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여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4
이서수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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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이서수.

가슴이 너무 없고 말라 자신 없어 하는 내 또래 화자를 보면서 오, 나냐, 했었다. 나는 그래도 내 몸이 마른 건 좋아했다. 생애 최고로 살이 찌는 걸 보고 이 산 저 산 돌아당기다가 발목 인대를 뿌서 먹은 걸 보면. 그 발목 나아지자 마자 실내 자전거 빙빙 돌리다가 허리 고장낸 거 보면. 그래도 물리치료랑 자세 교정이랑 폼롤러에 드러 눕기 열심히 해서 허리 많이 나았다. 히히. 작은 가슴은 아직도 아쉽지만 두 아이 일년 반씩 젖 먹이면서 크기와 상관없이 할 기능은 다 했다, 하고 심미성은 부족해도 실용성은 갖췄으니 만족하기로 했다. (실용주의자)
임신도 출산도 처음에는 계획대로가 아니었대도 나는 그것을 유지하고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고, 그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임신한 동안 늘 혼자가 아니었고 내곁에 누군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해 내가 만든 식구들이 나를 둘러싸게 되서 외로움이 많이 줄어들었다.

나는 그냥 그런 선택을 한 것이고, 또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기로 선택한다. 소설 속 화자처럼 내 몸을 섹스를 하는데, 아이를 낳는데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마음 먹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을 불쌍하게 보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에이섹슈얼이나 그레이섹슈얼 같은 말들이 알려져서 누군가의 욕망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인 것도 같다.

소설 읽다가 화자가 처음 사랑했던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랑, 거칠지 않고 화자의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해보는 남자랑 혼인했지만 성적 욕구나 횟수, 출산에 대한 의견이 달라 결국 이혼하고 마는 장면을 보고서 조금 울쩍했다. 뭔가 공감하고 오버랩 되는 장면이 있어서 라기보다, 욕망의 불균형에 관해 생각했다. 자신의 강한 욕망을 실현하겠다고 상대를 비집고 윽박지르는 인간은 못되먹었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것도 알겠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과 상대가 바라는 만큼의 간극이 너무 큰 것도 불행이니까, 그런 것에 대한 합의나 이해 없이 연애나 혼인 관계를 맺는 상황 자체가 부조리하게 느껴졌다. 혼인신고서에 추가될 칸이 있다고 생각해… 배우자 각각 어느 정도의 빈도로 상대방과 성행위를 원하는지...주 몇 월 몇 연 몇 이런식으로… 적어낸 숫자의 간극이 크면 관청에서 등기를 보류하고 다시 합의하고 오세요...하는 식으로… 사람 욕망과 바람이 살다보면 변하고 건강 상태 따라서도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초기에 어느 정도를 바라나 딱 까고 확인해봐야 헥 그렇게 많이/적게 하자고? 난 반댈세, 이러고 신중해질 수 있지 않겠냐고… 사귈 때도 애초에 성애에 많이 관심 없으면 저는 로맨틱한 관계만 원하고 신체적 행위는 여러모로 사절인데요, 하고 딱 밝혀줘야 서로 맞는 사람한테 찾아가시라고 보내줄 수 있지 않겠냐고…

말은 쉽지만 슬프게도 (요즘 사람들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내 또래나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고 뭘 원하지 않는지 잘 모르는 채로 자라나 남들 하는대로 연애를 시작하고 혼인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자라면서 생각했던 거보다 신체적으로 사랑 받고 사랑 주는 일을 많이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데 놀랐던 부분…

이 소설도 그런 이야기였다. 몸의 서사를 솔직하게 늘어놓고, 나 내 몸 그런데다 쓰기 싫거든? 하면서 침범받은 몸의 경험들을 그려 놓았다. 그런데 와… 나 이서수 단편들은 엄청 좋아했는데 장편보니까 진짜 확 깨는 느낌이었다. 단편에서 반복되던 언니들 나오고 여자 셋 친하면서도 서로 이해 못하는 부분 나오는 거랑, 엄마와 딸 반복인 건 공통점인데, 소설 중간에 잠시 엄마 목소리 나오는 챕터 툭 꼈다가 사라지는 것도 구성 엄청 어색하고, 엄마 미복씨 목소리랑 딸 목소리랑 습니다, 해요체로 담담하게 서술하는데 둘이 전혀 분간도 안 되게 써 놓았다. 화자가 설파하는 방식도 너무 촌스럽고 직설적이어서 뜻이 아무리 좋대도 되게 프로파간다 같이 읽히고, 그래서 공감하거나 설득되기 보다 그냥 와...어쩌라고… 왜 이렇게 못 썼어...하고 꾸역꾸역 읽게 되었다. 언니 장편 못 쓰네… 단편은 너무 좋았는데… 흑흑.

