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 12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브로콜리너마저-마침표


 마침표 찍어 놓고 다시 뒤돌아보는 미련 많은 나란 새끼. 뒤돌아 서서 대개 도망가는 애들 머리채 쥐고 잡아오기 전문가… 그런데 이번에는 마침표 두 개 쾅쾅. 세 개 쾅쾅쾅 하면 말줄임표…

 

 아침에 일어나니 왜죠? 기분이 좋았다. 금세 이유를 알았다. 헛탕 치고 돌아오는 병원 길 500미터, 왕복 1킬로미터, 고작 그거 걸었다고, 3주 만의 산책에 내 뇌는 세로토닌 도파민 뿜뿜하며 말했다. 운동을 하세요. 운동을 하면 우울증이 개선되고 심폐지구력과 근력이 향상되며 체중이 감소할 수도 있고 하여간에 좋습니다. 알아요. 알게 되었고 저도 그러고 싶은데 다리가 다 나으면 실내자전거도 막 하루 한 시간 타고 날 좋을 땐 이제 다리 안 다치게 딱따구리 보러 뒷산 돌아댕길 거예요… 아직은 못 합니다… 칩거가 끝나고 나면 바깥은 여름이겠구나.


 도파민 중독자는 손쉬운 보상회로 회전을 위해 쇼핑을 합니다. 마트에서 할인하는 수입산 쏘고기도 사고, 3월에만 당선작 시켜주고 4월은 짤없네…섭섭…책 안 산다…하고 버티다가 장바구니를 좀 비우기로 했다. 우주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시집이랑 시리 허스트베트랑 또 뭐 이런 저런거 담고, 갑자기 꽂혀서 스켑틱 모아둔 특집호랑 호르몬 관련 과학책 개인 판매자한테 사야지, 그러다가 왠지 쿠폰이랑 적립금이 아까워…하면서 알라딘에 황인찬 그림책 신작이랑 책만 사면 쿠폰이 안 된대 하고 드립백 디카페인을 주섬주섬 담는 나란 새끼…안 산다며…

 만원 한도 내에서 알라딘 15퍼센트 할인해주는 깡패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6만 얼마 근접하게 사면 할인율을 딱 맞출 수 있어서 맞춰서 주문했다. 그런데 개인 판매자가 책 없다고 품절취소해 버렸다… 문제는 거기에 이만원 어치 책을 시켰는데 알라딘이가 카드 취소 만오천원 해주고 나머지 오천원을 적립금으로 돌려줘버렸다…이거 오늘 소멸인데… 뭔가 진상고객은 되지 말자 하는 마음과 아니 그래도 억울해요 우주점이랑 직배송은 이미 출발했는데 거기서 적립금 써도 될 건데 왜?왜? 이러면서 고객센터 전화하고 문의글 남기니 다행히도 바로 적립금 도로 빼고 카드 취소로 바꿔주었다… 그런 과정에서 어제 축적한 호르몬 저축분은 소멸… ㅋㅋㅋ다시 평범한 앵그리 반으로 돌아왔습니다…


 열두시쯤 시켰는데 커피랑 그림책은 벌써 내 곁에 있다. 저녁 먹고 디카페인 내렸다. 그런데 와 진짜 드립백 물 너무 안 빠진다…내리다가 커피 다 식었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내 드립주전자 물줄기가 너무 약한가… 나는 성질이 너무 급해서 이전에도 드립백 물 안 내린다고 성질내고 안 사! 해놓고 또 할인쿠폰 쓰겠다고 드립백 5개들이를 주문해 버린 걸 후회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맛이 별로 없었다… 산미 안 나신다는 분들 이 커피는 식으면 산미가 세집니다. 

