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좋은 여자가 아니에요, 젊은이. 그 여자를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오. 그 여잘 왜 잊지 못해요? 나가서 일을 하고 그 여잔 잊어버려요. 무엇 때문에 일을 안 하려는 거요? 내가 당신같은 처지였고, 내가 있던 곳에 전쟁이 났을 때, 내게 모든 것을 잊게 해준 건 밤낮없이 일하는 것, 바로 그것이었어요......" -203쪽
그 다음날 그는 사라졌다. 그는 가는 곳의 주소를 남겨놓지 않았다. 가끔 이런저런 우편물이 그나 그의 아내, 혹은 그들 둘 앞으로 오곤 했다. 그런 우편물이 1종 우편물이면 우리는 그것을 하루만 가지고 있다가 발신자 주소로 돌려보낸다. 그런 것은 많지 않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일을 귀찮아하지 않는다. 어느 편이든 간에 그것은 일일 뿐이며, 할 일이 있다는 게 나는 항상 감사하다. -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