몸과 욕망의 서사는 너무나 다양하고 그 중 하나다...하고 공감하며 좋게 읽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거기 들지 못했다. 공감의 문제라기보다 그냥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정리가 안 된 것 같고, 내가 좋아하던 재치나 웃픈 분위기 걷어내니까 이걸 왜 읽고 있나 모르겠고...그래도 혹시 모르니, 하고 끝까지 봤지만 몸과 욕망의 담론을 깊게 끌어가기엔 여러모로 서사든 표현이든 구성이든 많이 실망스러운 소설이었다. 그래서 그럼 니가 제대로 써 보든가 흥, 하면 난 더 못 쓰겠고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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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나를 무참히 짓밟고 결국 죽일 것이다.
저는 그런 마음으로 집을 나왔습니다.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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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0-31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리뷰, 잘 읽었어요. 내돈내산책의 리뷰가 그래서 좋아요.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10-31 23:04   좋아요 0 | URL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시우행님. 제가 이 작가님 단편에 꽂혀서 이 소설책 너무 싸게 파시는 개인셀러 분께 신나서 샀는데요. 그 분도 다 읽어보시고 가격 매기셨구나...내가 중고책이나 빌린 책에는 후한데 이번엔 안 되겠어... 장편 말고 단편들은 다 제 취향이었는데 그래서 더 충격이 컸습니다. 몸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책은 읽는 이가 무릎 탁 치든가 입틀막 하게 잘 써줬으면 하는 기대치가 있습니다...

hnine 2023-11-01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서수 작가에 대해 더 알고싶어 ‘문장의 소리‘ 에서 이서수 작가 초대편을 찾아듣고 있는데 이 소설이 나오기 전에 녹음된 것이네요. 흥미있는 작가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3-11-01 11:39   좋아요 0 | URL
단편집 두 권은 저한테는 확실히 흥미롭고 재미있었고 이 장편(?) 사실 장편이라기엔 한 권이지만 많이 짧아 중편에 가까운데 단편보다 호흡 긴 이 책은 정말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당신의 4분 33초라는 장편이 먼저 궁금했는데 이번에 한김 가라앉아서 조금 많이 미뤄뒀다 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작은 미래의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6
양안다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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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양안다.
 
 시를 너무 빨리 읽으면  되겠다고 다짐한지 삼일도   새끼가  시집은 금세  읽어 버렸다책은 가벼웠고처음 읽은 양안다 시집보다 실린 가짓수도 적고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봤다고 익숙해서 그랬다고 하기에는 역시나 너무 빨리 읽었잖아삐뚤빼뚤한 글씨로 시를 일부 옮겨적어 놓고 옛다 독후감이다  글에 검색어 유입이 너무 많았다시집 읽고 독후감 쓰는 사람은 적어서 쏠림 현상 같은  있나 보다. 나는 유입된 검색어를 반대로 다시 검색해서 채널예스에서 양안다를 인터뷰한 글을 훑어 보았다좋아하는 작가를 자기 자신으로 꼽아서 웃겼고 거기에서 ‘작은 미래의 책’이  시집인 것도 알았다 책이 나와서 너무 좋았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책은 여기서 끝난다
(‘작은 미래의 책’ )
- 영화는 여기서 끝난다
(에세이 ‘극장에서 엔딩 크레딧’ )
 
 시집을 받고 뒷부분부터 훑어보다 자꾸 끝난다  문장에 눈이 멈췄다. 4  여름에 식탁을 버리는 여자가 나오는 소설을 썼었고 마지막 부분이 이것과 아주 비슷했다
 
