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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0 세트 - 전20권 (반 고흐 에디션) -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반고흐 에디션 - 토지1(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1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3년 6월
- 출판사 : 다산책방
- 장르 : 한국 소설
- 쪽수 : 472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내사 아둑바둑해볼라누만.
머 최참판네도 옛날 옛적 고랫적부터 만석꾼이더나?
조상 적에 백성들 피 빨아 모은 재물 아니가.
흉년에는 보리 한 말에 논 뺏아서 모은 재물 아니가."
p.107~108

구천이보다 몇 달 앞서, 윤씨부인이 탄 가마를 따라 최참판댁에 왔을 적에
사랑의 뜰에는 절보다 앞서 분홍빛 석산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p.148
<개인적인 생각>
작년 겨울, 하동에 갈 일이 있었다. 일을 보고 하동에 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검색해 보니 '박경리 문학관'과 토지의 배경지인 '최참판댁'이 있었다. 언젠가 한 번은 가봐야지 했는데 때가 맞았던 것이다. '박경리 문학관'과 '최참판댁'은 시야가 탁트인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박경리 문학관'에 들어가니 박경리 선생의 연혁과 평소 아끼던 유품, 여러 출판사에서 발행한 소설 '토지', 선생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었다. 한 쪽에는 '토지' 필사와 방문록을 작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필사하는 곳에 서서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나왔다. 내년에는 기필코 토지 완독과 필사를 해 보겠노라고 다짐하면서.




2025년 시작되자 마자 독서모임에서 토지 필사단을 모집 공고가 떴다. 장장 20개월에 걸친 프로젝트였다. 매달 토지 한 권씩 읽으며 필사도 같이 한다. 혼자 '토지'를 읽으려 했으면 중간에 그만둘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끝까지 완주해볼 작정이다.
<토지 1>권을 받았다. 낱권으로 팔지도 않는다는 '반고흐 에디션'이 아닌가. 표지부터 감동을 먹고 받자마자 서문부터 읽어 내려갔다. 버전이 다른 서문마다 박경리 선생의 삶이 어렸다. 난 소설을 읽을 때면 쉼없이 읽어 내리는 버릇이 있다. 중간에 읽다 말면 줄거리가 이어지지 않아 행간을 파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나 토지만큼은 '느리게 읽기'를 실천중이다.
'토지'는 1897년부터 1908년까지 경남 하동 평사리 배경의 만석꾼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노비들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역사적인 사건도 많거니와 이야기에 속한 인물들의 사건들도 많다. 최참판댁 가계도와 노비들, 평사리 작인들, 하동, 평사리 향반들까지 주요 인물 가계도를 참고하지 않으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거기다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들도 많이 나와 사전도 같이 펼쳐 놓고 봐야 한다. 또, 사투리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의미 해석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토지 1부 1권'은 처음 시작이라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다. 필사도 같이 하게 되니 두 번 읽는 셈이다. '토지'가 역사적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사건들이 얽혀 있어 한 번에 이해되긴 힘들다. 필사를 통한 느리게 읽기를 하니 조금은 가닥을 잡아 가며 읽을 수 있었다.
'글을 쓰지 않는 내 삶의 터전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목숨이 있는 이상 나는 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보름 만에 퇴원한 그날 부터 가슴에 붕대를 감은 채 '토지'의 원고를 썼던 것이다' 1973년판 '토지'의 서문이다. 박경리 선생이 남기고 간 '토지'를 천천히 곱씹으며 20개월에 걸쳐 읽으련다. 다음 편도 기대가 된다.
반고흐 에디션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1(1부1권)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