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 고래싸움에 튀는 펭귄이 살아남는다
빌 비숍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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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하면 재미있는 현상이 생긴다. 누구나 비슷해진다. 과거에는 자신만의 제조기술을 갖고 남다른 상품을 개발해낼 수 있었다. 원료배합률, 제조공정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은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산의 대부분을 개인솜씨가 아닌 컴퓨터로 제어되는 기계가 하다 보니 생산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상품, 서비스의 느낌과 칼라, 디자인을 다를 뿐이지 상품에 들어있는 원료와 소재도 엇비슷하고, 이를 짜 맞추는 것도 거의 같다.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마케팅 관련 책에 웬 펭귄?’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왜 저자가 펭귄을 전면에 내 세웠는지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누가 봐도 똑 같은 펭귄. 펭귄들이야 자기가 남다르다고 말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이다. 이들이 함께 움직일 때면 검은 등에 흰 배를 가진 쌍둥이들이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저자의 의도는 바로 이것이다. 모두 똑같아 보이는 세상은 마치 펭귄들의 세상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막연히 달라야 한다고 주장만 하지 말고 실제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이다. 책 내용은 내가 남과 다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책 내용이 일반경영, 마케팅 서적과 다른 점은 논리나 사례, 이론 중심이 아니라 저자가 사업을 진행하며 실제 경험했고, 효과를 본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내용 중에서 내가 유심히 바라본 부분은 ‘패키징’에 관한 것이다. 즉 상품의 본질을 남에게 보여주고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내용을 열심히 들여다본 이유는 나 역시 이 부분을, 저자 말처럼, 평소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고, 그 내용이 충실하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나를 알아주지 않겠는가.‘하는 심정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자만심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무척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볼 지는 생각지 않고 자기가 가진 것만을 주장하며 알아서 찾아오라는 태도다.

요즘 사람들은 남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건 들리는 대로 이해할 뿐이지, 그 이상의 의미를 구지 찾으려 하지 않는다. 왜냐고? 사람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워낙 바빠서 그렇다. 자신 앞에 떨어진 일, 문제도 많다보니 시선을 남에게 돌린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사람들 앞에서 원론적인 얘기 몇 마디를 던지고 알아서 이해하라고 하면 그들이 어떻게 마음속까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저는 변호사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치자. 그 말을 들은 사람 입장에서는 “아. 그래요. 변호사군요.” 대답은 하겠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그래서 뭘 어쩌라고. 수많은 변호사 중의 한 명이구나 생각하며 잊어버릴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이 변호사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일이 다른 변호사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다름으로 인해 당신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단, 간단하게.

평소 마케팅을 많이 생각하며 살았지만 평범한 단어 하나, ‘패캐징(Packaging)’이란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고, 그 내용을 통해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을 제대로 소개하고 있는 건가?’ ‘나는 남다른 뭔가를 갖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그것이 내 고객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시켜 줬는가?“ 하는 질문과 함께.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주특기를 하나 이상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부심도 무척 크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남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능력을 활용할 기회 역시 줄어들게 되어 있다. 내 능력을 뻥 튀겨 사기 치듯이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있는 것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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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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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부터 행복이란 단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예전부터 행복에 대한 책을 간간히 보긴 했다. 특별한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행복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행복에 대한 책을 보다가 문득 느낀 게 하나 있는데, 행복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이 매우 유사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 전개방식이나 표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저자들이 주장하는 말과 말을 연결시켜보면, 그 동안 다양하게 논의되었던 행복이란 개념을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생각을 세분화하여 이리 저리 짜깁기하다보면 그들의 말들 속에서 공통된 사항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이란 단어 뜻은 무척 어렵다. 어떤 이는 감정이기에 특별히 신경 쓸 것 없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행복이란 행동이기에 생각만으로는 찾아낼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이는 행복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불행하기 때문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마음이 불안하고, 왠지 모르게 초조할 때 행복이란 책을 집게 되니 말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 동안 봤던 행복이란 책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집었다. 게다가 제목조차 행복이 ‘자기사랑’이란 개념을 강조하고 있어 행복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책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 지방강의를 위해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책 보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까.

그러나 책을 넘기면서 조금씩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 ‘그래. 말 되네’ 하면서 연상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찾기만 했지,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안에 원래 있었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 책 전체를 다 외우고 싶다, 우선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행복은 저 멀리 외부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으로 그것을 느끼면 된다고 한다. 바로 우리 본성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저 멀리에서 찾는 순간, 우리는 행복과 더 멀어지게 되며,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파랑새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하고 와 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즉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저렇게 못 생겼나?’ ‘이그. 머리는 왜 저 모양이야?’ 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싫을 때도 있다. 아니 매일 거울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모습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누군가의 모습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행복계약에 대한 얘기다. 행복하려면 무엇인가 해야 하고,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려면....’하면서 작성하는 계약서다. 나도 누군가 나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써 보라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열 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등산하는 사람들처럼 정상에 오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고생하며 오르지만 막상 정상에 오른 다음엔 순간의 기쁨만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행복계약서에 쓴 내용이 없으면 불행할까? 글쎄다. 나도 이 책을 보면 행복계약서를 써 봤지만 내가 필요한 것과 행복한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거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왜?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말이다.

