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구지 지게사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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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요일에 온 커피를 금요일 아침에 처음 마셨다. 조금 일찍(여섯 시 안 되어서) 눈이 떠졌는데 다시 잠이 안 와서, 그런데 바깥에 출근 준비에 분주한 소리에 괜히 일찍 나가서 방해하지 말자, 하고 이불 속에 가만 누워 전자책을 펼쳤다. 채털리부인의 사랑을 읽는데, 드디어 사냥터지기 멜로즈가 등장했다. 클리퍼드가 마침 코니에게 어디 가서 네가 알아서 아들 하나 만들어 와, 자식을 ‘그것’이라 칭하며 기막힌 소리를 한 직후였다. 음, 코니는 아이를 낳지는 않겠지? 나의 재미를 위해 열심히 파이팅해 보렴, 현관문 닫히는 소리에 꾸물꾸물 방 밖으로 기어나와 캡슐커피랑 아직 포장도 안 깐 새 커피 사이에 고민하다 새 커피를 깠다.
 시리얼에 견과류 한 봉 툭 털어 넣고 우유 부어서 먹으면서 드리퍼에 물 뿌리면서 커피를 내렸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장을 보았다. 주말에 먹을 거리들, 치킨 만들어 먹어야지 하고 닭다리정육 시키고, 우유랑 과자랑 과일이랑 달걀이랑 케찹이랑 라면이랑 짬뽕이랑 떡볶이랑...먹고 사는 일은 참 끝이 없구나. 문득 돌아보니 먹는 데 굉장히 소홀한 요즘이다. 그냥 의무적으로 되는대로 배고프지 않을 만큼 겨우 먹는다. 꼬맹이들은 주중에 엄마가 챙겨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주말에는 그냥 대충 먹인다. 알약 하나로 하루 식사 다 해결되는 시대가 나 사는 동안 올까, 그럼 그 남은 시간 뭐할거니. 왜 사니. 왜 먹는 즐거움을 모르는 거니. 나는 진짜 왜 살까. ㅋㅋㅋ
 싱글 원두는 늘 무난했다. 에티오피아도 그랬다. 전에도 구지 커피 먹었던 거 같은데. 찾아보니 일 년 전 쯤 구지 모모라 라는 원두를 동백꽃 다음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겨우 일 년 전인데, 너무도 까마득히 먼 옛날 같다. 그땐, 복직 직후였고, 많은 변화가 휘몰아쳐서 지금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요즘은, 힘이야 들기야 하겠지만 그럭저럭 삶에 적응했다. 그냥 이게 나야. 아마 이렇게 계속 살겠지. sometimes feel so happy, sometimes feel so sad.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아무말 잔치 하네 ㅋㅋㅋ 벨벳언더그라운드 좋아했다. 듣고 가시죠. (모바일에서는 이미지나 동영상 첨부가 안 된다...어쩔 수 없이 링크만 링거링거링)

