적과 실수에 대해 그토록 많이, 그토록 기꺼이, 그토록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록된 어떤 자서전도 진실성 면에서는 그 당시 2022호실에서 일어난 독백과 대화의 기록과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그런 자서전은 항상 자기 비판을 거치면서 저자의 경험을 잘못 전하거나 삭제하는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 기록은 빽빽하게 인쇄된 문서로 무려 992쪽에 이르렀다.

청문회 기록을 읽어보면 다른 때에는 훌륭한 연설자로서 청중을 휘어잡았던 오펜하이머가 청문회에서는 불분명하고 소심하게 자신을 변호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가장 강력한 자산의 사용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청문회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자신의 생애를 짧게 기술한 글에서처럼 자신이 준비한 서면 진술에서만 뛰어난 언어 구사 능력을 보여주었다.


-오펜하이머처럼 복잡하고 일관성 없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밀고 나가는 로저 로브 같은 사람과 맞닥뜨렸으니 처음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로브는 인정사정없이 피고를 모순에 빠뜨리고, 함정으로 유인하고, 궁지로 몰았다. 하지만 그는 갈팡질팡하는 적의 약점을 이런 식으로 드러나게 함으로써 오히려 오펜하이머를 크게 돕는 결과를 초래했다. 왜냐하면, 그 후로 후세대의 눈에는 ‘원자폭탄의 아버지’가 실망한 일부 친구들의 눈에 보인 것만큼 부도덕하거나 심지어 사악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오펜하이머는 이성을 초월하는 믿음만이 제공할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이 부족해 내면에서 서로 충돌하는 충동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으로 비쳤다.


-브래드버리: 과학자는 인간입니다……. 과학자는 알길 원합니다. 과학자는 올바르고 참되고 정확하게 알길 원합니다……. 따라서 과학계에서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 가운데에서, 옳고 그름에 대해 선험적인 신념 없이 이 상수나 이 곡선 또는 저 곡선, 이 함수 또는 저 함수가 결정적인 것이라는 확신을 얻기 위해, 똑같은 종류의 관심과 조사하고 싶은 의욕을 가지고 여러 다른 분야를 살펴보고 싶어 하는 개인들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인간 활동 분야들을 탐구하고 싶어 하는 같은 종류의 마음이 아마도 과학자들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이 때문에 과학자가 괴상하다면, 나는 그것은 바람직한 괴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좁은 법정에서는 비단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운명만 논의된 것이 아니었다. 원자력 시대가 시작되면서 과학자들이 직면한 새로운 미해결 문제들과도 관련이 있었다. 사회에서 그들이 담당해야 할 새로운 역할,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테러의 기계화와 대테러 조치로 위협받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불안,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전에 모든 과학이 성장하는 바탕이 된 윤리적 믿음 체계의 상실과도 관련이 있었다.


-그들은 과학자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해주길 원했을 것이다. “당신은 우리와 같은 종류의 존재인가요? 당신은 아직도 절제와 인간의 존엄성과 창조자의 명령을 믿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정말로 추구하는 것이 뭔지 말해주실래요?”

인사보안국 사람들 앞에서 차례로 증언한 원자과학자들은 사실 법정에 선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대답했어야 할 중요한 질문은 “당신은 국가에 충성했습니까?”가 아니라 “당신은 인류에게 충실했습니까?”였다.


-오펜하이머 청문회가 끝나고 나서 처음 몇 달 동안 텔러는 동료 과학자들 사이에서 나환자 같은 취급을 받았고, 심지어 더 심하게는 정부를 위해 일하는 정보원으로 취급받아 그가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솔직하게 속내를 보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로스앨러모스에서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얼음 같은 침묵을 보이며 들었으나, 그의 말에 설득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텔러 새끼… 너T야? ...아니 슈퍼T야...)


-텔러는 그때 일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책에서 대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죄를 고백한다고 읽는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가 되어야 더 논리적이지 않을까 하고 늘 생각해왔다. 그래서 나는 내 죄를 페르미에게 털어놓았다. 그때 내가 한 이야기는 신을 제외하고는, 만약 신이 있다면, 페르미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페르미는 기껏해야 하늘에서만 그 정보를 전할 수 있다.”

