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죽음앞에매번우는의사입니다 #스텔라황지음 #동양북스,저자는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소아과 신생아분과 교수로 예비 의사들을 교육하고 연구한다. 두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평생은 뱃속에서 나오면서부터 결정짓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뱃속에서 열달을 두번 품으면서도 맘조리며 품었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히 난다. 태어나서도 작고 여리디 여린 한 생명이 자라나는 것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다. 저자는 두 생명을 잉태하였고 자신의 아이도 "내 아기"라 칭하지만 신생아중환자실에 아이도 "내 아기"라 칭한다. 거기있는 의료진 모두 "내 아기"라 칭한다. 아기앞의 생이 끝나지 않도록 아기앞의 미래가 밝혀지도록 하루에도 몇번이고 고되고 고되어서 관둘까도 했지만 그 마음을 내려놓고 아기에게 올인한다. 아기의 상태가 불안전하면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게하려 안기게 한다. 심장소리로 안정을 찾고 뱃속에서 있는 듯 편안함을 아기에게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미숙아를 살리는 과정에서 "캥거루 케어"는 아기의 상태가 좋을때에만 가능한 것인 줄만 알았다. 인큐베이터가 모자랄때에는 캥거루케어로 아기의 사망률을 낮춰준다고 한다. 아기도 엄마의 온기, 향기, 심장소리로 안정감을 찾는 것이 아닐까. 유니세프에서는 이런 캥거루케어로 70퍼센트이상 아기를 살렸다고 한다. 긴박한 매일의 사투를 이렇게 직접적인 체험을 이야기하니 나도 등골이 오싹하기도 했다. 수술집도를 하기전에 멘탈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여러가지 감동의 소용돌이속에 본인을 어떻게 컨트롤하는가 말이다. 간혹 예상치못한 신생아의 상태를 순간순간의 상황에서 판단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 짧은 순간에 아이의 생사는 갈림길에 놓이기때문이다. 얼마전에 갓 태어난 신생아가 숨을 쉬지 않고 빨갛던 몸이 핏기가 없는 몸으로 변해갈때에 어느 의사의 쉴새없는 손가락펌핑으로 아이는 숨쉴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그렇게 5분, 10분이 지났는데 내가 볼때에는 가망이 없었지만 그 의사는 생명의 끈을 놓지않고 끊임없이 심폐소생술을 한 결과 신생아는 숨을 쉬며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내며 우는 동영상을 봤는데 짧은 시간에 놔버렸으면 그 신생아는 살아났을까? 정말 생명을 살리는 일은 경이롭다. 매번 생사를 사투하는 의사는 자신의 손으로 어찌할 수 없을때에 어떻게 극복할까. 어느 하나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없다. 그래서 그 슬픔과 아픔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하다가도 저자는 동료의 따뜻한 포옹으로 큰 위로가 되며 다시 일어선다. P.138 뱁슨칼리지의 롭 크로스교수도 회복탄력성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성향이 아니라 단단한 관계와 연대로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피부로 느끼는 이 직업은 정말 소명없인 할 수 없겠다. 수없이 많은 생과 사의 갈림길을 바라봐 온 저자는 공감없이는 세상을 살 수 없다고 한다. 소통만큼 중요한 공감. 저자는 슬픔과 괴로움을 가족으로 또 병원에서 큰 위로와 공감을 받으며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 온 마음을 다해 치료하는 의사가 되려하는 저자는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주었다.P.233 나에게 우리가 되는 공감이야말로 나은 삶을 위한 '기술'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