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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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일기 #올가그레벤니크글그림 #정소은옮김 #이야기장수

올가는 2015년부터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엄마이자 아내, 화가 그리고 작가이기도 하다. 2월 24일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삶이 고통과 슬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전쟁의 참상과 실상을 알리기위해 그녀는 연필로 그려갔다. 종이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리고, 이렇게 읽고 전쟁을 알리고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고 희망을 품고 사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전쟁의 참상과 삶의 무너짐을 모르는 사람들은 전쟁을 쉽게 말하기도 한다. 대략 나라가 바로 잡히려면 전쟁을 한번해서 나라를 뒤집어야 한다는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들. 나는 전쟁에 참상을 이야기해주는 책은 처음 접하였고, 큰지진이나 재난이 발생하였을때에 참상을 보면서도 두렵고 무섭고 온몸을 떨었다. 하물며 나라가 전쟁이 났는데 정신을 붙잡아가며 그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도하며 스케치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얼마나 작가가 간절한지 한글자 한글자에서 연필스케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새벽5시, 무슨 소리인가하고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 소리는 집밖에 폭격의 소리였다. 무시무시한 전쟁을 알리는 소리들. 아이들을 깨우고, 남편과 작가 그리고 아이들 팔에 이름과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전쟁이 발발한 후 장장 8일을 지하벙커에서 보냈다. 폭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잠시 집으로 올라왔다가 다시 지하로 숨는 날의 반복. 아이들도 아이들끼리 지하에 내려와 서로 친해지며 보냈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9일째되는 날. 올가는 나라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하여 남기로 하셨고, 남편은 남아서 전쟁에 참여해야만 한다. 우크라이나에 내려진 계엄령으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 올가는 남편을 두고 두아이를 위해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헤어지고 떠나는 것이 얼마나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는 전쟁을 겪어보는자만이 알것이다. 남편의 생사를 확인하며 잘 지내고 있는지 목소리로만 확인할 수 있다. 언제 만날지의 기약도 없이.

P.14,15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다. 오로지 피, 파산, 그리고 우리 한 사람 마음속의 커다란 구멍만 남는다. 나는 먼 길을 왔고, 그 길에서 오로지 선하고 나를 도우려는 사람들만 만났다. (중략) 나는 이제 정확히 알고 있다. 전쟁이 있고,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는 걸. 전쟁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이 와닿는다. 전쟁을 반대하고, 멈추길 바라고 있다. 어둠이 걷히고 빛이 들어오길. 소소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스스로를 지켜내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올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한다. 부디 이 지옥같은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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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만두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10
우석대학교 전통생활문화연구소 외 지음, 임원경제연구소.이윤호 옮김, 곽미경 감수 / 자연경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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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유구의만두이야기 #우석대학교전통생활문화연구소지음 #자연경실

만두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만인의 먹거리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부천에서 먹던 큰 왕만두 한알들고 배고플때 요기로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한입을 앙 베어물고 베어문 만두사이에 양념간장을 부어 짭쪼름하게 먹었던 큰 왕만두한알. 추운 겨울에 서서 먹던 그 천원짜리 왕만두가 추워지면 생각이 난다.

만두의 기원도 알고 싶었고, 만두의 종류와 생김새도 궁금했다. 내가 즐겨먹고 좋아하는 만두는 어디서 파생되어 현재 전세계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흔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되었는지 알고싶었다. 오랜시간을 먹었기에 특정히 어느나라가 만들어먹는것은 알 수가 없다. 정확한 시작점을 찾기는 어렵다. 서유구선생님 말씀처럼 만두의 시작은 제갈량의 전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갈량 이전에도 만두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만두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볼 수 있었는데 근대와 현대의 만두는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고, 흔히 먹게 되었을까? 1.4후퇴 이후로 피난민이 남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전체로 확산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만두와 냉면이 짝을 이루게 된 것도 실향민에 의해 확산되었다고 한다. 냉면을 먹고 허전한 부분을 만두가 채워준다. 내가 6살때인 1987년에는 '만맥'이 유행이었다. 만두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문화가 퍼지게 되었다. 만두는 그 지역의 특색에 따라 다양하게 만두피와 만두소는 변화를 꾀했다. 한장한장 살펴보며 먹고싶고 만들어보고 싶은 만두가 생겼고, 뜻밖의 재료로 만두피나 만두소의 탄생을 보았다. 이름도 특이하고 맛도 특이할 것 같은 만두가 꽤나 있었다.

