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열린 땅 티베트.타클라마칸 기행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 1
서화동 글.사진 / 은행나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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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땅, 그리고 죽음의 땅이라 불리는 사막... 그 곳으로의 여행은 삶의 끝자락까지 갔을 때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열망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지는 사진들은 이 책이 주는 첫 번째 즐거움이다. 티베트 3대 성호의 하나인 마나로사바 호수.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70m에 이르고 넓이는 412㎢이나 된다고 하는, 푸른 빛이 정말 매혹적인 호수의 모습. 그리고 불교에서 수미산으로 알려진 신산 카일라스 산. "총 길이가 60km에 이르는 수미산의 바깥 둘레를 한 번 돌면 일생의 죄업을 씻을 수 있고, 10번 돌면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100번 돌면 입지성불, 즉 그 자리에서 부처가 된다"고 여겨지는 산이라고.

9세기 티베트에 성립된 구게 왕국의 옛터와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땅'이라는 뜻의 타클라마칸 사막(이 죽음의 땅이 중국의 보물단지가 된 것은 펑펑 솟아나는 석유 때문이었다고.) 그리고 카슈가르에 이르기까지. 카슈가르의 명물 뚱바자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행의 빼먹을 수 없는 즐거움이 시장 구경일 테니까.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아마도 초모랑마를 올랐을 때의 그 희열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

"초모랑마는 이제는 고인이 된 고상돈 씨가 1977년 한국인으로선 첫 발을 디딘 이래 허영호, 엄홍길, 박영석 등 숱한 한국 산악인들이 당찬 기개를 폈던 산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던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이 히말라야에 오른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가 자신들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세계 최고봉을 직접 바라본다는 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 희열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았다. "아, 저 산!, 저 봉우리!"

여행의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이 책의 두 번째 즐거움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트 스님에서부터 두 손을 합장한 채 기도하고 있는 장족 아가씨, 연기가 자욱한 유목민의 텐트 안에서 해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호탄 시내 광장에서 만난 웨이우얼 어린이들, 한적한 농촌에 찾아온 손님들이 반가운 듯 미소짓는 소녀, 신장의 전통악기인 랑푸를 만드는 상인, 낯선 사람들이 마냥 반가워 손을 흔드는 개구쟁이 꼬마들, 말 위에 이불까지 싣고 다니는 스취 현의 유목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정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를 가져다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삼륜자전거로 중국을 일주하는 천관밍씨는 인상적이었다. 숙식은 자전거 위에서 해결하고 돈이 떨어지면 인근 도시에서 인력거 영엄을 해서 해결한다는 그는 "2008년말 대만에서 돌아오면 대장정이 끝난다. 그 뒤에는 20년간의 자전거 세계일주를 떠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이 책은 여행 정보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티베트 전문 여행사 사이트에도, 중국에서 펴낸 안내서에도 6700m라고 되어 있는 제산다반. 그러나 아무리 재 봐도 5280m에 불과해 세계 신기록을 세우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자동차로 세계 최고지에 오르려던 계획이 해프닝으로 끝난 건 정말 안타까웠다. 

<하늘로 열린 땅 티베트 타클라마칸 기행>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나마 감상하면서 벅찬 감동을 간접 체험하기도 했고 신의 땅 티베트를 저자와 함께 자동차로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책이다. 척박하고 험한 땅을 자동차로 여행하는 건 무척 고되고 힘들 것 같았지만 티베트 여행이 주는 여운은 그보다 더 값진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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