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쓸모 -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들
박산호 지음 / ㅁ(미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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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쓸모 #박산호지음 #메디치미디어 #ㅁ
#우리에게필요한이야기들

작가는 80권이 넘는 소설과 그래픽노블을 우리말로 옮겼다. 내가 읽었던 작가의 저서로는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이고 읽어보고 싶은 저서는 <<단어의 배신>>이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영국 드라마와 영화로 읽는 영국 문화’를 연재하고 있고 다양한 매체에 다수의 칼럼을 게재해왔다. 

번역가의 소설읽기는 어떠한가에서 시작되어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번역가이다보니 독서하는 것보다 책을 더 디테일하게 읽고 더 넓은 상상의 세계로 빠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렇게 소설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 라는 생각부터 편견을 타파해주는 스릴러소설까지 소설을 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읽는 즐거움은 배가 되겠다 싶었다. 번역가에 대한 편견(?) 이라고 해야할까. 왠지 여유가 많고 너른 서재를 가지고 있으며 통유리창이 있는 집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번역일을 할 것 같았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또다른 번역가의 세계도 볼 수 있었다.

스릴러소설이라고 하면 내가 즐겨보는 소설과 에세이와는 판이하게 다르지 않겠나 생각했었다. 추리, 스릴러, 폭력, 살인, 추격이 있는 위험성이 많은 스릴러 소설에 어떠한 감흥이 있겠느냐의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소설의 피해자나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에 몰입하여 극을 끌어나가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작가는 유쾌상쾌통쾌를 외치기도 하고, 주인공에 몰입하기도 한다. 작가에겐 그러면서 힘든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는 법을 알려주는 세계이다.

P.7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비루한 시절, 나는 소설들을 한 권씩 읽고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가며 나라는 인간의 틀을 하나씩 세우고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그랬다.

나를 세우고 쌓아가는 읽기의 여정이 공감이 갔다.목차 '일기를 쓰면 모두 덜 미친다'에 공감백만배. 내가 현재 쓰고 있는 지금의 리뷰(나의 생각이 조금 들어간),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쓰고 있는 하루일과나 독서기록지, 기도필사 는 머릿속이 복잡할때에 비워주고 하루를 정리해주거나 비움을 준다. 어떤 걱정거리가 나를 사로잡고 벗어나지 못하게 할때에 적으면 해소가 되고 돌아보면 별일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나만이 볼 수 있는 일기. 그러니까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내가 겪었던 무수히 싫었던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는거다. 아무리 친하고 내 속을 아는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놔도 안하니만 못했던 적이 있었기에 온라인일기나 일기노트를 쓰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이렇게 읽는 이유는 분명하다. 강력하고 전달력, 흡입력있는 소설에도 자신이 탐닉하고 탐구한 것을 전달하는 전달력이 상당하며 단숨에 읽혔다. 소설을 깊고 재미있고 통찰력있게 읽는 눈을 키워준다.

#신간 #가독성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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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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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슬퍼할것 #하리그림에세이 #알에이치코리아 #그만잊으라는말대신꼭듣고싶은한마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내 곁을 떠났을때에 하리는 어떻게 슬픔을 맞이하고 슬픔을 표현하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귀여운 그림체이다. 내용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림과 글로 되어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상실을 딛고, 사랑하는 엄마와의 추억을 꺼내어가며 나를 치유하고 나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마무리하기까지 저자는 1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하는 존재인 엄마를 떠나보내며 그리며 쓴 작가의 치유에세이다.

나도 사랑하는 존재인 동생을 떠나보내며 죄책감, 있을 때 더욱 사랑해주고 마음을 더 주고 잘 챙겨줄껄이라며 생각한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사그라들지가 않았었다. 공허함, 허전함, 내가 그 때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복잡하고 복잡한 마음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고 밝고 긍정적이던 마음이 계속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 쳐졌다. 식음전폐는 아니었더라도 마음의 빈곤이 생기면서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이 꽤 한동안 지속되었다. 지금은 1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은 무뎌지고 덤덤해졌으니까. 많이 들었던 위로의 말이 시간이 해결해줄꺼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등등 여러 시간에 관련된 말들로 버텼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존재가 내가 살아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때의 상실감. 하지만 나를 놓아버리며, 마음을 던져버려놓고 살지는 않았다. 이럴때일수록 나를 더 사랑하고 나는 살아가야하고 살아내야하니까 더욱 그 아이의 몫까지 열심히 살고자 생각했다. 더 열심히 힘차게 나만 생각하는 삶을 살지말자고 다짐했었다. 동생이 세상을 떠나고 한동안 꿈에 나왔는데 처연하게 나를 쳐다봤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큰 슬픔이 나에게로 왔을 때 나는 어떻게 마주하고 살아내야 할 것인지.

P.348,349 나는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리는 상상을 하며 죄책감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중략)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 내 상처를 가장 먼저 공감하고 위로해 줘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

갑자기 다가 온 슬픔으로 식음전폐하며 마음을 추스리지못하고 자기자신을 혹사시키고 병들게 하는 모습을 볼때에 해주고 싶은 말. 충분히 슬퍼할 것!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해 줄 것. 나의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지 않게 이럴수록 나를 더욱 사랑해주고 나를 지킬 것.

