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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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테판 츠바이크의 장편 소설. 인간의 내면 심리, 특히 '연민'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통해 이 작품을 알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연민이 남의 불행을 먹고 자라는 안 좋은 감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었다. 그렇다면 '연민에서부터 시작된 사랑'이란 말도 어이없는 결론이 나는 걸까.
  사랑, 질투, 분노, 두려움 등의 감정은 확실히 알겠는데, 연민은 조금 애매모호했다. 내가 진짜 누군가에게 연민을 느꼈던 적이 있는지, 그렇다면 그건 진정한 연민이었는지 아니면 남보다 나은 상태라는 것에 안도하는 나약한 연민이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 소설 안에선 상대의 고통에 기꺼이 참여하고 책임지려는 마음 없는 나약한 연민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나약하고 감상적인 연민은 그저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충격과 부끄러움으로부터 가능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초조한 마음에 불과하며, ...`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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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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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책의 내용과 본문을 수록해서 마치 한밤중에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소곤히 그의 생각을 들려주는 글이다. 그가 쓴 글이 긴 편은 아니지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적당히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글이 조금 더 길었으면 했고, 연민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감정이라는 그의 글에서 -물론 그의 의도는 알겠지만- 아주 조금 혼란스러웠다. 다음에는 책이 아니라, 영화와 관련된 그의 책을 읽어보려 한다.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 - 스피노자 -

사랑하기 위한 조건을 줄줄이 내걸고 나서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생활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알고 있는 자에게 하는 충고는 낭비요,
알지 못하는 자에게 하는 충고는 부적절하다." - 세네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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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90
조르지 아마두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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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과제 같았던 책. 항상 궁금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일부로 찾아 읽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얼른 답을 찾고 끝내고 싶었는데, 답은 안 나오고 이야기만 너무 길어서 시간 소비가 많았다.
   인생에도 짬짜면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에게도 양가감정이 있고,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혹은 한 가지만 선택해야만 하는데 그 기회 비용이 클 때가 있지 않나. 이론상으로는 두 가지 모두를 적절히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모르겠다. 아직도 나는 의문 투성이다. 역시 직접 겪어 보며 느낄 수 밖에 없는 거겠지?

 

 

 

`우리는 당신의 두 남편, 당신의 두 얼굴, 당신의 긍정적인 면이자 부정적인 면이야. 당신은 행복을 위해서 우리 둘 다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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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클림트를 보면 베토벤이 들린다
권순훤 (Soonhwon Kwon)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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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참 멋지게 잘 지은 것 같다. 무난하게 음악과 미술을 조화시켜 소개를 해주었다. 권순훤이 보아의 큰 오빠라는 건 몰랐던 사실. 정말 이기적인 유전자 집안이다.
  음악,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예술에 관한 책을 읽는다는 건 뭔가 끌리지 않았는데, 그래도 너무 외면하지 말고 가끔씩 들여다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곰브리치 책에도 도전하고 말이다! :)
  예전에 클래식 읽어주는 연주회 비슷한 걸 간적이 있는데, 그 때는 왜 정통 연주회가 아닌가 불만이 있었다. 근데 클래식에 관한 설명과 그림과 함께 음악을 즐기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았고 느낌도 좋았다. 이 작가도 책에서 내내 자신의 활동을 홍보(?)하고 있는데, 역시 그런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역시 음악, 미술은 직접 보고 들어야 좋으니까.

 

 

 

"오, 주님! 주님은 우리가 `노력`이라는 값만 치르면 그 무엇이나 다 허락해 주시는군요!" - 레오나르도 다 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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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환자들 - 정신분석을 낳은 150가지 사례 이야기
김서영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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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다 보긴 했는데 차마 다 읽었다곤 말하지 못하겠다. <프로이트의 의자>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신간인 줄 알고 손을 댔더니, 신간도 아니고 나같이 이런 분야에 아예 관심 없는 사람이 읽기엔 좀 거칠었던 느낌이다. 상담을 받은 사례들이니까 흥미로울 듯 했는데, 내 취향엔 맞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언젠가, 어떻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나게 마련이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모두 최초의 대상과 합일하는 것에 실패하므로, 그 이후에 어른이 되어 선택하는, 대안으로서의 대상에 대해서는 항상 불만족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통찰한다. 그러므로 사랑은 항상 불완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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