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인간에게 해로운가? | 종교/기독교 문제 2007/06/10 02:41 
 
  http://blog.hani.co.kr/newyorker/5574  

종교는 인간에게 해로운가? -- 신이라는 망상... 에서 계속되는 글

신이 존재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 누구나 다 동의할 수 있는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신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할 것이고 또 이제까지 그 신의 존재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씨름해 왔을텐데 그에 대해 시원한 답이 나왔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 더킨스는 일단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도들이 믿는 신은 인격신으로서 세상사에 계속 간섭하고 기도를 들어주는 신이라고 규정한 뒤 그런 신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그도 신이 없다 라는 완벽한 증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따져서 믿는것도 아니고 증거가 있어서 믿는 것도 아니고 믿고 싶어서 믿는 것이니 신이 없다고 누가 증명했다고 한들 종교를 믿던 사람이 갑자기 믿지 않게 되지도 않을 것 같다.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혈액형 성격이론을 믿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만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종교는 인간에게 해롭기만 한 것일까?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종교가 인간에게 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교회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내고 있는가? 종교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은 먼저 중동 여자들 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운전은 왜 못하게 하나? 남자들과 함께가 아니면 외출도 못하게 해서 남자아이라도 데리고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머리 (또는 온몸) 를 가리고 다니는 것도 답답해 보이고. 다른 종파의 남자와 연애를 했다고 돌로 쳐 죽이기도 하고. 이런 문제가 꼭 종교 때문이 아니라 문화 때문이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종교적 교리에 바탕을 둔 문화적 규범이기 때문에 더 융통성이 없고 바꾸기 어려운 것이 사실일 것이다. 1700 여년 된 문화 유적인 불상을 폭파시키는 것을 보면 가서 한대 주어 박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종교가 없었으면 중동이나 인도/파키스탄 북 아일랜드등의 분쟁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는 “가짜” 신을 섬기는 종교이니까 그런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도 마녀 사냥, 십자군 전쟁, 과학자 화형등 필요 없이 사람들에게 피해 주는 일을 많이 했다. 사실 현대 서구 사회는 많이 세속화되어 되어 있고 정교 분리가 되어 종교 때문에 말도 안되게 피해보는 경우는 중동의 경우보다 덜하다. 그래서 현재 중동에서의 종교적 영향력을 서구 중세의 암흑시대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유독 미국에서는 특히 근래에 와서 보수 기독교가 정치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줄기 세포 연구도 행정부에서 지원하지 않고 외교 정책 결정도 종교적 교리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신이 세상일을 모두 주관한다는 종교인들의 믿음은 사실 지구 온난화 같은 문제에 대하여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다. 사실 예수의 재림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다라는 사람 중에는 지구 온난화가 그런 징조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부 종교인들은 현세에서의 삶이나 그 삶의 현장 즉 지구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고 저 세상 (천당) 에서의 삶이 진짜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태도는 당연히 현세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또 박노자씨가 얼마전에 한겨레 신문에 썼듯이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보수적으로 만드는 경향도 있다. 미국에선 심지어 다시 정교 일치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종교가 인간에게 나쁘기만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종교는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어릴 적 부모에게 느꼈던 느낌 (신뢰감, 안정감, 부모만 옆에 있으면 만사가 다 괜찮을 것이라는 느낌) 의 신이 자기를 뒤에서 돌봐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여러가지 경우에 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금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꼭 신이 직접 나서서 물리/자연 법칙을 무시하고 소원을 이뤄주기 때문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이 더 열심히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도만 한뒤에 신만 믿고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면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또 장례식을 치르는 사람들에게 신이 있고 천당이 있다는 믿음은 큰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지옥에 갈까봐 더 불안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종교를 믿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들이 천당에 간다고 믿는 것 같다. 종교는 또 사람들이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태도를 가지게 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종교는 절박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모진 삶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종교에서 해악은 없애고 좋은 점만 있게 할 수는 없을까? 만일 종교에서 비롯된 해악이 종교의 원래 취지때문이 아니라 종교 교리를 오해한 종교 지도자들 때문이라면 종교인과 비 종교인 모두 만족할 수 있을만한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 사실 종교 경전에 대한 해석은 시대에 따라 바뀌어 왔다. 인종 차별도 옛날에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정당화 한적도 있다. 요새 성경이 인종차별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차별도 성경에 바탕을 두고 정당화 해 왔지만 현대에 와서는 많이 나아졌다. 그러니까 종교 교리도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요새 천동설을 믿는 기독교인이 어디에 있는가? 중세의 천동설이 요새의 창조론이다. 진화론이 기독교 교리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많은 기독교인들은 믿고 있고 특히 미국의 종교 지도자들은 가르치도 있다. 종교가 과학을 거부하는 이유는 종교인들이 절대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종교 교리가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하면 싫어하고 성경 구절이 문자대로 해석하는 것이 성격의 권위를 더 높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9.11 으로 표면화 된 국제적 갈등의 원인의 하나가 사람들의 종교적 자세이고 세계 정치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의 정치세력이 좀 비이성적인 이유도 다수 미국인들의 종교적 입장이라는 인식이 작금의 종교 개혁 운동 또는 반종교 운동의 이유라고 본다. 그래서 미국엔 스퐁주교 같은 사람이 기독교를 구출하자고 외치고 있고 한국에서는 김용옥씨가 전통적인 기독교 신관을 바꾸자고 주장한다. 또 더킨스 같은 사람이 쓴 반종교적 서적이나 다빈치 코드 같은 책이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 내가 보기엔 종교적인 사람들과 이성적인 사람들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종교로 기종 종교가 개혁되는 것이 가장 건설적인 해법일 것 같고 나로서도 종교를 받아들이기 더 쉬운 길인것 같은데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외로운 발바닥 2007-07-30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면에서 공감가는 글. 종교의 해악과 좋은 점 모두 평소에 많이 생각해 오던 것인데, 쉽게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납치된 분들이 꼭 무사히 돌아오길 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이라는 망상과 신의 언어 | 종교/기독교 문제 2007/05/25 13:35 
 
