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분립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4 미치 랩 시리즈 3
빈스 플린 지음, 이영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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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암살자 생활에 넌더리가 난 미치 랩은 은퇴를 선언한다. 그런 주인공에게 CIA 신임 국장은 현장 대신 내부에서 그가 소속돼있던 오리온 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한다. 한편 극비밀인 오리온 팀과 주인공의 존재를 알고 있는 제삼자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미치 랩. 이라크의 비밀 핵무기로 인해 미국은 비상벨이 울리고 주인공은 구여친 때문에 초 비상사태가 된다.

옛사랑의 감정과 임무의 갈등은 결국 애인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국가에 죽을 만큼 충성해서 얻은 것은 헌신짝 돼버린 멘탈이었다. 애인에게 해명할 틈도 없이 핵무기 진압 작전에 투입되는 미치 랩.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던 박근혜 어록이 생각나네. 갑자기 벌집 아이스크림이 당기는군.

미션 임파서블 영화처럼 이 시리즈도 손에 땀이 나고 흥분된다. 이런 게 바로 리얼리즘 팩션 문학이다. 한동안 이 쾌감을 잊고 살았다. 단순 정치싸움이라면 관심조차 없을 내용들에 첩보물을 첨가해서 구미가 확 당기게 만드는 작가이다. 외교 정책과 군사 체계가 아주 구체적이어서 기자 출신인가 했는데 일반 세일즈맨이었단 말에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시리즈 전체 영화화 판권 계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라는 것. 과연 당신은 존경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리스펙트 스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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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18-01-05 15:34   좋아요 0 | URL
글 남겼습니다.감사합니다
 
문장기술 - 글쓰기, 누구나 잘할 수 있다!!
배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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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에서부터 내 맘을 사로잡은 내용을 옮겨본다.

오늘날 명문이란 멋진 단어나 미사여구를 아로새긴 문장이 아니다.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고, 남이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현대의 명문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쉽고 재미있는 글이 아니면 요즘 세대는 아예 읽지도 않는다. - 7p -

이분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내가 추구하는 글은 일단 쉬워야 한다. 친근해야 읽기 편하고 전달도 잘 된다. 어렵고 복잡할수록 쉽게 풀어주어야 독자들이 외면치 않는다. 가뜩이나 한국 사람들, 책 안 읽는데 글마저 어려우면 더 안 본다. 그래서 항상 독자 입장에서 쓰고 수정하는 편이다. 앞뒤 문법이 잘 맞는지, 중복 단어와 표현은 없는지, 매끄럽게 읽히는지, 환기는 잘 되고 있는지, 호흡과 템포는 적당한지, 내용이 무겁거나 가볍지는 않은지 신경 쓸게 은근히 많다.

읽는 내내 글쓰기란 테트리스 게임과 닮았다고 느꼈다. 테트리스는 도형끼리 조합만 잘하면 계속 진행할 수 있다. 문장에도 규칙이 있어 배열만 잘해주면 무난히 굴러가게 된다. 이같이 글쓰기도 게임처럼 빠져드는 맛이 있다. 앞으로는 모든 글마다 군더더기가 보일 것 같다.

이 책은 좋은 예, 나쁜 예의 형식이라 읽는 재미는 없지만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므로 참고하면 좋을 듯. 한글의 어려움을 또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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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감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물감 2017-12-22 20:54   좋아요 1 | URL
댓글 주셔서 알게 되었네요!
서니데이님도 축하드립니다^^
2018년에도 힘내세요ㅎㅎ

