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게 - 당신을 꽃피우는 10통의 편지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나계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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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꿈이 뭔지 알아야만 한다고 믿는 학생들

 

‘꿈’이 없다는 것은 삶의 목표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꿈을 찾아 앞으로 전진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삶’을 모른다고 해서 잘못 사는 것일까? 도리어 나는 일상을 포기하고 ‘꿈’만을 쫒는 것이 더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지 않을까 싶다. 이런 삶은 100미터 경주에서 골인 점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망각한 채 오로지 목표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경주마와 다를 바 없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이냐다.




학생들과 면담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있는데, ‘자신은 ’꿈’이 없다고 고민하는(꿈이 없으면 남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느낀다),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취업하기가 힘들다는 학생들을 볼 때다.   

세상이 변한 건지, 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내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에는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 결혼하고 아기 낳고, 정년퇴직 후 돈 걱정 없이 손자의 재롱을 보며 사는 게 ‘꿈’이라면 꿈이었다. 직장일이야 월급 받는 주제에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그걸 골라가면서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지금도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요즘 학생은 이런 삶은 꿈이 아닌 것 같다. ‘검사’ ‘의사’ ‘외교관’ ‘이벤티스트’ ‘PD'등 구체적인 직업을 결정해야 꿈이고, 뭔가 남다른 모습을 그려낼 수 있어야 그게 하고 싶은 일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같다. 그 삶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면서 말이다.




물론 나는 ‘꿈’이 필요 없고, 하고 싶은 걸 몰라도 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꿈’을 찾아 이를 향해 매진하라고 외친다. 하지만 문제는 ‘꿈’, 또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책상 앞에서 고민한다고 찾을 수 있냐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 정주영 회장, 이병철 회장, 외국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찾아냈을까? 글쎄다. 평소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가운데에서, 또 내 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에 번개 치듯 ‘그래.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확신에 따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지 않았을까? 내가 원하는 꿈은 수학공식 풀듯이 책상 앞에 앉아 계산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일찍, 또 어떤 사람은 늦게 ‘꿈’을 발견하겠지만 본질적인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이 알려준다는 것, 그리고 꿈의 실천여부는 그 느낌을 믿고 자신을 몰입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이 있기에, 언젠가는 내 앞에 나타나 이렇게 살자고 말해준다. 그 삶이 무엇인지 알고자 노력하며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꿈’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경험해 봐야 한다.




과거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직장생활을 했을까? 당시 모습이 내 꿈이었나? 내가 원했던 것은 직장인으로 안정된 삶을 보장받고, 남들에게 칭찬받으며 살고 싶었다. 그리고 이게 꿈이라면 나는 꿈을 백 프로 실현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처럼 구체적인 직업을 말할 수 있어야 꿈이라고 한다면 나는 꿈 없이 살았다. 나처럼 ‘직장인’이 꿈인 학생은 극소수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삶에 만족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고, 내 결과물에 만족했고, 그로 인해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직장을 그만 둔 지금, 나를 지탱해주는 것도 바로 직장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들이다.




그렇다면 40대 후반. 직장을 그만둘 때 나는 어떤 ‘꿈’을 갖고 있었을까? 아니 ‘꿈’이 있긴 했을까? 솔직히 고백하면 퇴직할 당시엔 그저 쉬고 싶었을 뿐이다. 게다가 학교졸업하고 직장생활만 하며 살은 내가 무슨 별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겠는가? 당시엔 사람들에게는 그럴듯하게 말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남은 인생을 돈 걱정하지 않고, 가족들과 편안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뿐이었다.




그러나 언젠가 내 꿈을 분명히 알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 퇴직하고 3년이 되던 해였다. 그 동안 몇 군데 회사에서 스카웃 제안이 있었다. 대부분이 남들이 말하는 대기업에서, 연봉은 예전 회사에서 받던 수준에 별도의 성과급, 직급은 사업본부장 수준, 해야 할 일은 예전부터 했던 신규사업개발, 관리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상당히 솔깃한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거절하는 나를 보면서 아마도 직장생활에 질려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20년이란 세월을 직장인으로 살았으니 그럴만했다.




