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말 #박애희지음 #열림원 작고 예쁜 어린이들은 하교시간에 아이 마중나가면 삼삼오오 하교길에 걸어내려오거나 뛰어내려오는 초등학생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식피식 나온다. 우리 아이가 멀리서 "엄마"하며 뛰어내려올때에도 어찌나 귀염뽀짝인지 그 미소에 사르륵 맘이 녹으며 몽글몽글해진다. 간혹 자주 본 단어도 한참 그 뜻을 생각하며 생소한 단어처럼 느껴질때가 있는데 어린이라는 단어가 오늘때라 생소하게 느껴진다. 옛날 어린이였을때에 즐겨보던 빨간머리앤 이나 톰소여의 모험 그리고 아름답고 예쁜 문장이 간혹 나오는데 읽으며 그속의 어린이가 되어가는 기분으로 읽었다. 전에 나도 이 장면을 유퀴즈에서 봤는데 우리 아이와 동갑인 9살 유림양이 행복은 무언지 물어봤는데 그때의 대답은 행복은 그냥 노는 거라고 했다. 우리 가정은 쉬는 날만 되면 최대한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한다. 무심하고 무뚝뚝한 나도 표현을 잘 못하지만 어린이의 행복에 일조하려 부던히 노력중이다. 아이가 부지런히 노는데에 집중하는 것은 행복해지려는 거구나. 미처 챙겨주지 못했던 미안함들이 있지만 소통하는 부모가 되자고 생각하면서 용을 쓰고 있다. 아이의 모든것을 다 해줄 수 없고 채워줄 순 없다. 아이가 1부터 5까지를 채워달라고 하는데 그 신호를 몰라서 나는 6부터 8을 해주고 있는 거일수도 있어서 더욱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나는 소리에 민감(?)해서 데시벨이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높으면 예민해진다. 특히 우리 두꼬맹이(9살, 7살이 있을때에)는 정말 쉴새없이 조잘조잘댄다. 그 조잘댐에 귀를 귀울이기보다는 내가 했던 말은 조용히 해, 그만 싸워 등등 제지하려는 것뿐이었다. 반대인 경우 나는 조잘대는데 우리 아이는 귀찮은 듯 저리가라고 할 때에 난감하다. 엄마가 이렇게 애쓰는데 밀어내다니. 자신만의 세계에 심취되어 있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고 아이의 세계를 마음대로 무너뜨리지 않고 지켜주기도 하는 어른이 되야겠다. 마지막 세줄이 나의 공감을 끌어내었다. 말만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누군가의 아픔이나 쉬이 꺼내기 힘든 얘기를 들춰가며 앞서서 질문하지 않기, 분위기를 아는 사람이 되기.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가 자라기를 바라며. 제목이 너무 좋았던 챕터 <우린 절대 가라앉지 않아> 서천석 소아정신과 선생이 그림책인 [[작은 배]] 를 소개하며 눈에 들어 온 문장은 "우리는 가라앉지 않아. 내 배랑 나는" 이라고 외치는 작은 아이. 스티로폼배를 만들어 사람많은 바닷가로 나왔는데 잠시 눈 돌린사이 스티로폼배는 떠내려간다. 그 망망대해인 바다에 떠다니며 큰 풍랑에도 물보라가쳐도 큰 물고기가 덮쳐도 다시 뱉어내어 바다를 유영한다. 잠잠한 파도의 흔들림에 다시 뭍으로 올라오며 작은 여자아이의 발밑으로 오게되었다. 이 여자아이의 외침도 같다. "우리는 가라앉지 않아. 내 배랑 나는!" 약하기에 무너지지 않는다. 약함이 강함이 될수도 있기때문에. P.240 반복되는 인생의 고비와 좌절에 흔들리면서도 여전히 살아남은 너 역시 약하지만 강한 사람이 아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