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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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_김명조 #문이당

소설은 작가의 실제의 삶을 투영된 작은 일기같은 느낌이다. 저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는 국군 파월을 하여 살벌하고 무서운 전쟁속에서 적을 찾아다닌 작가의 젊음이 서려있고 오기가 곳곳에 박혀있는 작품이다. 전쟁이란 있어서도 안되고 생각하기도 싫은 잔혹한 것이다. 한사람의 젊은 날은 전쟁과 함께 잔혹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단순한 전쟁의 회고록이 아닌 삶의 처절한 기록이다. 그렇게 옛날 군대에서는 고참들의 무자비한 폭행과 얼차례가 난무한 시대였다. 때마침 공고가 나와 훈련소 부교관용 하사관 후보생에 지원한다. 우여곡절 끝에 하사 계급장을 달았지만 또 고참들과의 마찰이 있었다.
전쟁영화하면 국내에는 태극기휘날리며와 국제시장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지금은 오늘날의 관광지로 소비되는 지명이 나온다. 다낭, 호이안, 캄란, 나트랑.... 전투의 흔적과 피비린내가 난무하다. 자랑스러우라고 쓴 전쟁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체험적 서사와 그 역사적 의미는 충분한 전쟁의 기록이다.
젊디 젊은 청춘이 어떻게 파병과 생존의 본능속에서 살아났는지를 기록한다. 살아남은 자와 결국 돌아오지 못한자. 실종되어 돌아오지 못한 박정대 중위가 안타까웠다. 지금도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귀환>은 과거를 묻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끝내지 못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전쟁은 끝났는가? 아니면 우리는 아직도 그 그림자 속에 있는가?
현재 피로 물든 전쟁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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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현상의 기원 - 한국 개신교 극우주의에 관하여
배덕만 지음 / 뜰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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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현상의기원_배덕만 #뜰힘 #한국개신교극우주의에관하여

배덕만교수님의 <전광훈 현상의 기원>은 한국 개신교안에 극우주의의 형성과 그 배경을 분석한 책이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종교와 정치의 복잡한 얽힘을 조명한다.
저자는 전광훈 현상을 단순히 한 인물의 돌출적인 행보로 보지 않는다. 제 2의, 제 3의 전광훈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특정 진영의 옹호나 비난을 넘어서 왜 한국 교회 일부가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 행동에 기울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인 맥락을 해부했다.
교회내에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에게는 무릎 꿇고 엎드리는 숭배적인 태도와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주장에 쉽게 쏠리는 집단심리가 기인한다. 무엇보다도 교회내에서 사랑보다는 권력에 집중하는 신앙의 변질이 세대가 변함에 따라 한국교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본다.
이 책을 필두로 해서 한쪽 극단만을 고발하는데 머물지 않고 또다른 책이 나와서 반대편 스펙트럼까지 함께 조망하는 균형있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전광훈 현상은 단순히 한 인물의 일탈적 행동으로 국한할 수 없다. 배덕만의 『전광훈 현상의 기원』은 이 현상이 한국 개신교 내부 구조와 문화의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한다. 교회 내에서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어른의 부재, 권력에 쉽게 굴복하며 묵인하는 분위기, 그리고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행태가 오늘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문제 제기자가 오히려 배척되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이러한 왜곡을 강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목사의 직분은 영적 지도자의 자리에서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추구하는 권력의 한 형태로 변질되었고, 이는 극우적 종교 운동과 사이비·이단적 흐름이 확산되는 토양이 되었다. 아주 이제는 정상적인 교단내에서도 이단을 가려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저자는 이를 한국 교회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반공 이데올로기, 분단 체제, 권위주의적 구조와 연결해 설명한다. 책은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를 넘어, 한국 개신교가 본래의 신앙적 가치와 어떻게 괴리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P.129 한국 교회가 혐오에 잡힌 수구가 아니라, 사랑으로 인내하며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건강한 보수, 혹은 창조적진보로 기능할 때,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의의 실현은 오직 사랑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광훈 현상의 기원>은 특정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국 교회가 지난 수십년간 놓쳐 온 본질적인 과제를 되묻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요새들어서 한국교회 초기때는 어땠는지가 무척 알고싶고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목사나 전도사라는 이름이 곧 영적 권위와 진실성을 상징했지만, 지금은 그 무게가 희석되고 직업적 타이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학문적 연마와 자기 성찰을 통해 성도에게 본을 보여야 할 목회자들이 줄어든 현실, 그리고 선과 악·진리와 거짓을 가려낼 분별력이 사라진 교회의 모습은 단지 한 시대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퇴행의 징후로 읽힌다. 90년대보다도 더 회귀한 듯한 지금의 분위기 속에서, 극우적 선동과 사이비적 흐름이 득세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이 영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권위가 아닌 진정성, 진실성과 분별력에 기반한 목회자의 역할 회복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성도또한 깨어있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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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여제자들 - 여성 성서학자의 눈으로 본
김성희 지음 / 도서출판 학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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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여제자들_김성희 #학영 #여성성서학자의눈으로본