  http://blog.hani.co.kr/newyorker/5389  

신이라는 망상과 신의 언어
The God Delusion & The Language of God

The God Delusion 이라는 책과 The Language of God 이라는 책을 동시에 읽었다. 신이라는 망상이라는 책은 제목대로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종교를 비판하는 책이고 신의 언어라는 책은 과학자로서 종교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쓴 책이다. 두 책을 동시에 읽게 된 연유는 신의 망상을 책으로 읽으면서 신의 언어는 오디오 북으로 출퇴근 길에 운전하면서 들었기 때문이다.

신의 언어

신의 언어를 쓴Francis Collins 라는 사람은 미국 국립 인간 유전자 지도 연구소 (National Human Genome Research Institute, NHGRI) 소장으로서 2000 년도에 백악관에서Craig Venter 라는 사람과 함께 인간 유전자 지도의 초안을 완성해 발표한 유명한 과학자이다. 그가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주 이유 중 하나는 인간에게 선악의 개념과 도덕적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왜 인간에게 양심이 있다는 것 남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충동이 있다는 것이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그것도 기독교의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잘 모르겠다. 아마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어야 되는데 신외에는 인간이 동물들과는 달리 선악에 대한 기준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인 것 같다. 신의 존재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그는 Anthropic Principle 를 든다. 이는 지구와 우주가 인간이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물리학 법칙이 조금만 달랐다거나 지구의 공전 괘도가 조금만 달랐다거나 하면 인간이 존재할 수 없었을텐데 신이 관여해서 인간이 존재할 수 있도록 우주를 디자인했다라는 논리인 것 같다. 그 밖에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그의 딸이 대학교에 다닐 때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법인은 끝내 잡지 못했는데 그 고통을 신앙의 도움으로 극복했다는 것이다.

프란시스 콜린스는 그러나 성격을 문자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원리주의적 기독교는 배척한다. 특히 그는 진화론을 옹호하는데 진화론을 지지하는 증거는 화석 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의 관계에서도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동물의 유전자와 인간의 유전자를 비교해 보면 같은 조상에서 진화해 왔음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신이 인간을 진화를 통해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콜린스는 종교가 과학을 배척하면 결국 종교가 위축된다고 주장한다. 무신론자들은 물론 이 책이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고 당연히 비난하지만 보수적 기독교인들도 이 책을 그리 반기는 것만 같지는 않다.