 나는 맨날 핸드드립 먹으면서도 제대로 된 드리퍼가 없다. 도자기 플라스틱 이런 거 없고 미세촘촘그물망사로 된 스텐에 티타늄 도금 했다는 금속 드리퍼가 있다. 이것의 장점은 여과지 쓰레기를 안 버려도 된다. 적은 양의 원두로도 엄청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 전문가들은 야 잡맛 다 녹아나오고 에비지지 버려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풍미 가득한 이 편이 좋다. 미분이 좀 섞이긴 하지만 그래서 온갖 향이랑 미세 콩가루(?)까지 알뜰하게 마실 수 있음…가끔 깔끔하게 마시고 싶으면 맥널티에서 나온 일회용 드립백에 원두 넉넉히 넣어 내리는데, 종이 냄새도 없고 필터 나쁘진 않은데 커피오일 미분 다 걸러내면 좀 심심하다. 하여간에 그 드립백도 이만큼 걸리진 않는다고… 맛 차이도 잘 모르겠다고… 너무 오래 걸려서 아이스커피 된다고…

커피 내리다가 잠들어 버릴 것 같아…너무 오래 걸림…좀 심함…


 커피 내리면서 너무 오래 걸려서 커피 또 뭐 있나 구경하다보니 콜드브루 두 종만 남고 다 사라졌다. 문득 신나서 나랑 관계도 없는 외주업체 홍보하다가 알라딘이 야 왜 너 첩자 보내서 손님 빼가냐 밑장 빼기냐 하고 외주 생산자 아웃, 한 거 아닌가 뭔가 양쪽으로 진상짓을 해 버렸나 (야 너가 뭐라고 그냥 자본주의 기업가 어른들의 사정일 것을) 근거 없는 괜한 상상을 하다가… 역시 이번에는 돌아가지 않아…서점은 책이지… 게다가 이달에 연두커피 에티오피아 게이샤랑 유기농 콜롬비아를 7천원대에 판다고… 동네 방네 소문내고 나도 두 개씩 사 버릴 거야… 거기 디카페인 콜드브루도 개맛있어…또다시 진상짓을 하고 만다. 뭔 헤어진 연인 흉보고 다니는 것 같은 나란 새끼…네 저 그런 짓 잘해요…죄송합니다… 저 미워하는 마음도 저랑 안 친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해요. 저도 저랑 별로 안 친하거든요…


 패키지의 귀여움은 알라딘이 이겼다. 커피 포장지가 항상 예쁘다. 연두커피는 진짜 패키징 보면 내가 디자인 다시 해주고 싶다…너무 구려 보임…세상 맛있는 커피를 막 못생긴 라벨 붙은 페트병에… 원두는 다 똑같은 갈색 포장지에 스티커만 다르게… 예쁘고 비싼데 좀 덜 떨어지는 애랑 세상 똘똘하고 재주 많은데 옷 거지 같이 입고 다니고 남들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하는 애 중에 어떤 애랑 친구 하고 싶냐 하면… 둘다 좋은데 걔들은 나랑 놀고 싶대요? ㅋㅋㅋㅋ 응 둘다 꺼지래… 아 네… 마시고 보니 여태 흥분하는 게 디카페인 맞죠? 오늘밤 꿀잠 오케이? 하여간에 특허 받은 필터…난 별로 난 반대…그치만 이미 배신한 나 따위 잊고 아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살고 행복하렴… 난 내일 과테말라랑 말라위 돌아가며 마실 것이다… 디카페인은 디카페인인 건 좋은데 진짜 맛이랑 속도가 곤란하네…다 내리길 기다리다 보니 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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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4-2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앵그리 반!!!ㅎㅎㅎㅎㅎㅎㅎㅎ 넘 귀여워요!!! 알라딘 커피 받은 거 가방에 집어 넣은 다음에 어느 쇼핑센터에 가서 제가 산 거 계산 하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직원이 알라딘 핑크핑크한 커피 박스 보고서 제가 뭐 훔친 줄 알고 가방 조사,, 아 놔~~~.ㅎㅎㅎ 사과는 받았지만 기분 더럽고요,,, 하지만 요즘 제 기분이 넘 좋잖아요,, 다 막 용서 되고 말이죠.. 암튼 저는 반열샘 처음부터 좋아했어요,, 친하다고 혼자 철썩같이 믿는 일인;;; 근데 마침표에 대한 오프닝 글 넘나 좋잖아요!!! 역시 반열샘은 글을 써야 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내가 뭘 안다고,, ^^;;