하지만 어느 날 헤드헌터회사의 담당자와 미팅을 마치고 나오다가 문득 그 날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2년 전부터 계속 반복했던 말이다. “제가 지금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회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근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조건으로 가능하다면 연봉이 조금 낮아도 입사하겠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No'. 어떤 회사가 수십억 이상을 쏟아 부을 사업에 주 3일 근무자를 책임자로 앉히겠는가.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도 별로 감흥이 없었다. 안타깝거나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보다는 당연히 안 될 거라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내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 같기도 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분명히 알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강의나 글로 전달하며 살고 싶었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을 키우고 싶었다. 내가 그 동안 배우고 익힌 인생과 직업, 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말이다. 이게 바로 내 ‘꿈’이었고 진정으로 살고 싶은 삶이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 꿈이 무엇인지 알려면 우선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해봐야 한다. 그런 가운데에서 내가 원치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내 결정도 직장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신규사업을 맡는다는 게 어떤 일인지, 연봉숫자가 나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 때 비로소 교수나 강의, 글 쓰는 일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일거리가 존재 하는, 지금도 이 순간도 계속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나는 상황에서 한두 가지 일을 해 보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았다’는 것은 먹어보지도 않은 수십 종의 열대과일을 앞에 놓고, 그 중에서 평소 먹던 바나나를 집으며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나도 사십 중반까지 ‘꿈’을 몰랐다면, 젊은이들은 모르는 게 당연할 일. 삶이란 죽는 그 순간까지 소명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갓 스물 넘은 사람이 그것을 모른다고 초조하게 생각한다면 이건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인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




저자는 꿈을 이루고 싶으면 우선 ‘꿈의 저울’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꿈을 향해 달리기 전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시간, 노력 등)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한쪽 저울에 꿈을 올려놓으면 저울은 당연히 꿈이 올려진 쪽으로 기운다. 이때 수평을 이루려면 반대편 저울에 꿈과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을 그 만큼 올려놔야 한다. 지식이 필요하다면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과 노력을, 기술이 필요하다면 이를 배우기 위한 투자를 말이다. 저울이 균형이 잡혔다는 것은 그만큼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 이런 경우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반대쪽 저울에 꿈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올려놓고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한탄하는 것 아닐까. 성공하지 못한 사람 대부분은 꿈의 저울을 수평으로 만들어 놓지도 않고 인생은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두 번째, 꿈을 생각할 땐 단순히 직업 얻는 것, 자격증 따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장래에 영어를 사용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번역이나 통역 같은 일이죠. 스튜어디스에도 흥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요?”




이런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다. 그러나 그녀가 실제 사회가 나가면 자신의 꿈대로 영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에서 일한 확률은 높지 않다. 영어를 공부한 사람은 이미 많고, 그 조건조차 만족시키지 못하면 면접 자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무기가 아니라 필요조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필요조건 하나를 만족시키려고 다른 것들은 다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꿈을 이루려면 ‘그 일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전체적으로 알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 영어를 사용할 일이 무엇일까? 번역, 통역, 비즈니스 협상, 영어선생...이들 모두 영어 이외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번역이나 통역을 잘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해야 하고, 비즈니스 협상을 잘하려면 영어 이전에 협상하는 법을 알아야 하며, 영어선생을 하려면 영어 이전에 학생을 사랑하고 그들을 이끌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만 공부했다면, 게다가 그것을 위해 다른 것을 포기했다면 그는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이며, 설사 기회를 얻었다 해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영어교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영어교사가 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꿈’을 향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처음부터 ‘이게 바로 내 꿈이야’한 사람은 많다. 그들도 처음엔 구체적인 ‘꿈’없이 일상을 살다가(다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어느 순간 ‘아!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처음부터 거대한 목표를 정하고 그 길만을 쫒아가서 성공한 사람보다는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꿈’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꿈’을 못 찾았다고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우리의 가슴과 영혼은 지금도 ‘이게 바로 네 소명이야’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그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 지금 하는 일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중요한 양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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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Using Bible - 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갤럭시탭의 모든 것 Using Bible 시리즈 3
강현주.조경국 지음 / 황금부엉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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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마트폰 사용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하철을 타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하고, 어떤 사람은 노래를 듣거나 또는 영화를 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예전의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전화하고, 문자 보내는 정도로만 사용하는 필자에게는 스마트폰이 성인용 장난감처럼 보이기만 한다. 아직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그러나 곧 태블릿PC를 하나 구입하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책을 뒤적거리면서 태블릿PC는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성인용 놀이기구라는 것을 절감했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컨텐츠 공급자가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듯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든 여러 가지 자료, 정보를 갖고 시간 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았다.

