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존 맥스웰 지음, 홍성화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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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리더십을 이루는 요소가 무엇인지 확인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키우면 된다. 리더십의 본질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며 특정한 몇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십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기에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그리고 이와 같은 다양한 리더십 역량을 한 사람이 모두 갖출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평가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조직, 팀을 이뤄 해결하라. 리더와 관리자는 구분되어야 하며, 이때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는 ‘변화’라는 것에 있다. 올바른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특히 리더십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상의 말은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간략한 내용들이며, 책 전체를 어우르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시각이다.

시대가 변해도 어느 조직에서나 요구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조직의 비전을 만들고, 이를 조직원에게 전파하고, 이를 위해 조직원의 행동을 규합하며, 힘든 상황에서 참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끈다. 또한 복잡한 상황에서 문제를 단순화시키고, 조직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 그러다보니 조직의 힘은 리더의 힘이고, 조직의 유연성 역시 리더에게 달려있다. 누가 조직을 이끄느냐에 따라 호랑이 같은 조직이 되기도 하고, 날렵한 말 같은 조직이 되기도 하며, 자신만을 위해 안일주의로 살아가는 조직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가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보다 조직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조직의 미래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세상의 변화속도가 인간이 변화하는 속도로는 쫒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리더십의 역할은 조직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다양한 개인들의 생각과 욕구, 가치를 하나의 방향으로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며, 과거처럼 리더 개인의 지식이나 경험 하나만으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리더십 불변의 법칙은 21가지인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리더의 역량이 조직 발전의 범위를 결정한다는 ‘한계의 법칙’, 리더십의 진정한 힘은 강압이나 직책 등의 외향적인 것이 아닌 영향력이라는 ‘영향력의 법칙’, 리더의 능력과 위치, 역할 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과정의 법칙’, 어떤 조직이든 자신이 가야할 길을 결정하는 것은 리더이며, 이를 위해 리더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항해의 법칙’, ‘리더는 지시나 요청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구성원들을 움직이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한 ’덧셈의 법칙‘, ’리더십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신뢰라는 ‘신뢰의 법칙’,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 물론 여기서 강하다는 개념은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존경의 법칙’, 리더는 어떤 사항이나 문제를 해결할 때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나 객관적 자료도 중요하지만 리더 자신의 직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직관의 법칙’,

그러나 리더십이란 리더 개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의 역량을 통해 평가받는다는 ‘끌어당김의 법칙’, 리더가 되려면 최우선적으로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어야 한다는 ‘관계의 법칙’, 리더가 가진 잠재력과 그의 능력은 그가 속한 집단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너서클의 법칙’, 자신의 의사결정권한은 남에게 줄 수 있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이 자존감을 느껴야 한다는 ‘권한위임의 법칙’,

그리고 조직을 키우고 그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이 먼저 훌륭해야 한다는 ‘모범의 법칙’,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시하는 리더를 먼저 평가한 후, 그의 말을 따를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수용의 법칙’.

또 훌륭한 리더라면 조직을 항상 승리로 이끌 수밖에 없다는, 물론 이 부분에서 말하는 승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이란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승리의 법칙’, 열심히 하는 것보다 우선순위를 잘 정해 제대로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우선순위의 법칙’, 리더로 성장하려면 우선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희생의 법칙’과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과제라는 ‘타이밍의 법칙’ 등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책에 들어있는 내용 하나하나가 리더로써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처럼 느껴지는 것들이다. 그러다보니 첫 장을 넘길 때는 무심코 넘겼던 독자라도 한두 페이지 읽어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정독을 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 동안 리더십 책을 별로 보지 않았던 독자라면 이 책 한권을 통해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책을 읽었던 독자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리더십이 리더십을 이루는 전체요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내용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이제 리더십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닌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으며, 또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리더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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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코에 감은 코끼리, 행복을 찾아나서다 - 고대의 지혜와 긍정심리학이 검증한 행복의 가설
조너선 헤이트 지음, 권오열 옮김, 문용린 감수 / 물푸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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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머리말을 읽어보면 기가 죽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행복과 인간 삶에 대해 언급된 내용들을, 그것도 동.서양을 막론한 다양한 논리들을 종합했다는 말을 던짐으로써 책장을 넘기는데 부담을 준다. 평소 지식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호기심이 발동하겠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책 내용이 어렵다는 말은 아니다. 책에서 소개한 내용의 대부분이 우리들에게 익숙한 내용들이라 책에 담긴 여러 분야의 사례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가진 지식이 대단해서라 아니라 동양 문화권에서는 너무나도 익숙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책에 나온 다채로운 내용들을 보며 ‘와~ 대단하네“라고 소리친 사람들은 동양인이 아닌 서양 사람들일 것 같다. 그들에게는 조금 낮설은 얘기들이 아니니까 말이다.