행복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동안 행복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예전에 봤던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과거 책에서 본 내용이 기억나면서 ‘아! 그게 이런 의미였구나’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출간된 책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많다.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뿐이다. 이 책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책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책에 나온 저자의 시각을 이해한 후, 행복을 정의한 다른 책을 본다면 이해 폭이 무척 넓어질 것 같다. 오래간만에 멋진 책을 봐서인지 마음이 풍성해 진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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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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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행복이란 단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예전부터 행복에 대한 책을 간간히 보긴 했다. 특별한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행복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행복에 대한 책을 보다가 문득 느낀 게 하나 있는데, 행복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이 매우 유사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 전개방식이나 표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저자들이 주장하는 말과 말을 연결시켜보면, 그 동안 다양하게 논의되었던 행복이란 개념을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생각을 세분화하여 이리 저리 짜깁기하다보면 그들의 말들 속에서 공통된 사항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이란 단어 뜻은 무척 어렵다. 어떤 이는 감정이기에 특별히 신경 쓸 것 없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행복이란 행동이기에 생각만으로는 찾아낼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이는 행복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불행하기 때문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마음이 불안하고, 왠지 모르게 초조할 때 행복이란 책을 집게 되니 말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 동안 봤던 행복이란 책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집었다. 게다가 제목조차 행복이 ‘자기사랑’이란 개념을 강조하고 있어 행복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책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 지방강의를 위해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책 보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까.

그러나 책을 넘기면서 조금씩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 ‘그래. 말 되네’ 하면서 연상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찾기만 했지,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안에 원래 있었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 책 전체를 다 외우고 싶다, 우선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행복은 저 멀리 외부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으로 그것을 느끼면 된다고 한다. 바로 우리 본성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저 멀리에서 찾는 순간, 우리는 행복과 더 멀어지게 되며,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파랑새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하고 와 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즉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저렇게 못 생겼나?’ ‘이그. 머리는 왜 저 모양이야?’ 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싫을 때도 있다. 아니 매일 거울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모습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누군가의 모습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행복계약에 대한 얘기다. 행복하려면 무엇인가 해야 하고,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려면....’하면서 작성하는 계약서다. 나도 누군가 나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써 보라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열 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등산하는 사람들처럼 정상에 오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고생하며 오르지만 막상 정상에 오른 다음엔 순간의 기쁨만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행복계약서에 쓴 내용이 없으면 불행할까? 글쎄다. 나도 이 책을 보면 행복계약서를 써 봤지만 내가 필요한 것과 행복한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거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왜?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말이다.

행복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동안 행복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예전에 봤던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과거 책에서 본 내용이 기억나면서 ‘아! 그게 이런 의미였구나’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출간된 책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많다.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뿐이다. 이 책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책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책에 나온 저자의 시각을 이해한 후, 행복을 정의한 다른 책을 본다면 이해 폭이 무척 넓어질 것 같다. 오래간만에 멋진 책을 봐서인지 마음이 풍성해 진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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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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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행복이란 단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예전부터 행복에 대한 책을 간간히 보긴 했다. 특별한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행복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행복에 대한 책을 보다가 문득 느낀 게 하나 있는데, 행복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이 매우 유사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 전개방식이나 표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저자들이 주장하는 말과 말을 연결시켜보면, 그 동안 다양하게 논의되었던 행복이란 개념을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생각을 세분화하여 이리 저리 짜깁기하다보면 그들의 말들 속에서 공통된 사항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이란 단어 뜻은 무척 어렵다. 어떤 이는 감정이기에 특별히 신경 쓸 것 없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행복이란 행동이기에 생각만으로는 찾아낼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이는 행복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불행하기 때문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마음이 불안하고, 왠지 모르게 초조할 때 행복이란 책을 집게 되니 말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 동안 봤던 행복이란 책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집었다. 게다가 제목조차 행복이 ‘자기사랑’이란 개념을 강조하고 있어 행복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책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 지방강의를 위해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책 보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까.

