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 원시의 뇌가 지배하는 리더십의 탄생과 진화
마크 판 퓌흐트 & 안자나 아후자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그 동안 리더십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항상 조직과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다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 스스로가 일을 완수하도록 독려해야 했다. 그 동안 읽은 리더십 책 중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책은 최근에 읽은 감성리더십이란 책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것, 그들에게 리더의 꿈이 자신의 꿈임을 알게 해 줘야 한다는 걸 알려준 책이다. 감성리더십의 저자는 리더가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라면, 당연히 그들로 하여금 리더의 뜻을 따르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의 감정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앞서 말한 책과는 또 다른 책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리더를 필요로 하는데 이는 리더의 권한이나 스킬 문제가 아닌 생존과 관련된 것이었고, 따라서 영장류에게는 리더를 찾아내는 능력이 유전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말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리더를 선정하라고 얘기하면 20~30초 내에 찾아낸다니 저자 말이 틀린 것 같지 않다.

이 책을 보며 생각해 볼 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리더는 스스로 리더가 된 것이 아니라  추종자가 있기에 리더가 되었다는 말이다. 즉 특정인이 나를 따르라고 해서 사람들이 따르는 게 아니라,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의식-누군가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감각(유전자적인 본능)이 리더를 내세우게 한다는 말이다.

이런 의식이 인간 속에 내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인간들 중에는 리더를 따르겠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과 자신 혼자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집단에 속하여 리더를 따르는 종족의 생존확률이 높아지게 되자 인류는 자연스럽게 리더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살아남아 지금의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리더는 추종자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리더 스스로가 자신을 리더로 만든 게 아니라 추종자가 그를 리더로 내 세웠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빅맨’이란 단어의 의미다. 옛날 인류가 동물과 유사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 조직의 안녕을 보장하는 것은 강인한 신체와 정신력이었다. 인류를 위협하는 다양한 적, 같은 인류를 포함한,들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려면 힘이 필요했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유전자속에 뿌리박힌 리더의 모습은 힘이 넘치고 근육이 발달한, 남들보다 강인한 사람이었다. 인간은 그런 사람을 선택하게끔 프로그램되었고, 성별로도 여성보다는 남성을 우위에 두게 되었다. 인간은 그런 사람을 보며 안도감을 느끼고, 그를 따를 때 안전이 보장되리라 믿게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대사회, 육체가 필요한 대부분의 일을 기계가 도맡아하는 현대사회에서 과거 시절의 빅맨은 그 힘을 사용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정보사회의 빅맨은 남보다 많은 자료에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문제는 인간 머릿속에 남아있던 ‘빅맨’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리더선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제 리더의 모습은 과거 빅맨은 아니기에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독자에게 경고한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의 생존을 위해 유전자에 각인된 리더의 모습은 모두 잘못된 것인가? 저자는 여기서 올바른 리더를 선발하려면, 빅맨과 같은 특정의 리더모습은 폐기하더라도,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욕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조직에 속하여 자신의 안정을 위해 리더를 따르지만, 리더에 종속된 것이 아닌 리더를 결정하고 그를 폐할 수 있는 권한을 추종자의 마음이다. 저자는 리더와 추정자의 관계는 위계상 상층인 리더와 하층인 추종자가 아닌, 모두가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보다 특질한 한 사람이 리더여야 한다고 정의한다.

그가 제안한 올바른 리더는 기업에서 실행하는 것처럼 위에서 선발된 리더가 아니라 추종자들이 스스로 결정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도 추종자와 상관없는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것보다 추종자가 선발한 리더와 함께 일할 때 더 많은 성과를 올린다고 보고한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올바른 리더 상으로 ‘자연적인 리더’를 이야기한다. 즉 특정의 기술과 지식을 갖고 있기에 조직성장과 생존에 도움을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기에 추종자들이 자연스럽게 리더로 선발한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자연적인 리더’다.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은 자연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인데, 자신이 잘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남들과 다른 능력을 보유하는 것,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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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부터 행복이란 단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예전부터 행복에 대한 책을 간간히 보긴 했다. 특별한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행복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행복에 대한 책을 보다가 문득 느낀 게 하나 있는데, 행복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이 매우 유사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 전개방식이나 표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저자들이 주장하는 말과 말을 연결시켜보면, 그 동안 다양하게 논의되었던 행복이란 개념을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생각을 세분화하여 이리 저리 짜깁기하다보면 그들의 말들 속에서 공통된 사항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이란 단어 뜻은 무척 어렵다. 어떤 이는 감정이기에 특별히 신경 쓸 것 없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행복이란 행동이기에 생각만으로는 찾아낼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이는 행복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불행하기 때문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마음이 불안하고, 왠지 모르게 초조할 때 행복이란 책을 집게 되니 말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 동안 봤던 행복이란 책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집었다. 게다가 제목조차 행복이 ‘자기사랑’이란 개념을 강조하고 있어 행복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책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 지방강의를 위해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책 보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까.