-새 식탁이 얼마나 매끈하고 단단한지단단하지만 부딪혀도 전보다는 덜 아픈지과연 예전부터 그려왔던 모습 그대로인지그래서 볼 때마다 미소지어지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그러나 조만간 알 게 될 것이다우리는 알 수 없다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기 때문이다.
(‘식탁’ )
 
 내가  소설에 인용 표시 붙이니 개웃기다ㅋㅋㅋㅋ저렇게 끝나면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나 소설을 읽은  친구   명은  마무리를 좋게 여기지 않았고 명은 저런 마무리라서 좋다고 했었다시집에서 마주친 끝난다 연타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소설을 다시 읽는데 이걸 내가 썼다고? 너무 낯설었다식탁을 너무 버리고 싶었던 마음이 식탁을 버린 뒤에도 남아서 썼던 소설인 건 알겠고 나머지는 남이   처럼 생소했다키보드에 손을 얹고   번만 쉬면 이야기가 술술 나오던 때가 짧지만 있었다사나흘이면 만오천자 만육천자 뚝딱 단편   분량 나올 때가 있었다설익은 글들이지만   정말 재미있었는데 말야고쳐보려고  년만에 문서를 열면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내가   같지 않게 너무 멀어졌는데 이걸 어떻게 고치냔 말이야. 다시 뭔가를  보자고  문서를 열면 이제는 기력을 잃은 손가락과 뇌가 삐걱삐걱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고 중언부언하는 느낌이다금세  마음이 사그라지고 온몸이 쑤신다 하겠어이야기는 대강 정해져 있지만 끝맺지 못하게  나는 이렇게 소설쓰기를 잃은 기분이다
 
 시집 이름을 보며 관형어가 이중으로 해석되는 상황을 헤아려 보았다. ‘작은’은 책을 꾸밀 수도, 미래를 꾸밀 수도,시인은   가지를  노렸을 것이다얇고 가볍고 시가 많지 않아 금세 봤으니 작은 책인  맞을 수도. 책이 쓰이고 아주 오랜 뒤는 아니지만 약간 지나서 내가 봤으니 그게 작은 미래일수도 속에서 고아랑 개랑 죽은  귀신이 내려다 보는 이미지를 상상해 그렸으면 그게 쭈그러든 나쁜 미래일수도시의 말들은 온통 열려 있고 쫓아가서 대체 이게 무슨 말이요 시인 양반, 내가 모자라니 수는 없으니까 나는 주어진 말맛이나 슬쩍 보고 생각을 굴려가며 짐작만  뿐이다
 
 마지막에 시인의 짧은 산문을   있어서 그건 조금 참신한 책묶음 방식 같았다. (평론  싣는 거 좋음…나는 소설  평론도 싫지만  뒤의 평론이  싫다  읽기에  오답입니다 하고 태클거는 나보다  멍청한 선생을 보는 기분시인은 뭔가 산문도 느릿느릿한  같다읽다 보면 산문도   놓은  같은데 사실 크게 재미는 없다문득 영화보다 자원 투입도 적고 지구한테도  미안한   아닌가?! 영화는 프레임이 이어지지 않으면 미완이지만 시는 프레임으로도 완결성을 갖춘 예술의 궁극 아니냐 움하하하  이런 생각한  없어하면 으쓱 하고 노코멘트 하는 시인의 모습이 상상되었다나새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영화찍고  한다… 뭔가를 계속해 나간다는  대단한 일이고지금  쓰는 사람들 옛날 작품 봤을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데(그건 일관성개성이라  수도) 그러면서도  나아진 기분이 들면 이게 꾸준함과 끈질김의 힘… 존버란 그렇게 속된 아니라 나아짐의 전제조건이겠다 하는 생각도 했다생각 그만하고 뭐라도 해라…  독후감은 여기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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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남들도 그러고 있으니까특별함에 가까울수록 평범함에 가까워지지 않습니까
(’레몬 향을 쫓는 자들의 밀회‘ . 이거 애기  이상  프린트해서 읽던 애들은 끄덕끄덕 하겠지.)
 