Velvet Underground - Pale Blue Eyes
https://youtu.be/KisHhIRihMY

  패티 스미스 하나도 모르는데 들은 노래도 없는데 그녀의 연인이었던 로버트 메이플소프 사진에 관심이 생겨서 패티 스미스가 쓴 책 한 권 중고로 질렀다. 아마 오늘 올 것이다. 아닌가 배송조회 하니 내일 오네... 얘기는 다 읽고 나서 하는 걸로... 패티 스미스 노래 좀 찾아 들어봐야겠다. 
 금요일이다. 좋다. 주말은 불붙은 속눈썹 타듯 홀라당 지나갈 것이다. 아뜨뜨 하고 새 주가 또 금방 오겠지. 주말에 열심히 드립드립 하면서 허송세월하고 링거 맞고나서 한 주 맞이 해야겠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가 없다. 하고 싶은 걸 조금이라도 하면서 버티는 게 나 같은 커먼 피플 대부분의 삶이겠지. 먹고 싶은 원두 살 수 있고 보고 싶은 책 살 수(때론 찔금 볼 수) 있으니 인류 전체로 보자면 운 좋은, 선택 받은 삶일 것이다. 그래도 위로가 되지 않는구나. 오늘치 한 주치 아무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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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3-12 16: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남편이 그랬어요. 알약 하나로 식사가 해결되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먹기 싫은 거 살기 위해 먹는 거처럼 말하지만 먹는 거 보면 구색 맞춰서 정말 잘 먹거든요. 반대로 저는 잘 먹고 살아야 한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데 먹는 건 정말 뭐든 끼니 때우자. 누룽지, 라면, 이딴 거만 요즘 먹고 살아요. 사람이 그런가봐요. 🐴 과 반대.
모처럼 pale blue 👀들어야겠어요. 폰으로는 링크만 올릴 수 있군요.
저역시 인류 전체로 보면 오늘 아침 책도 십만 원이 넘게 지를 수 있는 운좋은 ㄴ 인데도 남편에게 지랄을 했어요. 기분 나쁘다고. ㅎㅎㅎ 호르몬 탓하자니 애꿎은 호르몬이 불쌍하고, 인간이 글러먹어서 그런 것으로. 저야 그러든지 말든지 반열샘은 그래도 주말은 푹 쉬고 또 잘 보내요. 애들하고!!!

반유행열반인 2021-03-12 16:52   좋아요 1 | URL
열심히 일하신 라로님 질러라! 그리고 쉬셔요! 자책하지 말아요 우리 ㅋㅋㅋ거울 보는 거 같으네 ㅋㅋㅋ자책하면 벌금 내기 같은 거 할까요 ㅋㅋㅋ아 그냥 안 할래요 ㅋㅋㅋ나새끼야 나새끼야...안 할 자신이 없어 ㅋㅋㅋ그래도 더 나아질 희망을 버리고 더 나빠지지 않는 데 까지만 힘냅시다. ㅋㅋㅋㅋ

라로 2021-03-12 17:43   좋아요 2 | URL
ㅋㅎㅎㅎㅎㅎㅎ 맞아요! 우리는 자책 안 할 수 없지요. 근데 하면 또 어때요?? 난 자책 하면 스트레스 풀리더라고요. 이게 그 무슨 이상한 회개 같은 그런 효과가 있나봐요. ㅎㅎㅎ 암튼 질렀으니 당분간은 지르지 말자고 혼자 결심. 혼자 결심이라 지키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만 습관처럼 또 결심. ㅎㅎㅎ 결심 하려고 자책하는 건지, 자책 하니까 결심하는 건지, 아무튼, 더 나빠지지 않는 데 까지만 힘내자는데 결의하겠어요!! 우리는 결의한 자매들이야!!!😆😆😆

페넬로페 2021-03-12 1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알약 하나로 식사해결하기~~
근데 그러면 커피가 맛있을까요?
밥 먹고 나면 믹스커피
빵과 쿠키, 케잌은 아메리카노랑
이틀에 한번씩은 라떼를 마시는데
알약과 커피는 안어울려요~~
버릇들면 괜찮을까욤?

반유행열반인 2021-03-12 18:23   좋아요 3 | URL
곁들여 먹는 달달한 거 생각하면 또 아쉽겠네요 ㅎㅎㅎ그런데 버릇드니 에스프레소만 쓱 비워도 좋더라구요... 버릇들면 뭔들 괜찮겠네요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3-12 22:30   좋아요 3 | URL
그 알약 완전 갖고 싶네요
끼니때마다 식구들 주고 뭐 먹지 고민안하게..^^