그러나 책을 넘기면서 조금씩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 ‘그래. 말 되네’ 하면서 연상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찾기만 했지,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안에 원래 있었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 책 전체를 다 외우고 싶다, 우선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행복은 저 멀리 외부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으로 그것을 느끼면 된다고 한다. 바로 우리 본성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저 멀리에서 찾는 순간, 우리는 행복과 더 멀어지게 되며,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파랑새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하고 와 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즉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저렇게 못 생겼나?’ ‘이그. 머리는 왜 저 모양이야?’ 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싫을 때도 있다. 아니 매일 거울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모습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누군가의 모습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행복계약에 대한 얘기다. 행복하려면 무엇인가 해야 하고,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려면....’하면서 작성하는 계약서다. 나도 누군가 나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써 보라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열 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등산하는 사람들처럼 정상에 오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고생하며 오르지만 막상 정상에 오른 다음엔 순간의 기쁨만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행복계약서에 쓴 내용이 없으면 불행할까? 글쎄다. 나도 이 책을 보면 행복계약서를 써 봤지만 내가 필요한 것과 행복한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거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왜?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말이다.

행복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동안 행복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예전에 봤던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과거 책에서 본 내용이 기억나면서 ‘아! 그게 이런 의미였구나’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출간된 책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많다.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뿐이다. 이 책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책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책에 나온 저자의 시각을 이해한 후, 행복을 정의한 다른 책을 본다면 이해 폭이 무척 넓어질 것 같다. 오래간만에 멋진 책을 봐서인지 마음이 풍성해 진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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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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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행복이란 단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예전부터 행복에 대한 책을 간간히 보긴 했다. 특별한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행복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행복에 대한 책을 보다가 문득 느낀 게 하나 있는데, 행복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이 매우 유사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 전개방식이나 표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저자들이 주장하는 말과 말을 연결시켜보면, 그 동안 다양하게 논의되었던 행복이란 개념을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생각을 세분화하여 이리 저리 짜깁기하다보면 그들의 말들 속에서 공통된 사항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이란 단어 뜻은 무척 어렵다. 어떤 이는 감정이기에 특별히 신경 쓸 것 없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행복이란 행동이기에 생각만으로는 찾아낼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이는 행복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불행하기 때문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마음이 불안하고, 왠지 모르게 초조할 때 행복이란 책을 집게 되니 말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 동안 봤던 행복이란 책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집었다. 게다가 제목조차 행복이 ‘자기사랑’이란 개념을 강조하고 있어 행복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책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 지방강의를 위해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책 보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까.

그러나 책을 넘기면서 조금씩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 ‘그래. 말 되네’ 하면서 연상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찾기만 했지,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안에 원래 있었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 책 전체를 다 외우고 싶다, 우선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행복은 저 멀리 외부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으로 그것을 느끼면 된다고 한다. 바로 우리 본성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저 멀리에서 찾는 순간, 우리는 행복과 더 멀어지게 되며,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파랑새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하고 와 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즉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저렇게 못 생겼나?’ ‘이그. 머리는 왜 저 모양이야?’ 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싫을 때도 있다. 아니 매일 거울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모습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누군가의 모습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행복계약에 대한 얘기다. 행복하려면 무엇인가 해야 하고,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려면....’하면서 작성하는 계약서다. 나도 누군가 나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써 보라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열 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등산하는 사람들처럼 정상에 오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고생하며 오르지만 막상 정상에 오른 다음엔 순간의 기쁨만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행복계약서에 쓴 내용이 없으면 불행할까? 글쎄다. 나도 이 책을 보면 행복계약서를 써 봤지만 내가 필요한 것과 행복한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거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왜?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말이다.

행복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동안 행복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예전에 봤던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과거 책에서 본 내용이 기억나면서 ‘아! 그게 이런 의미였구나’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출간된 책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많다.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뿐이다. 이 책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책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책에 나온 저자의 시각을 이해한 후, 행복을 정의한 다른 책을 본다면 이해 폭이 무척 넓어질 것 같다. 오래간만에 멋진 책을 봐서인지 마음이 풍성해 진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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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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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행복이란 단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예전부터 행복에 대한 책을 간간히 보긴 했다. 특별한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행복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행복에 대한 책을 보다가 문득 느낀 게 하나 있는데, 행복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이 매우 유사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 전개방식이나 표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저자들이 주장하는 말과 말을 연결시켜보면, 그 동안 다양하게 논의되었던 행복이란 개념을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생각을 세분화하여 이리 저리 짜깁기하다보면 그들의 말들 속에서 공통된 사항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이란 단어 뜻은 무척 어렵다. 어떤 이는 감정이기에 특별히 신경 쓸 것 없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행복이란 행동이기에 생각만으로는 찾아낼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이는 행복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불행하기 때문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마음이 불안하고, 왠지 모르게 초조할 때 행복이란 책을 집게 되니 말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 동안 봤던 행복이란 책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집었다. 게다가 제목조차 행복이 ‘자기사랑’이란 개념을 강조하고 있어 행복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책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 지방강의를 위해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책 보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까.

