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國서 선교는 불법…상대방 문화 존중해야"
[프레시안] 2007-07-22 02:38



아프간 내 기독교 선교활동 비판 잇따라

[프레시안 황준호/기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해 전쟁중인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탈레반의 이슬람 극단주의와 그에 따른 테러, 미국의 대테러전이 납치 사태의 근본 이유였지만, 아프간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선교활동은 종교인들을 위험에 처하게만 할 뿐이라는 게 외신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선교사들 늘 환영받지는 않아"

영국의 <더 타임스>는 21일 한국인 피랍 사건을 소개하면서 탈레반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도를 개종시키기 위해 아프간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바글란 지역의 종교 지도자인 사예드 무라르드 쉬리피는 피랍 사건 다음날인 20일 "이슬람교도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이슬람 국가로 들어오는 사람은 엄한 형벌에 처해져야 한다"며 "사형이나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인들의 신병과 관련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카리 유세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더 타임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내가 아니라 탈레반 당국(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에게 달려 있다"며 "현재 그들의 안전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한국의 기독교인 1200여명이 수도 카불 거리에서 '평화 대행진'을 하겠다며 아프간에 들어왔지만 안전에 대한 위험 때문에 추방됐다며 한국 기독교의 실상을 전했다.

신문은 종교에 대한 한국인의 열정은 민족주의적 열정만큼 강하다며 가장 큰 교회의 경우 평일에도 1만명 이상의 신도들이 모인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매년 약 1000명 이상의 선교사들이 해외에 나가고 있고 중동처럼 개종의 가능성이 적고 박해와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큰 지역에도 진출하고 있다.

신문은 많은 이들이 교회의 이름으로 순교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며, 서울과 다른 대도시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붉은 네온 십자가가 한국 기독교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기독교 운동은 19세기 미국의 선교사들이 정치적으로 취약한 이 나라에 들어오면서 시작됐다며, 한국의 기독교 운동은 너무나 열렬해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개신교 국가가 됐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피랍 사건 보도에서 "총 1만 2000명의 선교사를 해외로 보내고 있는 한국은 세계에서 선교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며 "그러나 선교사들은 늘 환영받는 것은 아니며 무슬림 국가에서는 특히 그러하다"고 전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슬람 선교도 불법"

국내 전문가들도 탈레반의 외국인 납치·살해 행위를 강력 비난하면서도,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국가에 가서 선교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슬람 전문가인 한양대 이희수 교수(문화인류학)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선교라는 것이 이슬람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속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며 "이슬람이라고 해서 기독교를 선교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선교행위 자체가 범법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탈레반 대변인이 인질 석방 조건으로 '한국군 철수로는 충분치 않으며 (기독교) 선교 활동은 이슬람에 대한 범죄'라고 말한데 대해 '기독교 선교는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하지 않고 '범죄'라고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기독교 선교만 법으로 금지된 게 아니라 놀랍게도 이슬람 선교도 금지돼있다"며 "신앙은 개인의 영역에서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신앙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여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터키, 튀니지, 요르단, 모로코 같은 많은 이슬람 국가는 이슬람교 선교를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터기는 기독교 보다 이슬람교 선교행위에 대해 더 엄한 벌을 내린다.

이 교수는 "남의 나라에 가면 최소한 그 나라 법과 질서 존중하는 게 세계 시민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자세"라며 "선교 혹은 의료, 봉사 등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그 국가의 법과 제도적 질서를 흔드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같이 아주 보수적이고 극단적인 이슬람이 성행하는 나라에서 이슬람의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 그리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종교적 가치는 상대방이 그걸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용인될 때 인정되는 것이지 그 사람들이 싫다고 하는데 의료나 봉사의 이름으로, 선교의 목적을 숨기며 활동하는 것은 인도주의와도 부합할 수 없다"며 "현지사정에도 어둡고 그 문화나 법에 대한 무지가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봉사가 무슨 의미냐"고 말했다.



황준호/기자 (anotherw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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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물'로 보이나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7-07-17 08:25 | 최종수정 2007-07-17 11:00 기사원문보기

[경제뉴스 톺아읽기] '물 산업 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 민영화 논란

정부가 16일 경제정책 조정회의에서 '물산업 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전국의 상하수도 사업을 30개 이내의 대규모 민간기업이나 공사에 맡기는 구조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자체와 수자원공사만 가능했던 수도사업자의 지위를 민간기업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전한 17일자 경제신문과 한겨레의 보도·논평은 확연하게 달랐다. 서울경제는 1면 기사 <'브랜드 수돗물'도 나온다>와 4면 관련기사 <"물은 부 창출할 새 자원" 판단>에서 정부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일경제도 27면 기사 <수돗물 관리 민간에 맡긴다>에서 "상하수도 사업자의 민영화·광역화가 세계적 추세"라는 이규용 환경부 차관의 말을 전했다. 과거에 공공서비스였던 수도에 대한 인식이 향후 산업적 서비스로 바뀐다는 표도 함께 실었다.

머니투데이도 4면 기사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은 물 산업">에서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는 물 산업이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된다"며 "정부 구상대로라면 2015년에는 국내 물산업 규모가 20조원으로 확대되고 세계 10위권 기업이 2개 이상 나오게 된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과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이 물 산업에 뛰어든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소수 선진국이 장악한 물 시장에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진입해 글로벌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하수도 사업자의 민영화가 세계적 추세라는데, 과연 그럴까.

다른 언론 보도를 보자. 경향신문은 지난해 3월21일자 기사 <거대자본 물 독점…수십 억 명 '타는 목마름'>에서 "이 세상은 이제 '물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고 있다. 이런 대립 속에서 피해자는 여전히 힘없고 돈 없는 약자들"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다국적 생수회사의 물 독점과 상수도의 민영화로 대표되는 '물의 사유화'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 멕시코시티 '제4차 세계 물포럼(WWF)' 현장을 전했다.