 
-지금 나와 같은 순간에 어떤 이도  책을 읽고 있을 거라는 믿음
(‘작은 미래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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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0-30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쓰셨군요! (뭔가 댓글을 잘 끝맺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릅니다….) 굿나잇?

반유행열반인 2023-10-30 22:41   좋아요 2 | URL
이 댓글은 여기서 끝난다. 같은 거요? ㅋㅋㅋㅋㅋㅋ안녕히 주무셔요 유부만두님!!

yamoo 2023-10-31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시는 안 읽는데...
이 시리즈는 책 표지가 겁나 좋아요~~
간만에 책 표지로 페이퍼 하나 쓸 듯해요..^^

반유행열반인 2023-10-31 16:45   좋아요 0 | URL
Fabric drawing #35, fabric. frame, 이렇게 설명 되어 있네요. 한국 분이 그리신 거구요. 저는 표지를 관심 있게 잘 안 보는 편/ 안 가리는 편인데 (그래서 차라리 문학동네 시인선의 색채 외에 형체 최소화 된 표지를 선호하는데) 또 가끔 관심 있는 화가 그림 표지라는 이유로 소설을 사기도 하네요 ㅋㅋㅋ
 

 나는 서재 한 지 5년 밖에(?) 안 된 꼬꼬마라 지박령, 화석화 된 유저들은 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전에 탐구하다 찾아낸 걸 전한다.

 북플 중독을 회피하려고 가끔 앱을 지우고 태블릿의 웹페이지로 모바일 접속을 하는데, 거기서 북플 메뉴를 보다 딴짓하다 다시 들어와 보면 로그인이 풀린 채로 타임라인을 보면 내 계정이 아닌 희한한 내용들이 뜬다.

 바로 비로그인님의 타임라인. 처음에는 한 유저의 정보가 오류로 우루루 뜨는가 했었다. 오늘 보니까 저기 좋아합니다-뒤의 따옴표가 글의 첫문장인데 몇 가지는 글의 다음 내용이나 무슨 책을 읽고 쓴 건지 너무 궁금해 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반새끼 흥신소 가동-


궁금한 문장을 긁어서 서재 통합 검색을 해 본다. 안 나오는 거 같죠? 저기 옆 메뉴에 ‘마이 리뷰’를 눌러 봅니다.



  ‘원융과 조화’라는 책의 내용을 글쓴이가 옮겨 적은 것이었다. 저거 말고도   "친구 명훈이가 진짜 재미있는 책이라고해서 읽어보았는데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고 느낀건 ..." 아 명훈아, 그 책 뭔데?


같은 방법으로 검색하니 ‘게임 속으로 사라진 도시’라고 한다. 이외에도 저 첫문장 중 궁금한 책들을 찾아보니 이런 저런 책들이 나왔다. 




 아마도 2001-2002년 무렵의 알라딘은 비로그인 회원도 글을 쓸 수 있었던 모양이다. 비로그인이라는 이름은 한 명이 아닌 여러 독서가들,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그렇지만 책 읽은 감흥을 남기고 싶던 이들이 리뷰를 남겨 놓았고, 지금은 그 책들 중 판매 중인 건 하나도 없고, 그렇게 책 판매 페이지도 감상평도 유령처럼 남았다. 거의 20년 넘게 찾는 이 없는, 나 같이 할 짓 없고 심심하고 파고들기 좋아하는 놈이 번거롭게 뒤져야지나 닿을 남들의 흔적을 발굴했다. 뭔가 동네 놀이터 모래 심심하다고 엄마 모종삽 훔쳐다가 마구 팠더니 죽은 고양이 뼈를 발견했던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