반유행열반인 2023-04-22 09:44   좋아요 1 | URL
아니 패키징 쇼핑 진열품처럼 보이게 한 알라딘 잘못일까요 착오한 직원 분 잘못일까요 라로님 잘못은 없습니다 ㅎㅎㅎ 저 라로님이랑 친하죠 ㅎㅎㅎ 한다면 한다, 하시고 실제로 입학도 또 뚫어내셨으니 늘 귀감이 되십니다. 좋은 기분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ㅎㅎㅎ좋은 기운 저한테까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 온라인으로 원두커피를 구입한 곳은 알라딘이다. 처음 온라인으로 (스웨이드의 커밍업과 오아시스의 모닝글로리) 시디를 구매한 음반 가게는 향뮤직이라는 사이트였고,처음 온라인으로 책을 산 곳은 리브로라는, 지금은 사업을 접은 서점이다. 예스24를 거쳐 알라딘에는 제법 늦게 가입했는데 처음 산 건 책이 아니라 화장품이었다. 화장품을 저렴하게 팔고 포인트도 사은품도 많이 주고 그랬었다. 온라인 상거래는 점원 앞에서도 낯을 가려 어쩔 줄 모르는 내게 혁명이었다. 인터넷 수퍼 없었으면 굶어죽었을 것이다. 물론 온라인 서점 없었으면 집에는 지금의 절반이 안 되는 책만 있겠지… 나는 그 책값 아껴 뭐를 했을까…

 세상 귀찮은 드립커피 왜 먹음??? 하던 내가 작년 말부터는 거의 매일 드립커피만 마셨다. 시험 가까운 동안 캡슐로 에스프레소만 내려서 원샷, 이렇게 시간 아까워하던 내가 그동안 못하던 시간 낭비를 마냥 하고 싶어서 그랬다. 그런데 알라딘에서는 원두 산 지 오래… 간만에 에티오피아 아리차 드립백세트를 산 이유는…커피스탬프 8개 남은 게 아까워서… 자, 7000원 드립백을 3000원 쿠폰 주고 4000원에 사서 스탬프 2개를 받으면 할인쿠폰 4000원으로 바꿀 수 있어…오예! 
 이번 드립백은 뉴지코리아라는 곳에서 만들었다는데 미국 드립백을 주로 취급한다고 홈페이지에 써 있다. 거기서 직접 구매할 만한 특색 상품은 없었다. 아, 커피보다는 베트남 커피 카페 쓰어다 만드는 데 쓰는 연유 같은 게 잘 팔리고 있음…
 오늘 아침 새 드립백 내려보니… 여러모로 불만이었다. 증량했다는 원두량은 이전에 다른 품종 드립백보다 가벼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물을 많이 붓지 않았다. 다 내리고 불은 커피찌꺼기도 별로 안 묵직…그리고 이건 필터 문제인지 갈린 정도 문제인지 물이 너무 안 빠졌다. 한 잔 내리는데 오래오래 걸렸다. 커피 맛은 뭐 에티오피아 원두는 훌륭하고 깔끔하니까. 그래도 이제는 진짜 안녕.

 알라딘 콜드브루 외주업체(?)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연두커피는 할인 안 하면 원래 먹던 원두들이나 비슷한 가격이지만 매달 이달의 커피, 하면서 거의 절반 가격으로 좋은 원두를 깎아 주고 있었다. 그래서 말라위,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원두를 12월 말에 구입했다. 제조일자가 받은 날 전날이라 감동… 향이 살아있음… 말라위 커피는 흔하지 않던데 가격도 착하고 맛도 무난하면서도 또 새로웠다. 코스타리카는 알라딘에서도 몇 번 사 먹었던 풍요로운 해안…의 산뜻한 맛이고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얘들 비하면 씁쓸한 편인데도 풍미가 좋아서 두 달 내내 돌려가며 신나게 마셨다. 이 달은 엘살바도르, 케냐, 에티오피아, 온두라스를 할인 중이고… 저는 갑니다… 저에게 커피의 맛을 알려줘서 고마웠어요. 그런데 커피의 가격도 알아버렸네요… 내맘대로 리뷰 쓰는 게 낙이었는데 (그러니까 커피를 사면 커피 리뷰 작성권을 얻는), 책 사면 커피 같이 오는 것도 편하긴 했는데, 마지막 커피 리뷰를 끝으로… 가끔 독후감이나 얌전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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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7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3-02-17 0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커피는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연두커피도 함 가봐야겠군요.