신이라는 망상

Oxford 대학교 교수이자 생물학자인 리차드 더킨스 (Richard Dawkins) 는 아마 현재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무신론자가 아닌가 싶다. 이기적인 유전자 (The Selfish Gene, 1976) 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그가 2006년에 쓴 “신이라는 망상” (The God Delusion) 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더킨스는 종교 경전을 문자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단적/근본주의적 종교 뿐 아니라 아예 종교 자체를 없어져야 할 것으로 보는 입장인 것 같다.

더킨스가 없다고 주장하는 신은 유대교와 그로부터 파생된 두 종교 즉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자들이 전통적으로 믿는 신을 말한다. 전지 전능하고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고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하는 인간사에 직접 간여하는 신이다. 이런 신은 인격신으로서 사람처럼 기뻐하고 화도 내고 질투하기도 한다. 그는 이런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자체가 하나의 가설인데 그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 이런 신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성역으로 여기고 무조건 믿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그 가설이 옳은지 공개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전공이 진화론인 더킨스는 창조론이 틀렸음을 주장한다. 또 인간에게 도덕적 규범이나 이타성 같은 것도 진화론적 관점에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는 주장한다. 그는 또 기도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없다). 물론 그렇다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신이 존재할 가능성과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여러가지 증거로 볼 때 신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할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라고 말한다.

더킨스는 또 종교가 인간에게 해롭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전통적 종교가 사람들에게 과학과 이성을 무시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다. 또 종교 경전의 문자 그대로의 해석 때문에 말도 안되는 교리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종교는 또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종교가 없었으면 다른 민족간의 갈등이나 전쟁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아이들에게 어릴 때 종교적 교리를 주입시키는 것은 아동 학대라고 주장한다.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슬람國서 선교는 불법…상대방 문화 존중해야"
[프레시안] 2007-07-22 02:38



아프간 내 기독교 선교활동 비판 잇따라

[프레시안 황준호/기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해 전쟁중인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탈레반의 이슬람 극단주의와 그에 따른 테러, 미국의 대테러전이 납치 사태의 근본 이유였지만, 아프간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선교활동은 종교인들을 위험에 처하게만 할 뿐이라는 게 외신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선교사들 늘 환영받지는 않아"

영국의 <더 타임스>는 21일 한국인 피랍 사건을 소개하면서 탈레반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도를 개종시키기 위해 아프간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바글란 지역의 종교 지도자인 사예드 무라르드 쉬리피는 피랍 사건 다음날인 20일 "이슬람교도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이슬람 국가로 들어오는 사람은 엄한 형벌에 처해져야 한다"며 "사형이나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인들의 신병과 관련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카리 유세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더 타임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내가 아니라 탈레반 당국(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에게 달려 있다"며 "현재 그들의 안전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한국의 기독교인 1200여명이 수도 카불 거리에서 '평화 대행진'을 하겠다며 아프간에 들어왔지만 안전에 대한 위험 때문에 추방됐다며 한국 기독교의 실상을 전했다.

신문은 종교에 대한 한국인의 열정은 민족주의적 열정만큼 강하다며 가장 큰 교회의 경우 평일에도 1만명 이상의 신도들이 모인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매년 약 1000명 이상의 선교사들이 해외에 나가고 있고 중동처럼 개종의 가능성이 적고 박해와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큰 지역에도 진출하고 있다.

신문은 많은 이들이 교회의 이름으로 순교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며, 서울과 다른 대도시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붉은 네온 십자가가 한국 기독교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기독교 운동은 19세기 미국의 선교사들이 정치적으로 취약한 이 나라에 들어오면서 시작됐다며, 한국의 기독교 운동은 너무나 열렬해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개신교 국가가 됐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피랍 사건 보도에서 "총 1만 2000명의 선교사를 해외로 보내고 있는 한국은 세계에서 선교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며 "그러나 선교사들은 늘 환영받는 것은 아니며 무슬림 국가에서는 특히 그러하다"고 전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슬람 선교도 불법"

국내 전문가들도 탈레반의 외국인 납치·살해 행위를 강력 비난하면서도,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국가에 가서 선교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슬람 전문가인 한양대 이희수 교수(문화인류학)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선교라는 것이 이슬람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속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며 "이슬람이라고 해서 기독교를 선교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선교행위 자체가 범법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탈레반 대변인이 인질 석방 조건으로 '한국군 철수로는 충분치 않으며 (기독교) 선교 활동은 이슬람에 대한 범죄'라고 말한데 대해 '기독교 선교는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하지 않고 '범죄'라고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기독교 선교만 법으로 금지된 게 아니라 놀랍게도 이슬람 선교도 금지돼있다"며 "신앙은 개인의 영역에서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신앙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여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터키, 튀니지, 요르단, 모로코 같은 많은 이슬람 국가는 이슬람교 선교를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터기는 기독교 보다 이슬람교 선교행위에 대해 더 엄한 벌을 내린다.