#신간 #그림체는옴총귀여움 #도서협찬 #충분히슬퍼할것 #하리 #그림에세이 #공감 #위로 #힐링 #에세이추천 #책리뷰 #북스타그램 #RHK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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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수업 -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가르친 1:1 코칭
셰리 휴버 지음, 구경 옮김 / 804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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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려움수업 #셰리휴버지음 #구경

난 무엇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까에서 시작된 책읽기.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하나씩 하나씩 되짚어 갔다.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라면.. 몇번해보곤 나에게 좋은 성과가 나지 않으면 두려움에 중도포기해버리는 것 같다. 가까이 있는 올케도 했던 말인데 두려움을 타파하면 새로운 세계가 새로운 문이 열린다고..두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내가 무언가를 하려할때에 못하게 된다.

한동안 그 두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아이들이 혹여 다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못하게 하거나 안전을 택했던 것들.

나도 어릴때에 자신감, 열망과 호기심은 가득했지만 내가 하는 것에 지지를 받거나 응원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 나를 아이로만 생각해서 못해, 안돼, 한참 부족해라는 말을 들으며 컸기에 우리 아이에게도 은연중에 아이가 시작도 하기도 전에 내가 해주거나 스스로 할 수 있고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불안해하며 못하게 했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려움도 대물림되는 것이라고 어른도 자라면서 그런 응원을 받지 못했기에 지지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P.80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용감합니다. 세상을 받아들이고 탐험하고 배워나가요. 그런데 뭔가 잘못했다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으면 수치스럽고 결국 새로운 상황에 대해 흥미가 사라집니다. 또 잘못했다는 소리만 들을 것 같고 세상을 탐험하는 게 재미없어 그만두게 되요.

P.105 우리 안에는 사회화된 아이와 사회화된 어른 둘 다 있어서, 우리는 아이의 두려움 사이에 갇혀 왔다갔다 합니다.

그런 두려움들이 쌓여 내 안에 내재되어있는 뜻모를 불안감으로 우리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두려움으로 하고싶어하는 것들을 못하게 하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타파 할 생각만 했었지, 내 두려움이 내 아이에게 내려 올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 아주아주 어릴때부터 크게 다친기억, 길을 잃어버려서 다시 찾은 몇번의 기억이 있는데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트라우마가 굳은살처럼 생성되어 나부터도 조심에 또또 조심 혹여 큰일날세라 아이의 안전이라하고 과잉보호를 했었다. 나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내가 어렵다고, 무섭다고, 두렵다고 포기했던 것을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시켜보기도 하고 보내기로 했다.

용기를 북돋워주고 상담선생님이 상담해주듯 1:1코칭하여 진짜가 아닌 두려움의 감정이 흐릿한 감정이며 나 자신에 집중하고 나에 대한 연민을 인지를 해야한다는 거다. 나를 지키고 돌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심리+힐링 서적이다. 두려움이 머릿속에 굳어진 감정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었고, 두려움을 던져버리고 나에게 집중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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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 한 신학자의 영성 고전 읽기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2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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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육신이되어우리가운데거하시매 #김기현지음 #죠이북스

영성고전을 신학자는 어떻게 읽을까. 제일 흥미있고 관심있게 보는 책이 신학자의 눈으로 작가의 눈으로 영성고전이나 고전을 탐닉하고 탐구하는 글이 너무 즐겁다. 고전을 읽고 있지만 내가 보는 시각은 조명의 스포트라이트처럼 한곳만 보고 다른곳은 보질 못하는 사람이기에 깊이있고 넓은 혜안을 가진 신학자, 영성가, 인문학자의 고전읽기를 선호한다. 내가 못 본 영성고전은 정말정말 많다. 그렇다. 내가 산 생애는 고작 43년이고 고전을 접한것은 얼마되지 않으니 부지런에 부지런을 떨어야 티끌의 먼지라도 주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전은 번역본도 정말 많기에 어떤 번역본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니 너무 감사했다. 아..그 많은 번역본 중에 읽기좋게 되어있는 책은 무언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진리와 믿음의 통로가 되어주는 영성고전읽기는 한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독서이다. 고전도 어렵지만 영성고전도 어렵다. 천로역정이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재미있게 읽었다. 인물의 특징을 바로 알 수 있어서 반복적으로 읽어도 좋았다.

와닿는 글귀가 정말 너른 초원에 심어져있는 들꽃마냥 군데군데 있다.

P.7 육체로 오신 주님을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으나 그 분을 오감으로 만나는 길이 있으니, 말씀이 되신 주님뿐이다. 그렇기에 영성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몸으로 살아내는 일이고, 말과 책인 성경을 읽는 행위다. 그리스도인에게 영과 책과 삶은 하나다. 과도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릎쓰고 공식으로 만든다면, '영=삶=책'이다.