 네이버블로그 20주년이라고 기록이 쌓이면- 된다- 하는 이벤트에 원래는 ㅈ된다…(예전에 이상한 커뮤나 SNS에 빻은 글 남겼다가 뒤늦게 알려져서 욕보고 심지어 자살도 하고 그런 사람 여럿 봐서…) 하려다가 전자쓰레기 된다- 했었다. 그런데 뭐 그게 또 그렇게 나쁜 건 아니겠다 싶었다. 안 볼 사람은 알아서 안 보고 못 볼 거고, 심심한 사람들은 또 보고 이런 저런 상념에 젖을 거고, 오래 전에 나왔다 사라진 책들 보며 잊히지 않고 계속 읽히고 팔리는 책이란…새삼 대단한 것… 그렇게 아무거나 사거나 읽지 말자 잘 골라 보자 각오도 다질 거고 알라딘은 어쩌면 이 글을 보고 어맛 버그잖아 개발팀, 일해라 일해! 할 수도 있는 것… 미안해요 야근… 제가 만 나이대로 저 30대로 안 보내줬다고 골내는 건 아니구요… 한국에서 저는 마흔이죠… 비로그인님들이 열일하던 2001년엔 18살이었네요… 그 때 안 태어난 꼬꼬마들도 있겠네요 많겠네요…. 미국가면 써리 에잇 이얼즈 올드 합니다만… 이래도 계속 비로그인 훔쳐보기가 된다면 연령 패치나 이거나 그냥 원래 버그 처리가 느린 걸로 알기로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님이 “책 제목은 차라리 평범했다.” 하셨는데 저는 뭔가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제목 잘 지은 거 같습니다… 저는 멍청한 자의 멍청한 짓을 자주 하는 것도 같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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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0-28 15: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은 원융이라는 어려운 한자를 아시는 분… 심지어 30대 젊으신 분이야,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0-28 15:45   좋아요 2 | URL
으아니 원융은 저기 검색결과에서 한글로 친절히 읽어주더라고요? ㅎㅎㅎ유부만두님이 말씀해주셔서 방금 한자구나, 했어요. 저 알라딘 북플 통계가 공인인증한 40대인뎁쇼? ㅋㅋㅋㅋㅋ 병원 침대에는 38세라고 붙여주는데 알라딘은 40대 119위(순위 하나 밀림…누구세요 저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시는 40대 여성 유저분…)라고 해줬어요!!! (막 일름 울먹울먹) 유부만두님이 젊다고 해주셔서 헤헤 신난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10-29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앱 지우고 모바일 접속 ㅋㅋㅋㅋ 절 보는 것 같군요... 북플 앱은 아니지만 그 짓 맨날 함ㅠ
2. 통검에 안뜨는거 세부 검색 누르면 나오는거 첨 알았어요!!
3. 명훈이의 취향도 처음 알았네요..
4. 기록이 쌓이면 ㅈ된다 ㅋㅋㅋㅋㅋ 연예인 정치인 할 거면 쌓지 말자...

반유행열반인 2023-10-29 17:19   좋아요 1 | URL
1. 알림 기능 없어서 수시로 더 들어오게 되는 맹점…나만 저러는 거 아니구나…(인류애 동포애 샘솟)
2. 저도 검색 결과 읎음에 낚이다 옆에 눌러보니 숨겨 놓은 알라딘
3. 명훈아 명훈이 친구야 초딩이었으면 이제 2-30대 되었겠다…
4. 연예인 정치인 안/못 되어서 여기 저기 똥을 쌓고 있는 나…(은오님은 저보다 될 확률이 높아 혹시 모르니 적당히 치워가며 쌓으시길…)
 

 이서수를 조금 더 읽고 싶은데, 엄청 싸게 핀 시리즈 소설을 내놓은 판매자가 있어서 담아 놨었다. 핀 시리즈 시인선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궁금하던 양안다 시집은 다른 곳보다 약간 비쌌지만 그래도 궁금하니까, 서효인 시인은 역시나 궁금해만 하고 아직 안 읽어 봤는데, 그런데 황인찬 산문집 펴낸이가 이 시인 이름이어서 같이 담았다. 다른 책들도 넣다 뺐다 하다가 꾹 참고 세 권만 사기로 했다.