죽음과 인간의 약함을 생생하게 인식한 상황에서 일어난 이 대화의 한 가지 결과는 텔러가 《사이언스》에 글을 쓰는 데 페르미의 도움을 받고 지지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겸손과 정직성 면에서 설득력이 있는 이 글은 수소폭탄의 개발 과정을 기술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결과물 The Work of Many People’이란 제목의 이 글은 로스앨러모스에서 동료들의 저항에 맞서 거의 혼자서 슈퍼를 발견하고 만들었다는 취지로 대중 사이에 널리 퍼진 이야기(그때까지 그 이야기의 확산에 텔러 자신도 약간 일조한)를 반박했다. 이 글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텔러는 다시 원자과학자 공동체에 받아들여졌다. (과학자들 왜 착하냐...ㅋㅋㅋㅋㅋ봐 주네)


-텔러의 예전 동료인 스탄 울람에게 텔러에 관해 묻자, 그는 조심스럽게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길 거부했다. 그 대신에 책장에서 아나톨 프랑스가 쓴 책을 끄집어내더니, 한 장의 서두를 장식한 인용문을 가리켰다. 그것은 “당신은 그들이 천사라는 것을 몰랐는가?”라는 구절이었다.

울람이 텔러를 선한 천사와 나쁜 천사 중 어느 쪽으로 여기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는 말없이 미소만 지을 뿐이다.


-최근에 한 강연에서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몰두하길 바라는 목표를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과학을 하는 사람과 예술을 하는 사람은 모두 항상 불가사의에 둘러싸인 채 그 가장자리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모두 자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의 척도로서, 항상 새로운 것을 익숙한 것과 조화시키고, 새로운 것과 종합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전체적인 혼란 속에서 부분적인 질서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일과 인생에서 스스로를 돕고, 서로를 돕고, 모든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들은 예술과 과학의 마을들을 서로와 전체 세계와 연결하는 길을 만들어 진정한 세계적인 공동체의 많고 다양하고 소중한 유대들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쉬운 삶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열려 있고 심오한 상태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미적 감각과 그것을 만드는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가끔 멀고 이상하고 낯선 장소에서 그것을 보는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거대하고 열려 있으며 바람이 세게 몰아치는 세계에서 이것들이 번창하도록 유지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건에서 우리는 서로를 도울 수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펜하이머 캐릭터에 큰 호감을 갖지는 않고 있지만 이 강연 인용은 갬동… 말 진짜 잘+이쁘게 하네… 훌륭한 이과는 훌륭한 문과가 될 수 있지. 그 반대는 아마 아주아주아주아주 어렵지 싶다. ㅋㅋㅋㅋㅋㅋ)


-오늘날 오펜하이머 사건 청문회가 열렸던 2022호실은 다시 평범한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해군에 고용된 한 민간인이 쓰고 있는데, 이 사람은 4년 전에 이 네 벽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 한때 독일인 핵물리학자들이 구금돼 있었던 팜홀에서는 새 주인이 꽃을 소재로 정물화를 그린다. 하이게를로흐에서는 예전에 지하 실험실이 있던 장소에서 토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뉴멕시코 주의 황무지에 최초의 원자폭탄이 남긴 폭발 구덩이는 매립된 지 오래되었다. (이런 에필로그 넣는 감각...융크 아저씨도 단순히 연대기 정리자 아니고 구성 잘 했다. 편집자적 해설도 그게 옳든 틀리든 상관 없이 적절하게 잘 끼어 들어감...)


-300년 동안 자연과학자는 자신을 세계와 분리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제 자신을 세계의 일부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자신도 조건화되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각은 새로운 겸손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이 나머지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어의 말을 빌리면, “존재라는 거대한 연극에서 관객이자 배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자의 대문호 싸대기 치는 실존적 비유)


-오래전에 종교가 선언했지만 지금은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가능한 진리—인간의 관찰과 판단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를 이론물리학자들에게 인식하도록 가르친 것은 바로 원자 세계의 연구였다. 원자폭탄의 가공할 힘은 현대인에게 절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지만, 원자폭탄은 핵 연구 경험에 자극을 받아 생겨난 새로운 철학인 절제의 철학과 동일한 뿌리에서 나왔다.


