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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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박범신지음 #파람북

아무생각없이 오롯이 자연에 몸을 맡기며,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여정은 어떤 느낌일까. 근처 산만 올라가도 웅장한 산에 매료되어 일상의 갑갑함을 금세 벗어버리고 맑은 하늘과 푸릇푸릇하게 심어진 나무만 보더라도 그저 행복하고 머리가 맑아진다. 자연앞에 무한으로 작디작은 나를 느낀다. 높고도 높은 산을 오르며 작가는 무슨 상념에 잠겼을까 유심히 읽어보았다. 히말라야는 아시아대륙의 남부에 위치한 산맥이다. 14좌중에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가 있다.

P.228 산티아고 먼 길이 저기, 나를 손짓해 부르고 있다.

무엇이 이 길로 작가의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가.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싶기도 했다. 상념에 빠지는 곳. 산티아고길은 800km의 기나긴 길에는 여러나라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한참 엄마와 산에 다닐때가 생각난다. 오롯이 산의 정상에 올라서서 맑은 공기와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연의 신비는 정말 놀라웠다. 저 초록색의 세상에서 각자 다른 향기를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라나고 있는 숲의 생물들. 순례길은 어떤 풍경과 어떤 향기가 나는 곳일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각각의 세계에서 각자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굳이 이 지난하고 고단하며 힘듦을 자처하는 길을 가는 이유를.

기억에 남았던 것중에 티베트에 있는 집마다 문에 걸려진 흰 깃발 '룽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거친바람 부드럽게, 찬바람 따뜻하게' 소박한 소원, 소박한 삶에서 많은것을 바라지 않는 삶. 큰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물흐르듯 사는 삶.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다.

처음 산을 오르기전에 느꼈던 감정은 왜 무엇을 위해 오르는가 싶었다. 어차피 내려갈텐테 무엇때문에 오르는 것일까. 가파르고 힘든길을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묻고 또 묻고 했었는데 내가 산을 타보니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갔다가 무념무상인 상태로 올라가며 자연에 자연스레 집중하며 산과 하나되는 기분. 정복에 대한 것보다는 비움의 길로써의 여정이 좋았었다.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순례길. 버킷리스트가 늘었다. 가보고 싶다.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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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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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제10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수상작품집 #이승훈외4인 #마카롱

단편수상작품을 보는 것은 즐겁다. 벌써 10회째 이어져가고있는 스토리 공모전에 어떤 이야기가 담아져있을까 보고싶었다. 최신단편의 좋은점은 미래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며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것이다. 꽤 설득력있고 있을법한, 그리고 곧 닥쳐올 이야기들이었다. 오! 진짜 저런 시대가 올 것 같은데 곧 영화의 소재로도 쓰여지는 게 아닐까.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눈길을 끌었다. 재미와 흥미위주인 글이 아니라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라 작품의 집중도가 좋았다. 먼미래의 AI야구심판에 관한 소설과 살아가며 있을 법한 삶의 이야기까지 단편집 각각의 개성이 돋보였다. 단편소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인간과 AI의 교감과 소통을 보여 준 <야구 규칙서 8장 '심판원에 대한 일반지시>와 <울다> 를 보며 야구를 잘 모르는 나도 몰입해가며 AI심판원과 심판원과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감정도 학습하는 AI가 나올까? 현재 시대에는 단순히 물품을 옮기고 하는 과정에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단순한 일부터 디테일하게 야구를 판독하는 것까지 일상부터 취미까지 AI가 함께 살아간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까 나에겐 아주 아득한 이야기같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디테일하고 세심한 영역의 침범이라 그럼 인간이 할 수 있는 미래의 일은 몇가지가 될까하며 말이다.

