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그루 소령의 마지막 사랑
헬렌 사이먼슨 지음, 윤정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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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재스미나, 너도 있었네?" 소령은 그 여자(사디아 칸)가 미시즈 알리를 의도적으로 멸시하기 위해 이름을 부른 것을 깨달았지만 드디어 그녀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이 정말 기뻤다. 그렇게 노골적이고 악의적으로 불리는데도 그녀의 이름은 매혹적으로 들렸다. -177쪽

그렇게 바닥이 보일 때까지 삶이 솎아지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었다. -190쪽

"당신(샌디)은 미국인치고는 아주 예의가 바르네요. 원래 유럽 출신 가문이죠?" 미시즈 오거스피어가 말했다. -197쪽

"진실한 사랑이 확실한 재정적 동기와 결합하면 못 넘을 장해가 없죠." 미시즈 알리가 말했다.
"당신네 (파키스탄) 속담인가요?" 그레이스가 물었다. "아주 적절한데요."
"아뇨, 그냥 소령님을 놀리는 말이에요." 미시즈 알리가 말했다. -202쪽

"난(아미나) 정말 내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과 그저 나를 경멸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구분할 줄 알아요." -214쪽

"하지만 내(소령) 생각에 요즘에는 서로 지나치게 고백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문제를 다른 사람과 나누면 그 문제가 사라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오.실은 그 문제를 가지고 걱정해야 하는 사람의 수만 늘어나는 건데." -215쪽

"(골프)클럽에서 점심시간에 일하는 여자애들 중에 (댄스파티의 공연에서) 폭도 역할을 할 폭도 같이 생긴 남자친구가 있는 애들이 있을 거예요." 데이지가 말했다. -221~222쪽

"(무굴제국을 주제로 한 골프클럽의 댄스파티에서) 모자걸이 옆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을 맞아줄 여신이 필요했거든요." 앨마가 말했다. "그리고 미시즈 알리는 순수한 인도인, 아니면 적어도 파키스탄인이잖아요."
"사실 난 케임브리지 출신이에요." 미시즈 알리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립병원 3병동 출신이죠. 와이트 섬보다 멀리 가본 적도 없고요." -224~225쪽

"친척이 늘어나면 쓸모가 있죠. 가족파티 때 브리지게임을 할 사람도 늘어나고 신장을 기증해줄 수도 있고." 그(소령)가 횡설수설했다. -228쪽

"(전략)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작은 프로젝트 한 가지만 제외하면 환경보호론자예요. 그 프로젝트는 변화를 별로 조장하지 않는다고 확언하면서도. 그리고 어느 날 온 마을에 다락 창문과 차가 두 대 들어가는 차고와 시어머니를 위한 별채 들이 나타나는 거죠." -236쪽

(소령은) ‘신성한 땅’이라는 문구를 생각했다가 그 땅이 교회 땅과 혼동되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에 ‘오래된 땅’으로 (편지의 문구를) 바꾸었다. -237쪽

"낭만적인 관계에 관한 한, 인류는 다 똑같아. 놀랍도록 선명한 충동 조절의 부재가 완벽한 근시안과 결합한 거지." 소령이 말했다. -262쪽

"시골에서는 누구나 바보 같아 보여요." 로저가 말했다. "문제는 그 바보들한테 의심받지 않도록 한데 섞여 있어야 한다는 거죠." -265쪽

"당신 아버지(소령) 너무 멋져." 샌디가 말했다. "가끔은 진실한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좋아." -266쪽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면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야지. 그래야 당신(로저)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사람들이 예측할 수 없잖아." -267쪽

설명은 협상으로 이어지곤 했다. -268쪽

"어째서 항상 내 기를 꺾으시는 거예요? 나를 좀 밀어줄 수는 없어요? 지금 내 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구요." 로저는 요란하게 찻잔을 내려놓더니 뒷짐을 지고는 고개를 돌려 벽난로를 바라보았다.
"널 초대한 사람이 딱 맞는 여분의 총을 준비해두었을 거야. 소령이 말했다. 게다가 초보인 네가 그런 귀한 총(처칠)을 쏘아대면 우스워 보일 게다. 우스꽝스러워 보일 거야."
"고맙습니다, 아버지. 내 한계에 대해 평소처럼 솔직하게 얘기해주시다니 친절도 하시네요." -269쪽

"음, 내 부탁은요, (처칠) 총들을 팔고 나서 아버지에게 필요없는 공돈을 내게 조금만 달라는 거예요. " 로저가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는 런던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얼마나 돈이 드는지 모르시죠. 옷에 레스토랑에 주말의 하우스파티에...... 요즘에는 출세하려면 투자를 해야 하고 솔직히 샌디한테 맞추기도 힘들어요." 그는 주저앉았고 어깨가 축 처졌다. 잠깐 동안 쭈글쭈글한 십대처럼 보였다.
"네가 기대치를 조금 낮춰야 할 것 같구나." 소령이 정말 걱정스럽게 말했다. "호화로운 파티를 열고 부유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이 인생은 아니야."
"그거야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한테나 하는 말이고요." 로저가 침울하게 말했다. -271~272쪽

"부치지 않은 편지는 무거운 짐이죠." -280쪽

"(전략) 사람은 모두 종교를 고르고 선택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나요?" -282쪽

"삶은 종종 책을 읽는 데 방해가 되지." 소령이 맞장구를 쳤다. -288쪽

"하지만 신앙을 따르는 삶은, 신 앞에서 첫번째 미덕이 겸손임을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292쪽

