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할런 코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표지가 굉장히 B급 같아서 실망이다.
문학수첩은 원래 디자인 잘뽑아내던데.

내가 생각하는 할런 코벤은 관자놀이에
하이킥 날리는 강려크한 힘이나 흡인력은 없다.

그런데 왜 그를 계속 찾느냐면,
그의 글은 기승전결이 워낙 뚜렷해서
교과서같은 스릴러의 정석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딴 길로 새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단순히 가독성이 좋다는 말과는 다르다.

기본에 충실한 전형적인
미국식 스탠더드 스릴러를 보여준다.

아, 스릴러에도 두 종류가 있다.

미스테리한 베이스에 서스펜스를 섞은 것과,
서스펜스한 베이스에 미스테리를 섞은 것.
코벤은 전자의 타입같다.

어떤 작품들은 읽다보면 막혀서 다시 써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가는 막힘이 없는게 신기하다.

하긴 애드립은 가수나 탤런트에게 필요한거지.
타고난 이야기꾼일세.

가끔은 글 속에 인생철학도 좀 보여주면 좋을텐데,
너무 직진만 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한 여자를 너무도 사랑한 순정파 남주가,
자신을 버리고 결혼한 그녀의 남편이
6년 뒤에 죽었음을 듣고 다시 옛사랑을 찾아간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나탈리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인물이 되어 있고,

자신이 기억하는 6년 전의 모든 일들은
아무도 기억 못하며,

오히려 의문의 거대조직에 자꾸 연루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는 제이크의 황당무개 감각소설!

정말 님 좀 짱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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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없는 아침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작가도 꽤나 명성이 자자하더만?
왜 나는 몰랐던가.

할런 코벤처럼 가족을 소재로 많이 쓰는
작가로 알려져있다.

코벤이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 타입이라면,
바클레이는 파워워킹 타입이다.

책 두께만큼이나 묵직한 내공과 
탄탄한 구성의 데뷔작이다.

교묘하게 편집된 막장 드라마의
고급버전이라 해두자.


다음 날 자고 일어났더니 가족들이 전부 사라졌다.

그 후 25년이 지나도록 가족들의 행방을 알지 못해 언론이나 탐정을 동원하지만 소용없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
실종된 아버지의 모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전화나 메일로 
당신을 용서한다라는 연락이 온다.

도대체 주인공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노래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잘 안다.

빠르게보다 느리게가, 세게보다 여리게가,
고음보다 저음이 더 어렵다.

그니까 대충 넘기거나 가볍게 여기는 부분이
오히려 심금을 울리게 된다.

린우드 바클레이는 가장 중요한 
편집의 힘을 이해하는 작가이다.

각 장면에 잘맞는 컷편집과
각종 효과들의 분배는 코벤보다 한수 위다.

기본과 기초에 충실한 멋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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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이규원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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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뻔한 드라마가 그려지는 이 책은
의외로 재미있다.

처음 만나는 작가지만 요코미조 세이시, 에도가와 란포와 함께 일본대표 3대 본격추리작가로써, 
2백여 편의 작품이 있다고 한다.



세간을 경악하게 만든 어린이 유괴 및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 살인자의 재판 가운데 한 참가자는
또다른 유괴범죄를 계획하고 있다.

사전답사와 실패사례를 통해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범인.

들춰낼수록 된장인 줄 알았던 게
알고보니 똥이었던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불같이 번지는 파문은 수사에 혼란을 가져온다.

이 빈틈없어 보이는 모방범에게
술잔을 건네는 센이치로 변호사 이야기.



법정추리극의 매력과 고전물의 맛이 적절하게
비벼져 있는 작품이며, 심각한 사태속에도
담담하게 흘러가는 문장은 꽤나 마일드하다.

이 책은 여성들이 읽기엔 기분 상할지도 모르겠다.
여성 인권이 무시되던 60년대 옛 사상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래전 작품이긴 한데 뭐 감안하고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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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존재하는 많고 많은 소설을 접하다 보면 간혹
어떻게 이런 기상천외한 컨셉을 구성해 낼 생각을
했나 싶은 작품을 만난다.

필빨 말고 아이디어와 설정으로 승부하는 작품 말이다. 이 책이 딱 그랬다.

사실 눈알시리즈에 크게 실망하여
그 뒤로 마음이 가질 않았었는데 웬 걸?

스토리도 좋지만 남성 작가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잡은 것과, 다 허물어져가는 인생의 엄마에게
불어넣은 감성이 기가 막혔다.



내가 알던 여자가 알고보니 XXX 이었다.

이거 딱 할런 코벤 스타일인데 말이지?
알면 다쳐! 이런 플롯 좋아라 합니다.

깊이감 있는 미스터리와, 눈에 촥촥 감기는 시각화와 세련된 서스펜스 액션까지.

싸이코 스릴러 그만 쓰시고 이런 작품을 집필해 주시오. 피체크 센세!

어휴, 에베레스트 등산하고 내려오는 기분일세. 시원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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