<울다>에서는 할머니 해녀인 순향과 대형 아쿠아리움의 AI해녀(수중로봇)인 울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주아주 먼 이야기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바다에서는 바다생물들 마저 자취를 감춰서 온통 바다엔 굴러다니는 봉투와 불순물뿐이다. 인간이 자연을 바다를 파괴하며 남은 해양생물을 보존하기 위해 동물원처럼 좁디좁은 대형 아쿠아리움에 가둬놓았다. 작가가 그린 저 바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구온난화로 바다에 생물이 살 수 없을만큼 뜨겁나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각각의 주제가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몰입도가 좋았다. 단편집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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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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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쿠쉬룩 #젊은작가단편집 #열림원

책을 받고 표지에 매료되었다. 넓고 넓은 우주를 닮은 갈색에 바다를 보여주는 원구의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하고 책을 펼쳐보았다. 책의 제목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림은 숲을 말하고, 쿠쉬룩은 수메르어로 사멸을 말한다. 수메르어는 대략 기원전 4000년경부터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사용했던 언어라고 한다.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언어에 속한다고 한다. 단편집의 묘미랄까.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단편소설에서 만날수가 있었다. 흥미롭고 전개가 빠르다. 이 단편집은 웹진 LIM에 실려있던 글을 단편집으로 선보였다.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에서는 곧 다가 올 미래의 모습을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그려내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AI시대가 바로 눈 앞에 와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운전대를 사람이 잡지 않고 AI를 이용하여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 인간과 AI의 접점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었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며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 어떤 모습일까. 먼미래 아니 가까운 미래에는 AI와 인간의 결혼도 가능한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p.98 나는 솎는 자인가, 혹은 결국엔 솎아질 자인가.

누구도 미래를 바라지도 않고, 희망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글에 슬픔이 느껴졌다. 희망적이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삶은 얼마나 절망적일까. 짧은 단편단편속에 밑줄긋고 마음에 품을 만한 구절들이 꽤 있었다. 단편이 짧지만 임팩트가 있으며, 미래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하며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했다. 인공지능인 AI가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 보았던 나에게 꽤나 충격적이었던 유튜브프로젝트 동영상이 잊을수가 없어서 다시 생각이 나기도 했다. 하늘로 떠나간 사람을 다시 홀로그램으로 탄생시켜서 떠나보내 평생 마음에 묻어 둔 이를 눈으로 보게 하는 것. 꽤나 충격이었다. 먼 미래는 어떻게 발전하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게 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탄탄한 글의 구성과 개성으로 즐겁게 읽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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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열애
진 에드워즈 지음, 최요한 옮김 / 죠이선교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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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열애 #존에드워드지음 #죠이북스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스테디셀러가 있는데 아마도 신의 열애가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흘러가듯이 전개되는 성경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훅 빠져버렸다. 천로역정도 여러번 다시 읽으면 또다른 감동과 생각이 물꼬를 틀게되니 읽어보게 된다. 영화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며 사실적이다 못해 보는데 고통스러운 느낌이 들면서 멜깁슨이 고증덕후라 보는 내내 그 시대상황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까지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가 놀랍도록 신비하다. 눈이번쩍 상상력이 배가 되며 많은 분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대한 분량의 성경을 존 에드워드의 눈으로 핵심적이며 입체적이다. 제목만큼이나 읽는 내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짧고굵은리뷰 #스테디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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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언약론 - 하나님의 언약, 쉽고 친절한 핵심 정리
김태희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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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시작하는언약론 #김태희지음 #세움북스
#하나님의언약,쉽고친절한핵심정리

저자는 성도에게 꼭 필요한 교리와 통독을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 <성도를 위한 365통독주석>부터 가정예배서와 신앙고백서와 성경의 핵심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 책을 출간하였다. 쉬운 문체로 새가족, 청장년, 주일학교 교재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처음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나 교재로 쓰기에 책이 얇고 읽고 나누기에 좋은 분량이다. 100페이지를 넘기지 않으며 나눔하며 서로 모임으로 교제하기에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언약에 대해 표로 잘 정리가 되어있어서 이해하기도 쉬웠다.

언약은 성경안에 신앙의 요소들이 언약과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있다. 언약은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하나님은 언약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다. 성경에 나와있는 언약들<아담언약, 노아언약, 아브라함언약, 모세언약, 다윗언약, 새언약> 그리고 이 언약을 통틀어 근거가 되는 구속언약을 알아보도록한다.

하나님의 언약들은 취소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구원을 알려면 언약을 알아야 한다. 언약에 근거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를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셨다. 성부, 성자,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원을 계획하시고, 이루시고, 적용하셨다.

나눔을 위한 질문들을 통해 읽었던 내용을 다시한번 복습하는 시간도 좋았고, 위에 말했던 예표를 통하여 쉽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언약의 이해를 통해 구원과의 연결고리를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왜 언약을 알아야하는지,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성경의 핵심주제인 '언약'을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설명해주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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