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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여제자들 - 여성 성서학자의 눈으로 본
김성희 지음 / 도서출판 학영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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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서학자의 눈으로 예수님의 여 제자들의 삶과 신앙을 새롭게 바라본다. 일반 독자인 나도 여성이다. 성경 속 여성들의 공헌과 제자도의 의미를 새롭게 탐구한다. 저자는 여성 성서학자로써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제자들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나도 지극히 평범한 성도인데 평범한 여성들의 신앙과 헌신을 통하여 여성 역시 예수님의 제자로 능동적인 신앙인이었음을 보여주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두 여인의 서로 다른 제자도를 보여준다. 마르다는 환대와 섬김을 통해 예수님을 섬기고, 마리아는 무릎에 앉아 말씀을 들으며 내적 교훈을 받아들인다. 나는 만약 그 자매의 상황에 있었다면 마르다처럼 바쁘게 섬기며, 내 사명과 역할에 확신을 가지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르다 역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했고, 여러 일에 분주하다 보니 마리아를 채근하게 되었다. 나 또한 내가 하는 섬김과 사명을 내세우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마음을 조심해야 할 때가 많음을 느낀다. 오늘날 SNS에서 흔히 보이는 ‘자신만의 소명 강조’와 비교할 때,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섬김과 말씀 청취가 균형을 이루는 제자도의 중요성을 성경적으로 일깨워 준다. 성경 속 여성들은 섬김과 헌신, 연대와 공감을 통하여 제자도의 본질을 실천한다. 요새 나에게 꽂혀있는 단어는 본질과 중심이다. 현 시대에는 깊이사귐과 헌신을 하기란 정말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
P.171 누가복음 안에서 '환대'는 곧 하나님의 구원의 표시이며 또한 예수님의 선교에 있어 핵심적인 메시지이다. 즉, 하나님은 잃어버린 사람들, 소위 "죄인들"을 찾아 다시 그들을 "자녀들"로 받아들이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환대를 베푸신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다.
P. 221~222
베드로의 고백은 향유 부은 여자의 고백과 대조된다. 물론 우리는 마가복음 본문에서 향유 부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선지자적 행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실 그리스도임을 고백한 것과 같다. 그녀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음으로써 메시아를 선포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그녀의 선포는 힘있는 말로 죽음을 장담한 베드로와 대비되어 더욱 더 빛난다.
사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그녀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예수님을 고백하는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향유를 부어 예수님을 메시아로 선포한 그녀처럼, 나도 내 삶 속에서 온전히 예수님을 따르고, 작은 일상과 섬김 속에서도 그분을 증언하는 삶을 살고 싶다. 때로는 드러나지 않게, 보이지 않게 섬길 때가 있다. 대놓고 자랑하고 싶고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생긴다. 하지만 그러면 언제부턴가 나의 삶이 보여지기 위한 삶으로 바뀌진 않을까하는 염려에 그리고 부담스러울까봐 언제부터인가 조심하게 되었다.
물론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스칠 때도 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아시기에 그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녀의 믿음과 용기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삶 전체로 드러난 신앙이었듯, 나 역시 말로만이 아닌 행동과 마음으로 예수님을 고백하는 참된 제자가 되고자 한다.
시몬의 장모나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등 성경속에 드러난 여인의 존재를 알면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아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