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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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시킨 커피가 아침 출근하려고 현관문 여니까 와 있다...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는 진짜 신기한 배송 웜홀의 나라. 다만 이것 때문에 누가 지나치게 갈려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와도 되요. 이 커피는 이따가 퇴근하고 저녁에나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알라딘의 저렴한 묶음 배송상품 단면 색종이 100장을 소개합니다. 단돈 이천원. 색종이 접기에 푹 빠진 자녀분이 단면 색종이가 얇아서 드래곤 접기 같은 복잡한 작품에 유용하다는데...마트에서 파는 건 거의 다 양면이었는데 색종이랑 커피랑 묶어 샀더니 무료배송! 월초 적립금에다 우주점 배송 엮어서 할인쿠폰 쓰고 커피쿠폰 쓰고 했더니 초저렴하게 영입했다. 우주점 시킨 책은 아마 내일 올 듯...

알라딘에서 세 팩이나 산 커피는 얘가 유일할 것이다. 디카페인이 맛대가리 없다는 통념을 깬 향이 괜찮은 커피. 퇴근하고 저녁 먹고 한 잔 내려 마셨다. 저녁에 커피 먹으면 디카페인인데도 가끔 겁난다. 이러다 못 자는 거 아냐? 하고. 부디 오늘 밤은 꿀잠 자길. 
딴소리지만, 저번에 커피 책 읽고서 동남아시아 커피 맛 없다고 했는데...그것도 나의 편견이었나 보다. 캡슐커피 중 인도네시아 라고 나라이름이 딱 박힌 걸 하나 걱정하면서 (으흠 타바코향? 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내렸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 심지어 네스프레소 캡슐 중에 드문 페어트레이드 마크도 찍힌 것. 룽고도 에스프레소도 다 좋았다. 로부스터 무시하지 말아야지...동네별로 커피를 맛있게 가공하려는 나름의 자구책이 있는 모양이다. 에티오피아에는 (현세에는) 빙하가 없는데 아프리카에서 수확한 걸 빙하수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데려가서 디카페인 가공해서 다시 파는 것인가? 최상의 맛과 향을 건네주는 건 고맙지만 탄소마일리지 뿜뿜 뿜으며 지구 위를 오래 이동하는 문제는 또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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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2-02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재발매 기념일 🤍 오늘도 열반인님의 꿀잠 기원합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02-02 22:43   좋아요 1 | URL
하나님도 안녕히 꿀잠 주무세요 ㅎㅎㅎ

파이버 2021-02-02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색종이도 팔았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파는군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2-03 05:58   좋아요 1 | URL
저는 아주 오래 전에 립글로즈 샴푸 마들렌(잉) 온갖 것 팔던 시절 알라딘 구매 기억이 있어 색종이는 음 종이니 책에 가깝네 하고 덜 이질적이더라구요 ㅋㅋㅋ분류는 종이접기책으로 되어있는데 사실상 색종이 ㅋㅋㅋ

2021-02-0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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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모 디카페인이 부활했습니다 ㅋㅋㅋㅋ일단 주문하고 잠도 지키고 커피도 지키는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한 백자평 먼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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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2-01 2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 기쁜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 커피 다먹으면 바로 주문해야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1 22:42   좋아요 3 | URL
저는 아직도 콜롬비아 언니들 커피 남았는데 디카페인이니까 사도 돼 이월 초니까 적립금이랑 쿠폰도 받았잖아 헤헤 하고 오늘 사 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

하나 2021-02-01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가(친애하는 열반인님) 좋으면 나도 좋아 🎶

반유행열반인 2021-02-01 22:43   좋아요 2 | URL
헤헤 하나님 오나 안 오나 목 빼는 열반인 맘 아시고 부지런히 댓글 감사합니당 ㅋㅋㅋ
 
콜롬비아 아스무까에스 톨리마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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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법 긴 휴가 중이다. 아침에 드립커피 내릴 여유가 생겨서 캡슐 커피 머신은 거의 놀고 있다. 솔직히 머신으로 룽고 뽑아 먹으면 맛이 없다. 특히 스타벅스 캡슐은 커피를 먹는 건지 담뱃재 우린 물을 먹는 건지 모를 탄맛이 난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은 맛이 여러가지라 처음에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싶었는데 자꾸 먹다보니 그게 그거 같다. 그나마 에스프레소로 먹거나 데운 우유에 샷 넣어서 라떼로 먹을 때는 먹을 만 하다. 호환 캡슐 중 일리 커피가 있는 걸 알고 해외직구로 에스프레소/룽고/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세 종류를 60캡슐 샀는데, 신세계였다. 혹시 머신 구매 고민하시는 분은 네스프레소 말고 일리 머신을 사십시오... 커피 꼬꼬마라 뭘 몰라서 제일 조그맣고 싼 기계 사고 회한의 읍소 중...