여성 성서학자의 눈으로 예수님의 여 제자들의 삶과 신앙을 새롭게 바라본다. 일반 독자인 나도 여성이다. 성경 속 여성들의 공헌과 제자도의 의미를 새롭게 탐구한다. 저자는 여성 성서학자로써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제자들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나도 지극히 평범한 성도인데 평범한 여성들의 신앙과 헌신을 통하여 여성 역시 예수님의 제자로 능동적인 신앙인이었음을 보여주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두 여인의 서로 다른 제자도를 보여준다. 마르다는 환대와 섬김을 통해 예수님을 섬기고, 마리아는 무릎에 앉아 말씀을 들으며 내적 교훈을 받아들인다. 나는 만약 그 자매의 상황에 있었다면 마르다처럼 바쁘게 섬기며, 내 사명과 역할에 확신을 가지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르다 역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했고, 여러 일에 분주하다 보니 마리아를 채근하게 되었다. 나 또한 내가 하는 섬김과 사명을 내세우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마음을 조심해야 할 때가 많음을 느낀다. 오늘날 SNS에서 흔히 보이는 ‘자신만의 소명 강조’와 비교할 때,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섬김과 말씀 청취가 균형을 이루는 제자도의 중요성을 성경적으로 일깨워 준다. 성경 속 여성들은 섬김과 헌신, 연대와 공감을 통하여 제자도의 본질을 실천한다. 요새 나에게 꽂혀있는 단어는 본질과 중심이다. 현 시대에는 깊이사귐과 헌신을 하기란 정말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

P.171 누가복음 안에서 '환대'는 곧 하나님의 구원의 표시이며 또한 예수님의 선교에 있어 핵심적인 메시지이다. 즉, 하나님은 잃어버린 사람들, 소위 "죄인들"을 찾아 다시 그들을 "자녀들"로 받아들이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환대를 베푸신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다.

P. 221~222
베드로의 고백은 향유 부은 여자의 고백과 대조된다. 물론 우리는 마가복음 본문에서 향유 부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선지자적 행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실 그리스도임을 고백한 것과 같다. 그녀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음으로써 메시아를 선포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그녀의 선포는 힘있는 말로 죽음을 장담한 베드로와 대비되어 더욱 더 빛난다.

사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그녀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예수님을 고백하는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향유를 부어 예수님을 메시아로 선포한 그녀처럼, 나도 내 삶 속에서 온전히 예수님을 따르고, 작은 일상과 섬김 속에서도 그분을 증언하는 삶을 살고 싶다. 때로는 드러나지 않게, 보이지 않게 섬길 때가 있다. 대놓고 자랑하고 싶고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생긴다. 하지만 그러면 언제부턴가 나의 삶이 보여지기 위한 삶으로 바뀌진 않을까하는 염려에 그리고 부담스러울까봐 언제부터인가 조심하게 되었다.
물론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스칠 때도 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아시기에 그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녀의 믿음과 용기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삶 전체로 드러난 신앙이었듯, 나 역시 말로만이 아닌 행동과 마음으로 예수님을 고백하는 참된 제자가 되고자 한다.

시몬의 장모나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등 성경속에 드러난 여인의 존재를 알면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아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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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 포
이와세 조코 지음, 마쓰나리 마리코 그림, 이랑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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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양이포_이와세조코 #마쓰나리마리코그림 #이랑옮김 #다산어린이

우리 아이도 동물을 좋아하지만, 아직 만지는 것은 조금 무서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동물들은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선사하죠. 우리 아이 역시 먼지 알러지와 털 알러지가 있음에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였지만 작은 동물 이야기만큼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아이는 길고양이 ‘포’를 마주쳤습니다. 아이는 포를 보자마자 집에서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 아이라면?”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마 물어봤다면, 키우고 싶다고 했겠죠. 하루는 잠시 고민했지만, 어쩐지 포가 하루와 마주친 이유가 있을 거라 여기며 결국 포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하루와 포의 만남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감정선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죠.

그런데 다음 날, 하루의 반에 전학 온 친구가 한 말이 하루를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친구는 이전에 키우던 고양이 ‘퐁’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포는 하루의 고양이지만, 혹시나 전학 온 친구의 고양이일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이 하루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루는 용기 있게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털어놓기까지 얼마나 걱정됐을까요. 망설였지만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 준 하루가 정말 기특했어요. 우리 아이도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하루처럼 용기를 내어 돌파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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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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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너무많은당신에게_한창욱 #정민미디어 #심플한인생을위한잡념정리법

과거의 나는 늘 생각이 많았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는 않을까,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렇게 끝없는 고민들이 이어지다 보니 근심과 걱정은 당연한 결과였고, 나의 삶은 언제나 타인의 시선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었다. 그래서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닌 남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지극히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좋은사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내 중심으로 살아가도 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심플한 사고’라는 실마리를 건넨다. 저자는 복잡한 생각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잡념을 줄이고,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풀어낸다. 단순히 생각을 덜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걱정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사고의 틀을 바꾸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책을 읽으며 나는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여전히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확신 없이 갈팡질팡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던 과거에서 벗어나 나만의 중심을 세우려는 지금의 변화는 소중하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생각이 너무 많아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사고의 패턴을 점검하고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P. 204 _ 불안은 친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도 아니다. 불안은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촉진하고, 마치 흔들어서 아기를 잠재우는 요람처럼 우리의 삶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면하거나 달아날수록 불안으로 인한 공포심은 증가한다.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린 작품들로 주목받았던 울프의 명언처럼, 불안의 실체를 확인할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더 강해진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여서 이런저런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불안과 친하게 지내는 법을 익혀라. 인생이 한층 더 즐거워지리니.

불평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나아지는 사람이 될 수 있나에 몰두한다. 불평불만의 삶, 남탓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대개 삶의 주도권을 빼앗겨 '피해자 의식'을 지니게 되며 능동적인 삶을 방해하여 초점을 환경을 탓하게 된다. 나의 삶에 대한 주체의식이 있어야하며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한다.
나는 한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남편은 이제 떠나보낼 때가 되었다고 하지만, 마음대로 용서가 되지 않는다. 시간은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지만, 상처받은 시간보다 치유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고,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픔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서서히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조금 읽고 나니 심플하게 생각하는 법을 아는 듯 하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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