반유행열반인 2021-03-12 22:4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안녕하세요 ㅎㅎ 아마 씹고 넘기는 걸 좋아하는 가족들이라면 원성이 대단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약이 싫으면 니들이 해먹도록 해, 하고 줘야겠네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1-03-12 18: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들 책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리뷰 쓰실 때 뭔가 입에 집어넣게 되시나요? 저는 글이 안 써지면 계속 뭐를 먹어요. 알약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요. 씹는 맛, 넘기는 감촉이 있어야 내가 분주히 뭔가 하고 있다는 자족감이 들어서^^
저 같은 경우는, 알약은 아주 머~~~~언 훗날에나 나왔으면 좋겠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3-12 18:24   좋아요 3 | URL
저는 뭐 먹으면서 다른 일 하는 거 잘 안 되요 ㅋㅋㅋ카페가서 커피를 시켜도 단숨에 주욱-원샷 때리고 다다다다다 씁니다. 알약은 제게 양보해주세요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03-12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시 열반인님 글에 댓글 달러 들어와 제가 쓴 거 읽어보니, 체지방율이 계속 올라가는 이유가 너무나 명확하게 나와 있네요 ㅋㅋㅋ 열반인님, 그냥 알약 제가 먹어야하나봐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2 19:46   좋아요 2 | URL
먹는 낙이라도 있어야지요. 삶에 낙은 정말로 필요하고 그게 쉬우면 좋은 일입니다. ㅎㅎㅎ

Yeagene 2021-03-12 1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도 저랑 같은 부류시군요..
저도 뭐 시켜놓고선 한 입에 털어놓고 이것저것 하는데...(한 부류로 묶는 건 무리였나요..ㅎㅎㅎ)열반인님 주말에 푹 쉬세요.행복하게 쉬시면 저도 행복해질 것 같아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3-12 19:47   좋아요 2 | URL
늘 그리 빌어주시니 정말 감사 밖에 드릴 것이...ㅋㅋㅋ예진님도 행복하게 푹 쉬시고 건강조심하세요. 주말엔 툭 털어넣을 일 없이 천천히 조금조금 먹기로 하죠 ㅎㅎㅎ

syo 2021-03-13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굳이 지게 사?

반유행열반인 2021-03-13 12:39   좋아요 0 | URL
지게 사다 나무해오쇼 ㅎㅎㅎ

syo 2021-03-13 12:40   좋아요 2 | URL
커피 이름가지고 놀리다가 신성모독 저지른 기억이 나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3-13 12:47   좋아요 1 | URL
그거는 우에우에

하나 2021-03-13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링거 잘 챙겨 맞았어요? 3월만 잘 견디면 생업이 조금 책 읽고 글 쓸 시간을 내주겠죠죠? 내일은 열반인님의 즐거운 일인 책 읽을 여유가 있는 오전이 되시길 바라봅니당~ 잘 자요!