 알라딘커피 상품평에 캡슐 커피 타령해서 죄송합니다. 이것은 원두를 팔기 위한 빌드업이었습니다. 지난 달은 신제품 출시를 쉬어가던 알라딘에 새 원두가 나왔다. 콜롬비아 커피는 워낙 수입 많이 하니까, 인스턴트 커피 원료도 대부분 이 동네 것이고 제일 무난하게 여기저기서 먹을 수 있는 커피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신제품이잖아...그리고 새해 첫날 10만원 넘게 알라딘 질러버리고 이달엔 더는 책 안 살 거야!!!하고 있는데 알라딘느님께서 오랜만에 리뷰 적립금을 하사해서 큰꼬맹님 중고책 네 권, 작은꼬맹님 스티커북 두 권, 그리고 내 커피 한 봉다리를 샀다.(봐봐 내 책은 안 샀어...)

 벌써 재작년이네. 이웃님 한 분이 서재 뜸하시다가 낙동강 근처에서 커피 농사 짓는 글을 올리셔서 아니, 요즘 뭐 하신다더니 이런 일이! 하다가 픽션인 걸 알고 머쓱했던 적이 있다. (무슨 다단계 같은 외국인한테 사기 당해서 졸지에 커피 키우는 이야기였던 듯...) 인간은 자기 앉은 자리가 제일 편한 줄 모르고 다른 삶을 넘보길 좋아하는 존재이다 보니, 눈 안 내리고 일년 내내 따뜻한 나라에서 커피 열매 따다 씻고 말리고 까불리며 살면 어떨까, 하는 망상에 젖어들었다. 겉모습이 있고 손에 잡히고 심지어 먹을 수 있는 데다 잠과 피로를 잊고 노동이든 여흥이든 힘내서 할 수 있게 돕는 마법의 약, 커피를 만드는 삶이라니! 육체 노동의 고단함에 절어보지 못한 먹물 새끼의 허영심인 걸 이내 깨닫고 하던 일이나 잘하기로 다짐했다...

 아스무까에스는 콜롬비아 톨리마 지역의 커피 조합 중 한 군데라고 한다. 회원 모두가 여성이라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정말 생활력 강해 보이는 언니들이 단체샷을 올려 놓았다. https://asocafeterosurtolima.wixsite.com/asocafe21/asmucaes
 톨리마에는 아스무까에스 말고도 많은 커피 농장이 있는 모양이다. 콜롬비아 자체가 커피로 먹고 사는 나라라니까. 물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정글 곳곳에 숨어 코카인 재배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도 꽤 많은 걸 보면 같은 중독자를 양산하는 농업이라도 커피 농가는 제법 생산적인데다 양심적이다. 
 
 꼬맹쓰들 책이 먼저 오고, 오후에 커피 봉다리가 따로 도착해서 한 숟갈 내려 보았다. 적당히 달달하고 약한 산미가 있는 무난하고 신선한 커피였다. 아직 12월에 산 부룬디 뭉카제도 다 못 마셔서 번갈아가며 마셔야겠다. 쟁여놓은 캡슐이랑 콜드브루랑 믹스커피랑 아주 커피 부자인데 하루에 두 세 잔 이상은 마시지 않으니 제법 오래 먹겠다. 다음 달에 새 원두 안 나오면 알라딘 디카페인 콜드브루 도전해봐야지.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는 대신 큰꼬맹이가 졸라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하러 가야겠다...마신 커피가 아깝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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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1-11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알라딘 이직하셔야겠다. 이제 알라딘 원두를 파시기 위한 빌드 업~도 하시네. ㅋㅋㅋ 열반인님 커피 농사 망상 들으니까 예전에 장학사님들이 힘들게 할 때마다 옆자리 동료 외할머니네 통영 땅에 블루베리 농사 지으러 가자고 밈 만들었던 거 기억나네요... 하나쌤 머해여? 나 블루베리 품종 연구 *^^* ㅋㅋㅋㅋㅋㅋ 올해 이상 기후라 한살림이 국내산 참기름 공급 포기했다던데 저도 걍 하던 일 열심히 하겠읍니다! 열반인님과 떠나는 커피 여행 연재 은근 기다려져요.

