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촛불 애지시선 24
복효근 지음 / 애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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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바라보는 따스하고 섬세한 시선, 너무나 시인다운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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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퍼즐맞추기를 하려고합니다. 클림트의 'Kiss' 108피스입니다.  

300피스 하고 싶었는데 안파네요.ㅜㅜ 500과 1000은 부담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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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자체가 현란해서 108피스도 꽤 도전적인데요^^

메시지 2010-08-13 20: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전에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300자로 만드는데 어렵더라구요. 같은 색깔이 너무 많아서 한창 고생했는데 재미는 있어요. 근데 이사하면서 액자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하고 있어요
 

일기장 같은 리뷰 #2

2010.8.8.일요일 대학 교정에서 

일요일 저녁, 대학교정에 다녀왔다. 1Q84를 읽는 여운을 가지고, 인문대 뒷편 슈퍼를 찾았다. 두 개의 슈퍼중 하나는 커피판매점으로 바뀌었고, 다른 하나는 슈퍼대신 마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카운터에는 세월의 흐름을 잔뜩 안고 옛 슈퍼의 아주머니가 앉아 계셨다. 맥주캔 하나를 사서 인문대로 돌아왔다. 

연극반에서 발성 연습하느라, 시키느라 내 젊음의 일정을 쏟아내던 장소, 인문대 옆 소운동장 스탠드의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달이 없는 구름 낀 밤하늘을 바라보며, 담배 몇 개비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다. 

동아리방도, 학생회실도, 소극장도 굳은 현관의 굳은 자물쇠와 경비업체의 안내문 속에 갇혀있었고, 막걸리와 수다로 풍성하던 잔디밭도 가로등 하나에 의지한 채 조용히 숨 죽이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 나는 결국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변해버린 공간에서 뒤를 돌아보며 의미찾기에 열중했다. 그럴수록 아련하고 가슴이 아렸다. 학교와의 인연이 시작된지 이제 20년 째. 수많은 이름의 사람들과 얽히고 설켰던 그곳에서 난 혹시나 밤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뜨지 않았는가 자꾸 하늘을 봐야했다.  

차라리 다른 세계로 평행이동을 한다면. 나의 시간이 휘어져 흘러 또다른 상황과 맞딱뜨릴 수는 없을까. 물론 그것이 지금보다 나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시간이 휘어져 흐른다해도 결국은 흘러 지나갈 것이다. 장소 역시 내 기억속의 의미만을 가진체 홀로 변해 갈 것이다. 무엇이 변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히 시간과 공간의 변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그 자리에서 살아가며 만들어진 기억과 의미가 중요한 것이다. 결국은 내가 문제란 것이다. 

나는 유독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인간관계에서 갖는 커다란 약점이다. 전날 소개팅에서 만난 분을 다음날 병원에서 만나고도 전혀 기억해내지 못해서 무척이나 죄송스러웠던 일이 있었다. 자의식이 강한 걸까. 사람에 대한 기억을 애써 저장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내 몸 속 깊숙이 각인되어 버린 것일까. 왜 그럴까. 친구가 많지 않은, 그러나 주변에 늘 사람들이 모여있기를 바라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혼자이고 싶은 욕망은 나의 어떤 트라우마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한없이 느껴지는 고립감과 외로움. 내 의식은 왜 그 쓰린 감각을 애타게 끄집어내고, 급기야 그런 기분을 갈구한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것일까.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라면, 그것은 필시 인간은 근원적으로 불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불행의 근원엔 결국은 혼자라는 외로움과 고립감, 그로 인한 두려움이 결코 버려질수 없는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가보다. 

대학로로 나와서 모형총 사격장에 갔다. M16 자동소총과 베레타 자동권총을 쏘았다. 누군가를 향한 공격적 패턴이 가장 편하고 빠르게 형상화되는 것이 사격이 아닐까. 그 결과도 너무나 뚜렸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가끔씩 M16과 AK소총 모형을 조립했고, 베레타는 두 자루나 조립했다. 플라톤식으로 말하면 실제 총이라는 이데아에 대한 모방에 불과한, 또 다르게 말하면 시뮬라르크의 생산에 해당하는 행위의 반복. 그 속에서 느껴지는 위안과 위로. 

