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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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빈치코드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영화로 만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컴컴한 루브르 박물관을 배경으로 하면서 장미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기호학적 퍼즐을 푸는 듯한 느낌 때문에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을 채운 생각은 ‘다빈치코드를 영화로 만들면 정말 재미없구나.’하는 것이었다.


왜 영화를 보기 전과 보고 나서의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마지막 부분의 결말을 책을 통해 알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게는 영화 자체가 무척 재미없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특별한 액션적인 요소가 없는 텍스트의 한계 때문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서의 오락성이 약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영화관에서는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졸아본 적도 없는 내가 두세 차례나 잠든 것을 보면 분명 텍스트 외에 영화 자체에도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엑스맨과 반지의 제왕에서 그렇게나 카리스마 넘치던 이안 맥켈른이 다빈치코드에서 그처럼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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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민주화 - 한국 민주주의의 변형과 헤게모니
최장집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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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최장집 교수가 지난 3년 동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관하여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책 전체의 내용은 우리사회가 절차적 민주주의는 성취하였지만 민주주의가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내용은 크게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국내정치적 상황과 민주주의, 그리고 동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축까지를 포함하는 한반도의 평화에 관한 것이 그것이다.


국내정치적 민주주의의 퇴보

김대중 정부 때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는 민주화 세대(소위 운동권 세대)가 국회에도 대거 진출하여 역대 어느 때 보다도 민주화 세력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현정부는 역량부족을 드러내며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민주주의에 대한 절망, 회의로 바꾸어 놓았다. 그 주요 원인으로 저자는 민주화 세력이 기득세력에 대항하여 새로운 헤게모니를 제시하지 못하고 기존의 헤게모니에 포섭, 통합되었으며 정치권에서의 논의가 사회의 다양한 이익의 충돌 및 갈등상황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이데올로기 논쟁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는 후진적인 정당구조, 민주주의 외부에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 등을 들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냉전구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노무현 정부가 민주화 세력에 의하여 정권을 창출하고도 역설적으로 가장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저자의 지적대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주도적인 헤게모니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의미하고, 현정부는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흐름을 맹목적으로 쫓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을 우리나라만 홀로 역행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사회에 맞도록 이를 순화하고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건이 있었는데 이를 방기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공감이 간다.


이와 함께 저자는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미 FTA 협정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를 신자유주의 체제 속으로 완전히 편입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비판하고 대안적 개념으로서 유럽식 경제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민주주의는 통치체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갈등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고도 자연스럽지만 현재 정치권에서의 갈등은 이와는 동떨어져 소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갈등을 합리적이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규칙 하에서 해결하는 것을 도외시한 채 무조건 갈등의 표출을 장려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가 그런 것을 의미한 것은 아니겠지만, 빈발하는 시위와 법보다는 위력에 의존하려는 우리사회의 갈등해결방식에는 분명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저자의 기본적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문제 상황을 기득세력 vs 민주화세력(또는 노동자집단으로 대표되는 민중)의 대립구도 속에서 인식하려는 태도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저자가 기득세력으로 인식하는 한나라당, 거대언론(조중동을 지칭하지 않나 싶다.), 재벌 등이 과거 수십년간 특권을 누려온 기득권층임에는 틀림없지만, 소위 민주화세력이 집권을 하여 행정부의 주요 직위를 차지하고 기업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면 그들 역시 기득세력이 된 것 아닌가. 이를 반드시 민주화세력이 기득세력에 포섭되었다고 해석해야 할지는 의문이다. 독재정권에 대한 반정부투쟁 경험이 있다고 해서 영원히 변치 않는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개념으로서의 민주화세력과 그에 대응하는 집단으로서 타파대상인 기득세력이 저자의 인식처럼 항상 구분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의 구축

저자는 기존의 당위론을 바탕으로 한 통일론에 대하여 평화공존의 우선을 주장한다. 남북한중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자신의 가치체제를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각 주권국가의 장기적, 자발적 노력에 의한 평화공동체를 주장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논리 자체는 타당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칫 지나친 가치 상대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물론 이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한쪽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이라는 순환론적 재반론은 물론 가능할 것이다). 저자가 그토록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필요최소한도의 개념조차 갖추지 못하고 주권이라는 개념을 상정하기조차 어려운 북한의 현 체제와 북한 민중들의 삶에 대한 냉철한 인식 및 비판 없이 단순히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각 주권국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민주화를 추진하며 평화공동체를 이루자는 주장은 자기 모순적이고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 싶다. 