그러나 책을 넘기면서 조금씩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 ‘그래. 말 되네’ 하면서 연상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찾기만 했지,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안에 원래 있었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 책 전체를 다 외우고 싶다, 우선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행복은 저 멀리 외부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으로 그것을 느끼면 된다고 한다. 바로 우리 본성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저 멀리에서 찾는 순간, 우리는 행복과 더 멀어지게 되며,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파랑새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하고 와 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즉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저렇게 못 생겼나?’ ‘이그. 머리는 왜 저 모양이야?’ 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싫을 때도 있다. 아니 매일 거울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모습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누군가의 모습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행복계약에 대한 얘기다. 행복하려면 무엇인가 해야 하고,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려면....’하면서 작성하는 계약서다. 나도 누군가 나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써 보라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열 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등산하는 사람들처럼 정상에 오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고생하며 오르지만 막상 정상에 오른 다음엔 순간의 기쁨만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행복계약서에 쓴 내용이 없으면 불행할까? 글쎄다. 나도 이 책을 보면 행복계약서를 써 봤지만 내가 필요한 것과 행복한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거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왜?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말이다.

행복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동안 행복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예전에 봤던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과거 책에서 본 내용이 기억나면서 ‘아! 그게 이런 의미였구나’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출간된 책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많다.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뿐이다. 이 책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책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책에 나온 저자의 시각을 이해한 후, 행복을 정의한 다른 책을 본다면 이해 폭이 무척 넓어질 것 같다. 오래간만에 멋진 책을 봐서인지 마음이 풍성해 진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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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마케팅하라 - 성공하는 비결서
김태근 지음 / 정인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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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정의하는 말은 많지만, 간단하게 표현하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그들을 만족시키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Marketing을 Marketing + ing라고 표현하여 이런 활동이 정지된 모습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라 표현했는데, 시장 자체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현재 상황을 무척 잘 표현한 것 같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시절, 아마 제 2차 세계대전 후가 아닐까 싶다,에 기업들은 나름대로 행복했다. 상품을 만들면 만드는 대로 팔려나가니 상품의 특징만 정확하게 전달하고, 내용에 하자 없다면, 또 가격만 적당하면 만사 OK였다. 그러나 생산설비가 발전하고 상품을 만드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공급은 수요를 초과했고, 이때부터 기업은 재고처리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보다 상품을 구입할 고객이 원하는, 구입하고 싶은 상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이란 용어가 중요하게 대두된 것도 이때부터다. 마케팅은 학문이자 실용이론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시장을 따라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화했다. 요즘은 고객의 가치 수준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3.0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좋은 상품, 마음에 드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자세까지 따지는 수준에 도달했다.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무척 호감이 갔다. ‘마케팅’이란 주제를 무척 좋아하는 입장에서 마케팅의 전반적인 흐름을 다루는 서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목차를 봤을 때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면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평소 내가 마케팅에 대해 알고 있었던 기본구조와는 조금 다르게 내용이 전개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책 서문에도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저자가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되었고, 일반 지식중심의 서적처럼 책의 구성방법과 전개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혼란스러웠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마케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마케팅의 중요성과 활용성을 기업 성공사례를 통해 설명했고, 이 부분을 책 전면에 내 세웠는데, 아마도 맨 앞에서 다룬 내용이 나를 당황하게 만든 것 같다. 책을 넘기며 마케팅이란 하면서 기본적인 흐름을 따라갈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후부터는 마케팅의 기본골격에 따라 설명했다. 즉 마케팅 마인드라는 기본 구조, Research -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 마케팅 4P순, 그리고 마케팅관리부분이다. 특히 시장분석부분을 일반적인 분석 툴인 거시환경과 미시환경으로 나누고, 미시환경을 고객, 자사, 경쟁사라는 3C분석으로 좀 더 세분시켜 설명한 부분은 배울 게 많았다.

마케팅, 알면 알수록 어려운 논리인 것 같다. 마케팅은 이론을 알고자 하는 순수학문이 아니라 결과를 위한 실용학문이다. 그러다보니 많이 알아도 결국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다면  ‘내가 마케팅을 안다’고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아무리 어려운 시장, 소비자도 어느 정도는 일정한 방식으로 움직이며, 이를 찾아내 기업에 적용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일정한 룰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시장에 다가가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업 입장에서 기본적인 규칙을 무시하고나 도외시함으로써 마케팅이란 의미 있는 시장접근 방식을 스스로 망친 것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마케팅이란 폭넓고 다채로운 논리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전체적인 구조를 체계적으로 도식이나 그림을 통해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다. 마케팅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세상의 모든 것, 기업의 모든 것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폭넓은 지식은 아무리 쉽게 전달한다 해도 읽다보면 길을 잃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마케팅을 잘 모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건 세부적인 내용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래서 마케팅을 활용하려면 어디서부터, 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다음 과정과 어떻게 연관을 갖고 시장과 자사를 바라봐야 하는지 혼동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내용만 책 앞부분에서 좀 더 조밀하게 설명해 줬으면 마케팅을 쉽게 이해하는데, 또 기업에서 직원들을 훈련시킬 때, 더 나아가 학교에서 교재로 활용하는 데 무척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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