컴퓨터처럼 자료를 다운받아 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 그러나 기존 컴퓨터처럼 무겁거나 부피가 크지도 않고 가벼워 어디서나 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노트 같이 생긴 컴퓨터. 게다가 재미와 용도를 함껏 키워주는 다양한 어플과 무선인터넷(Wi-Fi)를 통해 비용 부담 없이 사용가능한 모바일기기로써 활용도가 무척 높을 것 같았다. 특히 책이나 잡지, 영화 등을 다운받아 어디서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도 높은 가로, 세로로 자유롭게 변환이 가능하고, 높은 해상도로 볼 수 있으며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자유자재로 화면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필자는 항상 외출할 때는, 집을 나가 삼십분 이상 이동할 경우에는 항상 책을 들고 나간다. 그것도 최소한 두 권정도. 한 권을 들고 나갔다가 책이 재미없으면 멍하고 하늘만 바라봐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두 권이상의 책을 들고 나간다는 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일단 가방이 무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탭 하나면 독서, 영화감상, 필요한 정보검색, 게다가  문자 등을 통해 아는 사람과 손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스마트폰처럼 페북이나 트위터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니 얼마나 환성적인 일인가.

일단 <갤럭시탭 Using Bible>은 크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IT쪽 입문서들은 책 판형이 요상해서 일반 책과는 다르게 만들었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기가 불편했다. 하지만 이 책은 크기가 일반 책과 같기 때문에 책을 잡고 넘기는 데 불편이 없고, 일반적으로 보는 책과 같은 크기와 모양이 같아 보기가 편하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앞의 목차인데, 저자가 고민을 많이 했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만 하면 목차에서 해당하는 내용을 찾기가 쉽다. 일단 분류방식이 일상적인, 다시 말하면 일반사람들이 뭔가 궁금할 때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와 분류체계를 그대로 옮겨놨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명을 위한 사진도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배치해서 본문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다. 실제 갤럭시탭을 옆에 놓고 책 내용과 사진을 보면서 사용방법을 익힌다면 무척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일반PC와 비교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다. 필자처럼 스마트폰도 사용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와 같은 기기의 구조와 기본 생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내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PC와 뭐가 다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기존 PC와의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으면 태블릿PC의 사용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보니 '일반PC에서는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태블릿PC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또는 '일반PC처럼 자료들을 그냥 끌어다가 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 같은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만약 책 내용에 일반PC와 사용법이 다른 경우에는 왜, 어떻게 다른 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줬다면 일반적인 상용설명서의 용도를 넘어 일반PC사용자가 태블릿PC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를 들면 모바일기기의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한 Kies 프로그램 같은 것인데, 일반PC에서는 파일을 외장하드로 옮기려면 자료파일을 드래그해서 외장하드로 옮기면 그만이다. 그런데 갤럭시탭에서는 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되겠지만) 또 갤럭시탭 초기화부분에서는 일반PC의 초기화 과정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63번의 새로운 창 열고 닫기 부분에서도 창을 여는 법은 알겠는데 닫는 법은 잘 모르겠다. 물론 필자는 독자가 당연히 알 것으로 생각하면서 썼겠지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책 구성이 깔끔하고, 독자가 필요한 내용을 찾기에 편하게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군더더기없이 필요한 내용만을 적어놨기에 손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것 같고, 특히 마지막에 있는 어플에 대한 설명을 통해 갤럭시탭의 용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름할 수 있어 좋다. 멋진 갤럭시탭이 내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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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1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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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시장트렌드, 정확하게 말하면 시장 전반에 대한 것이 아닌 한국인의 소비트렌드에 대해 정리한 책으로 최근 들어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 중의 하나다. 우연히 작년(2010년)에 이 책을 읽었고(트렌드코리아2010), 그때 생각보다 얻은 게 많아 2011년에도 기다렸던 책이다. 그 동안 트렌드분석이라고 하면 해외에서 나온 ‘메가트렌드(10년 단위의 트렌드를 분석)책이 대중을 이끌어 오던 차에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트렌드 책이 나왔다고 하니, 평소 트렌드에 관심 있는 독자 입장에서는 무척 고맙고 반갑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인데 소비트렌드 분석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모으고, 이를 분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씨름했을까 생각하면 더욱 값진 책이란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멈추지 말고 매년 한국인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해서 지속적으로 출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내용은,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장변화와 같은 거시트렌드가 아니라 한국인의 소비성향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소비성향이란 삶의 모습이 겉으로 표현된 것이기에 이를 재해석하면 결국 문화의 변화라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며 필자도 이 말도 동의한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인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양상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충분한 역할을 해 낼 것 같다.