"기금 총액이 10억 유로에 달하는 '유럽연합 물 기금'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77개국의 상하수도 사업에 돈을 대고 있다. 벡텔, 수에즈, 비방디, 바이워터, 세번 트렌트 등 구미의 다국적 물관리 기업들은 1990년대 상수도를 민영화한 중남미와 만성적인 물부족에 시달려온 아프리카를 집중 공략했다.

이들 기업이 일단 상수도 관리권을 획득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설비투자나 수도관 교체 없이 수도요금을 인상해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인도 델리 남부의 물 공급을 맡은 영국계 기업 프라이스워터쿠퍼하우스(PwC)는 요금을 500%나 인상했다. 역시 영국계 기업인 세번 트렌트는 2003년 가이아나의 물 공급을 맡은 뒤 이듬해 곧바로 수도요금을 올렸다.

이렇게 턱없는 수도요금 인상, 그리고 불안정한 물 공급에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1997년 이후 볼리비아 코차밤바의 상수도를 장악한 미국계 기업 벡텔은 물값을 300%나 인상했다가 '물은 상품이 아니라 생명이다'라며 2000년 1월부터 4개월 가까이 대규모로 시위를 벌인 주민들에게 결국 항복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도 40년간 벡텔의 손에 좌지우지됐던 상수도를 국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탄자니아 정부와 인도 방갈로르시는 바이워터와 수도공급계약을 체결했다가 취소했다.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2005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수도 관리권을 가지고 있던 수에즈사를 비난하고 수에즈가 내놓은 수도요금 인상안을 거부했다. 상하수도 시설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외에도 베네수엘라, 가나, 방글라데시 등에서 물을 무기로 횡포를 부리는 다국적 기업에 맞서 물을 다시 국가 혹은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상수도 민영화' 등 물과 관련된 여러 논란을 들여다보려면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활동처장이 지난 3월 '물의 날'을 맞아 작성한 기사 <한국에 물 위기는 오는가>(http://kfem.or.kr/bbs2/view.php?id=hissue&no=2680)도 읽어야 한다. 염 처장은 정부와 일부 언론이 유포하고 있는 이른바 '물 위기 신화'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염 처장에 따르면, '한국,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라는 것은 억지 주장이며 '한국인의 물 낭비는 심각하다'는 주장도 물 공급량 통계를 의도적으로 잘못 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수돗물 값은 너무 싸다'는 주장 역시 수돗물 가격 체계의 차이에서 오는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여러 잘못된 논리를 펼쳤던 정부가 이제는 다국적 물 기업 대열에 합류하자며 상수도 민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는 17일자 사설 <상수도 민영화, 안 된다>에서 "겉만 물 산업 육성이지 내용은 상수도 민영화 혹은 물의 사유화"라며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는 경쟁력과 효율성을 앞세워 시민사회의 반대와 우려를 돌파하자는 속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겨레는 "1990년대 재정 부족으로 초국적 기업에 상수도 사업을 맡겼던 제3세계 나라들에선 지금 물값 상승, 수질 저하, 관계자의 고용 불안 등으로 서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민영화 이후 우루과이는 물값이 10배 올랐고, 인도네시아는 2001년 35%, 2003년 40%, 2004년 30% 인상됐다. 물 산업 강국인 프랑스도 민영화 이후 150% 올랐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물은 자연재이자 공공재다. 공기를 사유화할 수 없는 것처럼 물도 사유화해선 안 된다"며 "경쟁력도 좋고, 시장 확대도 좋다. 그러나 생명의 근원이자 국민의 재산인 물을 자본에 넘겨 상품으로 팔아먹도록 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3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난 후안 아발 메디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교수는 이 나라 수도사업 민영화를 겨냥해서 이렇게 말했다. "조용히 이뤄졌다. 하지만 어떤 비극적인 결과가 다가올지 모른다."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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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짜리 수입와인 호텔선 9만원…이래도 되나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07-12 17:08 기사원문보기

 





"와인 가격이 너무 비싸 못 사 먹었어요."
지난 3월 방한한 프랑스 유명 와인 제조사 조르주 뒤뵈프의 프랭크 뒤뵈프 사장이 인터뷰 도중 내뱉은 '깜짝 발언'이다. 당시 그는 묵고 있던 호텔 내 와인 바에 들렀다가 너무나 비싼 가격에 놀라 결국 마시기를 포기했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다.
와인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회의에서 돌렸다는 샤토 라투르 82년산 등 한 병에 수백만 원이 넘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 청담동의 웬만한 와인바에서는 5만원 이하 와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싼값에 와인을 사 비싼값에 파는 경매가 활발해 '와인테크'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제 와인은 한국 사회에서 그냥 술이 아니다. 좀 괜찮은 와인은 한 병에 수십만 원씩 해 재력의 상징이자 수준과 취향을 보증하는 '마시는 명품'이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너도 나도 비싼 와인을 선호하고 비싼 와인을 몇 병 먹어 보았나 자랑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대중화되기 이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 미국에서 6만원짜리가 한국에서 27만원
= 국내 와인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지만 특히 유통 마지막 단계 중 하나인 와인바와 레스토랑, 호텔에서 팔릴 때 가격은 그야 말로 천정부지다.
일반적으로 와인바의 마진은 100%, 호텔이나 청담동 등 일부 고급 와인바는 최고 200%의 마진을 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1만원에 들어온 와인이 세금 도매 소매를 거쳐 고급 식음료장에서 소비자 손에 닿을 때는 최고 9만1080원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라고 말한다.
아직 와인을 소매점에서 구입해 집에서 마시는 사람보다 음식과 곁들여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와인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에는 와인바와 레스토랑이 가장 큰 몫을 담당하는 셈이다.
매일경제 조사결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칠레 와인 몬테스 알파 M(2003년산)은 미국 소매점에서 61.97~94.99달러(5만7012~8만7390원ㆍ달러당 920원)에 팔리고 있지만 한국 소매상 '와인21닷컴' 판매가는 3배에 가까운 15만5000원.
만일 신라호텔 와인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마시면 세금 봉사료를 제외하고 25만원, 서울시내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L에서 마신다면 가격은 27만원으로 훌쩍 뛴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즐겨 마셔 유명해진 샤토 탈보는 2004년산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레스토랑 퓨어멜란지에서는 15만원이다.


