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우스 2010-07-25
뒤늦게 인사드립니다.
날이 습하고 비는 오락가락하는데,.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가끔씩 후원 나가는 유기견 보호소에 커다란 말라뮤트 한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그 녀석에게 준비해간 육포를 던져 주면서 녀석이 얼마나 더울까,
배는 얼마나 고프며 가끔씩 황야를 달리고 싶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을 하지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가급적이면 그런 생각을 안하려고 하지요.
어제도 녀석은 절 보고 껑충껑충 뛰는데요,
그리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살아준 녀석이 갑자기 고맙게 느껴지네요.
어젠 바이센티니얼 맨을 봤습니다.
십년이 지난 지금 봐도 어색함이 없을만큼 괜찮은 영화더군요.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심오한 성찰을 던지고 있던데요,
조금 확대해서 제가 딸처럼 키우는 두 녀석과의 관계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딴지일보에 실린 글 한편이 개고기를 허하라는 주장을 하던데
내용인즉슨 애견인이 개를 기르는 방식이 진정으로 개를 이뻐하는 게 아니란 겁니다.
일부분 동의할 수 있었어요.
인간의 편리를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고, 그럼으로써 작고 예쁜 강아지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그리 좋은 건 아니겠지요.
하여간... 보람있는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