이 교수는 "남의 나라에 가면 최소한 그 나라 법과 질서 존중하는 게 세계 시민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자세"라며 "선교 혹은 의료, 봉사 등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그 국가의 법과 제도적 질서를 흔드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같이 아주 보수적이고 극단적인 이슬람이 성행하는 나라에서 이슬람의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 그리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종교적 가치는 상대방이 그걸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용인될 때 인정되는 것이지 그 사람들이 싫다고 하는데 의료나 봉사의 이름으로, 선교의 목적을 숨기며 활동하는 것은 인도주의와도 부합할 수 없다"며 "현지사정에도 어둡고 그 문화나 법에 대한 무지가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봉사가 무슨 의미냐"고 말했다.



황준호/기자 (anotherway@pressian.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국민이 '물'로 보이나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7-07-17 08:25 | 최종수정 2007-07-17 11:00 기사원문보기

[경제뉴스 톺아읽기] '물 산업 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 민영화 논란

정부가 16일 경제정책 조정회의에서 '물산업 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전국의 상하수도 사업을 30개 이내의 대규모 민간기업이나 공사에 맡기는 구조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자체와 수자원공사만 가능했던 수도사업자의 지위를 민간기업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전한 17일자 경제신문과 한겨레의 보도·논평은 확연하게 달랐다. 서울경제는 1면 기사 <'브랜드 수돗물'도 나온다>와 4면 관련기사 <"물은 부 창출할 새 자원" 판단>에서 정부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일경제도 27면 기사 <수돗물 관리 민간에 맡긴다>에서 "상하수도 사업자의 민영화·광역화가 세계적 추세"라는 이규용 환경부 차관의 말을 전했다. 과거에 공공서비스였던 수도에 대한 인식이 향후 산업적 서비스로 바뀐다는 표도 함께 실었다.

머니투데이도 4면 기사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은 물 산업">에서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는 물 산업이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된다"며 "정부 구상대로라면 2015년에는 국내 물산업 규모가 20조원으로 확대되고 세계 10위권 기업이 2개 이상 나오게 된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과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이 물 산업에 뛰어든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소수 선진국이 장악한 물 시장에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진입해 글로벌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하수도 사업자의 민영화가 세계적 추세라는데, 과연 그럴까.

다른 언론 보도를 보자. 경향신문은 지난해 3월21일자 기사 <거대자본 물 독점…수십 억 명 '타는 목마름'>에서 "이 세상은 이제 '물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고 있다. 이런 대립 속에서 피해자는 여전히 힘없고 돈 없는 약자들"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다국적 생수회사의 물 독점과 상수도의 민영화로 대표되는 '물의 사유화'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 멕시코시티 '제4차 세계 물포럼(WWF)' 현장을 전했다.

"기금 총액이 10억 유로에 달하는 '유럽연합 물 기금'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77개국의 상하수도 사업에 돈을 대고 있다. 벡텔, 수에즈, 비방디, 바이워터, 세번 트렌트 등 구미의 다국적 물관리 기업들은 1990년대 상수도를 민영화한 중남미와 만성적인 물부족에 시달려온 아프리카를 집중 공략했다.

이들 기업이 일단 상수도 관리권을 획득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설비투자나 수도관 교체 없이 수도요금을 인상해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인도 델리 남부의 물 공급을 맡은 영국계 기업 프라이스워터쿠퍼하우스(PwC)는 요금을 500%나 인상했다. 역시 영국계 기업인 세번 트렌트는 2003년 가이아나의 물 공급을 맡은 뒤 이듬해 곧바로 수도요금을 올렸다.