반유행열반인 2023-02-17 23:25   좋아요 1 | URL
옮긴 곳도 괜찮으시면 나중에 알려주세요 ㅎㅎㅎㅎ 이제 호구는 그만하리…ㅋㅋㅋㅋㅋ

Yeagene 2023-02-17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랜만에 알라딘 드립백 시켜보았는데...그저그랬습니다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2-17 23:27   좋아요 1 | URL
원두는 초반에 블렌딩들 말고는 싱글원두들 나쁘지는 않았는데 가격이.,.중간에 오르기도 하고 그런 거 치고도 사악해요…포장지는 늘 예뻐요 ㅋㅋㅋㅋ예레기될 예쁜 것들

페넬로페 2023-02-17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두커피 검색해봐야겠어요~~
요즘은 동네카페에도 커피원두를 파는데가 많더라고요^^

반유행열반인 2023-02-17 23:28   좋아요 1 | URL
프랜차이즈 말고도 아는 카페가 있어야 하는데 동네 나들이를 너무 안 해서 원두 파는 좋은 가게를 못 찾았어요 ㅎㅎㅎ

건수하 2023-02-18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드립백 요즘 변했나요... 아리차 #4 좀 감흥이 없긴 했는데....;;;

반유행열반인 2023-02-19 12:45   좋아요 0 | URL
드립백 제조가 외주라 꽤 여러 회사들이더라구요 ㅎㅎㅎ이 커피는 맛은 상큼깔끔 좋았어요 ㅎㅎㅎ포장지도 예쁘고… 다만 퍼뜩 비싼 걸 먹고 있구나 싶어져서 ㅋㅋㅋ
 
콜드브루 파우치 알라딘 블랙 슈가 블렌드 #4 - 50ml*5ea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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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은 다시 캡슐 머신이 찬밥이 되었다. 공부 안 할 갖은 핑계 다 찾고 다니는 나새끼는 이제 매일 아침 드립커피 아니면 콜드브루를 마신다. ㅋㅋㅋㅋ 어제는 어린이들과 유치원에서 보내준 재료로 과자집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하얀 아이싱을 접착제 삼아 젤리도 붙이고 스키틀즈도 붙이고 신이 났다. 하여간에 공부 빼곤 다 재밌어…

박상륭 전집 사면서 도서 단독으로는 쿠폰이 안 먹길래 할인 중인 콜드브루를 같이 샀다. 후르츠바스켓은 드립백 먹어봤으니 안 먹어 본 블랙슈가로다가…
파우치 한 잔 마시고 나서야 기억이 나서 그동안 쓴 커피 리뷰들을 다시 훑어 보았다. 그래… 나는 이 헤밍웨 콜드브루 산 후로 알라딘에서는 원두만 산다고 했었지…

블랙 슈가 콜드브루는 연*커피라는 곳에서 위탁 생산한 것인데, 예전에 자주 먹다 이젠 비싸서 안 사먹는 아**운 커피도 알고 보니 여기에서 생산한다고 했다… 뭐 내가 커피 농사 짓고 원두 굽고 갈고 못 하는 것처럼 자본주의의 꽃은 분업과 외주인 것이다… 최소 비용 최대 이윤이 기업의 최선인 것이다… 그런데 역시 원두든 콜드브루든 내겐 싱글 오리진이 좋고 블렌딩은 늘 실패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기대한 것보다 산미도 있었고 아직 먹고 있는 마트제(…)파푸아뉴기니 콜드브루보다는 내 선호가 아니었다.

생각난 김에 검색해서 연* 커피 홈페이지를 가보니…제조 위탁 말고도 소비자에게 원두 판매도 하고 있었다. 게샤 커피도 저렴하고 아니 할인하는 원두는 평소 가격의 거의 절반값!!!! 뭐 저렴이니까 망할 수도 있겠지만 주섬주섬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말라위 신기한 나라 원두들을 샀다… 맛없으면 알라딘 원두로 다시 돌아오겠지만 저 정도면 석달은 먹을 거라 당분간 굿바이… 알라딘 커피…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피너츠 달력 나만 안 준 알라딘을 나는 또 배신하고 말았다… 저 커피들 오고 남의 동네 커피 후기 페이퍼까지 여기 남겨버리면…나는 계정 정지를 당하는 것이 아닐까… ㅋㅋㅋㅋㅋ삐뚤어질테다…