이번 책은 읽기가 무척 편했는데, 이유는 아마도 앞에 전년도의 소비트렌드를 잘 정리해줬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작년에 나온 2010년의 소비트렌드 책을 보고 2011년 책을 보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구지 작년도 책을 보지 않더라도 책 앞에 전년도 내용을 정리해 줌으로써 2년이란 시기의 연결선상에서 지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집한 부분은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지난해의 트렌드를 볼 때 예전에 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책에 나온 내용들이 대부분 현실로 이뤄졌기에 작년 트렌드를 보며 그 상황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금년의 소비트렌드를 저자는 ‘이중성’이란 단어로 간단하게 정의한다. 즉 두 마리의 토끼를 쫒는 모습이라는 말이다. 이를 책에 나온 트렌드를 통해 보면,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단어상의 이중성. ‘개방하되 감추고 싶은 심리’를 보이는 행동 상의 이중성, ‘가상과 현실이 혼재된 상황’이라는 현실논리 상의 이중성, ‘여가이지만 바쁜 여가’라는 이질적인 시간활용방법 상의 이중성. ‘직접 하되, 어떤 것은 전문가에게’라는 자기실현 상의 이중성, 또 ‘하나의 개인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자아’라는 심리상의 이중성 등이다. 무척 설득력 있는 말이다.

평소 시장트렌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그래서 달라질 것이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평소에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소비성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 속에서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책 한 권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견한 것이니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가치 있는 책이란 의미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저자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트렌드들이 내용상 유사한 것들이 단어만 바뀌면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쉽게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물론 트렌드라는 게 쉽게 변화하지 않는 것이고, 또 변화한다고 해도 과거와의 연속성 상에서 달라지는 것이기에 매년 칼로 무 베듯이 분명하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매우 유사한 개념들이 단어의 정의만 약간 바꿔 사용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면, 이는 결국 책 내용 자체에 대한 신뢰가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필자 생각엔 지금처럼 과거와 비슷한 개념의 내용을 표현하는 단어만 바꿔 사용하는 것보다 전년도의 트렌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금년에는 이와 같은 부분이 좀 더 강화되고 겉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표현을 쓰면 어떨까 싶다. 지금처럼 매년 독립된 트렌드를 설명하지 말고 전년도와 연결된 트렌드를 보여주면 더욱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도 높아질 것이란 말이다.

예를 들면, 2007년의 소비트렌드 중에서 ‘Duality'란 개념은 그 후 소비트렌드에서 계속 나온 내용으로(일반적으로 말하는 New Luxury라는 큰 의미를 갖고) 2011년에도 'By Inspect, By Expert'라는 트렌드 속에 담겨있는 내용인 것 같다. 이런 경우, 트렌드의 큰 물길은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인들의 표현방식에만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는 2009년~2011년까지의 책을 세트로 만들어 내는 것도 좋겠지만, 그 동안 진행된 소비트렌드의 변화상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정리하여 또 하나의 3년간 트렌드변화추이에 대한 책을 써 보는 건 어쩔지 제안하고 싶다. 만약 내가 학교에서 이 책을 갖고 강의한다면 이런 식으로 강의할 것 같기 때문이다. 거기에 십년 단위의 메가트렌드 내용을 접목시키면 설득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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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 - 파워블로거 라이너스의 리얼 연애코칭
라이너스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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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애하는 법을 배운다? 필자가 대학생일 때도 이런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왔다. 연애는 누군가의 마음을 점령하는 것이며, 따라서 거기에는 전략과 냉철한 시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책들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뭔 껌 씹는 소린지..책에 나온대로 시행해서 제대로 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왜냐하면 이 책의 저자가 한 말처럼 남이 시킨 대로 한 내용은 자신의 곳이 아니기에 항상 불편하고, 오래가지도 못한다. 도리어 책에서 본 대로 했다가 어느 날 제 성질이 나오면 상대방은 당황한다. “뭐야. 이거. 이중인격자잖아.” 이런 소리 듣기 딱 좋다.