인천에 시장에서 할머니 두분이서 김치만두라고 파셨는데 먹어보고 이게 김치만두가 맞아? 라고 했는데 만두소에 다진고기가 안들어가고 김치와 두부만 들어갔었었다. 동네마다 만두라 하면 다진고기가 꼭 들어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든이의 마음대로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때의 달큰하고 고소한 김치만두가 생각이 난다. 할머니의 손맛이 살아있는 깔끔하고 달큰한 김치만두가 가끔 생각이 난다.

책에 나온 만두중에 먹어보고 싶은 만두는 '박만두방-콩가루가 들어간 만두피에 만두소는 기본 돼지고기가 들어간 만두' , '조만두방-술지게미가 들어간 맛과 영양이 듬뿍인 튀긴 만두' , '생복만두탕- 전복과 소고기가 들어간 보양식 만두탕' 등이 있다. 만두로도 간편하게 때론 몸보신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만두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서유구는 조선시대의 실학자이자 최초의 조선셰프이다. <정조지>에 나와있는 만두편을 소개하였는데 옛 도구로 만들어서 최대한 그 시절에 가깝게 복원하려하였다고 한다. 전통음식을 계승하며 전통의 맥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보니 존경스러웠고,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만두이야기 #조선셰프서유구 #만두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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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에게 가는 따뜻한 속도 - 삶에서 실천하는 교육 이야기
김병재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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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에게가는따뜻한속도 #김병재지음 #비비투 #VIVI2 #삶에서실천하는교육이야기

학생들에게는 호랑이선생님으로 통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쓰는 편지이며, 현재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을 아이들과 토론하며 그에 맞는 주제로 공부하는 모습에서 사회를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생각하는 선생님으로 느꼈다. 공부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현재 일어나는 것들에 관해서 서로 이야기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또한 선생님의 사명이고 아이들에게 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고민하고 성장하게 하며 한발 내딛는 역할을 해주시는 선생님이 있어서 참든든하고 감사하다고 느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책임과 의무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은 여느 선생님들도 다 같은 마음이리라. 저자의 말중에 제일 와닿는 말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평생의 가치들을 가르쳐야 한다" 사회에 나가서 살아갈 힘과 책임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선생님의 메뉴얼이 변해야한다.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잘 집어주었다. 획일화되고 전형적인 교육. 어떤 가치를 가지고 교육하고 있는가.

P.195 오로지 하나의 길밖에 없다고 여겼던 그 곳이 막다른 골목이라는 절망. 믿음에 배신당한 패배감이 몰려올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삶의 이유가 되었던 사랑의 대상을 잃어버린 데 있다. 삶의 이유는 존재의 당위를 가리킨다. 존재가 존재로서 존재하지 못할 때, 삶은 무갖시한 것이 된다.

학생들에게 등급을 매기고, 학생들을 경쟁서열에 세우고, 여러갈래의 삶보다 획일적이고 강요된 시간에 맞추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현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안타까움뿐이다. 교육은 인격을 만들어주고 책임이 무엇인지 알려주어 존재감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현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책임을 지는 어른들이 없다는 것. 다 자신의 책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남탓을 하던지 성숙하지 않은 어른들만 보일뿐이다. 이런 사회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현시대의 교육방향과 고민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소통하며 울림을 주는 저자의 통찰이 있는 글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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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맥베스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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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윌리엄셰익스피어지음 #미래와사람

정말 유명한 작품인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중 하나이다. 세계에서 유명한 영국하면 시인 겸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는 스코틀랜드 국왕인 막 베하드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 중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 된 작품이기도 하다.