반유행열반인 2021-03-14 07:00   좋아요 1 | URL
진짜 링거 아니고 커피 방울방울 내려 마셨어요 ㅋㅋ 그 정도로 나쁘진 않은 몸과 마음 ㅋㅋㅋ안 그래도 읽은 게 션찮아서 독후감 뜸하쥬? 주말 내 읽는다고는 하는데 (아니 뭐 왜 빚독촉 받은 거 마냥 갑자기 변명하는 스스로를 발견! ㅋㅋㅋ) 하나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드립백 무궁화 - 10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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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학교 처음 들어가서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타령 하는 노래를 배워서 그 멜로디가 삼십 년 지난 지금까지도 안 잊힌다. 국가주의 애국사상 강요라 하면 막 경기를 일으키는 나라서 무궁화가 오래도록 안 예뻐 보였다. 사실 꽃만 보면 나름 독특하고 화려한 매력이 있는데. 상징이란 때론 폭력적이다. 그런데도 왜들 그렇게 사물을 공동체와 연관 짓고 싶어하는지, 국화 말고도 교화, 교목, 교조까지 온갖 자연물을 집어삼킨 이름들이 많다. 내가 알던 학교의 교화는 매화인데, 학교 교사 중앙 출구 바로 앞에 오래된 커다란 꽃나무 하나가 있었다. 무식하게 봄에 꽃이 하얗게 피니 벚꽃인 줄만 알았는데 가을 되니 누렇게 익은 살구가 툭툭 떨어지더라 ㅋㅋㅋ 살구나무랑 매실나무가 묘목이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려 잘못 심은 거란 소리가 있었다...ㅋㅋㅋ
 별로 안 좋아하는 꽃이름 붙어서 꺼리고, 알라딘은 싱글이지 블렌딩은 좀, 하며 또 꺼리다가 드립백 무궁화 하나 책 사이에 넣어 주문했다. 커피스탬프가 9개라서 1개 더 모으고 싶었단 말이지! 하나만 더하면 적립금! 하면서 샀다. 
 어제 이 헤밍웨 에게 살짝 다친 마음 위로하려고 아침에 드립백 까니까 냄새는 솔솔 좋았다. 드립주전자로 물부어 우리니 맛은 그냥저냥 삼삼한 평범 무난한 커피였다. 그런데...식품 포장지와 라벨 읽는 게 취미이다 보니 이 커피도 유통판매만 알라딘인 걸 발견했다 ㅋㅋㅋㅋ 여러분 알라딘 원두는 직접 로스팅해 팝니다만 드랩백도(적어도 무궁화는) 외주입니다.... 세이코커피라는 피비 오이엠 전문 커피 회사 생산품이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알라딘커피팩토리에서 움파룸파님들이 콩 하나하나 골라내고 엄청 큰 팬(?)에다 볶고 맷돌로 갈아서 커필름에 주르륵 담고 이마 훔치는 거 상상했단 말이다....(월급은 커피원두....ㅋㅋㅋ면 안 되지) 
 알라딘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상품 정보에 생산업체와 유통판매업체를 별도로 표시하시는 게 좋겠습니다...그리하여 당분간 알라딘 커피야 빠이...그래도 새 원두는 다음 달 쿠폰 나오면 살 것 같긴 하다....그건 확실히 알라딘커피팩토리에서 볶아 담은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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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1-02-19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외주군요ㅎㅎ 커피맛이나 원두산지만 신경쓰고 생산업체나 공급업체는 신경도 안썼네요..역시 열반인님 ㅎㅎㅎ
왠일로 북플에 알람표시가 떠서 뭐지?하고 눌러보니 열반인님 새 글이네요..이렇게 알려준 적 없었거든요.북플에 새 기능이 생긴 걸까요?@.@

반유행열반인 2021-02-19 17:42   좋아요 1 | URL
그게 알림 중에 선택하는 설정 메뉴가 있었던 것 같아요ㅎㅎ봉투에 막 1500원 하고 가격도 적어놔서 뭔가 슈퍼에서 하나씩 사 먹는 완제품 기분이라 ㅋㅋㅋ커피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ㅎㅎ아주 좋지도 않고 무난무난

하나 2021-02-20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커피팩토리에서 움파룸파님들이 콩 하나하나 골라내고 엄청 큰 팬(?)에다 볶고 맷돌로 갈아서 커필름에 주르륵 담고 이마 훔치는 거 상상했단 말이다...˝ 저도요.. 근데 똑같은 맛인데도 드립백은 외주구나. 만들기 번거로워서 그런가. 저도 코스타리카 어쩌구 드립백 마셔봤는데 무난무난~

반유행열반인 2021-02-20 21:40   좋아요 2 | URL
드립백 전에도 사 마셨는데 그땐 포장 보고도 눈치 못 챘는데 이번에 바뀐 건지 이제야 알아차린 건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커피 디스 글 연속 두 개 써서 움파룸파님들이 노래 부르면서 나쁜 아이 때리러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하나 2021-02-20 21:46   좋아요 2 | URL
알라딘이는 열반인님을 좋아한다~ 전에 내가 좋으면 좋다고 말하랬더니 응답해쒀 ㅋㅋㅋㅋㅋ 쓴소리도 해주고 그러는게 다 애정이 있어서다! 🔮 라디니... 커피 리뷰 누가 이렇게까지 써주냐! 장르를 만들어버려...