동아시아 평화공동체에 관한 논의는 동아시아와 유럽공동체간 상황의 차이, 동아시아 공동체 구성을 위한 현 담론이 가지는 한계(기능적 이론구성의 한계 및 정치적 결단의 필요성) 및 극복과제, 그리고 이를 위한 일본의 선택 등을 체계적으로 잘 분석해 놓았다. 저자의 지적대로 한국, 일본, 중국간 규모 및 경제발전단계에 있어서의 비대칭성, 그리고 일본의 쉽지 않은 정치적 결단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 아직은 문화 및 경제적 차원에서의 논의에 그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도 유럽공동체와 같은 한반도 평화의 토대가 되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룰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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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1-2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읽어 보았는데 상당히 날카롭게 최장집 교수가 지적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 책 읽으면서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과연 우리 나라에 민주주의화가 제대로 뿌리박혔는가를요. 좋은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잘 읽고 갑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6-11-29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책도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 SE - 스틸북 DVD (2disc)
패트릭 스튜어트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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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맨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특수한 초능력을 지닌 다양한 주인공들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고 그러한 초능력들이 시의적절하게 사용되면서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설정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엑스맨 시리즈를 특별히 더 좋아하는 것은 엑스맨의 캐릭터들이 독특한 초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각각 내면의 상처나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울버린이 놀라운 치유력과 동물적 감각과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과거 돌연변이 생체실험을 당한 사실이 있고, 사람과 접촉을 하면 상대방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흡입력을 지닌 로그도 상처가 많은 여자아이다. 이렇듯 엑스맨의 등장인물들은 그들이 돌연변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회에서 소수자, 비정상인으로 배척당한다. 영화 엑스맨 전편에 흐르는 철학적 이슈도 소수자, 이방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 확립과 고독감 등이 아닌가 싶다. 다만, 엑스맨에서의 돌연변이들이 일반적인 소수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자보다 더욱 강하다는 것이고 여기에 엑스맨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슈퍼맨은 너무 강하여 긴장감이 없다. 누가 슈퍼맨을 이길 수 있겠는가?


엑스맨 3에서는 돌연변이의 초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등장하고 인간들은 그의 혈액을 이용하여 돌연변이의 초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에 대항하여 매그니토는 돌연변이 연합군을 만들고 엑스맨들은 인간과 돌연변이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힘쓰게 된다. 그 와중에 2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진’이 되살아나고 ‘진’ 안에 잠들어 있는 또다른 자아인 ‘피닉스’가 깨어나 파멸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하는데...(팜플렛 어투가 되어버렸다 -0-;;)


사실 엑스맨 1,2를 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Superman Returns'를 맡기로 하면서 다른 감독이 엑스맨 3를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전 시리즈에 무척 만족했던 나로서는 걱정이 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보면 이전 시리즈와 색깔은 조금 다르고 블록버스터적인 색채가 더욱 짙어지기는 했지만 엑스맨 3가 나의 큰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은 것 같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진’으로 인하여 엑스맨 3의 분위기는 이전 시리즈보다 많이 무겁고 우울해지기는 했지만 새로운 초능력의 돌연변이들이 등장하고 각 캐릭터들의 초능력이 장면 장면에 맞게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발휘되고 또한 상쇄되는 것은 이전 시리즈 못지않다. 또한 더욱 발전된 특수효과로 인하여 시각적인 면은 이전 시리즈를 훨씬 능가한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또 다른 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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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김삼순 2006-10-13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바닥님, 오랜만이여요, 전 마지막 편을 비디오로 얼마전에 동생과 보았는데 역시나 재미있더라구요, 님 말씀대로 속편이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나 기대되는 바입니다^^ 결혼 준비는 잘 하고 계시죠? 책 선물 드리기로 해놓곤 제가 바빠서 이리 뜸했네요, 다음주 쯤에 서재 다시 와서 그때 말씀드릴께요, 행복한 시간 보내셔요^^

외로운 발바닥 2006-10-1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도 추석이후로 좀 바쁘셨나봐요. 저도 이래저래 꽤 정신없이 보내고 있답니다. 엑스맨 속편이 또 나온다니...전 그냥 기대만 한 것이었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삼순님의 선물, 즐겁고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무한시장 FTA
이창우 지음 / 다만북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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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역현장에서 활동하는 기업가(?)가 쓴 소위 친FTA 서적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낯선 식민지, 한미 FTA'라는 책을 읽고 한미 FTA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어 FTA 체결을 찬성하는 책을 읽음으로써 한미 FTA에 대한 나의 시각을 어느 정도 중립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책은 한미 FTA에 관한 글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찬성하는 것은 한미 FTA를 포함한 FTA 일반이니, 이 책을 한미 FTA를 찬성하는 입장의 책으로 봐도 틀린 말은 아니겠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 명료하다.

우리나라는 경제의 상당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 전세계는 양자간 무역협정인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고,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하여는 보복관세를 부과하여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는 대외경제에서 차별을 받게 된다. → 우리나라가 FTA 체결을 서두르지 않으면 국가경제적 위기에 처할 것이다.라는 논리다.