그러나 이 제품을 와인숍이나 할인마트에서 구입하면 가격은 9만3000원으로 낮아진다.
강남 S모 레스토랑에서는 '샤토 휘작 2002년산'을 28만5000원에 팔지만 같은 제품을 와인숍에서는 18만5000원에 살 수 있다.
◆ 유통단계 거칠 때마다 가격 뛰어
= 한국의 와인 가격은 관세 주세 교육세 등 각종 세금이 붙은 수입원가에 '수입상-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 경로를 거치면서 하늘 높이 올라간다. 수입원가에 수입상 마진 30%, 도매상 마진 20%, 호텔 마진 200%가 붙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것이다.
한국 와인 가격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수입하는 미국 영국 독일과 한국에서 팔리는 와인 가격을 비교해 보면 한국 와인 가격이 세계 최고다.
와인 가격은 국제 와인 가격 비교 사이트인 '와인서처(www.wine-searcher.com)'를 통해 조사했다. 프랑스산 샤토 무통 로칠드 2001년산의 국내 판매 가격은 49만2000원. 반면 미국 판매가격은 20만원, 독일은 22만원으로 한국 판매가의 절반도 안됐다. 고급 와인뿐만 아니라 중저가 와인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블로섬 힐 샤르도네 2005'은 한국 2만원, 영국 9000원, '빌라 안티노리 로소 2002'는 한국 4만원, 영국 1만6000원, '샤토 라세그 2003'은 한국 6만7000원, 미국 3만2000원이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와인 수입 국가인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다"며 "와인이 비싼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한 유통 단계와 유통사들의 높은 마진 구조"라고 지적했다.
◆ '와인=부' 공식 깨져야
= 같은 와인이라도 어느 곳에서 소비하느냐에 따라 이처럼 가격 차이가 많게는 3배까지 나는 이유는 뭘까.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관계자들은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든다. 한태숙 인터컨티넬탈호텔 부장은 "호텔의 경우 와인 글라스도 깨지기 쉬운 고급 제품을 쓰는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한다.
마진율만을 놓고 보면 소주나 맥주 등 다른 주류와 비교해 와인이 특별히 크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와인을 취급하는 유명 레스토랑 경영자는 "소주는 출고가가 1000원 안팎이지만 식당에 가면 병당 3000~4000원가량에 판매된다. 출고가의 3배가 넘는 셈"이라며 "와인이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마진율 자체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무조건 와인이 비싸다는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레스토랑의 자릿세와 인건비, 인테리어 보수 등 경비를 감안하면 마진율이 마냥 높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무리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와인이 분위기를 함께 마시는 것이라고 해도 100~200% 마진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또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은 고급 와인 위주로 구색을 갖춰 때로 식사보다 와인값이 더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즈니스로 외국인 바이어와 가끔 와인바를 이용하는 S물산 한 임원은 "한 병에 1000원 안팎인 소주 마진율과 수만 원씩 하는 와인의 마진율을 같이 놓고 비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업자의 농간"이라고 몰아세웠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와인이 부의 상징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는데다 고가 와인을 소비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다보니 비쌀수록 좋은 와인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며 "레스토랑이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소믈리에 1호 서한정 와인나라 아카데미 원장도 "소비자들이 무조건 비싼 와인은 좋은 와인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 바가지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 이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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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7-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지 비싼 한국...원래 와인을 즐겨마시진 않지만, 바가지 쓴다는 생각이 들어 와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마치 고깃집의 한우처럼;;
 

취재·정리 : 박형숙·홍성식·이경태 기자
사진 : 남소연 기자
동영상 : 문경미 기자


[기사 대체 : 27일 오후 3시 5분]


 
▲ '삼성 관련기사 삭제' 이후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워왔던 <시사저널> 기자들이 27일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방담에 초대돼 지난 1년여 간의 힘겨웠던 투쟁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문정우 전 편집장, 사회자 최광기씨, 주진우 윤무영 기자.
 
ⓒ 오마이뉴스 남소연
 


valign=top [다시보기]시사저널을 딛고 새 매체를 꿈꾸다! / 문경미 기자

<시사저널>은 끝났는가? 지난 26일 그러니까 바로 어제, <시사저널> 기자 22명은 서대문구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결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이 들고 나온 플래카드에는 '굿바이 시사저널'라고 씌여 있었다. 동시에 기자들은 새 출발을 선언했다. 무엇이 끝났으며 무엇은 끝나지 않았는가?

27일 <시사저널> 기자들이 모였다. 바로 전날 결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지난 1년여 간의 편집권 독립 투쟁기를 역순으로 복기해 보기로 했다. 형식 탈피, 자유 방담이었다. 사회는 시사모(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국민사회자'인 최광기씨가 맡았다. 문정우 전 편집장을 비롯해 윤무영, 안은주, 김은남, 주진우 기자가 참석했다.

최광기: 어제 결별 기자회견 때 마음이 어땠나.

문정우: 힘들고 지겨웠는데 후련했다. 그런데 서명숙 선배(전 편집장)가 와서 기자들을 붙잡고 너무 울어서…. 사실 난 굉장히 후련했는데 생각해보니 슬프더라.

김은남: <시사저널>의 사망을 선포하는 장례식이었다. 가슴이 미어지더라. 자식을 떼어놓고 가는 심정이었다. <시사저널>의 역사가 18년인데 외환위기로 부도가 났을 때 사주는 해외 도피, 그러나 기자들이 1년 8개월 동안 월급도 못받고 지켜낸 자식같은 매체다. 그런데 포기하고 떠나야 하는 구나. 다들 비통한 심정이었다.