반유행열반인 2021-02-21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립백 1개는 커피스탬프가 없는 걸 착각 ㅋㅋㅋ다섯 개 사야 1개임 ㅋㅋㅋ그래서 아직도 스탬프는 9개이고...무궁화야 이래저래 흥 ㅋㅋㅋ
 
콜드브루 헤밍웨이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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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드립 커피나 캡슐 커피는 잘 안 드신다. 쓰기만 하고 도저히 맛을 모르겠다고. 믹스 커피만 드시다가 한 때 아름다운 커피의 공정무역 콜드브루를 사 드렸더니 이건 맛있다고 물을 잔뜩 타서 멀겋게 드셨다. (비싼 건 잘 아심...)  그러다가 커피를 종류별로 쟁이다보니 허리가 휘길래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원액을 공급했는데 그것도 잘 드셨다.
 콜드브루가 떨어져 엄마 드실 게 없는데 알라딘에도 콜드브루 원액을 파는 걸 알았다. 마침 ‘트릭 미러’도 사고 싶은데 말이야...이달 커피쿠폰은 다 써 버려서 고민하다가 딸래미 이름으로 어린이 회원에 가입하고 플래티넘 선물하기 기능으로 커피쿠폰과 책 할인쿠폰을 획득했다! 다만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아이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으니 마일리지는 공중분해 되는 단점... 그래도 커피쿠폰이 어디야...콜드브루 중에 시다모를 사고 싶었지만 디카페인이라 헤밍웨이를 질렀다. 양탄자 배송이라고, 전날 오후에 시켰는데 출근하려고 현관문 열었더니 딱 놓여 있었다. 
 나도 맛을 보자, 하고 퇴근해서 아주 조금 물에 타 마시니 이거 왠지 아는 맛이야...이*트에서 사 먹던 그 맛...병에 인쇄된 표기사항을 보니까 제조원 핸디엄! 여러분 알라딘커피팩토리는 원두 로스팅만 하십니다...더치 커피는 외주였던 것입니다... 게다가 이*트에서 사먹은 그 회사였어...거기 맛있긴 한데 쿠폰 안 써도 마트에서 그 가격이라는 사실...또르르...
 이거 사자마자 에티오피아 새 원두 나와서 심란한데 더 심란하다. 콜드브루는 여기서 안 살 거야.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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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2021-02-18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괄호 안에 우왝으로 봤어요ㅋ 커피 후기글 오늘도 잼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2-18 22: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원액 우왝 ㅋㅋㅋ알라딘 원두는 좋아요. 원액은 재구매 안 할 거 같아요 ㅋㅋㅋㅋ쿠폰 아까워요...이*트 가서 사야지...

2021-02-18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8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 2021-02-18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열반인님 입이 풀리셨어 ㅋㅋㅋㅋ 커피 리뷰로 단련되셔서 그런가. 요즘 리뷰에도 더 술술~ 생활밀착형 글쓰기 나날이 렙업되는 거 지켜보는 거 왕뿌듯 😆

반유행열반인 2021-02-18 23:11   좋아요 1 | URL
그냥 원래 노출증 환자가 환자환자 하는 거죠 뭘 ㅋㅋㅋ헤밍웨이 근데 읽지도 않은 헤밍웨이의 이름을 미리 오염시키는 안 좋은 인상의 커피다...마치 사고 보니 이 헤밍웨 가 지은 책 잘 못 산 기분인 거시다...

