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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선물받고서는 나는 저자가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 인줄 알았다. 물론 앤드류 카네기에 관해서도 나는 그가 철강과 관련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리라는 막연한 짐작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의 저자가 그보다도 덜 유명한 데일 카네기라는 사실에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실망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 책에 대한 서평이나 소개글 등을 통해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이 1937년 초판을 발행한 이래 줄곧 베스트셀러가 되어 왔고 - 7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읽고 있지 않은가? - 데일 카네기의 인간경영에 관한 노하우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된 후에는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 모두 그렇겠지만, 이 책의 내용도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에 관한 책에 대하여 좋은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그 책을 읽고 나서 얼마나 독자가 책의 내용대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자의 인간관계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데 있어 상당히 유용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사실 그것은 이 책이 수십년간 베스트셀러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명이 될 것이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의 사례들이 과거에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이 방법을 적용하니 마술처럼 일이 잘 풀려나갔다는 틀에 박힌 것들이어서 후반부에 갈 수록 집중도가 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책에 인간관계의 원칙에 관한 좋은 지침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과 인관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이 서로 어떻게 다르고 구별되는 것인지가 모호한 것처럼 큰 장간의 구분이 논리적이지 않고 부분적으로 중복되는 내용이 있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언제나처럼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이 책은 실천을 위한 좋은 도구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1%의 진전이라도 있으려면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가에 있을 것이다. 개인적 활용을 위해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을 바탕으로 정리해본다.
1. 인간관계 개선의 필요성
성공적인 인간관계는 성공 그자체 - 성공적인 사람은 무엇보다도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다. 자동차회사 회장이 자동차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는 전문가를 부릴 줄 아는 능력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우리가 투자하는 노력 - 성공적인 인간관계가 그토록 중요함에도 우리는 이를 위해 전문지식이나 어학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의 1/10, 아니 1/100도 투자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인간경영의 노하우를 타고난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약간의 노력과 습관화로 호감있고 인기있는 사람, 나아가 성공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2.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변화의 방법들
가. 인간관계의 원칙을 습득하는 것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이를 습득하기 위한 의욕을 개발한다.
나. 이 책에서 제시된 인간관계의 원칙들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활용할 것인지 수시로 생각한다.
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간관계의 원칙들을 활용해본다.
라. 일단위, 또는 주단위로 인간관계의 원칙에 비추어 자신이 잘못한 일을 반성하고, 인간관계의 원칙을 활용하여 이룩한 진전에 대하여 확인한다.
마. 자신에게 가장 긴요하다고 생각되는 원칙들을 책상이나 머리맡에 인쇄하여 붙여놓고 계속하여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대할 때 그러한 인간관계의 원칙을 떠올리며 행동하도록 한다.
3.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가.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마라. -
비난은 상대방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우리를 비난하게 만든다.
마음이 상하여 상대방을 비난하려고 할 때 마음 속에서 한 번 삭여라. 그리고 그런 말을 한다고 상황이 달라지거나 상대방이 공감할 것인지에 스스로에게 되물어라.
사람은 말 한마디에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만큼 감정적인 동물이다. 또한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 한마디로 그 사람에게서 평생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
나.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기를 좋아한다. 인간성에 있어서 가장 심오한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이다.(p55)
자식자랑, 내가 아는 누군가의 대단한 일에 대한 자랑섞인 말은 모두 다른 사람으로부터 우리의 중요감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 따른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식욕만큼이나 원초적인 것이다. 우리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일주일간 아무것도 주지 않고 굶긴다면 그것은 범죄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음식만큼이나 사람들이 갈구하는 칭찬을 하지 않은 채 일주일, 6주, 심지어 60년을 지나쳐버리고 있는 것이다.(p66)
아첨은 분별력 있는 사람들에게는 천박하고 이기적이며 무성의한 것이다. 아첨은 무성의하고 이기적이며 비난받지만 칭찬은 진지하고 이기적이지 않으며 어디에서나 환영받는다.(p68)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하라. 칭찬의 대상이 대단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의 조그만 관심사항을 재빨리 파악하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하자.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조그만 방법은 바로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다. 조금의 노력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것이다.
다. 역지사지 -
모든 불화는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물을 바라보는데서 비롯된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서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해도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는 한 끼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훨씬 더 큰 관심사다.
상대방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 보자. 그리고 상대방의 생각이나 욕구에 공감해보자.
상대방의 의견이 우리와 다를지라도 끝까지 경청하자. 그의 가장 큰 욕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받고 싶어 하는 것이며 우리의 의견이나 평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견을 제시할 때에도 우리가 틀릴 수 있음을 언급하고 상대방의 의견에도 타당한 면이 있음을 인정해라.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하게끔 하려면 그가 스스로 그 일을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즉, 다른 사람의 마음에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라. 기타
(1) 미소를 지어라.
우리 주변에 호감이 가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그들 모두 미소가 아름답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상대방을 비평할 때는...
결코 상대방이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 상대방을 비평하려거든 먼저 자신의 견해가 틀릴 수 있음을, 또는 자신도 잘못이 있음을 인정해라.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에 타당한 면이 있음을 인정해라. 그리고 그가 틀렸음을 직접 지적하지 말고 간접적으로 틀렸음을 알게 하라. 상대방을 비평하더라도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되고, 체면을 세워주면 상대방의 반발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3)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분명한 태도로 인정하라.
잘못을 감추려다 보면 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고 언젠가는 모든 것이 밝혀지게 마련이다. 차라리 가능한 빨리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매듭을 짓는 것이 낫다.
(4) 공은 상대방에게 돌려라.
칭찬을 하라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 공을 상대방에게 돌리면 결국 그 공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마치 상대방의 좋은 아이디어로부터 나온 것처럼 제시하라. 상대방은 설득당하고서도 자신의 의견대로 된 것처럼 느끼게 된다.
(5) 채찍보다는 당근을.
격려해 주어라. 때로는 채찍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같은 값이면, 그리고 처음이라면 질책보다는 따뜻한 격려가 상대방을 더욱 분발하게 할 것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잘못은 쉽게 고칠 수 있고 우리가 상대방의 능력에 대해 신뢰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