안은주: 그저께 밤부터 엄청 울기 시작했다. 기자회견문을 눈물로 쓰고 어제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지더라. 오늘은 울지 말아야지 했다. 그래서 집에서 미리 울었다. 회견장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것은 몰라도 굉장히 <시사저널>의 기자로 일했던 기간이 행복했던 시간이다.

그런 직장인데…, 회사를 그만 두는 게 아니라 젊음과 사랑과 열정을 담았던 것과 이별을 해야 하는 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더라. 아침에 나오면서 딸에게 설명했다. 엄마 회사 그만둔다고. 그랬더니 11살 딸의 첫마디가 '뻥' 이더라. 나보다 <시사저널>을 더 좋아한다더니 왜 그만 두나. 그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울었다.

최광기: 주진우 기자가 옆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어떤가.

주진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연애를 해본지 오래되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기분이다. 그 여자는 떠났는데 나는 못보내고 있는 것 같다. 멍하고 생각이 잘 안난다.

윤무영: 기뻤다. 파업을 하면서 혼자서 눈물도 흘리고 가족에게 미안하고, 저희가 월요일에 결별하기로 결정하고 새 길을 나서기로 한 다음에 피로감을 느꼈다. 집에 누웠는데 영화처럼 필름이 지나가더라. 악몽을 꾼 듯하다. 새 희망이 있다. 눈물을 흘리지 말자. 밤을 보내고 아침에 안은주 기자가 올린 '독자에게 보내는 글'을 보고나서 또 눈물을 흘렸다. 주진우 기자는 강한 사람인데 회견장에서 전화를 받는 척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아마 일부러 피하고 싶어서 그랬을 것이다.

문정우: 나만 매정한 사람됐네.


 
▲ <오마이뉴스> 방담에 초대된 시사저널 기자들이 사회자 최광기씨가 내뱉은 "문정우 전 편집장이 단식을 하면 좋았을 텐데.." 짓궂은 농담에 모처럼 다같이 웃었다. 사진 왼쪽부터 문 전 편집장, 안은주 김은남 기자.
 
ⓒ 오마이뉴스 남소연
 
최광기: 4계절을 지나왔다. 저 역시 <시사저널>을 가까이서 봐왔는데 단식농성 하고 있던 현장을 잊을 수가 없다.

김은남: 노조 위원장과 사무국장이 했는데 조합원들이 무지막지하게 뜯어 말렸다. 해봐야 몸 상하고 듣지도 않는데 하면서 반대를 했지만 나의 생각은 '1년이라면 끌만큼 끌었다. 최후의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 심상기 회장에게도 마지막 답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광기: 심상기 회장 집 앞에서 했는데 한번도 못만났나.

김은남: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족도 안오는 걸 보니 어딘가로 피신한 것 같다. 아니 피서인가.

우리 독자들, 시사모 독자 모임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두 명. 충주에 살면서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근무 중간에 차로 왔더라. 아이스 박스 들고 왔었나. 단식자들에게 얼린 물을 가지고 왔더라. 약수를 받아서 얼렸다더라. 태권도 사범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내가 가서 24시간 기자들을 지키겠다. 밤 11시에 와서 잠 안자고 저희랑 같이 농성장을 지켜주더라.

최광기: 옆에 계신 문정우 기자가 단식을 하면 좋았을 텐데 하하.

문정우: 단식을 한다고 하니 나는 화가 나더라. 심상기 회장을 만났었고 풀어보려고 <시사저널>을 접촉했었다. 이성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상대다. 참 이상하더라 이 사태가. 조합에서도 심상기 회장이 받아들일만한 조건을 제시했었고 또 드러난 움직임 외에도 이런저런 노력을 했다. 심상기 회장도 그렇게 해결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불가항력의 힘이 막고 있는 것 같더라. 실체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아 안되겠구나' 생각했다.

주진우: 실체는 삼성 아닌가!

최광기: 방송에서는 참, 그대로 말씀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하하.


 
▲ 윤무영 기자가 지난 1년여간 힘겨웠던 투쟁기를 복기하자 옆에 주진우 기자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주진우: 저도 단식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그들은 타협이나 얘기할 상대가 아니다. 쓰레기는 치워야지, 쓰레기하고 대화하나?

최광기: 결론 나왔습니다. 쓰레기! 김은남 기자 몸 괜찮나.

김은남: 위원장이 한번 탈진했는데 나는 부모님이 주신 타고난 체력이 있어서 괜찮다.

최광기: '셋방살이 설움'에 대해 말해 보죠. 여기저기 많이 옮겨다니셨죠?

안은주: 언론노조 사무실, 회사앞 천막, 용산 사무실, 방송회관, 심상기 회장 집 앞 단식농성, 다시 목동 방송회관…. 직장폐쇄를 졸지에 당했다. 어떻게 싸울 것인가 논의하기 위해 엠티를 갔는데 직장폐쇄 연락을 받았고 곧바로 차를 돌려서 왔다. 돌아와서 짧은 기자회견을 하고 짐들도 못챙겼다. 11시 통보를 받았는데 1시부터 직장폐쇄를 한다고 해서 서울에 오니 12시가 넘었더라. 30분 여유도 없었다. 당장 급한 짐만 쌌다. 모일 데가 필요한데 회사 앞에 천막 치자! 길거리 생활의 시작이었다. 그 때는 겨울이었다.

문정우: 우리가 초보 노조라 구호도 하나 제대로 못했다. 쟁의 기금도 없었다. 처음 일을 당하니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더라. 그런데 통장에 돈도 쌓이고 노하우도 쌓이고 여기저기 전전해 오면서 노조가 강해져 온 것이다.