이렇게 턱없는 수도요금 인상, 그리고 불안정한 물 공급에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1997년 이후 볼리비아 코차밤바의 상수도를 장악한 미국계 기업 벡텔은 물값을 300%나 인상했다가 '물은 상품이 아니라 생명이다'라며 2000년 1월부터 4개월 가까이 대규모로 시위를 벌인 주민들에게 결국 항복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도 40년간 벡텔의 손에 좌지우지됐던 상수도를 국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탄자니아 정부와 인도 방갈로르시는 바이워터와 수도공급계약을 체결했다가 취소했다.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2005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수도 관리권을 가지고 있던 수에즈사를 비난하고 수에즈가 내놓은 수도요금 인상안을 거부했다. 상하수도 시설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외에도 베네수엘라, 가나, 방글라데시 등에서 물을 무기로 횡포를 부리는 다국적 기업에 맞서 물을 다시 국가 혹은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상수도 민영화' 등 물과 관련된 여러 논란을 들여다보려면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활동처장이 지난 3월 '물의 날'을 맞아 작성한 기사 <한국에 물 위기는 오는가>(http://kfem.or.kr/bbs2/view.php?id=hissue&no=2680)도 읽어야 한다. 염 처장은 정부와 일부 언론이 유포하고 있는 이른바 '물 위기 신화'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염 처장에 따르면, '한국,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라는 것은 억지 주장이며 '한국인의 물 낭비는 심각하다'는 주장도 물 공급량 통계를 의도적으로 잘못 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수돗물 값은 너무 싸다'는 주장 역시 수돗물 가격 체계의 차이에서 오는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여러 잘못된 논리를 펼쳤던 정부가 이제는 다국적 물 기업 대열에 합류하자며 상수도 민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는 17일자 사설 <상수도 민영화, 안 된다>에서 "겉만 물 산업 육성이지 내용은 상수도 민영화 혹은 물의 사유화"라며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는 경쟁력과 효율성을 앞세워 시민사회의 반대와 우려를 돌파하자는 속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겨레는 "1990년대 재정 부족으로 초국적 기업에 상수도 사업을 맡겼던 제3세계 나라들에선 지금 물값 상승, 수질 저하, 관계자의 고용 불안 등으로 서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민영화 이후 우루과이는 물값이 10배 올랐고, 인도네시아는 2001년 35%, 2003년 40%, 2004년 30% 인상됐다. 물 산업 강국인 프랑스도 민영화 이후 150% 올랐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물은 자연재이자 공공재다. 공기를 사유화할 수 없는 것처럼 물도 사유화해선 안 된다"며 "경쟁력도 좋고, 시장 확대도 좋다. 그러나 생명의 근원이자 국민의 재산인 물을 자본에 넘겨 상품으로 팔아먹도록 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3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난 후안 아발 메디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교수는 이 나라 수도사업 민영화를 겨냥해서 이렇게 말했다. "조용히 이뤄졌다. 하지만 어떤 비극적인 결과가 다가올지 모른다."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저작권자(c)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만원짜리 수입와인 호텔선 9만원…이래도 되나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07-12 17:08 기사원문보기

 





"와인 가격이 너무 비싸 못 사 먹었어요."
지난 3월 방한한 프랑스 유명 와인 제조사 조르주 뒤뵈프의 프랭크 뒤뵈프 사장이 인터뷰 도중 내뱉은 '깜짝 발언'이다. 당시 그는 묵고 있던 호텔 내 와인 바에 들렀다가 너무나 비싼 가격에 놀라 결국 마시기를 포기했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다.
와인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회의에서 돌렸다는 샤토 라투르 82년산 등 한 병에 수백만 원이 넘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 청담동의 웬만한 와인바에서는 5만원 이하 와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싼값에 와인을 사 비싼값에 파는 경매가 활발해 '와인테크'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제 와인은 한국 사회에서 그냥 술이 아니다. 좀 괜찮은 와인은 한 병에 수십만 원씩 해 재력의 상징이자 수준과 취향을 보증하는 '마시는 명품'이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너도 나도 비싼 와인을 선호하고 비싼 와인을 몇 병 먹어 보았나 자랑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대중화되기 이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 미국에서 6만원짜리가 한국에서 27만원
= 국내 와인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지만 특히 유통 마지막 단계 중 하나인 와인바와 레스토랑, 호텔에서 팔릴 때 가격은 그야 말로 천정부지다.
일반적으로 와인바의 마진은 100%, 호텔이나 청담동 등 일부 고급 와인바는 최고 200%의 마진을 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1만원에 들어온 와인이 세금 도매 소매를 거쳐 고급 식음료장에서 소비자 손에 닿을 때는 최고 9만1080원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라고 말한다.
아직 와인을 소매점에서 구입해 집에서 마시는 사람보다 음식과 곁들여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와인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에는 와인바와 레스토랑이 가장 큰 몫을 담당하는 셈이다.
매일경제 조사결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칠레 와인 몬테스 알파 M(2003년산)은 미국 소매점에서 61.97~94.99달러(5만7012~8만7390원ㆍ달러당 920원)에 팔리고 있지만 한국 소매상 '와인21닷컴' 판매가는 3배에 가까운 15만5000원.
만일 신라호텔 와인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마시면 세금 봉사료를 제외하고 25만원, 서울시내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L에서 마신다면 가격은 27만원으로 훌쩍 뛴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즐겨 마셔 유명해진 샤토 탈보는 2004년산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레스토랑 퓨어멜란지에서는 15만원이다.