…과자로 집 만든 마녀도 아마 삐뚤어질 계기가 있었겠지 싶다… 과자를 구웠으니 놀러들 오세요 했는데 이웃들이 아무도 안 왔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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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2-12-2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지막 세 줄 특히 재밌습니다. 맘껏 삐뚤어지시길!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유수님! 이미 삐딱했던 터라 각도만 더 크게 휘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

scott 2022-12-29 1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과자집
제가 🖐
구매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마미의 손맛, 정성이 딱 붙은
이 과자집
알라딘 프사로 강추 !^^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4   좋아요 1 | URL
scott님 저의 손맛과 정성은 아마 0.000001퍼센트 즈음이구요 ㅋㅋㅋㅋ
배송 구성품: 과자 모양 벽체, 지붕, 짤주머니에 담아 냉장보관하게 둔 아이싱, 골드베렌 스키틀즈 프레첼 오레오오즈 스프링클 트리와 눈사람 모양 쿠키 마시멜로 등등 온갖 장식 재료- 다 만들어진 거 저는 벽만 세워 붙여줬답니다 ㅋㅋㅋ레고 같은 거죠 ㅋㅋㅋㅋ

라로 2022-12-29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열님!!! 저는 알라딘 삼관왕 했는데 방금 소포가 온 거 열어보니까 하나씩만 들어 있는 거야요. 제 독보적은 왜 안 보냈는지 뿔딱지 나요. ㅎㅎㅎㅎ 알라딘 나만 너무 우습게 아는 건지. 독보적 50위도 아니고 10위 안에 들었거든요?! 저도이번엔 정말 삐뚤어질까봐!!!ㅎㅎㅎㅎㅎㅎ
근데 진저브레드가 없는 진저브레드 하우스 넘 잘 만드셨다!!!👍👍👍👏👏👏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6   좋아요 0 | URL
독보적은 별도 상품 있나 보군요! 저는 북플을 태블릿에만 깔아놔서 (걸음 수 집계 안 됨 ㅋㅋ) 오십원씩 적립도 포기한지 오래인데 열심히 걷고 기록 세우신 거 알라딘이 그냥 쌩깠음 속상하시겠어요. 알라딘 쪽 추가배송이나 대응이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무대응이면 같이 삐뚤어지시죠 ㅋㅋㅋㅌ

Yeagene 2022-12-29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피너츠 달력 못 받아서 삐지신 거 같은데요 ㅎㅎㅎ(아닌가요?ㅎㅎㅎ)과자집 잘 만드셨네요♡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6   좋아요 0 | URL
저 삐진 거 맞습니다 ㅋㅋㅋ과자집은 아이들이 다 만들었어요. 이제는 과자집이었던 것(?)건축 폐기물만 조금 남았네요 ㅎㅎㅎㅎ

햇살과함께 2022-12-29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거 어떻게 만드나요? 멋진데요?!!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7   좋아요 1 | URL
유치원에서 포스트 성탄 선물(?)로 재료를 다 보내주셔서 저는 그냥 벽체 공사랑 도배풀(?)바르기만 했어요 ㅎㅎㅎㅎ

붉은돼지 2022-12-29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군침이 줄줄 흐릅니다.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9   좋아요 1 | URL
돼지님 뭔가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지방 더 잘 챙겨드실 것 같은 기분인데 제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돼지도 달달한 것을 좋아한다 메모… 이미 건축반 겸 철거반이 다 부숴서 일부 잔해만 남아 있어요 ㅎㅎㅎ
 
파푸아뉴기니 쿠아 마운틴 #4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이달에는 미리 맘먹은대로 파푸아뉴기니 원두를 샀다. 드립백 한 번 먹어봤고 캡슐도 먹어봤는데 (치안은 개판이라지만) 이 동네 커피는 내 입에 맞게 맛있었다.