본질에는 다가서지 못하고 항상 경계 밖에서 허상이나 상상만으로 본질을 꿈꾸는 삶이 무조건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나의 그러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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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전에 주문했더니, 저녁시간에 도착했네요. 

장정일의 첫 영화평론집이라는 알라딘의 문자를 받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세상이 영화가 되면 전 그때 '언젠가 영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니까 'ㅋㅋ 

'1Q84' 2권과 3건이 대기중이라 좀 시간은 걸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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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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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같은 리뷰 #1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을 그때 그때 공책에 적었습니다. 내용보다는 저의 느낌과 책 내용에서  뻗어나간 사색의 흔적들을  리뷰로 올려봅니다.   

  # 2010.8.7.토   

덴고와 아오마메  

덴고와 아오마메가 놓여있는 곳은 현실인가, 환상인가.  

그 둘의 사랑은 통합될까. 통합된다면 어떤 방법으로 통합될 것인가. 

통합된 두 세계는 온전할 것인가. 

현실 또는 환상 

내가 기억하는 내 삶의 실재는 혹시 지난 과거에 대한  조작 기억들이 이뤄낸 환상은 아닐까. 그 환상에 기반해서 지금의 상황을 실재하는 현실로 착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계속 변하는 상황을 조작하여 기억으로 가공하며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인간의 실존은 아닐까.  

사랑 

사랑은 인물 각각의 환상에 불과한 세계가 부딪히는것, 통합하려고 노력하는 것. 

나의 기억에 의해 조작된 세계를- 그러나 사실이라고 굳게 믿게된 -  그녀(혹은 그)에게 비밀스럽게 내보이고, 그녀(혹은 그)의 기억에 의해 조작된 세계를 - 그러나 사실이라고 굳게 믿게된 - 그녀(혹은 그)의 진실이라 믿으며 두 현실 세계의 통합을 간절히 원한다. 불안하고 불완전한 나의 세계를 진지하게 상대에게 이해받고 싶어하고, 그녀(혹은 그)의 세계에 편입하고 싶어하는 욕망이다. 그러나 각각의 세계가 갖는 불완전함은 통합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낯선 세계에 들어가서 온전해지고 싶은 욕망이다. 그러나 그 세계는 나와 사랑의 대상이 갖는 환상과 거짓 기억에 불과할 수도 있기에 그 세계앞에서 근원적으로 망설이고, 불안해하고, 때로는 두려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막상 두 세계의 통합이 이루어졌다고 믿는 순간에도 항상 동반되는 불안감. 지금 나의 세계는 정말 실재하는가, 그녀(혹은 그)가 보는 나의 세계와 내가 믿는 그녀(혹은 그)의 세계는 근원적으로 불일치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결국 사랑은 통합을 꿈꾸지만 통합할 수 없다는 자각으로의 흐름은 아닐까. 

꿈과 욕망 

꿈과 욕망은 자꾸만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마음. 그러나 꿈과 욕망의 대상이 되는 세계는 늘 변화하고 바뀜으로써 항상 멀어져만 가는, 잡을 수 있을 것같지만 결국은 잡히지 않는, 제논의 모순에 등장하는 거북이 같은 것. 그러므로 꿈꾸는 삶과 욕망하는 삶이 이루어지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 라깡의 소문자'a'와 같은 것. 지금 내가 꾸는 꿈, 내가 이루고 싶은 세계는 결국 그때그때마다 변하는 상황에 따라 결국 온절할 수도, 절대적일 수도 없는 가변적인 것일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지 않고서는, 욕망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는 것만이 명백한 사실이라는 세상에 대한 이해.  

P.S  

야냐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들으면 지금의 상황이 바뀔 것인가...... 

바꾸고 싶다. 아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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