최광기: 여기 <오마이뉴스>, 남의 사무실이기는 하지만 옛날 생각 나겠다.

문정우: 좋은데요.

김은남: 한칸 떼주면 좋겠다. 이제는 남의 사무실 가도 익숙해요.

주진우: 눈치를 보는 것도 익숙.

최광기: 어느 집이 가장 편하시던가요?

주진우: 천막이 가장 편안하고 좋더라. 찾아오는 분들도 야성이 있었다. 용산 사무실은 심상기 회장의 집무실이 보이는 곳에 얻은 것인데 10평도 안되는 쪽방이다. 사실 남의 사무실, 언론노조 사무실에 가고 싶지 않다.

최광기: 전광판이 참…. 심상기 회장이 불편했겠다.

주진우: <시사저널> 선배들은 너무 점잖다. 겨우 '심상기 회장 각성하라, 금창태 사장 각성하라' 정도다. 나는 '언론계의 쓰레기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심상기 회장은 결단해 주시죠'라는 식이다. '회장님'을 안빼서 나는 속이 터졌다.

최광기: 그 선배들 명단을 보내라. 하하

주진우: 여기 있는 이분들 다 그래요.

문정우: 회사쪽에서 그 전광판이 굉장히 곤혹스럽기는 했나보더라. 회사쪽 사람이 '얼마주고 했냐'고 묻더라. 직무실 앞에서 30~40미터 사이를 두고 전광판을 쏴대니 곤란하지 않았겠나.

주진우: 그들은 명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호주머니 돈 나가는 것만 두려운 사람이다.

김은남: 전광판도 시사모 회원이 달아준 것이다. 우리 사무실은 비좁았는데 그 옆방도 회원이 돈내고 빌려주었다. 회의실로 쓰라고. 시사모가 참 많이 도와주었다.

안은주: 그분들 힘이다. 통장에서 돈이 빌 때 되면 실명 안밝히고 투쟁 아이디어 제안하고 전광판도 보내주었다. 용산 사무실이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여자들은 화장실이 깨끗하게 해야 하는데…, 주말에 세면대가 깨끗한 걸로 바뀌었다. 누군가가 바꿔놓고 갔더라. 사무실 바닥도 카페트를 깔려고 하는데 가격을 알아보니 비싸더라. 우리가 당시 노조 조끼를 입고 있었더니 카펫집 주인 아저씨가 '당신들 존경한다'면서 거의 거저주었다. 배달 해주고 깔아주었다.

문정우: 회원중에 최광기씨처럼 입으로만 하는 분들도 있다.

안은주: 최광기씨는 입이 자산이니 재능 기여한 것이죠.

최광기: 기자들을 아끼는 독자들의 힘이 원동력이었을텐데. 우군들은 누구?

윤무영: 열거하기 힘들다. 하지만 특히 저희 동료들.


 
▲ 윤무영 기자는 함께 싸웠던 동료 기자들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문정우: 조중동이나 그런데서 보도를 안한다고 말들이 많은데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하면서 부장급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이 돈을 보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최광기: 그분들 명단을 밝혔으면 좋겠는데. 하하.

문정우 : 조중동과 같은 메이저 언론에서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말들이 많아요. 하지만 언론계에서, 부장급의 사람들이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면서 돈을 보내준 사람들도 있어요.

일동 : 이번 기회에 그 분들 이름을 밝히는 것이 어떨까요? (웃음)

문정우 : 그것도 괜찮네요. 어떻게 날이 갈수록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자꾸자꾸 나오네요. 앞으로 그분들이 신매체 창간하는데 어떻게 나오시는가 봐서 이름을 밝히는가 하죠 허허.

김은남 : 사실 저희들이 언론매체들에 대해서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들, 마이너매체이지만 독립언론을 지향하는 미디어오늘과 같은 매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저희가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매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찍소리도 못하고 죽었을 것 같다. 그러고보면 동아투위 선배들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했다.

문정우 : 이번에 투쟁을 진행하면서 기자들 생각이 많이 변했다. 사실 취재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투쟁 현장을 외면한 적도 있었는데 그러면 안되는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광기 : 많은 분들이 댓글을 올려주고 계신데 댓글 내용들이 가족분들이 올려주고 있는 것 같다. "얼굴 살이 쏙 빠졌네", "힘내세요" 등등 다들 가족분들이 올려주고 있는 것 같다.

김은남 : 댓글 쓰신 분들 아이디라도 알려주세요.

최광기 : 안은주 기자님 팬분도 있네요. "아하 저분이 안은주 기자님이군요. 시사저널에서 과학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 방송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실망 하시겠는데요.

일동 웃음

"오마이뉴스ㆍ미디어오늘 같은 매체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최광기 : 1년이 넘는 투쟁 기간 동안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참 많을 것 같다. 사태의 진상도, 비화도 들어야 하고, 아까 윤무영 기자님 시사저널 동료 이야기하실 때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어떠세요?

윤무영 : 저 같은 경우는 동료들한테 많은 빚을 졌고... 선배들(울먹임) 모두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 그것이 굉장한 감동이다. 외환위기 때도 굉장히 힘들지 않았나.. 그 때도 우리 선배들이 후배들 (울먹임) 안 시키려고...( 울먹임) 그 때가 가장 행복했고, 그 선배들과 앞으로 같이 새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최광기 : 파업 기간 중 첫번째 문화제 때,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셨잖아요? 윤 기자님이 첫번째 독자, 가장 가까운 독자라고 할 수 있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셨어요. 파업을 통해서 가족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

윤무영 : 어제 들어가니깐... 딸이 그러더라구요.. 아빠 왜 우냐고..(말 잇지 못함)


 
▲ 김은남 기자는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은남 : 심상기 회장집 앞에서 단식 농성 진행할 때, 윤무영 기자 부인님. 형수님이 오셨다. 형수님이 말하시길, "이 사람이랑 싸워본 사람은 세상에서 나 하나밖에 없었는데 요새는 싸움꾼이 되어버렸다"며 가슴 아파하시더라.