이년 전 쯤 알라딘 원두 입문하면서 스텐드리퍼를 샀다. 겉에 로즈골드색으로 티타늄 코팅이 되어 있다. 이게 내려 먹고 매번 뜨거운 물로 헹궈 내는데도 미세한 커피가루랑 커피 오일이 엉겨 거름망의 작은 구멍들이 점차 막히기 시작하더니… 이젠 드리퍼 위에 드립 주전자로 물을 붓고 한참 기다려도 커피 물이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헐…
직장에서 쓰려고 사놨다 거의 한해 넘게 잠자던 일회용 종이 드립백을 꺼냈다. 드리퍼가 없어도 잔에 양쪽으로 거는 손잡이 같은 게 있고, 원하는 원두 채워서 먹으면 된다. 그러니까 알라딘에서 파는 드립백의 껍데기만 파는 것…
오랜만에 종이 드리퍼로 커피를 내리니…오 그동안 나는 무슨 커피를 먹었던 것인가…커피란 이렇게나 맑고 깔끔하고 담백한 액체인 것을…

종이 여과지는 커피의 기름 성분이랑 미분을 다 걸러내서 커피가 맑고 깨끗하게 내려진다. 원두찌꺼기도 종이채 싸서 챡 버리면 되니 간편하지만 그래도 쓰레기가 하나 더 생기는 문제…
스텐드리퍼는 금속 거름망이 촘촘하긴 해도 커피 기름 성분이랑 아주 작은 가루는 빠져나와 그런지 커피가 조금 더 씁쓸하면서도 향이 강하고 풍미 있게 내려진다. 다회용에 종이 안 버리고 원두찌꺼기만 긁어 버리면 되고…그렇지만 조금 관리 못하면 저렇게 구멍이 다 막혀버리는 문제…

따뜻한 물에 스텐드리퍼를 담그고 안 쓰는 칫솔로 마구 문질렀더니 칫솔모가 완전 갈색이 되어 버렸다… 여전히 두 겹 망 사이에 커피 가루 남은 게 보이고 표면도 뭔가 기름기로 끈적한 느낌…

공부한다는 핑계, 시간 아낀다는 구실로 여름쯤 곁의 사람 직장 복지 포인트 탈탈 털어 (내 돈 안 들이고) 6인용 식기세척기를 사 버렸다. 초기 나온 빌트인형보다 크기가 절반쯤 되어 싱크대 위에 놓을 수 있는 모델이었다. 말이 6인이지 5인 가족 한 끼 제대로 차려 먹고 나면 그릇 다 안 들어감…그래도 설거지 해방이 가능한 세상에 감사한다… 식기세척기…책 30권쯤 안 사면 책 30권 읽을 시간을 절약하실 수도 있습니다… 적극 권합니다…

망가질까 걱정되었지만 저녁 설거지 거리랑 같이 스텐드리퍼를 넣고 돌려버렸다.
… 새 스텐드리퍼를 획득하였습니다. ㅋㅋㅋㅋ 오염이 말끔하게 제거되었다. 세제 가루 끼거나 변형되거나 도금까지거나 할까봐 걱정되었는데 여러 번 돌리면 까지긴 하겠지만…일단은 새것 되었습니다…

식기세척기 세제 주성분에 과탄산소다랑 구연산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책 30권을 사는 중이시라면…(…) 드리퍼 등등 커피 용품 때 벗기실 때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랑 구연산 잘 녹이시고 한참 담근 후 칫솔로 치카치카하면 아주 잘 벗겨질 겁니다… 망에 세제 가루 끼면 안 되니까 꼭 완전 용해 후 담그시고 세척 후 따뜻한 물로 오래 헹구기…
그래서 내일 아침엔 종이필터 말고 소생한 스텐드리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헤헤. 커피 리뷰인데 식세기 광고랑 과탄산 광고랑 드리퍼 광고가 되어버렸다… 파푸아뉴기니… 깔끔한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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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12-22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식기세척기 이사가면 사려구요. 설겆이 갈수록 귀찮아요.
그 앞에 쌓아놓으면 알아서 집어넣어 세척해주고 끝남 꺼내주기도 했음 좋겠어요ㅋ

반유행열반인 2022-12-22 23:02   좋아요 2 | URL
진짜 꼭 꼭 꼬옥 사시구요 ㅋㅋㅋ가능하면 큰걸로… 안 그러면 맨날 어떡하면 최대한 많이 그릇을 넣을까 어떤 그릇을 뺄까 하고 테트리스하느라 성질 버려요 저처럼…ㅋㅋㅋㅋㅋ 정말 설거지 해방이라 해도 알아서 안 겹치게 잘 집어넣어야 하고 꺼내기도 해야 하고 이거 푸념하는 절 보니 사람 욕심 끝이 없다…ㅋㅋㅋ

scott 2022-12-23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 봉지 리뷰로 클릭하고
PPL 세척기
메모 ✒
열쉼히 합니다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12-23 12:22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안 적어두셔도 기억력 좋으셔서 막 다 기억하실 듯 ㅋㅋㅋㅋ