반유행열반인 2021-01-11 22:35   좋아요 1 | URL
그냥 쓸 거 없으면 또 한 잔 마시고 써요 ㅋㅋㅋ 커피 때문에 여태 마리오 하다 왔어요...마리오 오디세이 무간지옥...옆에서 구경하다 그만 할라 그러면 계속 하라 그러고 ㅋㅋㅋ

syo 2021-01-12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2년이나 되었군요.... 놀랍습니다.
그런데 낙동강 아니고 섬진강이었습니다..2년이 지났는데 이걸 기억하고 있다는 게 2년 지났다는 사실보다 더 놀랍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1-12 09:42   좋아요 0 | URL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글이었어요 ㅎㅎㅎ나중에 뭐시기조합이라도 만들어 섬진강커피영농조합 같은 거나 하고 사는 건 어떨까요[버리지 못한 귀농의 꿈]

tksdksro 2021-01-18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1-18 12:57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룬디 뭉카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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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커피를 12월에 구매했다. 머신은 편하긴 하지만 신선도랑 향미가 확실히 떨어진다. 가끔은 뚝뚝 떨어지는 눈물 같은 커피를 마시고 싶으니까 원두도 갖춰 놔야지.
알라딘 커피는 평소 못 먹어 본 동네도 소개하니까 커피를 사면 그 동네 조사해 보는 것도 재미나다. 커피 로스팅 스토리를 읽으니 저는, 하는 말이 등장해서 로스터 분이 직접 쓰셨구나, 내가 먹는 커피의 과일 견과류 붙이는 것도 그 분들이 하셨겠네, 그러니 청포도라니 무슨! 하고 너무 까지 말아야지 했다. ㅋㅋㅋ
이번 커피는 정말 구운 밤 감귤은 확실하니까ㅋㅋㅋ 호두는 다시 먹어도 잘 모르겠다. 구운 향과 신맛과 신선함이 좋은 커피였다.
부룬디는 잘 모르는 나라니까, 상품 소개 글 참고 삼아 구글지도로 방구석 여행을 했다. 아프리카 적도 부근 초록초록한 열대에 가로로도 세로로도 센터 쯤 되는 곳의, 르완다 바로 아래 있는 작은 나라였다. 카이얀자라는 북쪽 국경 근처 지역 확대해서 키비라숲도 찾아보고, 뭉카제 농장의 커피 워싱 스테이션도 찾아봤다. 저기서 왔어 내가 먹는 커피!!!
아주 멀리서 생겨나 가공된 것들이 여기까지 온다. 숲이 있고 호수가 있고 커피밭이 있고 교회가 있고 모스크가 있고 나름 도시 주변에는 호텔과 병원과 약국 등등 있을 것 다 있는 저 동네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다. 커피 덕에 모르는 곳을 많이 알게 된다. 저 사람들이 나한테 준 건 내가 마시고 있는데 내가 저곳에 줄 건 많지 않다. 거의 없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씨오투나 적게 주려고 노력해야지... 이런 나라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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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05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찾다찾다 직접 쓰기로 하셨어. 반유행열반인님과 떠나는 커피를 찾아서 ㅋㅋㅋㅋㅋ 커피 후기 재밌어서 나 어제 다 찾아봤잖아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2-05 11:52   좋아요 2 | URL
ㅋㅋㅋ 뭐 쓰고 싶은데 책 본 거 없으면 슬쩍 커피 리뷰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2-05 11:57   좋아요 2 | URL
아 그리고 찾았어요 이미 사버렸어 커피견문록이라고 이거도 재치 넘쳐요 ㅋㅋㅋ

하나 2020-12-05 11:59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그 리뷰도 기다릴게여! 근데 진짜 이렇게 이야기 담아서 쓰셔가지고 다 찾아봤는데 나 약간 아이돌 덕질하는 줄 ㅋㅋㅋㅋㅋ 오빠가 말한 건 다 봐야대 👀

반유행열반인 2020-12-05 12:07   좋아요 2 | URL
읽을 게 많아서 큰일 ㅋㅋ아직 아주 첫 머리만 봤는데 에티오피아였나 케냐였나 하여간 커피 마신다고 국경수비대한테 욕처먹으면서 국경 넘어가서 커피 마시고 돌아오고 막 그래요 ㅋㅋㅋ