최광기 : 원래 술도 못하시던 분이 요새는 소주도 드시고 말이죠..

윤무영 : IMF 때 기자들 월급도 못 받았잖아요. 그 때 동티모르로 제가 출장가려고 했거든요. 저는 월급도 안 나오는데 못 가겠구나 하구 그랬는데.. 보내시더라고요. 공항에서 (말 잇지 못함)

최광기 : 문 기자님이 좀 이야기 해주세요.

문정우 : 돌았죠. 그 때 돌은 거예요. 봉급도 못 주고 있는 상황인데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동티모르 사건이 크게 났을 때이고, 가겠다고 하는데 보내야지 어쩌겠나. 그런데 웃긴 것은 금창태 사장 때 그 멀쩡한 회사에서 이라크 전쟁이 터져서 기자를 보내겠다고 하니깐 "돈 아깝게 기자를 왜 보내냐"고 하더라. 하지만 신호철 기자가 간다고 하고 갔다. 그리고 나도 가라고 그랬는데 그래서 징계 받았다. 아마 전세계 언론사에서 자기 기자를 이라크에 취재보내서 징계받은 편집장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주진우 : 그 취재는 그래도 다녀와서 취재비를 받지 않았냐? 나 같은 경우는 평양출장을 다녀왔는데 금창태 사장이 자신한테 보고하지 않고 갔다고 취재비도 주지 않았다.

일동 웃음

최광기 : 이처럼 시사저널 기자들이 최선을 다해서 기자의 본분을 다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제가 가장 신기했던 것은 어떻게 파업 중인 기자들이 특종을 낼 수 있느냐 말이죠?

일동웃음

김은남 : 정희상 기자가 제이유 사건 특종을 했었고, 신호철 기자가 중국 현지에서 제이엠에스 교주 정명석이가 중국공안에 체포된 것도 특종했었죠.

문정우 : 그러니 짜증나는게 일요일에 전화가 와요. 데스크를 빨리 봐라. 기사를 올려놨다. 파업 중인데도 기사를 썼다고.. 그렇게 시달렸다. 허허

최광기 : 이렇게 역량 있는 특종기자들이 만드는 신 매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지금 이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 신매체를 창간하기 위해서는 정성이 모여야 합니다. 여러분의 정성을 이 아래로 나가는 계좌번호로 모아주십시오. 저도 오늘 약정했습니다. 아까 방송에서 보신 것처럼 두고두고 욕을 먹습니다. (일동 웃음)

파업 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러면서 직장 동료들의 재발견을 하지 않았나 싶다. 다들 이제 형제, 자매, 친척 같지 않나?

김은남 : 저희 같은 경우는 재발견이 아니라 재확인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시사저널이 특종매체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기풍으로 뭉쳐져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외부에서도 시사저널이라면 할 말은 하는 매체라는 인식이 있다. 우리 내부도 이 기사를 써야 되는 것이라면 선배들이 딴죽을 걸더라도 꼭 쓰고 만다는 분위기가 있다. 또 선배라고 몸사리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1년 동안 내부에서 싸운 게 6개월, 파업을 진행한 것이 6개월 정도 된다. 파업 중에 줄줄이 금창태 사장으로부터 소송당하고 징계당한 시사저널 기자들을 보면 선배들부터 징계당하고 소송당했다. 다른 언론사였다면 선배들이 뒤로 물러나고 혈기왕성한 후배들이 앞으로 나갔을 것인데....

어쨌든 선배들이 6개월 동안 정직당하고, 무기한 정직당하고 편집국 안에 못들어오는 것을 보면 힘겨웠는데 나중에 다 함께 파업할 때가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세계에서 자기 기자 이라크 취재보내 징계받은 편집장, 나 밖에 없을 것"


 
▲ 문정우 전 편집장
 
ⓒ 오마이뉴스 남소연
문정우 : 이런 것을 보고 철이 없다고 말하죠.

일동웃음

최광기 : 작년 겨울 이야기로 좀 화제를 옮겨보자. 여기 주진우 기자님이 잘 이야기 해주실 것 같은데..

주진우 : 무슨 이야기요?

최광기 : 기사를 못 쓰게 한 이야기나, 파업 사태를 일으킨 기사 삭제 사건에 대해서...

주진우 : 복잡한 것은 잘 모르구요. 사실 제가 말을 잘 안 듣는 편이라 언론사를 옮겼었어요. 다른 신문사였으면 어떤 것을 쓰라고 하고 거기에 맞춰서 아이템을 내고 쓰고 짜맞추고 난 뒤에 올라가서 낙점이 되고 그렇겠죠. 그렇지만 시사저널은 다릅니다. 제가 시의성과 중요도. 그런 것들을 따져서 이것이 기사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편집장이 오케이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겁니다.

선배들은 외부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이지 후배들이 기사 못 쓰게 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 선배들한테도 시사저널에 오자마자 배운 것은 너의 기사를 실현하라고 배웠다. 그렇게 하다가 듣도 보도 못한 금창태 사장이 와서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특히 자기와 특수한 관계인 세종대와 삼성 관련해서 그러더라구요. 또 알고 보니 세종대 비리의 원흉인 모 교수의 앞잡이였구요.

최광기 : 소송에 걸릴 수 있는 민감한 이야기인 것 아시죠?

주진우 : 괜찮아요. 저도 걸릴 만큼 걸렸어요. 어쨌든 금창태 사장이 저를 불러서 못쓰게 하거나 이상한 아이템을 주면서 한번 써봐라 그러더라. 나는 사장님도 언론인이시니 사장님이 쓰십시오 하고 실랑이하고... 기분이 나빴을 거예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기사와 팩트에 대해서, 옳고 그름에 대해서 따져야지 자기와의 관계 때문에 기자의 뒷꽁무니를 붙잡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번 사태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이다. 우리 상식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불의한 것을 보면 사회정의 차원에서 쓰라고 배웠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가나 좋은 게 좋은거지 밥 먹고 살아야지 그러면서 어떻게 기사를 쓰겠나.