Yeagene 2022-12-23 0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식기세척기 살까 고민중이었는데 ㅎㅎ 열심히 영업하시는 열반인님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12-23 12:23   좋아요 1 | URL
이건 고민의 영역이 아니어요 ㅋㅋㅋ 저는 다시 못돌아갈 것 같습니다 식세기 없는 세상으로는… 사실 얘 밥풀도 잘 못 닦고 나무나 예쁜 그림 있는 그릇은 넣지도 못하는데 (예진님 예쁜 찻잔들 이나갈까 봐 절대 안 될 듯 ) ㅋㅋㅋ 집 그릇이 대부분 투박한 코렐이라 이건 진짜 식기세척기 특화더라구요.
 
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 - 200g, 에스프레소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일상 감각 연구소’ 책에서 사람들은 인류의 기원지로 추정되는 에티오피아 고원과 같은 기온, 습도로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내 조상은 그 근처에서 온 것 같다. 악성 곱슬머리가 증거… 그리고 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이 낫다. 아프리카에서 건너건너 오는 길에 동남아시아도 찍고 온 모양이다. 식구들은 질색하는 고수랑 두리안을 잘도 먹는다.

사람도 시작됐고, 아마 커피 원산지이기도 하다는, ‘커피견문록’에서 약간 또라이 같은 저자가 케냐에서 국경 넘어 에티오피아 건너가서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올 정도인… 에티오피아 커피를 알라딘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팔았다. 돌아보니 내가 산 원두도 거의 에티오피아산이더라…수능 직전에 시험 끝나면 캡슐 안 먹고 드립만 겁나 먹어야지, 하고 찾다가 시다모 난세보가 보였다. 어느새 돌아왔군. 에티오피아 원두 중에서도 시다모 난세보는 일반 원두랑 디카페인이랑 다 좋아서 몇 번 샀던 걸 이번에도 질렀다.

쓴맛 탄맛 강하지 않고 향과 맛이 적당히 달고 많이 시지 않고 아주 무난하게 맛있는 커피였다. 핸드드립을 자주 먹긴 했는데, 중간에 드립 귀찮으면 병에 담긴 거도 사먹고, 마트에서 파푸아뉴기니 콜드브루 할인하는 걸 사서 그거도 먹다보니 아직 원두가 조금 남았다. 애껴먹어야지…파푸아뉴기니 드립백 먹어보니 맛있던데 다음 원두는 그걸로 결정…

원두 생각난 김에 에티오피아와 파푸아뉴기니를 검색해 보았다. 한 곳은 완전한 내륙국, 한 곳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 한반도로 건너오던 옛 조상이 찍고 온 곳인지 더운 바닷가 혹은 고원 기후 참 끌리지만…여행지 안전 정보를 다루는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두곳 모두 여행 자제, 출국 권고, 가능하면 가지 말라고 한다… 커피 팔아서는 먹고 살기 힘든 모양이다. 특히 파푸아뉴기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관광국가 될 법한데, 노상강도가 횡행하고 지진 화산 빈번해서 난리라고, 외국인은 높은 확률로 범죄 타겟이 된다고 해서 슬펐다. 당신들이 보낸 커피는 먹을 수 있지만 우리는 거기에 갈 수가 없군요… 경제적으로 힘들고 치안 개판이고 자연재해까지 일어나버리면 사회는 야생에 가까워지는가 보다.

발이 시려운 겨울 나라 사람은 일년 내내 봄이고 가을인 나라나, 바닷바람과 햇살이 따뜻한 나라를 꿈꾸는데, 따뜻한 나라 사람들은 발이 시렵더라도 배곯지 않고 거리에 총이나 칼든 사람이 없는 나라를 꿈꿀지도 모르겠다. 내가 약사가 되고 싶다 하니까 어떤 이웃님께서는 본인이 약사이신데 잠시 교대 진학을 꿈꿨다고 하셔서 서로 신기해하고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없는 곳에 놓인 자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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