하나 2020-12-05 12:09   좋아요 1 | URL
목숨 걸고 마시는구나. 그분도 돌아이 느낌 낭낭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2-05 12:12   좋아요 2 | URL
아 그분도 돌아이 하니까 또 누구...싶네요 안 그래도 며칠 전에 친구가 나보고 또라이라 그래서 아...네 눈에 난 그런 사람이구나 했거든요 ㅋㅋㅋㅋ

하나 2020-12-05 12: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가끔 누군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껴져서 현타가 올 때가 있죠. 그치만 저는.. 좋은 의미예요. ㅋㅋㅋㅋㅋㅋ 어떤 부분이 돌아있지 않으면 좋아할 수가 없어...

scott 2020-12-05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커피 리뷰는 맛이 느껴져요 원산지 향토성이 짙은 마치 소설 김동인 글과 비슷한 느낌이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2-05 12:54   좋아요 2 | URL
김동인이라니 감동인데요 ㅋㅋㅋ과찬이십니다. 그래도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ㅎ

바다그리기 2020-12-06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 한잔에 그 콩을 재배한 나라의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보고, 그 동네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 하고, 커피를 주는 그들에게 줄 게 없어 미안해 하는 따뜻한 열반인님.
저는 또 님의 그런 마음들을 읽으며 늘 친환경, 지구보호, 공정무역을 외치고 실천을 다짐 하면서도 매일 마시고 먹는 음식들에서 확장된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져본 순간이 있었나 하는 자각으로 깊은 반성을 했습니다.
지난번 등장인물 연계지도(?^^)를 그리셨을 때도 느꼈지만, 뭔가 집중해서 학습하고 깊이 생각하시는 성향이 참 존경스러워요.
글은 분명 문자들의 조합일 뿐인데 그 속에 그 글을 쓴 사람의 성향과 가치관, 삶의 지향점과 심지어 습관과 마음의 모양까지 드러난다는 게 참 경이롭고(그래서 그만큼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하지만요^^)
신기한 거 같아요.
그래선지 한번도 뵌 적 없고 아는것도 별로 없는 랜선 친구(이웃에서 제 맘대로 친구로 승격 시켰으니 부디 양해를.. ㅎㅎ)인 님을 잘 알고 있는듯한 착각을 혼자 하기도 한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짧은데 야하다는, 필립 로스 책도 저의 취저이니 꼭 읽어야겠어요. ㅋㅋ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0-12-06 11:12   좋아요 2 | URL
바다그리기님 오랜만에 댓글 남겨주셔서 마냥 반가워요! 친환경, 지구보호, 공정무역 마음에 두시고 지키려 애쓰시는 모습도 정말 존경스러운 걸요? 저는 아주 잠시 공정무역 커피 먹다 다시 슬그머니 다양성?과 저렴함의 세계로 기어나온 걸요ㅋㅋㅋ
글은 과장도 축소도 미화도 위악도 위선도 많으니 너무 믿지는 마셔요ㅋㅋㅋ그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 쓴 작가 대부분도 직접 겪어보면 에라이 인간 말종 퉤퉤 할 거라는 의심이 짙은 저라서 ㅋㅋ저야 작가도 뭐도 아니지만 제 글에서 어떤 것들을 다른 이웃님들이 읽으시는지는 모르지만 늘 저라는 부족한 인간 탓하며 사는 지라 제가 더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랜선 친구로 삼아주셔서 제가 영광이구요! 취향 저격이라 기쁜 마음으로 저도 할배 나머지 책들도 찬찬 아껴 읽어 보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바다그리기 2020-12-06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댓글에 이렇게 반가워해주시니 저야말로 정말 감동이예요^^
글로 과장 축소 미화 위선 가능하다는 것도 익히 알고 속아본 전력도^^ 있지만,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완벽하게 감추거나 속일순 없다고 (감히) 믿는지라 이 정도로 많은 글을 읽고 느낀 님에 대한 제 생각은 확실할 거라고 믿습니다!! ㅎㅎ
뭔가 칭찬이나 좋은 얘길 하면 뿌듯해 하기보다 스스로를 디스하는 쪽으로 쑥스러움을 피하시는 것도 은근 저랑 비슷해서 엄청 친근감 느끼고 있다는 거 아실랑가요?^^
(나 사실 좋은 사람 아니거든. 그러니 너무 혹하지마 하는 식의 태도가 귀엽기도 해요 솔직히.. ㅋㅋ)
전 필립 로스 책은 에브리맨 한권밖에 안읽었는데 그 책도 정말 좋아서 주변에 많이 권했었어요.
그 책도 얇았지만 한권 읽고 바로 애정하는 작가에 등록했었던 기억이 나서 책장을 뒤져보니 아직 사두고 읽지않은 ‘네메시스‘가 있네요.
(아마 에브리맨이 좋아서 바로 샀다가 아직 읽지않고 둔 것 같아요)
오늘은 저 책을 읽어야겠어요.
좋은 친구와 같은 작가의 책을 읽고 공감하는 즐거움을 주셔서 또한번 감사해요~