첫 등장한 세마녀의 대화가 흥미로웠고 극의 집중도를 한껏 높여주며 등장인물의 대화로 몰입도가 상당했다. 맥베스가 마녀들과 아내의 수근거림에 자신의 욕망과 야욕을 한껏 드러내며 왕의 자리를 탐하여 왕을 살해하여 왕의 자리로 올라섰다. 사람의 탐욕은 어디까지인가. 자신의 사리사욕과 그 욕망들을 하나씩 채워나갈때에 인간의 추악한 모습은 어디까지인지 읽어내려가며 자신의 행동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자기합리화의 끝을 보여줬다. 권력에 서있는 자들의 추악함을 현세대에도 보아오면서 인간의 내면의 악함을 보며 인간의 모순적인 태도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세마녀의 예언에 정직하던 맥베스는 어느순간부터 권력에 눈이 멀어 자고 있는 왕을 칼로 난도질하여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왕위에 오른 맥베스는 친구인 뱅코의 충성심에도 의문을 품어 세마녀의 얘기를 들은 후 뱅코도 죽이기에 이른다. 왕위를 지켜 높은 곳에서 내려오기 싫은 사람의 욕심이 피를 불렀다. 세마녀의 예언대로 행하고 아내의 부추김과 꼬드김으로 더욱 한껏 자신의 영토로 만들지만 그 탐심으로 맥베스는 무너져 내린다.

내 주변에도 토속신앙이나 혈액형, 타로 등등 여러형태로 그것을 참고하거나 믿기도 하는데 자신의 삶을 누구에게 물어물어 의지하는 삶은 중심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맥베스의 파멸은 권력과 왕좌에 눈이 멀어 자신의 중심이 없이 살게되니 꼭두각시나 죽어있는 삶이나 다름이 없다. 억지로 만든 왕좌의 자리는 단연코 오래갈 수 없다. 무엇이든 인위적으로 만든 자리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현대판으로 풀어 쓴 맥베스는 연극으로도 현재 활발히 공연중에 있다. 글로 읽었을때에도 가독성이 좋아서 단숨에 읽었다. 몰입도가 있어서 더욱 집중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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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경복궁 - 궁궐의 전각 뒤에 숨은 이야기
정표채 지음 / 리얼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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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읽는경복궁 #정표채지음 #운곡서원

궁궐지킴이로 무려 15년동안 해설하며 여러자료를 대조하여 꽤 자세히 기록되어있는 경복궁이야기이다. 좋았던 건 경복궁의 역사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기본상식이나 관람동선도 알려주어 책 한권으로 실물 경복궁에 들어가서 보면서 읽어도 쏠쏠한 재미가 있겠다.

옛 건물이 좋은 이유는 그 자리에만 있어도 타임머신타고 그 시대로 가는듯한 기분과 옛정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옥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끼는 대표적인 것은 <차경>이다. 어디 멋진곳에 가게되면 아주 가끔 엄지, 검지 손가락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멋스러움을 담아내기도 하는데 굳이 손가락으로 만들지 않아도 창틀이나 기둥과 기둥사이에 보이는 광경으로 운치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1395년에 지어진 경복궁은 60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갖은 수난을 당하였다. 432,703㎡(약 13만 평)에 달하는 궁궐을 지키는 사람은 누굴까도 궁금하기도 했다. 이 넓디넓은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궁궐을 누가 유지시키고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느냐도 말이다. 사람이 없으면 삭고 생기가 없는 곳이 되겠지만,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은 생기는 있으나 훼손되는 곳이 있으니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유지가 되겠다 생각했다. 해외의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궐이나 절을 투어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궁궐의 역사가 조선의 역사이기에 아프기도 했다. 궁궐의 아름다움을 가리기 위해 궁의 중심부인 근정전 정면앞에 총독부청사를 지어 완전히 가려버린 것이다. 일제의 만행은 궁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경복궁에서 아름다운 곳을 꼽자면 향원지 내의 가운데 연못에 있는 육각형의 정자이다.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름만큼이나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은 깊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또렷이 보여준다.

곳곳의 명소를 한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았고, 다음에는 이 한권의 책을 들고 둘러보며 (해설사가 있으면 그 곳의 정취와 깊이를 더 잘 알수있겠지만)경복궁의 역사나 의미를 되새기며 둘러보면 더욱 좋겠다고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옛것의 소중함을 느끼고,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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