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레크처럼 주위 사람들의 생활이나 장소를 충실하게 그렸던 화가는 드물다. 그에게 인생은 정열적으로 즐기는 큰 극장이나 카바레였으며 서커스이자 장터였다. 거기에는 다양성과 모순, 본능과 억제, 인간의 한계와 천재의 야망, 선의와 악의, 과시욕과 자기성찰, 지적 교양과 순진함, 젊음과 늙음, 행복과 우울이 얽혀 존재했다. 그것은 로트레크가 마음을 빼앗겼던 현실, 맹렬히 탐구했던 현실이자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했던 현실이었다. -65쪽
그러나 단지 새롭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은 아니야. 현재 많은 예술가는 새로운 것에 마음을 빼앗겨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정당성을 발견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거야. 새롭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거든. 중요한 것은 늘 하나야. 사물의 내부로 파고 들어가 그것을 더욱 뛰어나게 창조해내는 것이지. -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