지성이 첨철되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세가지가 고루고루 분포되어 삶을 살아야 한다. 문학안에서도 철학적으로 깊이있고 넓은 책들이 많이 있다. 저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삶의 가운데서 체득하며 살았을까. 저자의 목록을 보며 읽어보고 싶은 책의 제목을 저장해놓았다. 집에다가 읽고 싶어서 사다놓은 CS루이스의 책과 존번연의 책도 꺼내어 읽어보고 싶다. 영성고전, 고전 다양한 책읽기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책을 내어주는 저자에게 감사하다.

엔도 슈샤쿠의 《침묵》은 여럿이서 함께 읽었었다. 혼자 읽는 것보다 그룹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참 좋다. 책을 읽을때에 내용만 읽지 않는다. 저자의 생애와 이력과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알게된다면 책에 몰입이 훨씬 잘되기도 한다. 읽고나서 간과하거나 쉽게 지나쳤던 부분을 언급해주고 짚어줘서 좋았다.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독서의 세계로의 여정이 되었다.

표지의 종이질감과 스케치한 저자의 커피든 모습과 책이 너무 심플하고 좋았다. 책을 손에 쥘때의 그 질감. 책을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느낌도 좋았다. 이렇게 신학자가 강해서만이 아닌 자신이 읽고 느낀 것을 나누고 묵상법과 성경읽는 방식이나 고전을 읽는 법을 알려주어 힘쓰는 저자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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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키냐르의 수사학
파스칼 키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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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키냐르의수사학 #파스칼키냐르지음 #을유문화사

키냐르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났고 음악가출신의 아버지와 언어학자 집안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5개이상의 언어습득을 하여 여러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며 천재적인 면모를 드러내었다. 그의 문학예찬은 거침없이 자유롭다. 영화로 따지자면 전개가 극작스럽게 변하고 변모함을 거치면서 자신의 표현이 자유분방하다. 프랑스 소설을 좋아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신만의 언어로 써내려간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각 나라마다의 작가들이 풍기는 향내는 산에 올라가서 온통 풀밭인데 거기에서 몸에 좋은 산나물을 캐고 찾는 기분이랄까.

키냐르의 언어는 복잡하고 다른 시각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대해 심오한 텍스트를 사색적이며 연상적인 이미지 모음집으로 읽어야 한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단어중에 머릿속에 박혔던 단어. 책을 읽으며 친근감있고 나에게도 해당된다며 좋아했던 "책벌레"의 단어는 이제 빠이빠이다. 텍스트로 이루어진 글과 글의 짜임새로 많은 생각과 연상을 불러일으키며 철학적이며 해학적인 어렵지 않은 시각으로 읽혀질때에는 놀라울때가 종종있었다. 그런 책들을 우연치 않게 발견할때에 책 사냥꾼인 포조 브라촐리니의 마음과 같았을까라는 수사학자의 얘기에 몰입이 되어버렸다.

포조 브라촐리니의 일화와 인문학의 시작시점. 인문학이 무언지 다시 알게 된 계기가 되면서 숨어있던 책을 세상에 끄집어 내는 철학적인 책만이 아닌 반철학적이며, 내가 생각했던 텍스트에서 빗겨간 '소론' 미완성의 짜여지지 않은 날것의 글이라고 해야할까. 빛을 보지못한 소설의 장면이나 작가가 즐겨쓰는 어휘등등 출판사에서 출간을 기피했던 글들을 키냐르는 무궁한 잠재성을 가진 보물과도 같은 글이라고 칭했다. 뭔가 끝맺음이 맺지 않은 글은 긴 여운을 남겨주며 다음장의 페이지에 읽는 독자가 채워나가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결말의 무궁무진함이 재미있기도 하다.

P.11 독서에는 도착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떠돌아다니는 것이다. 독서는 방황이다.

가닿을 수 없는 망망대해의 바다의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에 있는 문명을 처음접해 본 원시인처럼 날 것의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이 되다가도 어렵고 갸우뚱대며 난해하기도 한 그의 글은 매력이 있다. 어렵기도 한 글은 다시 앞장의 페이지로 보게되면서 글을 곱씹게 된다. 어릴적부모의 영향으로 그런지는 몰라도 여느 프랑스작가와는 또다른 키냐르만의 수사기법이 있다. 옮긴이는 미로를 찾는 여정에서 출구를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미궁을 편안한 산책로로 거닐어보라고 한다. 길을 잃고선 길을 찾으려고만 했지 그 길을 즐겨보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즐거운 독서의 방황을 나이를 많이 먹은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꺼라는 다짐을 하며 키냐르의 책을 수집하여 읽어보고 싶다. 손에 넣고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키냐르는 물음에 또 물음이 연달아 있으며 그 속에 답이 있으면서도 답이 없다.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으면서도 출구가 있는 매력적인 글이다.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기도 하고 안내가 없는 세상에 일치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끝없는 작업. 모호하다 모호해. 그런데 재미있다.

#있는것같은데없고 #존재하는어떤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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