 조금 전에 택배 봉지-알라딘에서 커피 싸 주고 소량 구매시 보내주는 뽁뽁이 봉지. 나도 중고 도서 부칠 때 재활용 많이 한다- 가위로 오려 보니 으아니, 비닐이 한 겹 더. 뭘 이리 꽁꽁 숨겨 놓으셨대-하고 한 겹 더 잘라내니 으아니, 여기에 뽁뽁이 한 겹 더! 두 겹이면 그랬냐 할 것을 세 겹의 섬세함은 마침내 나를 감동시키고 말았다. (이거 주동문으로 썼다가 일부러 피동문으로 고침. 봉투 세 겹에서 그러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느꼈어…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안 시킨 뭔가가 한 권 더 있었는데 펼쳐 보니 수첩? 다이어리? 다른 책 사은품이었나 본데 당장은 필요 없어도 쓸만해 보이는 뭔가를 덤으로 주셨다. 그린라이트? 매튜 맥커너히가 누군데? 하고 검색해보니 인터스텔라의 머피 아빠 배우가 책도 썼구나. 오 신기한 걸 많이 얻는 구매였다.


 중고책 포장할 때도 이렇게 섬세해 본 적이 있느냐 너는… 저널에서 인삼 껌 냄새가 나는 건 기분 탓이거나 진짜일지도 모르지만 예쁘고 깨끗한 책도 싸게 얻고 수첩도 생기고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작은 일에도 공들여 마음들여 이루는 사람들이 지탱하는 세상을 생각한다. 내가 몇 초 안 걸려 읽는 단어들도 문장들도 그렇게 몇 날 밤을 거쳐 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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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28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겹뽁뽁이라니!! 😱
저였음 결혼신청했습니다 증말 아름다운 판매자....

2023-10-28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0-28 14:28   좋아요 1 | URL
겉면 일뽁뽁 이면 그냥 비니루 삼면 최심부층 이뽁뽁이라 세겹 뽁뽁이는 아니고 하이브리드(?)요

2023-10-28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8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ueyonder 2023-10-28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은 일에도 공들여 마음들여 이루는 사람들이 지탱하는 세상을 생각한다. 내가 몇 초 안 걸려 읽는 단어들도 문장들도 그렇게 몇 날 밤을 거쳐 쓰인 것을.˝

요즘 반유행열반인님 글을 읽으며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청명한 가을 날이네요.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반유행열반인 2023-10-28 14:31   좋아요 1 | URL
늘 찾아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셔서 감사한 blueyonder님! 친히 부족한 제 글 옮겨 주시고 칭찬 댓글 남겨주셔서 한 번 더 정말 감사합니다. blueyonder님도 맑고 건강한 가을 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유부만두 2023-10-28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린라이트 번역본이 나왔군요!

반유행열반인 2023-10-28 16:41   좋아요 0 | URL
작년 말 쯤 나왔대요! 그런데 미리보기를 보니 저는 취향에 안 맞아 안 봐도 되겠다 했어요 ㅎㅎㅎ매튜 엄마 아빠가 케찹 뿌리고 칼부림하며 싸우다 다 집어던지고 주저 앉아 울다 섹스하는 장면에서 미리보기 끝나는데 아...이 뭔 아수라장이야 이걸 애가 다 본 거야? 이러고 저는 이걸로 됐네 내 집중력 잡아두는 건 이부분 이게 다일 듯 했어요 ㅋㅋㅋ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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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7 김연수.

 올해 벚꽃은 전보다 빠르게 피고 졌다. 마을버스가 골목을 벗어나 대로를 달리던 3월 30일, 차도를 따라 하얀 꽃송이와 꽃망울을 달고 늘어선 벚나무를 보며 내가 이 길을 보라고 돌부리가 발을 꺾었나 보다 싶었다. 
 내가 본 마지막 벚꽃이다. 아픈 발목을 끌고 마을버스 경로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가는 길이었고, 벚꽃 다 지도록 나는 바깥에 나가지 못했다.

 발목 부상과 인대 파열, 다리 부종,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응급실과 입원, 올해 수능 포기, 골반불균형과 허리 통증. 키워드처럼 그 봄 이후 겪은 사실들을 나열해 보면 객관적으로는 ‘망했네’ 싶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실제로 망했네의 시간은 딱 일 년 전 이맘쯤인 작년 수능 전부터 이어졌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공부를 아예 놓은 건 여름 두 달 남짓이었고, 책을 원껏 읽었다. 아마 그 기간에 읽은 책이 작년 한 해 읽은 책보다 많을 것이다. 두 달은 아직도 기본 못 갖춘 수험생이 올해 볼 수능에는 치명적인 시간이었지만 쫄보라서 7월을 넘기기도 전에 최소량이나마 조금씩 문제를 풀고 강의도 들었다. 유예된 시간은 차라리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그지 같고 지독한 수능이라는) 취미생활을 견디게 해 준 것 같다. 올해 수능 쉽다는데 이거 조졌으면 더 마음 아팠을 거 아냐…