하나 2021-02-18 23:19   좋아요 1 | URL
거 알라딘이 잘못했네... 가만히 계신 헤밍웨이님을 왜 ㅋㅋㅋ 알라딘은 원두.. 메모.. 사실 저도 콜드브루 되게 궁금했는데 이 리뷰가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02-18 23:19   좋아요 1 | URL
이*트 가세요. 비싼 거 먹으려면 아예 아름다운 커피 이퀄 콜드브루(속닥속닥 하면서 다 들리게 크게 말함 ㅋㅋㅋㅋㅋ)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어제 오후에 시킨 커피가 아침 출근하려고 현관문 여니까 와 있다...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는 진짜 신기한 배송 웜홀의 나라. 다만 이것 때문에 누가 지나치게 갈려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와도 되요. 이 커피는 이따가 퇴근하고 저녁에나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알라딘의 저렴한 묶음 배송상품 단면 색종이 100장을 소개합니다. 단돈 이천원. 색종이 접기에 푹 빠진 자녀분이 단면 색종이가 얇아서 드래곤 접기 같은 복잡한 작품에 유용하다는데...마트에서 파는 건 거의 다 양면이었는데 색종이랑 커피랑 묶어 샀더니 무료배송! 월초 적립금에다 우주점 배송 엮어서 할인쿠폰 쓰고 커피쿠폰 쓰고 했더니 초저렴하게 영입했다. 우주점 시킨 책은 아마 내일 올 듯...

알라딘에서 세 팩이나 산 커피는 얘가 유일할 것이다. 디카페인이 맛대가리 없다는 통념을 깬 향이 괜찮은 커피. 퇴근하고 저녁 먹고 한 잔 내려 마셨다. 저녁에 커피 먹으면 디카페인인데도 가끔 겁난다. 이러다 못 자는 거 아냐? 하고. 부디 오늘 밤은 꿀잠 자길. 
딴소리지만, 저번에 커피 책 읽고서 동남아시아 커피 맛 없다고 했는데...그것도 나의 편견이었나 보다. 캡슐커피 중 인도네시아 라고 나라이름이 딱 박힌 걸 하나 걱정하면서 (으흠 타바코향? 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내렸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 심지어 네스프레소 캡슐 중에 드문 페어트레이드 마크도 찍힌 것. 룽고도 에스프레소도 다 좋았다. 로부스터 무시하지 말아야지...동네별로 커피를 맛있게 가공하려는 나름의 자구책이 있는 모양이다. 에티오피아에는 (현세에는) 빙하가 없는데 아프리카에서 수확한 걸 빙하수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데려가서 디카페인 가공해서 다시 파는 것인가? 최상의 맛과 향을 건네주는 건 고맙지만 탄소마일리지 뿜뿜 뿜으며 지구 위를 오래 이동하는 문제는 또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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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2-02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재발매 기념일 🤍 오늘도 열반인님의 꿀잠 기원합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02-02 22:43   좋아요 1 | URL
하나님도 안녕히 꿀잠 주무세요 ㅎㅎㅎ

파이버 2021-02-02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색종이도 팔았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파는군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2-03 05:58   좋아요 1 | URL
저는 아주 오래 전에 립글로즈 샴푸 마들렌(잉) 온갖 것 팔던 시절 알라딘 구매 기억이 있어 색종이는 음 종이니 책에 가깝네 하고 덜 이질적이더라구요 ㅋㅋㅋ분류는 종이접기책으로 되어있는데 사실상 색종이 ㅋㅋㅋ

2021-02-0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시다모 디카페인이 부활했습니다 ㅋㅋㅋㅋ일단 주문하고 잠도 지키고 커피도 지키는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한 백자평 먼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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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2-01 2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 기쁜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 커피 다먹으면 바로 주문해야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1 22:42   좋아요 3 | URL
저는 아직도 콜롬비아 언니들 커피 남았는데 디카페인이니까 사도 돼 이월 초니까 적립금이랑 쿠폰도 받았잖아 헤헤 하고 오늘 사 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

하나 2021-02-01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가(친애하는 열반인님) 좋으면 나도 좋아 🎶

반유행열반인 2021-02-01 22:43   좋아요 2 | URL
헤헤 하나님 오나 안 오나 목 빼는 열반인 맘 아시고 부지런히 댓글 감사합니당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