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스물 아홉, 내 얘기를 듣는 듯 했다. (물론 초반까지만.)
   이 책은 출간되고 1년 뒤까지 입소문으로 꾸준히 퍼져 당당히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오른 책이다. 제 1회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이라는데... 감동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작은 메세지를 얻은 것 같긴 하다.
   철이 너무 빨리 들었던 건지 아니면 철이 너무 없었던 건지, 나도 서른까지만 살고 죽을 거라는 나름의 다짐(?)을 갖고 있었다. 물론 서른이 목전인 지금까지 그 생각인 건 아니지만, 서른이 아니어도 내 나름의 목표 수행이 완료되기만 하면 삶을 마무리하겠단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하지만 키에르 케고르가 했던 말처럼,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고, -설사 항상 죽음을 염두하고 사는 사람이더라도- 생의 흐름이 어찌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도 그 가능성까지는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다. 바뀔 수 있는 게 있다면 바뀌기도 하겠지.
   작가가 말 그대로 1년 후 죽을 각오를 하고 살았기에 뭔가가 달라졌던 것처럼, 죽을 각오를 하며 살면 뭔가 달라지기도 할까 싶으면서도 이야기가 너무 동 떨어진 느낌이 있어 쉽게 와닿지는 않았다. 어쨌든 내 이야기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미래를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짙은 회색막이 가려져 있어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안에 내가 숨쉬는 공간이 있을지 없을지가 조금 더 궁금해졌다.

 

 

 

`나는 스물아홉이다.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나는 혼자다.
나는 취미도 특기도 없다.
나는 매일 벌벌 떨면서 간신히 입에 풀칠할 만큼만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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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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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년 5월 책사랑 정모를 통해 알게된 책. 한동안 읽다가 흐름이 끊긴 채 이어가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겨우 읽었다. 한동안 나도 페미니스트 기질이 있는 것 아닌가 싶어 고민을 했었는데, 역시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책 내용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게 되었다. 화가 너무 나는 바람에 더 읽기 싫어져서 덮어두었던 책; ㅋ
   책에도 나와 있다. '그토록 기가 막혀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혀 만난 적 없는 다른 여자의 속내이야기에 자신의 사연이 그대로 담겨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동시에 남자들은 자신의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만 한다. 흠..
   지금 이 책은 더 이상 구하기가 어려운 걸로 안다. 맘 같아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남녀가 관계를 이루는 데에 있어서 잘못된 점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쉬움이 크다.

 

 

 

`내키지 않는 일은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정해서 결연히 그만두어야 해요.`

"인간은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길들여진다."
- 시몬 드 보부아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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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파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무심한 듯 다정한 소설이다. 적당히 유쾌하기도 했다. 누군가의 아버지가 넷, 누군가의 남편이 넷. 소설이니 가능한 설정이었겠지만, 그래도 아예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한 둘 정도까지는? ㅋㅋ
   아이에겐 아버지가 세상이고, 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익히게 된다. 가정 내에서 엄마의 영향력이 무척 강해지고 아버지의 존재가 줄어든 요즘,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도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아빠 나쁜 아빠가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아이를 사랑하면서 아이에게 대신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시행착오를 덜하게 해줄 수 있는 아빠가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아빠들끼리 싸움만 안할 수 있다면 여러 아빠도 찬성이다 ㅋㅋ (하지만 불가능한 얘기겠지;)
  대학 때 처음 만나게 된 남자 아이의 꿈이 좋은 아빠가 되는 거였는데,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 꿈 이뤘길, 만약 아직이라면 언젠간 꼭 이루길 바란다. :)

 

 

 

`자식은 아무리 버텨 봤자 부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식한테 `타인을 괴롭히느니 괴롭힘을 당하는 쪽에 서라.`고 가르칠 수 있다면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음울한 문제는 꽤 많이 해결될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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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다 - 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곽정은 지음 / 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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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특별한 에세이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그녀'의 이름표가 붙어서 선뜻 보기로 결정했던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지를 비롯한 책이 참 예뻤다. 안에 있는 일러스트도 어쩜 그리 괜찮은지!
  사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저자를 아는 경우는 드문데, 이렇게 방송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저서를 읽게 되면 그 사람이 하는 얘기를 실제로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 점이 좋았다. 이 책이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책이었다면, 솔직히 잘 읽히지 않았을 것 같다. 문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내용이 특별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묘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겹쳐지면서 흔한 충고가 될 수 있는 말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표지 띠에 작게 나온 그녀의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다. (출간 당시엔 삭막한 사진이었는데, 마녀사냥 방송 이후 나온 책에는 방송 중 웃는 사진으로 바꾼 것 같다.) 나도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녀의 다른 모습은 몰라도 이 모습은 제일 예쁜 것 같다. 웃는 사람은 다 예쁘다. 왜 무표정한 모습을 메인으로 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딱딱한 껍질을 조금 벗고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Mr.Wrong이었던 당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Mr.Right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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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선물 받은 책인데 표지를 보자마자 왠지 윽,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 정도로 좋지 않았다. 나는 김미경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잘 몰랐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무 기대 없이 훌훌 넘기듯 읽으려고 책을 잡았다. 여전히 나는 그녀가 누구고, 어떤 일을 해왔으며, 왜 인기가 있었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쉰 하나란 나이를 먹으면서 나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한 한 어른의 이야기로 들을 만한 이야기였다. 그녀가 성취한 이름이나 자격들을 동경하거나, 혹 그녀에게 얻을 조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어려움을 한 번쯤은 겪은 어른으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로만 들었으면 좋겠다.

 

 

 

`정말 힘들 때는 나를 내일로 데려가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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