 6월부터는 실내 자전거 싱싱 달리며 운동도 꾸준히 하고, 그렇게 석달 타다 중간에 잘못 탄 결과 허리를 조졌다. 물리 치료 받으러 다니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쳤던 바로 그 지점(공포의 사자암)은 안 가 보았지만 인근 산책로를 따라 다시 산에도 오르고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국사봉 꼭대기에도 갔다. 정상은 정비 공사 한다고 접근금지 테이프로 다 막아 놨음… 뭐 어때 어쨌거나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10분 컷 할 만큼 발목은 이제 다 나았고 숨 많이 안 찬 거보니 (아직 약은 한 달치 남았지만) 폐동맥도 아마 다 나았고 허리도 아프지만 그 정도는 견딜 수준인 것이다. 

 9월부터 조금 오래 김연수 짧은소설집을 읽었다. 재독이 드문데 수능 직후 늦가을에 읽고 웃기지 마!!! 힘내라고 하지 마!!! 했던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늦겨울에 또 읽었었다. 짧은소설집도 그 소설집의 연장처럼 느껴졌다. ‘두번째 밤’이란 소설 보면서 김연수는 우는 노인이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구나, 했다. 너무 짧은 이야기가 이어지니까 한 번에 통으로 읽기는 그래서, 디저트, 입가심, 브레스민트처럼 다른 책들 보는 틈틈이 한 편에서 몇 편씩 읽고 잤다. 

 희망을 버리지 말란 말보다는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가 나은 것 같고 그보다는 힘내지 마. 그게 더 나은 것도 같고. 청개구리는 진짜 큰일났다. 

 바로 앞 문장들은 책 읽던 초반에 내가 써 놓은 건데… 엘리베이터 탔는데 18층의 어린이들이 자기 엄마한테 ‘나 청개구리 키우고 싶은데’ 했다. 나는 우리집엔 있는데 청개구리...얘, 하고 같이 타고 있던 작은어린이를 가리켰고 작은어린이는 아니라고 펄펄 뛰었다. 사실 우리집 대마왕 청개구리는 나야 나. 
 웃으면서 힘들어하는 이에게 “희망을 버려.(생글생글)” “힘내지 마.(싱긋)” 누가 나한테 해 준 적이 없어서 어떤 기분일지 모르겠다. 천하의망할사이코패스 같으려나 오히려 나으려나…
 
 마지막 소설이자 표제작 ’너무나 많은 여름이‘에서 수련이 피었는지 궁금해서 물가로 가는 이야기를 보고 조금 놀랐다. 8월에 칠조어론 4권 보던 내가 갑자기 연꽃이 보고 싶어서, 연꽃, 있을까? 하고 보라매공원에 나갔던 날이 생각났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먼저 나와 있었으니까. 항상 뒤늦게 읽고 쓸 때마다 내 삶은 이미 서가의 온 책들에 수만 조각으로 흩어진 채 쓰여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여기저기서 훔쳐낸 복제품, 조각보, 인용 겁나 달린 네 논문, 이미 그렇게 살다 죽은 자들의 남은 망령, 파편, 토막꿈. 그럼 뭐 어쩔 거야…

 소설집 말미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영문 모를 전쟁 속에서도 살아 남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가 아니고, 독일가문비나무를 바라보는 노인이 된 자신을 그려 놓았다. 화자도 소설가니까 그냥 소설가 자신의 오랜 뒤의 어떤 한 미래라고 봐도 무방하겠다.작년 이맘 때쯤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 남짓 사이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하던 나는 이미 잘 지나온 과거로 다시 돌아와 망한 과거를 다시 시뮬레이션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내가 올해는 봄과 가을의 등산로에서, 입원실에서, 물리치료실에서 노인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평범하고 흔한 노년을 또 미리, 아니면 너무 일찍 체험했던 것도 같다. 젊은이들에게 다 살게 되어 있다, 하는 마음이라면 오랜 뒤의 다 내려놓은 노인 보여주는 게 그닥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다. 챙길 아이도 겪을 노화도 없는 세계에서 친구들과 해맑게 이거저거 먹고 노는 젊은이들 사진을 블로그에서 가끔 보는데, 후...니들은 이런 거 피우지 마라…(가을산에 모닥불 말이다…) 미래도 과거도 돌아보지 말고 현재 즐거우면 됐다...
  