"하지만 한 가지 여쭤봐야겠어요. 부적절한 상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게 어떤 건지 정말 아시나요?"
"친애하는 젊은이(압둘 와힛), 사랑이란 늘 그런 것이 아니겠나?" -292쪽

"(전략) 보통은 자기들이 뭔가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게 내버려두는 편이 가장 좋더군요."
"경험이 많으신 것 같네요." 소령이 말했다.
"요즘에는 그 동네의 반대파들을 들쑤시지 않고는 10억 제곱피트의 땅을 개발할 수가 없거든요." 퍼거슨은 소령의 목소리에 담긴 약간의 혐오감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나는 통제, 봉쇄, 진정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317쪽

"거트루드는 영리한 아이라고 했잖아, 퍼거슨." 대거넘이 말했다. "내 누이인 이애의 엄마는 대단한 여자였지. 나만큼 그애를 사랑한 사람은 없어." 그는 냅킨으로 눈가를 두드렸다. 소령은 이런 말은 예상도 못했다. 메이 대거넘은 새파랗게 젊은 가수와 달아난 뒤 가족에게 거의 의절당한 것으로 마을에 알려져 있었다. -320쪽

"소령도 알다시피 그애의 엄마(메이 대거넘)는 대단한 미인이었어요. 하지만 거트루드는 마구간에서 분뇨를 치우면서 가장 행복해합디다. 내가 젊었을 때는 그걸로 족했지만 요즘 남자들은 아내가 정부만큼이나 매혹적이기를 바라죠."
"충격적이네요.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아내와 정부를 구분한답니까?"
"내 생각도 그래요." 대거넘은 소령의 빈정거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329쪽

"(전략) 화려함과 악취미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로저에게 경고했는데." 샌디가 말했다.
"실수했군요." 소령이 말했다. "둘은 같은 거요." -337쪽

"어느 파티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멋지다는 말에 누군가는 반대를 할지도 모릅니다. 소령이 말했다. "바로 파티장에 들어가기 직전 말이에요." -338쪽

소령은 가십이란 부조리한 거짓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사악하게 속삭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363쪽

"보세요, 진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의 것 아니겠습니까?" 퍼거슨이 말했다. "우리는 신문에 그 은쟁반과 함께 우리 모두의 사진이 실린 것을 보겠죠, 더블 디. 그러면 이 댄스파티는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사소한 말썽은 일어난 적도 없는 일이 되는 겁니다." -378쪽

"재미있지 않나요?" 미시즈 알리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피부색과 부모의 모국 말고는 공통점이 없는 커플인데도 세상 사람들은 어울린다고 생각하잖아요." -381~382쪽

국교회 교구 주민들은 오랫동안, 같은 지역의 성당 신자들과 함께 마을 회관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것만으로 세상 모든 종교를 망라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 보였다. -389쪽

"(전략) 후회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못을 거짓말과 뒤섞지 않는 거야." -391쪽

"임대한 집에 공을 많이 들였군요." 더 칭찬하는 말을 하고 싶었던 소령은 낡고 비판적인 말이 제멋대로 나와버린 것에 짜증이 났다. "그러니까, 당신(샌디)이 이 집에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단 뜻으로 한 말이라오." -399쪽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샌디가 말했다. 그(소령)는 그녀의 얼굴에 언뜻 스쳐가는 표정을 보며 그녀에게 혼자만의 크리스마스들이 있었음을 알았다. -401쪽

"때로는 세상을 쫓아가는 게...... 우리 자신을 쫓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소령님은 모르세요. 난(샌디) 잠시 동안 벗어날 수 있다고 상상했던 것 같아요." -402쪽

항상 뒤에 홀로 남아야 한다는 사실에 그(소령)가 느낀 감정은 상실감이 아니라 부당함이었다. -402쪽

소령은 그녀(샌디)가 새로 화장을 하고 산뜻한 슈트를 입고 1등석에서 승무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계속 나아가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았다. -403쪽

"그러게요." 소령이 샐러드에서 통통한 황금빛 건포도를 골러내면서 말했다. 건포도는 그가 질색하는 몇 안 되는 것들 중 하나였다. 그는 그레이스와 있을 때는 건포도를 골라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편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가 다음에는 건포도를 넣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412쪽

"거트루드에게 진짜로 격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너희 두 사람을 족쇄에 함께 묶는 일은 하지 마라. 두 사람 모두 외로운 삶을 살게 될 테니까." -425쪽

산업화 시대의 명암을 보여주는 이들 건물들 사이에는 2차 대전 이전에 야심찬 중산층을 위해 지은 2세대 주택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세 개의 침실, 두 개의 응접실, 옥내 화장실을 갖추고 출퇴근 하녀들이 관리하던 주택들이었다. -433쪽

그녀(미시즈 알리)가 구이용 철판으로 펜을 덮는 동안 소령은 자신이 좋아했던 다른 장소를 한 곳도 기억해낼 수 없었다. 온 세상이 이 오두막 안으로 완벽하게 축소된 것 같았다. -453쪽

"(전략) 나(소령)는 항상 묻힐 자리를 정하고 거기서부터 거꾸로 삶을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453쪽

"차에 갔다 올게요." 그(소령)가 말했다. "비상용 세면도구 가방에 여분의 칫솔이 있어요."
"작은 브랜디 통과 셰익스피어의 책도 함께요?" 그녀(미시즈 알리)가 물었다. -455쪽

"열정은 아주 좋지만 차를 쏟으면 안 돼요." -4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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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3-16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은근히 재밌죠..^^

로렌초의시종 2017-03-16 18:05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네요~~ 정말 ‘은근히‘ 재밌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