반유행열반인 2020-12-06 12:58   좋아요 1 | URL
저 에브리맨 산 줄 알았는데 안?못? 샀고 나는 공산주의자~ 휴먼스테인 죽어가는 짐승 이렇게 나란히 있네요. 김영하책들이랑 한 칸에 나란히 낑겨서 ㅋㅋㅋ취향 비슷한 이웃님들 만나서 기쁩니다. 저랑 하는 짓도 비슷하시군요 ㅋㅋㅋ 즐겁게 읽으시고 권하는 글도 가끔 남겨주시면 따라 읽겠습니다 ㅋㅋㅋㅋ

Yeagene 2020-12-07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커피리뷰는 이야기가 풍성해서 좋아요 ㅎㅎ
커피리뷰가 막 재밌네요:)

반유행열반인 2020-12-07 18:26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달에도 새 커피 나오면 열심히 사 먹고 써야겠어요 ㅋㅋㅋㅋ
 
드립백 부룬디 뭉카제 - 10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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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 전이나 출근하고 내 자리에서 드립 커피를 내리는 여유를 부린 때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먼 옛날이 되었다. 실속 없이 바빠져서 믹스커피도 겨우 먹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고도 퇴근 뒤에는 뭐라도 끄적여보겠다고 카페 가서 뭘 한 잔 씩 마시고 오니까... 엄마가 드리퍼와 드립포트를 찬장 안쪽 구석에 치워 놓으셨다. ㅋㅋㅋ 어제 백만년 만에 아직 남아있는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을 내려먹었다. 안녕 티타늄 도금이 멋진 깔때기야. 스테인리스라면서 금세 녹이 난 주전자야. 잘 있었니. 조상님들 평안한 땅에서 안녕하시죠. 
 사실은 말입니다...캡슐 머신을 사 버렸다 말입니다...기계 한 대 값이면 원두 일 년치 사 먹는다 안 산다 해놓고선 결국 구름 같은 우유거품 몽글몽글 내주는 기계까지 원두 이 년 치 값 주고 사 버렸다. 거기다 신입 환영을 빙자한 대량 판매 찬스(구매 혜택? 아니죠...)로 캡슐까지 150개 샀다. 커피머신과 함께 닌텐도 스위치와 동물의 숲도 샀다. 추위는 사람 마음을 허하게 하고 옆 사람 통장은 심하게 마이너스 상태인데 그럴 수록 에이 이미 빚쟁이인데 조금 더 써도 티도 안 나 하면서 뭔가 마구 지르는 병약한 날들이다. 
 그러니 전자책 사고 났는데 왜 적립금 또 줘...이달은 뭐를 살까 누가 낙서 해 놓은 옛 중역판 종의기원을 새 번역판으로 갈아 봐? 하다가 더 먼 기원을 찾으며 이건 애들도 같이 볼 수 있어! 하고 세상을 이루는 모든 원소 118, 이라는 주기율표 도감?백과를 장바구니에 담고 스티커북도 담고 아니 300원 만 더 지르면 3만원 이상 천원 할인 쿠폰을 쓸 수 있잖아, 알라딘에 300원짜리가 어딨어...하다가 신작 커피 맛은 봐야지? 하는 데 생각이 닿아 드립백 한 봉지를 주문했다. 사고 보니 아니 5개 묶음팩 샀으면 커피 쿠폰 쓰는 건데...하면서 소비의 망령이 무한대로 확장....