저자는 행복에 대해 느낌이 아닌, 관계라고 말한다. 나를 중심으로 나와 또 다른 나와의 관계, 나와 너와의 관계, 나와 우리와의 관계, 그리고 나와 나보다 더 큰 절대적인 존재와의 원만한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즉 행복이란 내면의 문제만도, 외부환경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닌 내부와 외부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한 번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과 ‘일’과 절대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규정짓는다.

저자의 시각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기수와 코끼리’로 구성된 ‘나’라는 개인의 모습이다. 코끼리는 우리가 평소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사고와 가치, 행동을 이끌어가는 감성(또는 감정적인 부분)이고, 기수는 인류의 진화과정 속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최근이라고 해도 거의 만년 단위의 시간이지만, 전두엽의 주 기능인 ‘이성’을 의미한다. 즉 코끼리는 동물적인 요소를 그대로 지닌 본능에 가까운 내 모습이고, 기수는 주변 상황과 환경을 조사, 분석하고 더하고 빼고, 앞뒤좌우를 계산하는 이성의 모습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감정의 중요성이다. 그는 우리가 평소 판단하는 모든 것을 이성의 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이성은 내 앞에 놓인 사물, 사실, 상황의 득실을 계산할 수 있을 뿐이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감정이다. 즉 이성은 단순한 계산기일 뿐이라는 말이다.

한 예로 간질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두뇌의 한 부분(사고, 판단하는 기능부분)을 제거한 경우, 간질병 증상은 눈에 띄게 완화되었지만 반대로 그 사람은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실험 자료를 제시하며, 실제 우리가 뭔가를 선택하려면 원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원하는 것이 없는 경우에는 어떤 행동도 결정도 할 수 없고, 이에 따른 행동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 감정이란 ‘원한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선호한다‘는 느낌의 모든 것이다.

결국 감정이 없으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 일어날 이유가 없고, 행동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계산 자체가, 설사 정밀하게 득실을 계산했다손 치더라도,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항상 뭔가를 결정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할 때 감정적인 부분,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은 무시한 채고 이성만을 중시하며 세상을 바라본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잘하고 싶고, 나아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본질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머리로는 득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에게 편하고, 좋은 쪽으로 움직이겠다는 감정적인 면, 저자의 말로는 코끼리를 통제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체 줄거리는 우선 인간의 불합리적이고 비대칭적인 면을 전제로, 이 둘을 어떻게 균형 잡히게 할 것인가를 정리했다. 즉 인간은 거대한 몸집인 코끼리와 작지만 코끼리 위에 올라탄 기수를 합친 모습이다. 그러나 이때 기수는 코끼리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아니 가끔 통제하기도 하지만, 코끼리가 움직이는 방향에 대한 당위성을 만들고, 이를 자신과 외부에 전달하는 대변인의 모습이다. 따라서 코끼리를 움직이려면 코끼리가 어떤 존재이며, 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행복론, 인간론은 이성을 강조함으로써 코끼리의 존재를 불합리하고 나약한 동물적인 요소로 규정지었고, 이와 같은 구조가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따라서 행복을 찾기 위한 가장 급선무는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잘못된 인간모습과 행복에 대한 논리부터 규명해야 하며, 그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인간행복을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보다보면 그 동안 여러 책에서 봐 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순간순간 생각난다. 긍정심리학에 대한 내용, 뇌 과학에 대한 내용, 자기계발에서 나오는 ‘하면 된다’식의 내용, 시크릿류의 ‘믿는대로 이뤄진다’는 내용, 게다가 행복한 나라는 따로 있다는 묘한 주제의 책 내용도 함께 떠 오른다. 