이 책을 보면서 떠 오른 영화가 하나 있는데, 실제로는 무수히 많은 영화와 드라마 또 그 동안 봐 왔던 연애소설들이 떠올랐지만, <Ugly Truth. 어글리 투루스>라는 것이다. 그 영화의 여자 주인공은 방송국 PD로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말도 잘한다. 다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남자를 못 사귄다는 것뿐이다. 얼마 전에 나온 한국영화. 제목이 <불량남녀>인가? 거기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도 의식 있고, 머리 좋고, 삶에 대한 열정도 강하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성격이 무척 강하다보니 그만...

다시 앞 영화로 돌아가서 <어글리 투루스>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심리를 꿰뚫는다는 남자 주인공의 말에 따라 자신이 사귀고 싶은 남자에게 자신의 행동을 맞춘다. 옷도 좀 야하게(남자의 성욕을 자극하기 위해), 머리도 길게 보이도록 가발을 활용하고(섹시하게 보이도록), 남자가 주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다고 하고, 남자와 함께 하는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OK.

영화장면 중에 두 사람이 여행을 가서 냇가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남자가 싸온 도시락을 먹는 부분이 있다. 그때 남자가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주자 여자주인공은 매우 맛있다는 표정으로 한 입 씹더니 남자가 딴 곳을 보는 순간, ‘퉤’하며 뺍어 버린다. 그리곤 씩 미소 짓는다. 아주 맛있다는 듯이.

어느 날 여자 주인공이 남자에게 묻는다. 자신을 왜 사랑하느냐고. 남자의 대답은 이런저런 일반적인 얘기들이 나오지만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말이다. ‘당신은 말을 잘 듣는다’, ‘잘한 척 하지 않는다’ 와 같은 말. 여자 주인공이 뭐라고 했을 것 같은가. 그녀는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면서 머리에 썼던 가발도 벗어던지고, 자신의 주량대로 술을 벌컥벌컥 들어 마신다. 그 다음은? 당연히 헤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니까 말이다.

사랑 얘기를 보면,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들을 보면, 몇 가지 공식이 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산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 간의 관계는 서로를 알아가면서 가까워진다는 것(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지 간에), 그리고 어느 순간 서로의 모습 속에서 차이를 메울 수 없어 헤어지지만 결국엔 그를 이해하고 완벽하게 상대방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며 눈물 흘리고, 애태우고, 나에겐 왜 저런 사람이 없을까 하는 많은 사람들이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보다 자신을 포장하는 연애상담을 받는지 이해가 되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좀 더 쉽게 사람을 사귀고 싶어서?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을 현혹시키고 싶어서? 아니면.....

술 좋아하는 여자가 술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을 사귀기 위해 그 사람 앞에서 술을 안 마실 건가? 얼마동안이나? 만약 결혼한다면 평생 먹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 수 있는가? 성격이 급해서 욱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좋게 보이려고 성질을 참는다? 당연히 참을 수는 있을 것이다. 급한 데 뭐는 못하겠는가? 하지만 얼마나? 아마 1년 동안만 자신의 성질을 참으면 상대방과 진정한 사랑도 나누기 전에 화병으로 죽게 될 것이다.