-따라서 비밀리에 일어나는 경쟁을 예방하려면, 군사적 준비를 포함해 산업 부문의 노력에 관한 정보 교환과 공개적 태도에 대한 양해가 필요한데, 이것은 모든 당사자가 유례없이 위중한 위험 앞에서 공동의 안전을 보상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생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효과적인 통제 수단을 확립하는 데에는 물론 복잡한 기술적, 행정적 문제들이 따를 테지만, 요점은 이 계획을 실현하려면 상호 신뢰의 긴급성 때문에 국제 관계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런 접근 방법을 촉진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닐스 보어가 얼마나 난 놈인데다 추종자가 많은지 꽤 길게 할애하는데, 부록에 나온 이 ‘1944년 7월 닐스 보어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제안서’ 읽어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현재의 핵공학 상태를 잘 아는 우리는 우리 나라의 모든 주요 도시들에 진주만 재앙보다 1000배나 더 큰 규모의 재앙이 갑자기 닥쳐 무지막지한 파괴가 일어나는 환영을 눈앞에서 보면서 살아간다.


-국제 분쟁에서 무력에 의지하는 모든 수단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국제적 권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국가들이 완전한 상호 파괴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핵무장 경쟁을 금지하는 국제 협정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이제 우리가 어떤 종류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는지 알겠지요? 만약 다른 나라들도 이 무기를 포기하는 것에 동참하여 효과적인 통제 장치를 수립하는 것에 합의한다면, 우리는 장래에 이 무기의 사용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국제 합의를 달성하기에 가장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그런 시범을 보이고 난 후 만약 국제연합(그리고 국내 여론)의 승인을 얻는다면, 아마도 일본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내거나 적어도 완전한 파괴에 대한 대안으로 특정 지역의 주민을 대피하라고 한 뒤에 그 무기를 일본을 상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것은 환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핵무기는 파괴력의 규모가 기존의 무기와는 완전히 다르며, 이 무기의 보유가 우리에게 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면, 새롭고 상상력이 뛰어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상 ‘프랑크 보고서’ 중. 실라르드와 친구들이 엄숙 근엄 진지하게 쓴 글. 이거 보면 진짜 과학자들 글 잘 쓰는 구나…글을 잘 쓴다는 건 숙고할 줄 아는 거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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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0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0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12-11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여러가지 편해졌네요

과학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기는 할 텐데, 그걸 하게 하는 사람도 제대로 생각해야 할 텐데... 다른 데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어서 과학으로 무기를 만들기도 했겠습니다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12-12 16:39   좋아요 0 | URL
편해진 세상에 살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는게 사람인가 싶어요 ㅎㅎㅎ
 

 나만 왜 적립금 안 줘! 징징대서 받은 기분이라 좀 부끄러움… 안 챙겨줘도 이제 괜찮다 에미야 애비야 난 괜찮다 너희들 많이 먹어라 난 배부르다… 팔백작님이 당선 적립금 되면 천 원만 달랬는데 어떻게 드리지…


눈독 들이던 나보코프 단편 전집 종이책 사? 하다가 전자책 사면 돈 더 안 보태도 되고 심지어 적립금 남아, 1200쪽 무겁지 않게 아무데서나 들고 다닐 수 있어, 책꽂이 자리 없잖아…이러고 또 팔지도 못할 전자책을 쟁이는 나놈아…(근데 왜 다 독서율 0퍼센트야? 책 안 보니?) 연말 전자책 선물 땡큐 알라딘…


 읽고 싶은 마음만 쌓이고 많이 못 읽는 날들이지만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이북 기대별점 적립금 아깝게 버리는 분들은 매일 10퍼센트 할인 쿠폰 받아서 범우문고 2500원 시리즈나 4000원대 만화책 쟁이면 좋음 ㅋㅋㅋ나는 이벤트 적립금 하나하나 모아 도로헤도로 22권(이제 한 권 남음) 전시리즈를 돈 얼마 안 보태고 다 모아 버렸다… 


생각보다 가성비 쩌는 (번역은 보장 못함) 적립금 털기 범우문고 전자책 라인업…만화책 다 모으면 모아보려고 정리 해 봄. (선물 받고 배은망덕 매출 신장에 도움 안 되는 반새끼가 오늘도 반새끼함….ㅋㅋㅋ)