그러나 이 제품을 와인숍이나 할인마트에서 구입하면 가격은 9만3000원으로 낮아진다.
강남 S모 레스토랑에서는 '샤토 휘작 2002년산'을 28만5000원에 팔지만 같은 제품을 와인숍에서는 18만5000원에 살 수 있다.
◆ 유통단계 거칠 때마다 가격 뛰어
= 한국의 와인 가격은 관세 주세 교육세 등 각종 세금이 붙은 수입원가에 '수입상-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 경로를 거치면서 하늘 높이 올라간다. 수입원가에 수입상 마진 30%, 도매상 마진 20%, 호텔 마진 200%가 붙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것이다.
한국 와인 가격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수입하는 미국 영국 독일과 한국에서 팔리는 와인 가격을 비교해 보면 한국 와인 가격이 세계 최고다.
와인 가격은 국제 와인 가격 비교 사이트인 '와인서처(www.wine-searcher.com)'를 통해 조사했다. 프랑스산 샤토 무통 로칠드 2001년산의 국내 판매 가격은 49만2000원. 반면 미국 판매가격은 20만원, 독일은 22만원으로 한국 판매가의 절반도 안됐다. 고급 와인뿐만 아니라 중저가 와인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블로섬 힐 샤르도네 2005'은 한국 2만원, 영국 9000원, '빌라 안티노리 로소 2002'는 한국 4만원, 영국 1만6000원, '샤토 라세그 2003'은 한국 6만7000원, 미국 3만2000원이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와인 수입 국가인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다"며 "와인이 비싼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한 유통 단계와 유통사들의 높은 마진 구조"라고 지적했다.
◆ '와인=부' 공식 깨져야
= 같은 와인이라도 어느 곳에서 소비하느냐에 따라 이처럼 가격 차이가 많게는 3배까지 나는 이유는 뭘까.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관계자들은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든다. 한태숙 인터컨티넬탈호텔 부장은 "호텔의 경우 와인 글라스도 깨지기 쉬운 고급 제품을 쓰는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한다.
마진율만을 놓고 보면 소주나 맥주 등 다른 주류와 비교해 와인이 특별히 크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와인을 취급하는 유명 레스토랑 경영자는 "소주는 출고가가 1000원 안팎이지만 식당에 가면 병당 3000~4000원가량에 판매된다. 출고가의 3배가 넘는 셈"이라며 "와인이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마진율 자체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무조건 와인이 비싸다는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레스토랑의 자릿세와 인건비, 인테리어 보수 등 경비를 감안하면 마진율이 마냥 높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무리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와인이 분위기를 함께 마시는 것이라고 해도 100~200% 마진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또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은 고급 와인 위주로 구색을 갖춰 때로 식사보다 와인값이 더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즈니스로 외국인 바이어와 가끔 와인바를 이용하는 S물산 한 임원은 "한 병에 1000원 안팎인 소주 마진율과 수만 원씩 하는 와인의 마진율을 같이 놓고 비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업자의 농간"이라고 몰아세웠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와인이 부의 상징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는데다 고가 와인을 소비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다보니 비쌀수록 좋은 와인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며 "레스토랑이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소믈리에 1호 서한정 와인나라 아카데미 원장도 "소비자들이 무조건 비싼 와인은 좋은 와인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 바가지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 이명진 기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외로운 발바닥 2007-07-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지 비싼 한국...원래 와인을 즐겨마시진 않지만, 바가지 쓴다는 생각이 들어 와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마치 고깃집의 한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