행복이 무엇인지 단순하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을 한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다양한 내용은 그 만큼 초점을 흐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독자들에게는 두세 번 읽기를 권한다. 참고자료가 많다보니 가끔 길을 잃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행복에 대해 손에 잡힐 수 있도록 정의하고 싶거나 기존에 나온 결과들을 일목요연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독자, 또 평소 행복이란 주제를 강의하고 싶었던 독자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동안 알고 있었던 행복론에 대한 내용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전체 여정 중에서 어느 부분에 속하는 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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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사고의 기술 - 내 안의 창조력을 깨우는 21가지 해법
존 어데어 지음, 박종하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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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창조와 상상력에 대한 책을 자주 본다. 내가 이런 책을 자주 보는 이유는 세상에서 그만큼 창조성과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마케팅이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도 과거처럼 특정 개발공식에 의한 상품개발은 별 의미가 없다. 이제는 복잡다단한 논리보다 고객이 상품을 보는 순간 ‘와~’하며 함성을 지르게 하는 것이 마케터의 최고과제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와~’라는 소리는 ‘바로 이거야’라는 감정, ‘무척 독특하네’라는 느낌, ‘이런 것도 있었어?’라는 호기심과 감탄의 결과가 아닐까.

창조성에 대한 책을 몇 권정도 보면 비슷한 말이 자주 나온다. 창조란 사고의 작용이기에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원재료가 많아야 하며, 원재료를 많이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책을 보고, 사람 말을 듣고,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뭔가를 볼 때 겉모습만 보지 말고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창조성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 중에서 창조능력을 가장 많이 갖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어떤 사람이 가장 활발하게 창조성을 발휘할까?

대답은 하나다. 가장 부지런하게 자료를 모으고, 이를 분해하고, 종합하는 사람, 뭔가 하나를 봐도 스쳐지나가듯이 보는 게 아니라 사물, 사건의 숨은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두뇌의 회전력이나 IQ의 문제와는 또 다른 문제다.

게다가 ‘창조한다는 것’을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개념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결과라고 보면 세상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과 남들은 당연하다고, 또는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단점이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덤비는 사람이 가장 창의력이 높은 사람이다. 창조성의 시작은 문제를 의식하는 것인데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해결방식을 찾으려고 하겠는가.

결국 창조력이란 머리 문제보다는 창조하겠다는, 즉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에서 시작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단서와 증거를 찾고자 노력하는 가운데에서 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 목차를 보면 이를 선명하게 알 수가 있는데, 창조성을 깨우기 위해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살펴보고 거기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라’ ‘기존의 대상과 거리가 먼 것을 보며 문제해결에 필요한 것을 유추해 내라’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려면 고정관념을 없애고 기존의 익숙한 것은 낮 설게, 낮 설은 것은 친숙하게 바라보라’, ‘연관성 없는 것도 사고의 폭을 높여 그 안에서 상호관련성을 최대한 찾아라’, ‘그러다보면 세렌디피티(우연을 가정한 발견과 같은 의미)를 자주 경험하게 될 것이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서의 의미를 개인의 사고를 도와주는 좋은 도구라고 설명한다. 즉 자신 속에 담겨져 있던 여러 가지 구성물들을 조합하도록 자극하는 도구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독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생각하면서 읽으라’는 것이다.

저자는 딱 잘라서 책은 자신을 자극하기 위해 보는 것이며, 기존의 익숙한 것을 낮 설게 만들고, 관련 없는 것에서 연관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책 내용을 암기하거나, 글자 자체를 쳐다보기 위해서 보는 것은 아니잖느냐고 반문한다. 저자는 무엇 때문에 책을 빨리 읽으려고 속독같은 것을 배우는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책에 담긴 글자 그 자체나 책 권수가 아니니까 말이다. 

