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 플라톤의 대화편 마리 교양 3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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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편, 향연>


작품 소개

- 제목 :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

- 작가 : 플라톤, 소크라테스

- 번역 : 오유석

- 출판 연도 : 2024년 9월

- 출판사 : 마리북스

- 장르 : 서양철학

- 쪽수 : 196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그러니까 에로스는 젊은 신이며, 동시에 온화한 신입니다.

하지만 그 신에게는 자신의 온화함을 드러내줄 호메로스 같은 시인이 없습니다.

호메로스는 아테를 온화한 여신이며, 적어도 그녀의 발은 부드럽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발은 부드럽다. 발은 땅을 내딛지 않고 사람들의 머리 위로 걸어가니까.

p.82~83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망망대해에는 바람 한 점 없는 고요를,

바람에는 누그러짐을, 근심에는 안식을 가져옵니다.

p.87




<개인적인 생각>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은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에로스'에 관한 물음과 해답을 담고 있다. 플라톤의 대화편 시리즈 중 구성과 내용 면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그나마 제일 좋은 작품이다.

기원전 416년 아가톤이 비극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하는 향연이 열린다. 이 향연에서 소크라테스, 비극작가 아가톤,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 의사 에뤽시마코스, 부유한 가문 출신 청년 파이드로스와 파우사니아스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아 술을 마시는 대신 '에로스 신'을 최대한 찬미하기로 한다. 이 제안을 한 파이드로스는 '다른 신들에 대해서는 시인들이 송가와 찬가를 짓는데, 이제껏 살았던 그 많은 시인 중 단 한 사람도 에로스에 대해서는 찬시를 지은 적이 없다는 이유를 덧붙인다. 그렇게 해서 달변가들의 '사랑과 에로스'에 대한 말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향연에는 규칙이 있었는데 향연을 이끄는 주관자가 있고, 주관자가 토론의 주제와 방식을 정했다.

제일 먼저 파이드로스가 "에로스가 카오스와 가이아 다음에 생겨난 오래된 신이며, 그렇기에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 준다. 에로스는 수치스러운 것을 수치로 여기고 아름다운 것을 존중하는 정서를 제공해 준다'며 연설을 한다. 두 번째 연설자인 파우사니아스는 그는 아프로디테 여신이 둘이듯 에로스 신도 둘이라 주장한다. 세 번째 에뤽시마코스는 의사답게 에로스는 건강과 질병의 관점에서 접근해 에로스는 의술만이 아니라 예술, 전문 기술에도 에로스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 연설자는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다. "인간은 본래 천체처럼 둥글었고 두 몸이 붙어 있었으며 힘도 엄청나게 셌디. 자만한 인간들이 신들을 공격하자 제우스가 인간을 반으로 나누었다. 그러자 인간들은 완전함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되었는데 이것이 에로스다." 다섯 번째 연설자는 아가톤. 그는 에로스의 외모를 언급한다. "에로스는 젊고 아름다우며 늙고 추한 것을 멀리한다. 또한 온화해서 신들과 인간들이 평화롭게 지내게 한다. 모든 생물이 태어나고 자라는 것도 에로스 덕분이다."

드디어 마지막 소크라테스. 지금까지 모두 에로스를 찬미의 대상으로 바라봤지만 소크라테스는 이들의 말에 반론을 제기한다. "에로스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또는 욕망이라면 아름다움을 결여해야 한다. 아가톤은 에로스가 아름답다고 말했지만,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에로스는 아름답지 않다." 에로스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중간에서 결핍을 안은 채 좋은 것을 좇는 존재라는 것.

사랑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며 토론한다. 당대 그리스 사람들의 애정관만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에 관한 플라톤 자신의 견해도 같이 보여준다. 플라톤의 대화편 시리즈 중 그나마 대중들이 읽기 무난한 작품이라 입문서로 추천드린다.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에로스'에 관한

물음과 해답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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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돈 - 플라톤의 대화편 마리 교양 2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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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돈>


작품 소개

- 제목 : 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돈

- 작가 : 플라톤

- 번역 : 오유석

- 출판 연도 : 2024년 7월

- 출판사 : 마리북스

- 장르 : 서양철학

- 쪽수 : 192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그 지식을 획득해서 이미 가진 채로 태어난다면,

태어나기 전에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같음 자체뿐만 아니라 더 큼과 더 작음 같은 것도 알고 있었겠지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의 논의는 같음에 못지않게 아름다움 자체와 좋음 자체, 그리고 올바름과 경건함에 대한 것이며, 말하자면 우리가 질문하고 답할 때 '존재하는 바'라고 명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태어나기 전에 이 모든 지식을 이미 획득했음에 틀림없습니다."

p.61~62


"그러면 고결하고 순수하며 비가시적인 저세상,

즉 참된 하데스에 가게 되는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될 때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듯 즉시 바람에 흩어져 소멸할까요?

