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평점 :

<모순>
작품 소개
- 제목 : 모순
- 작가 : 양귀자
- 출판 연도 : 2013년 4월
- 출판사 : 쓰다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308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이 사람과 결혼하고야 말겠어, 라는 결심은 언제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지금 결혼하여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일까.
p.165

마지막으로 한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개인적인 생각>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적 우리 반 친구 하나가 배우 지망생이었다. 그때 당시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 '희망'을 드라마로 만들고 있었다. 그 친구가 출연한다고 해서 부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수업받고 있는데 걔는 촬영 가야 해 수업 빠지고 교실 밖을 나가며 함박웃음을 터뜨리던 친구. 그때는 수업 땡땡이 치던 그 친구가 얼마나 부럽던지...
그러나 그 친구의 얼굴을 드라마에서 본 기억은 없다. 언제 어느 틈에 나왔는지, 대사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친구의 얼굴은 확인할 길이 없었다.
양귀자 작가님은 그 당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90년대 들어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모순' 등 내는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걷뒀었다. 87년에 발표했던 '원미동 사람들'도 사람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고등학생일 때 다 읽었던 작품들인데 지금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의 감동과 여운이 있을 듯 하다. 그중에서 <모순>을 다시 읽었다.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그리 공감이 가지 않았다. 삶의 목표가 사랑과 결혼이 아니고 그때는 공부여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사랑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순리를 겪어 보니 <모순>이 맘에 와닿고 안진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안진진은 '안'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성과 '참 진(眞)' 두 개가 겹친 이름처럼, 태어날 때부터 모순적인 존재였다.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진정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극단적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엄마와 이모를 보며 인생의 다양한 면면을 보며 살아가는 캐릭터다. 그의 엄마는 알콜 중독에 무능력한 남편 때문에 온갖 고생을 다 겪지만 억척스럽게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모는 부유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지만, 내면에는 공허함과 권태를 느끼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 보이지만, 삶의 낭만과 의미를 잃었다 생각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안진진의 첫 번째 남자인 김장우. 김장우는 가난하지만 순수하고 낭만적인 사진작가다. 안진진이 마음을 기울이고 있는 상대다. 두 번째 남자 나영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현실주의자로 나온다. 계획적이고 계산적인 성격이라 안진진에게 아주 현실적인 결혼 상대로 여겨진다.
이 소설에서는 안진진이 엄마와 이모의 극명하게 대비되는 삶, 그리고 김장우와 나영규라는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 사이에서 겪는 혼란과 갈등을 통해 인생의 모순을 보여준다. 겉으로 보이는 행복과 불행의 이면, 안정과 낭만 사이에서의 선택. 극과 극을 달리는 삶의 딜레마를 보여주므로써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자신이 안진진이라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모순>은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다. '모순'이 다루는 사랑, 결혼, 가족,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은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공감가는 주제와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로운 스토리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예측 불가능한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
길을 찾는 한 여자의 이야기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