  감귤, 호두까지는 모르겠는데 내려서 한모금 마시니 구운 밤은 끄덕여지는 맛이었다. 식은 뒤에 마시니 감귤도 따라왔다. 다들 늦가을에 만나는 열매들이다. 어려서는 귤이 그렇게 좋아서 제주 갔다 사온 귤을 나 혼자 한 박스 다 먹곤 했는데 요즘엔 그 나이 된 큰꼬맹이가 귤대장이다. 하루에도 몇 번 씩 귤 먹어도 되요? 하고는 제거랑 동생 거 까지 귤껍질 표면을 꼼꼼 씻어 까 먹는다. 세 살 꼬맹이도 귤 까는 재미에 잘 먹다가 요즘엔 터뜨리는 용도로 변경되어 시름... 저만할 때 나는 나름 시골 출신이라 (내가 어려서 살던 동네는 내가 열두 살 까지 군이었다...) 뒷산에 가서 친구들과 밤 한 봉지 씩 주워오곤 했다. 낙엽 사이에서 반짝이는 밤알을 발견하는 일은 보물찾기 마냥 신이 났다. 뾰족한 밤송이까지 신발 신은 발로 챡 벌려 밤알을 꺼내는 게 재미있었는데. 대도시에서 태어난 내 꼬맹이 둘 중 하나는 어려서 산 동네 살아서 도토리만 열심히 주워봤고 또 하나는 어린이집에 등록은 해 놓고 일 년 내내 한 번도 못 가보고 집콕이라 도토리도 못 주워봤다. 에미는 밤맛나는 커피나 홀짝이며 책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엄마는 나보다 책이 더 좋아? 하고 원망하던 큰꼬맹이가 곧 포기하고 스위치를 켜고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가서 도토리를 줍는다. 나는 여러모로 배신자다. 무난하고 향 좋고 목넘김 좋은 밤향 커피를 뒤로하고 이따가는 뭔 색깔 캡슐을 내려볼까 하고 벌써 궁리중이잖아... 돈을 벌러 나가면 드립 내릴 시간이 없다. 깔때기에서 떨어지는 커피 방울이나 보며 허송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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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1-17 0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300원짜리가 어딨어?!!! ㅋㅋㅋ 빵터졌는데. 근데 밤맛 나는 커피라니......저 밤에 환장하는데 ㅠㅠ 도대체 밤맛 나는 커피는 무슨 맛일까? 먹고싶어지네요.

반유행열반인 2020-11-17 06:30   좋아요 0 | URL
구운 밤향(기분 안 나쁜 약한 탄향)에 조금 고소한 정도이구요 (말린 밤 우린 맛?! ㅋㅋㅋ) 식으면 산미도 강해져서 감귤 붙였나 봐요. 바밤바나 밤라떼 같이 기름지고 단 맛있는 밤맛은 아니에요ㅋㅋ맛과향은 너무 주관적 영역이라 대체로 좋다고들 하시는데 탄맛 싫다고 200그램 사서 한 번 먹고 버렸다는 분 보고 놀랐어요(나한테 버려....)

반유행열반인 2020-11-17 06:32   좋아요 1 | URL
아!!그리고 예전에 300원 주고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라는 책을 샀던 것 같아요 무려 알라딘에서!!! 중고 땡처리가 있었는데 굳이 1500원짜리 드립백 산 건 역시 새 커피가 먹고 싶었나 봅니다 ㅎㅎ

하나 2020-11-20 0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카하시 겐이치로 왜 그렇게까지 땡처리 되고 있어...ㅋㅋㅋ 아니 무슨 커피 후기 이렇게 재밌게 써여. 동숲 요즘은 구할 수 있나봐요. 여름에 되게 갖고 싶을 때 프리미엄 심하게 붙어서 참았는데, 지금 따라 사면 다시는 알라딘 마을에서 저를 보실 수 없겠죠? 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배신당하면 동숲켜서 도토리 줍는 어린이라니 열반인님 사랑받고 계시네요. *_*

반유행열반인 2020-11-20 06:59   좋아요 1 | URL
저도 게임 시작하면 식음전폐할까 싶어 다른 가족들에게 양보만 하고 있어요 ㅋㅋ게임기나 타이틀 여기저기 팔긴 팔더라구요. 땡처리라 사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일본야구는 커녕 한국야구도 잘 몰라서...그러면서 머니볼이니 이런 거 잘도 주워 모아둠 ㅋㅋ

하나 2020-11-20 11: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식음전폐 ㅋㅋㅋ 저는 전적이 있어요 예전에 동생 초딩 때 바람의 나라 중독 하도 심해서 그게 뭐길래 그러나 싶어서 접속해봤다가 (촙)지존찍고 끔... 난 초딩도 아니고 대딩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박박 우겼지만 동숲 사면 뇌를 그 섬에 업로드 할 인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