 










































































































































+그냥 범우문고와 범우사르비아문고의 실물 비교. 사르비아가 쪼끔 윗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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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2-07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쇤네도 범우문고 좋아하는뎁쇼, 이번엔 서문문고로 몇 권 질렀습니다. 사르트르의 <더러운 손>과 <무덤 없는 주검>, 장 콕토의 <무서운 아이들>, 폰 클라이스트의 <성 도밍고 섬의 약혼>, 거기다가 연극과인간에서 나오는 중국 현대 희곡 네 권. ㅋㅋㅋㅋ
천원 안 주셔도 돼요. 받은 걸로. ㅎㅎㅎ 괜히 인심 쓰는 거 같음. 앙팡 테리블은 올해 안에 독후감 올라올 걸요, 아마.

트리스트럼 섄디는 필독서, 근데 이건 종이책으로 읽는 게 좋을 듯한데요. 뭔 이유가 있지만 알려드릴 수 없음.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몇 페이지 읽다가 때려 치웠음. 영화가 더 좋은 거 같아서요.

반유행열반인 2023-12-07 21:41   좋아요 3 | URL
역시 내 미래의 독서가 궁금하면 고개를 들어 과거 팔백작님 블로그를 검색하라… ㅋㅋㅋ 저거는 알라딘 모바일로 전자책 이천원 적립금 꽁으로 주는게 진짜 계륵같은데 당장 살 책 없으면 쟁이기 좋더라구요. 아직 한하운 시집 한 권 밖에 안 샀어요 ㅎㅎㅎ
트리스트럼 샌디 밀란쿠 할배가 하도 읽으라고 잔소리 (했나 안 했나) 해서 쟁여뒀는데 이것도 왜 안알랴줌이세요… 다른 건 기프티콘도 많던데 소주는 기프티콘도 안 팔아서 제 감사의 마음 전할 길이 없네요…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7 23: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대별점 거의 매일 오다시피하니까 진짜 쏠쏠한데 그만큼 버리기 아까워서 꼭 지르게 되고......
생각해보니까 제가 왕창 사다가 찔끔찔끔(모아보면 결국 더 많이) 사게된 게 기대별점때문이었네요 ㅋㅋㅋㅋ
아 ㅡㅡ 근데 진짜 15000원 이상 므료배송으로만 안바뀌었어도!! 내가 한권씩만 샀다!!!!! 갑자기열받네요

반유행열반인 2023-12-07 23:31   좋아요 5 | URL
그놈의 기대별점 그래서 저도 자주 버리…는 건 아니구나 애기들 스티커 사주고 뜯어만들기 사 주고 막 쓰긴 했네요…에효…
배송비 안 들고 이북 10퍼 쿠폰 먹이면 2250원짜리 (기대이북별점 이틀+매일 백원 주는 전자책 적립금 모으거나 다른 책 산 마일리지 250원쯤 헐어) 양질의(?) 고전 문고 전자책 마련 저 혼자만 알고 있을까 하다가 널리 전파하기로 (전자책 사면서)다짐하였습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3-12-08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ㅋ 그놈의 기대별점...
전 5천원까지 쌓이면 안사고는 못버팁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2-08 09:11   좋아요 1 | URL
아니, 5천원 쌓이도록 참으실 수 있어요? ㅋㅋ막 만료일 임박이라고 알라딘이 문자랑 이메일이랑 폭탄 때리고 저도 유효기간 보다보면 에이 아까워 하고서 천원 아끼려다 몇만원 써버리는 만행(가끔 무료배송 쿠폰 주면 오천원대 스티커북 사는 만행도 ㅋㅋㅋ)도 합니다.