하데스는 훌륭하고 현명한 신께서 거하는 곳이며 신께서 원하시면 제 영혼도 곧 가게 될 곳이지요."

p.75




<개인적인 생각>

플라톤의 대화편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돈>. 첫 번째 작품이었던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에서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의 친구 이름이었다. 두 번째 작품인 '파이돈' 역시 사람 이름이다. '파이돈'은 엘리스 출신으로 그는 아테나이에 노예로 팔려왔다. 소크라테스의 헌신적인 제자가 되었으나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맞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에 펠로폰네소스반도의 플레이우스에 들러 소크라테스의 마지막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당시 상황을 알려 준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기 직전에 젊은 철학자들과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육체의 쾌락과 영혼, 현명함, 배움과 상기, 대립자 순환, 이데아 등 그 당시 철학자들과 소크라테스의 품격있는 대화. 그러나 일반 시민이 보기엔 너무나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질문들.

'만약 우리의 생명이 신의 선물이라면 어떻게 소크라테스는 살아 있는 동안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연습하는가?'

'생명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믿음과 육체에서 해방되려는 (다시 말해 생명을 버리려는) 바람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하지 않는가?'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에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이 내세에서 어떻게 사는지도 들려준다. 우리는 최선의 세상과 최악의 세상 사이의 중간 세계에 살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사후에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되새겨 보면 삶과 맞닿아 있는 영혼을 잘 돌보라는 말이다. 결국 주어진 삶의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이런 이야기로 인해 나이가 들면 철학을 읽어야 한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가?' 소크라테스의 진심어린 말, 기억해 두자.

소크라테스가 죽기 직전

젊은이들과 나눈 철학적 대화

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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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 플라톤의 대화편 마리 교양 1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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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작품 소개

- 제목 :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 작가 : 플라톤

- 번역 : 오유석

- 출판 연도 : 2023년 6월

- 출판사 : 마리북스

- 장르 : 서양철학

- 쪽수 : 196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오, 아테나이 사람들이여! 실상은 이렇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어떤 곳에 주둔하거나 지휘관이 배치시켰다면,

제가 보기에는 그곳에 머무르면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불명예 외에는 죽음이나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p.57


제가 죽는 게 두려워서 정의로움을 등지고 어느 누구에게라도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고,

이 사실을 여러분이 깨달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설령 굴복하지 않아 죽게 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p.67


<개인적인 생각>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왜 철학 책을 읽어야 된다고 생각을 할까? 올해는 유독 니체, 쇼펜하우어, 그리고 소크라테스까지. '마흔에 읽는 철학자 시리즈'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잠시 배웠던 그들의 명언. 나이가 든 이 시점에 내 삶의 방향을 찾아 줄 만한 철학자들이었나 생각을 해 보게 된다. 10월부터 11월말까지 '플라톤의 대화편' 시리즈로 필사를 하고 있다. 이제 한 주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 원전 완역본이라 그런지 낯선 단어와 말이 어색했지만 필사를 하다 보니 차츰 나아지면서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당시 아테나이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들 앞에서 자신의 죄목을 반박하며 스스로를 변론하는 내용을 크게 세 파트로 구성한 것이다. 고발인들의 고발 연설에 반박하는 첫 번째 변론, 1차 배심원 투표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자신의 형량을 제안하는 두 번째 변론, 사형선고를 받고 배심원들에게 하는 최후 진술이다. 여기까지는 <변론>에 해당한다.

부제가 붙어 있는 <크리톤>은 친구 크리톤의 '탈옥 권유 논변'과 이에 맞서는 소크라테스의 '탈옥 권유 반박 논변'이 담겨 있다. 소크라테스의 사형에 임박해 친구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행위 준칙'을 바탕으로 탈옥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소크라테스는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원칙 외에 다른 어떤 것에도 따르지 않는다'는 행위 준칙을 이제 와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모른다'에서 시작해 '우리는 모른다'로 끝나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해방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앎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어떤 행동을 해야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무슨 말을 해야 남들을 설득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도대체 무엇이 옳은 일이고 시민들에게 유익한 일인가?'였다.

