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세계사
정명숙 지음 / 대교출판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서울역 안에 있는 서점에서 기차 시간을 기다리다가 이 책을 만났다. 사르륵 넘겨보니 총천연색 컬러 그림에 하얀 종이 결의 느낌이 좋고, 글씨도 시원스럽다. 가끔은 내용과 상관 없이 이런 것들로 마음이 끌리기도 하니 만년 소녀임에 틀림없는 모양이다. 서서 몇 페이지를 넘기다가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명화와 역사가 합쳐진 책이니 그 소장가치야 따질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했으므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아서, 이 책은 내용 면에서도 충실했다. 물론 세계사 이야기를 큼직큼직하게 나눠서 하기 때문에 그 속속들이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적합지 않다. 대략적인 세계사 이야기에 생생한 명화가 곁들여져 있는데, 역사책을 보며 상상만 했던 장면들이 책 속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역사 속의 명화, 명화 속의 역사.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한 일.

하나 빠뜨린 게 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당연히 역사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읽는 게 좋겠다. 다 아는 얘기라고 심심해할 수도 있으니. 그러나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차근차근 일러주는 저자의 설명과 고풍스런 명화의 유쾌한 만남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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