창조성. 이는 특별한 사람만이 추구할 수 있는 재능이라는 면도 있기 하겠지만. 그런 상황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점이고, 이와 같은 문제해결방식을 찾기 위해 자신이 평소 알고 있거나 기정사실처럼 인정한 모든 것을 부정하는 데에서 시작하는 것인 것 같다. 전혀 관련 없는 다른 대상에서 문제해결방법을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의식,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자료 수집, 수집한 자료의 분해, 그리고 이들 간의 관련성 종합이 바로 창조성의 핵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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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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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미치 앨봄의 책을 여러 권 봤다. [모리가 함께 한 화요일]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고,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통해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쓴 책들은 단순한 자기계발서적이기보다는 누군가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활용하는 소재, 즉 한 인간이 자신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인생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해 주는 내용이라도 저자의 손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준다. 처음엔 잔잔한 봄바람처럼 아기자기한 삶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조금씩 한 인간의 깊은 내면을 알게 되고, 마지막에는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게 된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말이다.

이 책은 동일한 시대를 살아간, 저자와 함께 살아간 사람들, 두 사람의 이야기다. 한 사람, 엘버트 루이스는 가족 모두가 대대로 랍비인 가정에서 태어나 자신도 랍비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고 또 한 사람 헨리 코빙턴은 어릴 적부터 불운한 가정에서 태어나 오로지 자기 한 몸만을 챙기는데 급급한 삶을 살아왔지만, 어느 날 신에게 자신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애원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그 날 자신을 살려주면 그 대가로 신에게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헨리는 어릴 적부터 강도, 마약 판매 등을 하며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결국엔 교도소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신이 그에게 여러 번 삶의 방향을 바꾸도록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루는 마약을 찾아 과거 알고 지내던 마약판매상의 집을 급습했고 거기서 돈과 마약을 강탈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자신에게 마약과 돈을 빼앗긴 마약 상들에게 죽음을 당할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헨리가 어디서 사는 지도 아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이를 갈며 집으로 쫒아오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는 살아났다. 마약 상들이 보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에게 약속한 대로 그는 목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두 사람의 차이점이라면 한 사람은 비교적 온화한 환경에서 신의 사랑을 전파하며 삶을 살아갔고, 또 한 사람은 거센 풍랑 속에서 살아왔듯이 신의 뜻인 사랑을 거리방랑자들을 대상으로 전파한다. 어떻게 보면 극에서 극을 달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지만, 이것이 저자의 글 솜씨이겠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대립의 내용 속에서 하나의 결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즉 신의 뜻은, 또 우리가 가진 신앙의 진정한 의미는 주변 여건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남에게 조건 없이 준다는 것, 이것이 바로 종교와 종파, 인종과 직위를 떠나 인간으로서 행해야 할, 그리고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베풀어야 할 책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 간의 교리와 그들이 믿는 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자신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랍비의 말을 통해 무척 강하게 전달한다. 신은 하나이며, 따라서 어떤 종교이든지간에 표현만 다를 뿐이지 결국엔 동일한 신을 믿고 있다는, 그래서 교리가 다르고 의식과 예절이 다르다 해도 신이 인간에게 요구한 임무는 모두 같다는 것이다. 즉 ‘서로 사랑하라’는 말이다.

우리에게 신앙이란 무엇일까? 일주일에 한 번 교회나 성당, 절에 기도하러 가면 끝나는 것인가? 아니 신은 어디에든 있기에 그런 예절조차도 필요 없는, 인간이 만든 형식에 불과한 것인가? 저자 역시 어릴 때부터 유대교의 의식에 따라 살아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종교는 인간이 만든 예식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회당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마치면서, 비록 글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그는 다시 회당을 찾아갔으리라 예상한다. 종교란, 또 종교에서 표현하고 있는 신이란 인간이 필요할 때만 찾고 평상시에는 잊어버려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아무리 사랑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 해도 인간의 사랑은 제한적인 것, 진정으로 신을 믿고 그 분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고귀한 사랑의 의지를 혼자 키워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바로 이 책에 나오는 고귀한 두 사람의 영혼을 통해서.