어떤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의 시대에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우리에게 묵직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목숨을 부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플라톤의 대화편

고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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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하실래요 - 출간을 망설이는 예비 작가를 위한 책 쓰기 에세이, 개정판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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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하실래요>


작품 소개

- 제목 : 브런치 하실래요

- 작가 : 복일경

- 출판 연도 : 2023년 12월

- 출판사 : 세종마루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08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독후감 쓰기에 대한 작은 팁

p.55


에세이가 솔직 담백하다면, 글을 쓴 사람 역시 꾸밈없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또한, 꾸밈없는 사람에게는 잘 익은 된장처럼 구수하고 담백한 글이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결국, 나에게 좋은 에세이란 자신의 삶을 진하고 맛깔스럽게 끓여낸 된장찌개와 다르지 않다.

p.57



<개인적인 생각>

'브런치'를 아시나요? 음식을 좋아한다면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늦은 아침'을 뜻하는 단어로 알고 있을 것이고, 책을 좋아하거나 글쓰기를 즐긴다면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블로그 플랫폼'으로 알고 있을 듯 하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브런치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브런치 하실래요>는 살림만 하던 평범한 아줌마에서 초보 작가가 되기까지 고군분투한 출간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 초보들의 마음도 초보인 사람이 더 잘 안다고 했다. 글쓰기와 책쓰기 책들을 보면 대부분 작가가 된 이후의 경험이 대부분이다. 정작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인 작가가 되기 이전에 왜 글을 쓰게 됐는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고자 했다.

이 책은 '글쓰기, 책쓰기, 작가 되기' 3부로 나누어져 있다. 글쓰기부터 책쓰기까지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말 초보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가득하다. 그녀에게는 글쓰기 유전자가 있었으니 독서는 양보다 질을 추구해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록을 꼼꼼히 작성하는 버릇이 있었다. 꾸준히 독서록을 해 온 결과 독후감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을 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범접할 수 없는 사실. 저자의 외가집 식구들이다. 제일 먼저 큰이모가 수필로 등단을 했고, 큰이모를 수필로 이끈 분은 시인이신 이모부, 어머니와 이모가 등단한 뒤 외삼촌은 이모부의 후배 시인과 결혼식을 올리며 외가는 그야말로 '문학동네'가 돼 버렸다. 그녀는 친정집에 가면 모여서 사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문예지에 낸 글과 출간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니, 글쓰는 유전자는 타고난 게 아닐까.

책 제목답게 목차도 '브런치' 스럽다. '브런치'에 글을 써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이 책은 한 꼭지의 글이 끝나고 나면 '작가의 서랍'이라는 코너가 있다. 글쓰기 노하우나 책 쓰기에 필요한 책, 알아두면 좋을만한 공모전, '브런치'나 블로그 등의 다양한 플랫폼, 그리고 책 출간하기 위해 필요한 출판기획서 작성법까지. 초보 작가가 알아 두면 좋을만한 정보가 들어 있다. 출간을 망설이는 예비 작가들이 있다면 추천 드린다. <브런치 하실래요>

출간을 망설이는 예비 작가를 위한

책 쓰기 에세이

브런치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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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이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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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작품 소개

- 제목 : 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 작가 : 이상민

- 출판 연도 : 2024년 10월

- 출판사 : 서랍의날씨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208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진퇴양난, 고통이 일시에 밀어닥치니 경거망동하지 말고 내일을 기약할 것.'

p.7


'겁 없이 돌진해도 좋은 하루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겠지만 그게 무서워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p.198



<개인적인 생각>

판타지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편이었다. 현실적인 배경에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다루는 일반적인 소설은 인간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그들의 내면과 갈등을 집중적으로 써 내려 간다. 그러나 판타지 소설의 경우는 마법, 신화적 존재, 판타지 세계가 배경이 되어 인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족이나 생물이 캐릭터로 등장해 그들의 특성과 능력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흘러 간다. 간혹 판타지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고 현실 감각이 없어진다고 해야 할까?

<잠자는 숲속의 대리님>의 주인공은 현실세계와 꿈 속에서 주로 활동하는 캐릭터다. 주인공 문백현 주임은 회사에서 불합리한 업무에 시달리며 불만을 품지만 정작 팀장의 커터칼을 숨기는 소심한 복수를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가 매일 밤 식인 드래곤이 지배하는 일곱 숲을 모험하는 악몽을 꾼다. 마지막 일곱 번째 숲에서 늑대의 형상을 한 드래곤에게 불사조의 활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꿈속에서 죽을 위기에서 그를 구해 준 건 옆 부서 선설아 대리.

그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다음날 회사에서 마주쳤지만 현실에서는 그녀에게 말 한마디 못한다. 회사 동기인 구환이 그녀가 용팀장과 연인 사이라는 소문을 듣고 씁쓸해진다. 다시 꿈에 나타난 선 대리가 늑대에게 왼손을 물어 뜯기는 치명상을 입고 만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선대리가 걱정이 된다. 오후에 외근에서 돌아오는 선대리와 마주쳤는데 그녀의 왼손에 감겨 있는 붕대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깨지 않는 꿈이 있다면 판타지에나 존재할까? <잠자는 숲속의 대리님>에서는 꿈이 계속 이어진다. 현실은 현실이고 꿈은 꿈이었다. 현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직장 상사의 교제 폭력 사건과 그 이면에 은폐된 피해자의 침묵에 대한 이야기. 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오늘도 문백현 주임은 꿈에서 선설아 대리와 숲 속을 헤매고 있겠지?

해와 달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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