연애에는 공식이 없다는 저자, 기존에 나온 연애 책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침 튀기며 소리치는 저자. 그런 저자가 뭐 때문에 또 하나의 연애 공식을 만들어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책이다. 아마도 저자는 자신이 쓴 글이 또 하나의 공식을 만들어 있다는 것을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연애를,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연애방법을 배우기 전에 먼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애착이나 집착이 아닌)하는 법을 배우고, 나만 바라보던 시각을 돌려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갖는게 더 빠른 방법이 아닐까? 사랑을 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의식적인 행동법칙을 몰라도 언젠가는 자신만을 위한, 포장된 모습이 아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줄 멋진 상대가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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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펙트 -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
이준구 지음 / 아라크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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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펙트

이준구 지음, 아라크네, 2010. 11. 15




요즘 신문을 보면 아이패드 얘기가 자주 나온다. 어떤 신문은 ‘혁신’이란 단어로, 어떤 곳은 ‘소비자의 행동’ 자체를 바꿔버린 신기술이란 표현을 쓰며 노트북과 비슷한 조그마한 기기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침을 튀며 설명한다. 실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서인지, 아니면 제조사로부터 홍보비를 받고 일부러 얘깃거리를 흘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기사를 보면 세상사람 모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에 관심을 가진 것 같아 ‘나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근데 이런 것보다 더 핵심적인 변화가 또 있는데, 바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연동시키고 있는 SNS서비스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가끔 가다 구글까지 포함한 온라인 세상에서의 변화다. 과거처럼 정보를 보러 들어가거나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는 한술 더 떠 사람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누군가의 일상을 알기 위해 들어간다. 가입자가 거의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한 ‘억’단위의 숫자이니 인류가 몇 개의 서비스에 혼이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중에서 페이스북에 초점을 맞춰 쓴 책이다. 그러나 ‘소셜’이란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초반부에는 페이스북과 함께 움직이는 구글, 트위터 이야기를 많이 한다. 페이스북만 갖고서는, 거의 모든 것이 깊이 연계되어 있는 서비스들 간의 관계구조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또 이와 같은 세 개 서비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지 않고서는 SNS를 언급한다는 게 구체적이지 못하고, 페이스북의 정체성을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 개의 대표적인 SNS서비스를 간단히 정의하는데, 구글은 ‘검색’분야의 최고봉으로, 트위터는 ‘뉴스’로, 그리고 페이스북은 ‘관계’분야의 최고모델이라고 한다. 단순하고, 깔끔하면서도 세 개 서비스의 특징과 강점을 잘 표현한 단어 같다. 그리고 ‘관계’라는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성격과 강점, 문제점, 그리고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책 페이지는 일반 책과 분량 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담겨있는 내용은 무척 방대하다. 요즘 시중에 나온 페이스북 관련 책처럼 사용법에 대해서만 언급하거나, 마치 페이스북 하나면 사업을 대승할 수 있는 것처럼, 또 이런 것 하나 못하면 세상에서 낙오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 가치, 그리고 그 안에 흐르는 고유한 문화 같은 것을 잘 표현해 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게 많다. 물론 얻는 것도 많고.

책 내용 중에 핵심적인 것 두 개를 들어보면, 우선, 페이스북의 흐름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이고, 이런 구조는 온라인이라고 해서 오프라인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온라인은 가상이고 오프라인은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온라인 역시 오프라인의 확장이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 역시 실재하는 사람이기에 오프라인에서 싫은 것은 온라인에서도 싫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방문판매사원이 상품을 팔려는 의도를 갖고 고객을 만난다고 치자. 그때 판매사원이 자신의 상품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으면 이를 듣는 사람의 기분이 어떨까? 아마 자신이 해당 상품을 구입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황이 아니라면 듣기 거북할 것이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는 어떤가? 아무리 상대방을 볼 수 없어도 오프라인에서 싫은 것은 온라인에서도 싫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페이스북이란 온라인의 네트워크를 상품판매에 활용하려면 자기 상품만 자랑할 게 아니라 우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먼저 형성하면서 친분을 쌓고,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또 하나는, 제 4장에 들어있는 페이스북 마케팅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제한된 지면이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모든 걸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너머에 있는 다른 유사서비스와의 연계법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 부분은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번 실행해 보면서 페이스북의 지면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목차에 나온 제목과 실제 내용이 조금 다른 부분들이 많아, 아니면 한 주제를 이끌고 있는 문장들이 조금 산만한 듯해서 책을 읽고 난 후 내용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아마도 많은 것을 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이렇게 표현된 것 같다. 출판사가 조금 신경 써 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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