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에의 초대
브리깃 뢰트라인 지음, 김하락 옮김 / 산호와진주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천천히 걷는 사람이 숨차지 않고 아주 먼 곳까지 갈 수가 있다.”
-이탈리아 격언

반복되는 일상, 기계적으로 반복해도 줄어들지 않는 일들, 모자란 잠과 늘 피곤한 몸, 끊임없이 밀려드는 삶에 대한 회의.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은 시간과의 다툼이고 뒤처지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을 방치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느리게 사는 삶으로 초대하는 많은 책들이 묻는 질문은 동일하다. 바로 당신은 행복한가, 라는 질문이다. 천천히 살지 않음으로써 삶의 여유를, 그리고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 않느냐고. 느림에로 초대하는 많은 책들이 느리게 살아감으로써 얻게 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책이 느림에로 초대하는 다른 많은 책들과 구별되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방법론적인 다양한 설명들에 있다. 느리게 사는 삶을 예찬하면서도 정작 느리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느림에의 초대>는 느리게 살아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과 아울러 어떻게 하면 느리게 살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책이다. 즉,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더 쉽게 느림의 방법들을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느리게 사는 삶은 이제 머릿속에서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들 위주로 시간을 계획하라는 것, 꼭 해야 할 일부터 하면서 능률적인 계획에 따라 일을 처리할 것, 그리고 해야 할 일은 집중해서 처리하고 휴식 시간은 철저하게 즐길 것, 기다릴 줄도 알아야 원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쁜 일상이 그저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일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다른 사람과 똑같게 되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자신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 즉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의 순서대로 일상을 능률적으로 계획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부터 집중해서 처리할 때 삶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시간에 쫓기는 대부분의 이유가 그저 다른 사람을 따라하기 위한 행동들일 때가 많은 것이다. 

 흔히 느리게 사는 삶을 구속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충분한 휴식만을 즐기는 삶으로 오해하곤 한다. 느림으로 초대하는 이 책에서는 그런 무조건적인 휴식이 아니라 늘 시간에 쫓기는 삶에서 벗어나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행복에 다가가기 위해서 어떻게 삶을 계획할 것인가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시간과의 다툼에서 벗어나 어떻게 시간을 지배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책이다.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일을 하면서 점심을 대충 때우거나 집에까지 일을 갖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늘 일에 치이고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유용한 충고를 들려준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부터 해나가라고. 그리고 쉴 때는 확실히 쉬라고. 행복하게 쉬는 기술도 중요하다. 아름다운 여행을 위한 조언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그리고 남들 따라 휴가를 갈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휴가를 즐길 것을 강조한다. 여행과 휴가는 삶을 충전시켜준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여행이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휴가는 오히려 역효과만 일으킬 뿐이다.

이 책은 또한 자기 삶에 책임질 것, 늘 새로운 일을 할 것, 자신만의 생각에 잠길 것, 우정을 소중히 할 것, 때로는 그저 즐기기 위한 하루를 보낼 것, 밤마다 행복한 하루를 보냈는지 되돌아볼 것 같은 일상 속에서 여유에 이르는 방법까지 제시해 주고 있다. 행복한 일상과 늘 쫓기는 삶은 이렇게 작은 일들에서 구별되는 법이다.

이 책은 늘 바쁘다고 생각했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가지도록 만들어준다. 아울러 시간에 지배당하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기술을 제시해준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좀 더 느리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느림에로 초대하는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