그러나 책을 넘기면서 조금씩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 ‘그래. 말 되네’ 하면서 연상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찾기만 했지,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안에 원래 있었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 책 전체를 다 외우고 싶다, 우선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행복은 저 멀리 외부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으로 그것을 느끼면 된다고 한다. 바로 우리 본성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저 멀리에서 찾는 순간, 우리는 행복과 더 멀어지게 되며,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파랑새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하고 와 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즉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저렇게 못 생겼나?’ ‘이그. 머리는 왜 저 모양이야?’ 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싫을 때도 있다. 아니 매일 거울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모습을 지금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누군가의 모습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행복계약에 대한 얘기다. 행복하려면 무엇인가 해야 하고,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려면....’하면서 작성하는 계약서다. 나도 누군가 나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써 보라고 하면 아무리 못해도 열 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등산하는 사람들처럼 정상에 오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고생하며 오르지만 막상 정상에 오른 다음엔 순간의 기쁨만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행복계약서에 쓴 내용이 없으면 불행할까? 글쎄다. 나도 이 책을 보면 행복계약서를 써 봤지만 내가 필요한 것과 행복한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거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왜?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말이다.

행복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동안 행복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예전에 봤던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과거 책에서 본 내용이 기억나면서 ‘아! 그게 이런 의미였구나’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출간된 책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많다.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뿐이다. 이 책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책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책에 나온 저자의 시각을 이해한 후, 행복을 정의한 다른 책을 본다면 이해 폭이 무척 넓어질 것 같다. 오래간만에 멋진 책을 봐서인지 마음이 풍성해 진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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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밖에 있다 -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 생각하는 법
이상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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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 아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것이다. 변화는 항상 현재 모습을 다르게 만들고, 이때 바뀐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일한 문제라도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치밀하게 문제를 분석해서 이에 필요한 적절한 답을 논리적으로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문제를 보는 순간 즉각적으로 해답을 찾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방법이 옳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결정한 방법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다.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다른 사람과 연관된 사항이나 법적인 문제, 또는 개인재산이나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면 간단히 처리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판단을 잘못하면 개인문제가 아닌 타인의 권리와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고, 씻을 수 없는 손실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은 '명판관 또는 명수사관'이라고 칭찬을 받고, 문제를 잘못 처리한 사람은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다.

그렇다면 명수사관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오래 전부터 우리 관심을 끌어온 홈즈, 뒤팡, 제인 마플 등과 같은 인물은 어떻게 문제를 풀었을까? 이들이 등장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과정을 겪게 되고, 결국엔 처음에 생각한 답과 전혀 다른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찾는 것을 자주 본다. 틀림없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분명히 ‘A’라는 인물이 문제를 일으킨 것 같지만 명탐정의 눈과 귀, 움직임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고, 그때부터 다른 인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일한 장면을 봤지만 우리는 보지 못한 뭔가를 들고 나와 "당신의 판단은 틀렸습니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 <답은 밖에 있다>는 놀라운 논리력과 추리력, 그리고 분석력을 활용하여 남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해결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물론 이 책은 인물소개 책이 아니기에 사람 한명 한명을 놓고 그들의 일생과 업적을 논한 책은 아니다. 책에 담긴 내용은 그들이 가진 놀라운 문제해결능력의 원천이 무엇이며, 이들이 문제를 풀 때 활용했던 사고전개과정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이 사건국면을 반전시킨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명탐정이라 불러지는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했는데, "예술품에 가까운 창작물인 범죄를 해결하는 데는 논리와 추론이 필요하다. 기존의 시각에 묻히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것까지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철저한 관찰과 분석,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사고력,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학적 사고 그리고 인간이 기나긴 진화의 과정에서 획득한 본능적인 지식 확장적 사고 같은 것들이다. 그들에게는 또한 감추어진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강력한 탐구심이 있다. 이런 것들이 정의감이라는 긍정적 에너지와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명탐정이 탄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책 내용을 읽어보면 이들과 우리와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동일하게 무엇인가를 보고 본 것을 갖고 논리적으로 분석한 다음, 추론을 통해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들은 언뜻 봐서는 별 문제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실날같은 논리의 허점을 찾아내고, 다른 이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간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발견에서 나름대로의 가설을 설정한 후, 조사한 자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자신의 가설 꼼꼼히 검증한다. 즉 "이런 경우에는 저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수집한 자료에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있을 것이고..."하면서 다시 되새김질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가설과 다른 부분이 나오면 그때까지의 모든 것을 백지로 돌린 후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일반적인 사람 같으면 자신이 모은 자료가 아까워서라도 그것을 고집하면서 ‘자신이 맞다’고 결론내릴 상황에서도 이들은 기꺼이 다시 시작한다. 

책 내용이 흥미롭게 와 닿은 이유는 저자가 기술한 개별 내용들이 평소 우리가 문제를 풀고자 할 때 행동하는 방식에 준해서 서술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목차는 익숙하지 않은 논리구조내용을 친근하게 만들었고, 자칫하면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들을 이야기 책처럼 만들었다.  책을 덮는 순간,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백 프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보다는 조금 똑똑해진 느낌이다. 기획이나 전략, 문제해결 업무에 종사하거나 이런 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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