문정우 : 결국은 선배들이 잘못 가르친 겁니다. 후배들이 이 사회에 적응 못하도록 가르친 것이다.

주진우 : 선배가 "선배들한테 대들라"고 멱살잡고 가르쳤지 않냐. 나 여러번 멱살 잡혔다.

일동 웃음

최광기 : 그러면 기사 삭제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까요?

안은주 : 작년 6월 17일에 이학수 삼성 그룹 부회장의 인사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준비했었다. 마지막으로 취재기자가 확인을 위해 삼성 측에 전화를 하면서 삼성이 그 기사가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때부터 삼성 홍보팀의 압력이 시작됐다. 하지만 편집국장까지 기사를 내보기로 결정했는데, 금창태 사장이 인쇄소로 넘어간 기사를 삭제한 것이다.

시사저널 사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삼성 출신 사장이 삼성에 껄끄러운 기사를 인쇄소에서 삭제했다"고 될 수 있겠다.

주진우 : 다른 언론사 같았으면 편집회의에서 끝났을 것이다.

안은주 : 사실 금창태 사장이 기사를 빼려고 진작에 결심했을 것이다. 인쇄소에서 기사를 삭제해야지만 기자들이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배들은 외부 압력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

김은남 : 아까 주기자가 말한 것처럼 금창태 사장이 오고나서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삭제됐던 삼성 기사는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고 삼성 홍보팀 말만 듣고 삭제를 요청했다. 자기가 이학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니 빼달라고 하더라. 안 된다고 했더니 인쇄소에서 삭제하는 그런 행동까지 한 것이다.


 
▲ 주진우 기자가 생방송 중에 '삼성'과 '금창태' 사장을 실명으로 언급해 사회자로부터 주의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주진우 : 사실 그 기사가 삼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기는 기사가 아니었다. 현재 삼성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가 드물어서 시사저널이 유독 눈에 띄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문정우 : 고경태 한겨레21 팀장도 금창태 사장의 행동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가 고소 당했다. 그런데 그 관련 법원 판결이 나왔다. 판결의 요지가 이렇다. 법원은 금 사장의 행동이 일반적으로 언론사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심하게 욕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겠냐는 이야기다. 결국 욕해도 된다는 이야기다.(일동 웃음) 그후로 금 사장이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최광기 : 금창태 사장이 계속 징계와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은남 : 이에 관련되서 12명이 소송당했고 노조집행부도 7명도 소송당했다. 합쳐서 19명이 고소를 당한 것이다. 금창태 사장이 심지어 시사저널의 독자까지도 고소했다. 이 독자가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더라 "금 사장은 법조 훌리건이다. 소송을 남발하며 표현의 자유를 막으려는 이 사람을 꼭 단죄해달라"고..

문정우 : 사실 언론인이 가장 많이 시달리는 것이 그런 소송들이다. 돈 있는 쪽에서 있는 돈을 믿고 소송을 제기해 피곤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인이라는 사람마저 법적절차를 악용하는 짓을 하고 있다. 참...

최광기 : 워낙에 유명해져서 금창태 사장이 누구인지 네이버 인기검색어 순위로 높게 올라간 적도 있던데..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 주기자님이 말해주신다면

주진우 : 글쎄 설명이 안 된다. 그 사람에 대해서 규정할 수가 없다.

최광기 : 자.. 만약 독자 여러분들이 궁금하시면 인물 검색에서 찾아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로 격려해주고 계십니다. '모다'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께서 "짝퉁 시사저널만 포기하시고 다시 재개하자"고 하셨고, '맥가이버'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은 "더 좋은 기사로 우리 주위에 더 많은 억울한 이들에 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하셨네요.

이렇게 댓글을 보니 정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알겠습니다. 이제 굿바이 결별 선언도 하셨고 앞으로 많은 일들이 남아있는데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문정우 : 참언론실천 시사기자단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새로운 매체를 만들기 위해 지금 돈도 모으고 사람도 모으고 있다. 돈 때문에 싸우게 됐는데 결국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게 비극이긴 하지만 새로운 매체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다 'DON'(돈)이더라. 하지만 잘 될 것 같다. 앞서도 말했지만 파업 시작하면서 노조 통장에 쟁의기금은 한 푼도 없었다. 이번에도 기적이 일어나서 순조롭게 일이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최광기 : 이번 사태 보면서 독자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들의 의지와 열정이 높았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며 시사저널 기자들, 참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픔의 시간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곧 신매체를 창간할 것이라도 들었다. 이 시간 통해 기자들이 광고 한번 해보자.

윤무영 :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양심입니다. 여러분이 지켜주면 진실하게 일하겠습니다. 동참해주세요.

문정우 : 자기 입으로 이 시대의 양심이라니.(웃음) 저희가 만드는 신매체는 광고만 주면 기사 씁니다.(웃음) 광고 내시고 기사 빼달라고 하면 뺍니다.(웃음) 농담이고… 좋은 매체 만들 겁니다.

안은주 : 아까 저희 선배들이 철이 없다고 했다. 신매체 준비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도 사표부터 냈다. 그러면서 신매체가 잘 될 거라고 한다.(웃음) 하지만, 그들처럼 나도 낙관적으로 본다. 백만원씩 오천명만 모으자. 그러면 좋은 매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은남 : 독자들로부터 '신매체 힘내세요. 독자가 있잖아요'라는 노래를 듣고 싶다.