 너무나 까지는 모르겠고 아직 여러 번의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남은 건 알겠다. 가장 가까이에 가을이 있고 또 겨울이 오고 있다. 그럭저럭 잘 지낼 계절들이다.


+밑줄 긋기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 나는 이십대 초반의 나에게 괜찮다고, 그렇게 바뀌어가고, 마음이 무너져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34)

-별 노력 없이, 수월하게. 그럴 때 걷기는 사랑과 닮아 있다.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술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254,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아서 옮겨 왔다. 사랑을 술술해왔다면 당신은 날로 처먹는 인생을 살아왔을지도 모르겠다고. 아니면 다들 술술 쉬운데 나만 어려웠을까?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사랑은 없다. 걷기도 다치지 않고 바르게 계속 나아가려면 술술은 아니지...)


-수련은 피었을까? 질문이 나를 거기까지 데려갔고, 그 풍경을 보는 순간 질문은 사라졌다.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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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28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열님이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10분컷 하셨다고! 숨도 별로 안 찼다고! 👏👏👏👏👏👏
많이 좋아지신것 같아 제 기분이 좋군요. 기분 좋으니까 아이스크림 먹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0-28 14:29   좋아요 1 | URL
메로나? 바밤바? 하겐다즈바? 젊은이의 아스크림 그것이 궁금합니다.

은오 2023-10-28 15:27   좋아요 1 | URL
하겐다즈는 가끔 할인할때 통으로 사서는 먹을만한데 바는.. 한입거리가 너무 창렬이라 못사먹구요ㅠ
메로나랑 바밤바는.. 아빠가 사오면 싫어했어요(메로나 망고맛은 좋아함)
끌레도르바(얘도좀 비싼데 하겐다즈만큼은 아니라 사먹음), 비비빅 흑임자(흑임자 좋아함), 옥동자(바 아이스크림중 거의 최애), 체리마루 녹차마루 메가톤 등등등
솔직히 웬만한건 다 좋아하는듯?

쮸쮸바는 별로 안좋아합니닼ㅋㅋㅋㅋ쮸쮸바는 힘줘서 빠는게귀찮음
콘은 과자랑 끝에있는 초코가 텁텁해서 자주는 안먹는듯
바나 통아이스크림을 선호합니다

아 아까먹은건 녹차마루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10-28 15:42   좋아요 1 | URL
와…끌레도르부터 녹차마루까지…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들이라…(우리집에서 올해 세일한다고 5000원에 두 통 모셨던 녹차마루가 세 계절 정도 방치되다 겨우 사라졌었어요ㅋㅋㅋㅋ)우린 이렇게나 책만큼 아이스크림 취향도 다르군요…
책도 아이스크림도 저랑은 많이 달라서 혼인은 고양이 집사님과 책상 어지르는 분과 하시는 걸로… (의외로 나한테는 결혼 신청 안 함 생각보다 신중히 재고 고르고 역시 은오님 안목이 있는 거지 저런 부코스키 스타일이랑 놀면 지지 묻는다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9 09:06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원래 치킨 퍽퍽살 좋아하는 사람이랑 부드러운살 좋아하는 사람끼리 결혼해야 행복한건데 아이스크림취향 다르면 저희 오히려 잘어울리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10-29 10:32   좋아요 1 | URL
제가 퍽퍽살이랑 하겐다즈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는데 (나는 날개랑 다리가 더 좋음/ 아이스크림보다 커피 더 좋음) 평화롭긴 합니다만… 나랑은 친구만 하죠 은오님 감당이 되겠니? ㅋㅋㅋㅋ(부고스키 책 주인공 광기 어린 느끼한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