일견 타당한 논리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경제가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수출주도형 경제정책 때문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전세계가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고 FTA가 자유무역협정이라는 말과는 정반대로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하여 차별조치를 취하는 결과를 가져와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FTA 체결을 서두르면 우리와 FTA를 체결한 국가들을 모두 우리의 시장으로 삼을 수 있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국민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FTA라는 무관세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논리는 지나치게 단순한 낙관론이 아닌가 싶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와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정말 세상은 훨씬 더 공평했을 것이다. 하지만 FTA 체제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진국에게는 유리하지만 아직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다수의 개도국에게는 무척이나 불리한, 그리하여 개도국이 영원히 개도국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는 신제국주의적 측면(물론 이 부분에 대하여는 논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FTA 체제가 완벽하게 공평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고 그것이 불공평하다면 이익을 보는 쪽은 개도국이 아닌 선진국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전혀 인식하고 있을까? 저자가 FTA 체결에 온 국민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된 근거 중 하나가 우리가 FTA 시장을 선점하여 선발주자로서의 이점을 살리자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 각 분야 - 특히 각종 고부가가치 산업들 -에서 선진국이 선발주자로서 가지고 있는 경쟁력의 절대적 우위가 우리의 긍정적 사고와 노력으로 쉽게 극복가능한 것이라면(절대 그렇지 않겠지만...) 굳이 FTA 시장에서 선발주자가 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저자의 주장을 논박하는 순서가 약간 뒤틀린 것 같다. FTA 시장을 선점하자는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FTA를 체결한다고 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저자는 나름대로 무역현장에서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책 중간에 꽤 참신한 아이디어도 몇몇 발견할 수 있었다. FTA를 체결하는 것이 수출주도형 우리경제에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된 주장에 공감은 하지만, 우리가 어떤 나라와 FTA를 체결하는가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예컨대 칠레와의 FTA와 한미 FTA는 그 성격과 파급효과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FTA를 체결한 데 따른 부작용의 극복방안(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말은 결국 ‘힘들겠지만 알아서 잘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등에 대한 인식의 부재는 이 책의 근본적 한계일 수밖에 없다.


ps) 이 책을 추천하는 분은 바로 다름아닌 현재 한미 FTA 체결을 막후 지휘하고 있는 김현종 대외교섭본부장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 협상결과가 더욱 걱정되는 것이 기우에 그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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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0-2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었습니다. FTA 협상결정을 대한민국 한 국민에 입장에서 반대해야 할지 아니면 반대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주말잘보내시고 좋은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6-10-2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쉽지 않은 문제죠. 각자 자기의 입장에서 주장하니까요. 전 반대쪽의 책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일단 반대 입장입니다. 하지만 반대쪽의 논거가 모두 공감이 가는건 아니죠. 물론 찬성쪽의 논거는 더 두리뭉실하고 알맹이가 없긴 하지만 말이죠. 자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산타클러슬리님 - 이렇게 부르는 거 맞죠? - 결혼식 끝나고 나면 저도 산타클러슬리님 서재도 자주 방문하고 열심히 활동할께요. 그때까지만 좀 이해해주세요. ;;
 
외과의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1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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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손발이 묶인 상태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끔찍한 것은 살해당한 여성은 모두 목부분의 자상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범인은 희생자들을 살해하기 전에 그녀들의 배를 갈라 자궁을 적출해 갔다는 점이었다. 범인은 범행현장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을 만큼 치밀하다. 그런데 수년전 이와 똑같은 방식의 범행에서 살아남은 희생자가 있었다. 그녀는 캐서린 코델로 당시 현장에서 반항 중에 범인인 앤드루 카프라를 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였고 이제 겨우 그때의 상처를 극복하며 성공적인 외과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2년이 지나 그녀에게 일어났던 것과 똑같은 방식의 범행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단순한 모방범죄인가? 하지만 범행이 계속되면서 점점 범인은 캐서린 코델에게 집착하게 되고 그녀에게 일어났던 범죄에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이 드러나게 되는데...


줄거리를 쓰다 보니 영화 팜플렛과 같은 소개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외과의사’는 전형적인 메디컬 스릴러라 불릴만하다. 작가가 의사출신이라는 점과 한번 책을 잡으면 순식간에 책을 다 읽어버리게 되는 페이지 터너라는 점이 그렇고 책 표지에는 작가를 로빈쿡 또는 마이클 크라이튼과 비교하는 - 스티븐 킹이 작가인 테스게리첸이 로빈쿡보다 낫다고 했단다. - 문구가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진행속도가 빠르고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뛰어나다. 각 챕터 서두의 그리스 신화와 연계되어 나오는 범인의 독백도 ‘외과의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변태적인 살인마의 내면에 순간적으로나마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공감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민망해지는 경험을 하는 것도 작가의 그와 같은 독특한 설정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미남미녀 주인공들이 - 게다가 그들은 마음씨도 무척 착하다 - 사랑에 빠진다는 너무 전형적인 설정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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