문정우 : 사표 내고나니까 모두 경제관념이 생기고 있다.(웃음)

최광기 : 지금까지 긴장 속에 있었다. 이 토론회를 해야하는가 염려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만나니까 시사저널 기자들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겠다. 희망을 만들어내는 힘을 봤다. 여러분이 살아있는 희망의 증거 아닌가.

안은주 : 일년 동안 싸워온 힘은 스스로 만족하는 '자뻑정신'이었다.(웃음) 이 정신에 입각해 새 매체도 잘 만들겠다.

최광기 : '시사저널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다가 이젠 그렇게 못하게 됐다. 편치 않은 심정일텐데. 기자들은 괴롭지 않은가? 또한, 신매체를 만드는 각오는.

안은주 : 짝퉁 시사저널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창피했다. 나중에는 아예 안 봤다.

주진우 : 돌아가면 짝퉁 시사저널에 관한 참회록을 쓰려고 했다. 이제까지 우리의 논조와는 전혀 다른 시각의 기사 즉, 문제 사학 감싸기, 삼성 칭찬 기사 등이 지면에 실린 것이다. 또 편집위원인 김행씨는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는 언론인의 자세가 아니다. 너무나 답답했다. 새 매체를 만들면 짝퉁 시사저널의 폐해를 바로 잡고 기사를 쓰고 싶다.

김은남 : 짝퉁 시사저널은 기존 매체가 18년간 지켜온 논조와 정통성을 완전히 부정했다. 유럽의 경우 사주가 자기 멋대로 매체 성격을 바꿀 때는 기자가 사주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 짝퉁 시사저널은 기자와 독자를 무시했다.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고 싶다.

최광기 : 짝퉁 시사저널에 대한 분노가 클 것이다. 그것을 뒤집는 것이 신매체 아닌가?

윤무영 : 파업할 때 딸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딸이 책을 보더니 단숨에 알더라. 총명해서 안 게 아니다. 관심이 있는 몇 가지 기사를 보곤 나한테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더라.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아빠의 생각을 이해시키기가. 그래서 딸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문정우 : 예전 시사저널에선 경영진이 '이런 아이템으로 한번 써 보라'고 제의하면, 쓸 건 쓰고, 아니다싶은 건 안 썼다. 그런데, 금창태 사장은 그걸 명령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짝퉁 시사저널 보니까 옛날에 금 사장이 제의한 아이템이 거의 녹아있더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씨가 그러더라. '메이저언론사에서 살아남으려면 공익보다 사주와 자기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 이게 출세의 기본원칙이다'라고. 짝퉁 시사저널 보니까 그게 잘 실현돼 있더라.

최광기 : 불행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짝퉁 시사저널을 바로 세우는 것도 신매체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1월에 열린 문화제를 잊을 수 없다. 시사저널 앞에 모인 독자들을 보면서 '아직 정도언론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삼성 관련기사 삭제' 이후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워왔던 <시사저널> 기자들이 27일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방담에 초대돼 지난 1년여 간의 힘겨웠던 투쟁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짝퉁 시사저널 바로 세우는 것도 신매체의 역할"

주진우 : 전인권 선생의 마지막 콘서트이기도 했다.(웃음)

최광기 : 비가 쏟아지던 서울역 앞 '100일 문화제'도 기억난다. 서울역을 오가는 많은 이들이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알게되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호외도 제작해 배포했다. 오랜 기간 동안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이들이 신매체 창간에도 함께 했으면 한다. 지나간 이야기는 이제 거의 들었다. 앞으로의 각오를 들려달라.

김은남 :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단했다. 앞날이 어떨지 모른다. 고난일 수도 있다.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신매체는 자본과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지켜가겠다. 시사주간지 불모의 땅에서 세운 시사저널이다. 그 인원들이 그대로 옮겨가 만든다. 지켜봐 달라.

안은주 : 앞으로가 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길을 선택했다. 이왕 시작한 싸움을 아름답게 결론내자는 생각이었다.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생산적인 싸움이 될 것이다. 언론다운 언론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간다. 1년 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이 고맙다. 그들의 응원이 있기에 씩씩하게 걸어갈 것이다.

문정우 : 고통은 사람을 강하게 한다. 이번 일을 겪으며 기자들이 강해지고 성숙해졌다. 취재현장에 돌아가면 좋은 보도할 수 있을 것이다. 30~40억 들여서 우리나라 운명을 좌우할 대기업집단을 견제할 수 있다면 옳은 일 아닌가. 도와달라.

윤무영 : 사진기자라 현장을 많이 다녔다. 세상을 다 아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모르는 게 많다. 1년 동안 싸워오면서 새로운 열정을 가지게 됐다.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감동과 희망을 잃지 않겠다.

최광기 : 오늘의 깜짝 게스트를 모시겠다. 시사저널이 낳은 퀴즈영웅 고재열이다.

고재열 : 오늘 토론회의 캐스팅 담당이었다. 캐스팅을 잘 한 것 같다. 모두들 좋은 이야기 들려줬다. 이제 퀴즈영웅에서 기자로 돌아갈 것이다. 파업하며 단추 떨어진 옷이 하나둘 늘었다. 회사측이 동원한 용역과의 실랑이 때문이었다. 이제 단추 떨어뜨릴 일이 없을 것이다. 오늘부터 웃고 살 것이다.

최광기 : 신매체 창간기념으로 고 기자 단추 다 바꿔주겠다. 여러 파업현장을 다녔다. 파업이란 고통스러운 순간임에도 이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노동자를 봐왔다. 시사저널 전 기자들에겐 이번 1년이 그랬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신매체 창간 지원이다.(웃음) 그날을 위해 다같이 파이팅 하자. 더 이상 기자들이 눈물 흘리지 않고 웃으며 여러분과 만날 날을 기다린다. 바로 여러분이 이들의 힘이다.

모두 : 신매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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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힘겹고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의미나 목적,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생각도 없이 살아간다면, 그리고 그런 생활이 우리가 나이들고 어쩌면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면,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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