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삶의 기록 -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 카프카 전집 2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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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면 내일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비애. -453쪽

악이란 확정된 여러 과도기에 나타나는 인간 의식의 발산이다. -456쪽

죽음은 우리 앞에 있다. 마치 교실 벽에 걸려 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전투를 담은 그림처럼. 지금의 이 삶에서도 우리의 행위가 그 그림을 어둡게 하거나 혹은 아주 지워버릴 수도 있다. -458쪽

허위의 세계에서는 허위가 그 세계의 모순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세계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뿐이다. -4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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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마마 자마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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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이를 먹으면서 주위에 거짓말쟁이들이 줄어들었다. 그녀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친구들은 모두 남자와 남자의 몸에 대해 솔직하게 자기 의견을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그런 친구들이 모여 들었다고 기뻐했다. 모두 진지하게 섹스를 했고, 진지하게 남자를 사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다.
-12쪽

자카는 자신과 스스가 먼 옛날부터 여기에 이렇게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리들이 인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스스에게 말한다. 저 야자나무 숲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으면 정말 황당하겠지. 스스는 이런 상상을 하고 우울해한다. 그곳에서 혼자 헤매고 있다면 당신이 구해줄까. 그녀가 그런 걱정을 하자 자카도 계곡 너머로 눈길을 돌린다. 신기하게도 잎사귀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눈동자에 비친다. 걱정 마, 이렇게 환히 다 보이는데 뭐. 나무들 사이 눅눅한 풀고사리까지 나는 다 보여. 정말 다 보여? 스스가 놀라서 되묻자 자카는 좀 허풍을 떨었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응, 다 보여 라고 다짐하듯 말한다. 그럼, "만약 당신이,"라고 스스는 꿈을 꾸듯 중얼거린다. "저 풍경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그 안에는 길 잃은 나도 있겠네." 라고 말하고 신난다는 듯 까르륵까르륵 웃는다. 자카는 뭐라 대답해야 좋을지 난감했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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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그레이트북스 53
르네 지라르 지음, 김치수.송의경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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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질환의 최종단계의 특성인 해로운 통찰력의 근원을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다. 그것은 바로 중개자의 근접성이다. 노예상태란 언제나 욕망의 결말이지만, 이 결말이 처음에는 매우 멀리 있어서 욕망하는 주체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중개자와 주체 사이의 거리가 감소하고 형이상학적 과정의 단계 변화가 가속됨에 따라 결말은 점점 뚜렷해진다. 그러므로 모든 형이상학적 욕망은 매저키즘을 지향한다.
-255쪽

스탕달과 플로베르는 미래나 과거가 필요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인물들이 아직은 자아가 이분되거나, 연속되는 여러 개의 자아로 세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메는 오메로 있으며 부르니지앵은 부르니지앵 그대로이다. 두 꼭두각시가 결정적으로 서로에게 앙갚음하게 하려면 그들을 함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그들은 바보같이 영원히 서로에게 등을 돌린다. 그들은 소설가가 현장에서 포착한 그 자세로 영원히 고정된다. 동일한 장면이 거의 변함없이 소설의 처음부터 반복된다.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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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 숭고와 시뮬라크르의 이중주 진중권 미학 에세이 2
진중권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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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이렇게 메시지가 아니라 "자신의 현존을 통해 사회를 비판한다.". 예술은 존재 그 자체가 '반사회성'이며, 이 존재의 사실로써 사회를 비판한다. "새로운 예술은 화해의 가상을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화해되지 않은 것 가운데서 화해를 견지한다." -97쪽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포기한 현대예술은 향유를 제공할 수 없다. 가령 현대음악을 듣는 것은 차라리 고통스런 경험이다. 때문에 예술작품을 감각적 쾌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근대의 향수미학은 이제 거부되어야 한다. -105쪽

사회의 타자로 남기 위해 예술은 끝없이 자신을 혁신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예술은 늘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게 된다. 새로운 예술의 창작은 내용에 형식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그 누구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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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기의 예술
폴 오스터 지음, 최승자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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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적 관점에서 보자면, 소설에 우연의 요소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아마도, 해결하는 것 못지 않게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내겠지요. 그것 때문에 나는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혹평들을 스스로 자초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가장 엄격한 의미에서의 사실주의자로 봅니다. 우연은 현실의 일부입니다 : 우리는 끊임없이, 우연의 일치가 가진 힘들에 의해 형성되며, 우리 모두의 삶에서는 거의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규칙적으로 뜻밖의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런데도 소설은 상상을 지나치게 멀리 펼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널리 지지되는 관점입니다. ‘그럴듯하지 않아’ 보이는 것은 뭐든 반드시, 억지스럽고 인위적이고 ‘비사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겁니다. 나는 그러한 사람들이 어떤 현실 속에서 살아오고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나의 현실은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좀 비뚤어진 방식으로 책을 읽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소위 사실주의적 소설의 판에 박은 틀들 속에 너무도 깊이 잠겨 있어서 현실 감각이 왜곡되어 버린 거죠. 그런 소설들에서는, 모든 것이 독특함을 빼앗겨버린 채, 매끄럽게 정리되어, 뻔한 인과의 세계 속에 집어넣어 자기 책에서 코를 빼고서 실제로 자기 앞에 놓인 게 무엇인지 캐볼 만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리얼리즘이 가짜라는 사실을 이해할 겁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진실은 허구보다 더 이상하다는 겁니다. 내가 좇고 있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세계만큼 이상한 허구를 써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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