새파랑 2023-12-08 13:44   좋아요 1 | URL
저 오늘 오천원 쌓임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12-08 21:26   좋아요 0 | URL
우왕 그게 되네요 ㅋㅋㅋ저는 오늘 4천원 쌓여서 하루 더 버텨 보고...ㅋㅋㅋㅋㅋ

유수 2023-12-08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대별점버리던 사람 여기..사르비아의 추억??으로 둘러보러 갑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2-08 09:13   좋아요 1 | URL
기대별점 매몰비용 고려해서 책 소비 참는 게 진정한 성인의 반열 ㅋㅋㅋ이북은 배송비도 안 드는데 아깝더라구요. 사르비아랑 그냥 범우문고랑 끕?판형? 좀 달라요. 제가 이 게시물 끝에 사진 비교물 첨부해드릴게요 ㅋㅋㅋ둘다 꼬질꼬질 한트케는 심지어 읽지도 않음 ㅋㅋ

유수 2023-12-08 14:07   좋아요 1 | URL
우왕 사진까지!! 감사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2-08 21:13   좋아요 0 | URL
제가 더 늘 감사합니다 ㅎㅎㅎ

syo 2023-12-08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뜰한 과소비자! 이 기묘한 모순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승화하는 알라딘의 배은망덕꾼 반님의 다음달 다다음달 다다다다다다다음달까지의 적립금을 응원합니다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12-08 21:16   좋아요 0 | URL
안 될 거예요...괴물 같은 예외가 되려면 독후감은 더 줄어들지 않겠습니까...11월에 꼴랑 세 편 써서 이 정도 주셨으면 황송무지 감지덕지 지지지지 그래도 응원 감사합니다 ㅎㅎㅎ

미미 2023-12-08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은 보장못함‘에서 맘찢ㅋㅋㅋㅋ 저도 몇 권 미리 담아놔야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12-08 21:14   좋아요 1 | URL
그런데 팔백작님이 왼손잡이 여인 대박이라고 했어요. 은근 괜찮을지도? ㅋㅋㅋ 저도 드디어 만화책 다 모아서 이젠 범우문고 적립금 털이 갑니다 ㅎㅎㅎ

yamoo 2023-12-09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범우 문고 애정합니다. 전 범우문고 100권도 넘게 있어요...ㅋㅋ
판별로 거의 있는 듯해요. 표지 오렌지색으로 바뀌고 종이질도 떨여졌어요. 바로 직전판이 표지도 예쁘고 얇고 2000원에 아주 좋았는데...가격올리고 표지 바꾸면서 범우 문고 질이 확 떨어졌어요. 80년대 판으로 돌아간거 같아 여간 괘심한 게 아닌데..가격은 이제 4천원대...ㅜㅜ

반유행열반인 2023-12-09 17:3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이렇게 동일판이면 전자책이 낫죠…하고 2천원대 이북을 홍보하는 중입니다 (소근소근)
 

 읽지도 못하면서 자꾸 사 모으는 중고책. 오늘은 한 권만 알라딘 직배송, 나머지는 한 판매자에게서 다 샀다. 

 옌롄커, 베를린 누아르(3권 드디어 다 모음), 생명과학책, 무라카미 류(애기 때 69 읽고 교장실이랑 전교에다 급식 개선 항의문 붙임…55세 멀었잖아? 그런데 또 금방이겠지? 나한테 무라카미는 류예요 ㅋㅋㅋ), 줄리언 반스(팔백작님이 팔았을 거다 아마…), 김이듬 신작 대신 구작 시집, 프리모 레비 왜 또 모음…이 모든 게 배송비 포함 4만원 안 되면… 폐지 수집 할 만 하지 읺습니까??



이렇게 잔뜩 쌓아 두고 생명과학 강의 들으러 간다…하아…공부 열심히 해서 오늘은 자기 전에 책 한 줄이라도 읽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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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2-06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말 좀 들어봐> 잘 사셨습니다. 무지 재미나요.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반유행열반인 2023-12-06 21:24   좋아요 1 | URL
아니 그렇게나 재밌다는 책을 2500원에 팔고 있는 거예요...그래서 그거 사다가 그만 다른 것까지 주섬주섬 하고 말았습니다...

2023-12-07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2-07 18:33   좋아요 1 | URL
조이스는 엄마가 거의 십 몇 년 전에 새 책 사 두신 건데 집에 아무도 안 읽은 게 함정입니다 ㅋㅋㅋ반스는 안 읽은 듯 그래도 세 권? 네 권? 본 것 같은데 아직도 안 본게 많네요. 저는 빨간 옷 입은 남자? 그 책도 재미있게 봤어요 ㅎㅎ그덕에 위스망스도 보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