종교란, 신이란, 신앙이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특정 종교를 주장하지 않지만, 또 신은 존재한다고 강조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두 사람의 주인공의 희생과 봉사정신 속에서 종교와 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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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트폴리오 - 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완성시키는
JIST Works, Inc. 지음, 김양수 옮김, 나혜목 감수 / 링거스그룹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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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강의하다보니 졸업 때가 다가오면 학생들이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자주 질문한다. 20여년 직장을 했기 때문에 직원채용에 대해 많이 알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근데 요즘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을 보면 예전과는 다른 단어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교수님. 회사에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라는데 그게 뭐예요?” 라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당연히 “포트 폴리어? 그런 걸 내라는 회사도 있어?”라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기껏해야 이력서를 포함해 2~3장정도 되는 서류를 인사과 직원 한두 명이 앉아 순식간에 면접 볼 사람과 퇴짜 놓을 사람을 구분하는 현 상황에서, 면접이라고 해 봐야 서너 명을 한꺼번에 불러놓고 질문 네다섯 가지를 통해 골라내는 상황에서 왠 포트 폴리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건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남아돈다고 아예 얘들을 학대하려고 작정했군’ 하는 생각도 든다.

포트 폴리오. 인사담당자들은 밥 먹듯이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취업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 포트 폴리오를 어떻게 쓰는 지 알려주는 학교도 별로 없고, 그런 것을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기업도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자신들의 양식을 미리 만들어 취업희망자가 빈칸 채우기를 하라고 한다. 그것도 지정된 페이지를 넘기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 책도 위에서 말한 비슷한 느낌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 ‘포트 폴리오’라는 게 좋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될 확률도 없는 것을 구지 책으로 만들 이유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 한번 봐 두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포트 폴리어 라는 게 중요한 뭔가를 들고 다니기 쉽게 정리해 놓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단순히 이력서 한두 장을 써서 제출하는 수준의 취업전략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말하는 포트 폴리오란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을 개인 역사책처럼 정리하여 관리하는 과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 포트 폴리오를 선택한 것뿐이다. 멋진 표현이다.

일반 취업관련 책과 다른 점은 책의 앞장에서부터 확연히 느껴진다. 취업 관련 책을 보면, 그것도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책의 내용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목차, 목차별로 써 넣어야 할 내용, 작성 시 유의사항, 그리고 좋은 실례 정도를 담고고 있다. 독자가 그 책을 보며 자신에게 알맞게 보완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평상시 이런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성법이 이렇게 일반화되면 모든 사람들이 엇비슷한 내용의 서류를 회사에 제출할 텐데 그게 당사자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었다. 쉽게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상향평준화됨으로써 이제는 도리어 ‘이력서는 이렇게 쓰면 된다’는 책 내용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사담당자가 볼 때는 거의 모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내용이 비슷비슷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물론 뒤에서 포트 폴리오의 목차와 작성방법이 나오기는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자질과 관심, 그리고 목표을 먼저 설정한 다음, 이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기업에 맞는 포트 폴리오를 작성하라는 그 작성방식에 있다. 즉 포트 폴리오는 취업을 위해 순간적으로 제작하는 양식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 재능, 강점을 먼저 알고 이에 따라 목표를 정한 후,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전 과정에 대한 저장소 같은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포트폴리오는 ‘마스터 포트 폴리오’(자신의 능력과 역량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저장소)와 ‘취업 포트 폴리오(마스터 포트 폴리오에서 취업하고자 원하는 기업에 적합한 것을 선별해 새롭게 만든 취업용 포트 폴리오)로 나눠진다.

그 동안 취업시기가 오면 급하게 만든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만을 알고 있던 취업희망자들이라면 저자가 말한 진정한 포트 폴리오의 개념과 마스터 포트 폴리어의 용도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 원하는 자신의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책에 나온 것처럼 일정 시간을 두고 하나씩 만들어 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하나의 파일에 저장하면서 스스로의 스팩을 다듬어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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