페크pek0501 2017-12-23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한때 열심히 읽었죠.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물감 2017-12-24 00: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18년에도 부지런히 달려보겠습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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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가 깊은 사람은 스스로 만족하기 때문에 늘 긍정적이며, 타인에게 열등감을 갖지도 않고 시기, 질투도 하지 않는다. 그런 건 아직 인생의 쓴맛을 모르는 거라고 하실 비관론자들은 지금 인생에 만족하여 바뀔 의지가 없는 거 인정? 그래, 그렇게 소나무처럼 사시사철 변치 말고 살아가시라. 암튼.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방식들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아서 기뻤다. 그 모든 것들은 1차로 나를 위한 것이지만, 2차로는 나를 스쳐가는 모든 인연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왔다. 나에게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변화할 기회가 많아지고 작은 1%의 노력과 긍정이 모이다 보면 달라진 나를 느끼게 된다. 타인에게 끌리는 사람으로 인식되려면 나를 먼저 돌아보자. 톱니바퀴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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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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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이스가 영 별로여서 이러다간 책이랑 멀어질까 봐 오래간만에 히가시노 햇님을 뵙기로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가독성 만큼은 World on Top이기에 독서 슬럼프를 이런 식으로 이겨낸다. 거참 나는 이상한 청개구리 심보 같은 게 있어서 베스트셀러나 신간들은 애써 찾아 읽지 않는다. ‘언젠가 때 되면 읽지 뭐‘ 이런 수퍼 그뤠잇한 마인드랄까. 그래서 한참 미뤄두고 있던, 남들은 다 읽은 이 작품을 뒷북치자면. 


결혼을 앞두고 신부가 사고로 죽는다. 몇 달 후 신부 부모는 신랑과 지인들을 별장에 초대했는데 웬 강도 2인조가 잠입하여 모두를 인질로 잡는다. 강도의 눈을 피해 SOS 계획을 세워보지만 내부의 배신자가 계속 계획을 방해한다. 이런 와중에 누군가가 소리 소문 없이 살해되는데.

반전이 크게 두 방 있다. 야구로 치면 1루타와 2루타였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인물로 밝혀져서 글 쓰는 지금도 멍하다. 다들 이 책보고 거품 별점이라며 한마디씩 하시던데 이 정도면 충분히 고급 추리 아닌가? 기법도 훌륭한데? 보기 좋게 당했지만 기분은 좋으므로 오늘 저녁 메뉴는 부대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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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12-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감님이랑 비슷하네요 ~
삐딱삐딱 삐딱이랍니다 ㅋ

물감 2017-12-13 19:36   좋아요 0 | URL
이런 캐릭터 겹치면 안되는데!😀
장난입니당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12-13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서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믿음직한 저자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ㅎ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일찍 집어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물감 2017-12-13 22:14   좋아요 0 | URL
ㅎㅎㅎ이럴때를 대비해서 히가시노 작품들은 아껴뒀다가 읽게 되네요~ 땜빵용 작가라 할까요^^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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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이거 나만 재미없는 건가? 그래서 다른 분들의 낮은 평점과 리뷰를 확인하고서야 안심하는 은근 소심한 나란 닝겐...

혼자서 중얼거리며 시작되는 진행 방식은 <덱스터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정신병자였던 주인공이 묶여 살았던 정신 병동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간호사 한 명이 살해되고 연쇄살인으로 의심되어 한 검사가 병동에 찾아온다. 연속적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주인공들이 수사하러 나서지만 정신병자들이 하는 말을 믿어주지 않아 협조에 한계가 있다.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는 천사의 존재는 누굴까.

질렸다. 문장마다 온통 비유와 은유법으로 가득한데 썩 고급스럽지도 않다. 이런 게 모중석이 말하는 모던 스릴러입니꽈? 토머스 쿡 말고도 이런 작가가 또 있다는 게 서프라이징하고 어메이징 하다. 살인자와의 치밀한 심리게임이라는데 살인자가 당최 등장하질 않는다. 살인자가 아니라 병원 직원들과의 기싸움이 맞는 표현인 듯.


살인사건을 보는데도 마음은 평온하고 심장은 늦게 뛴다. 리 차일드처럼 쓸데없는 신이 너무 디테일해서 진도도 늦다. 이런 굴곡 없는 작품은 갈수록 흥미가 반감되버려 의리로 읽게 된다. 모중석 시리즈가 ‘모 아니면 도‘라는 것을 참 여러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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