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정권시대 (p121 이하)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는 일이 불씨가 되었다가 20년 후 수박시합을 하다 늙은 대장군 이소응이 젊은 군사를 이기지 못하고 도망가는 것을 보고 한뢰가 이소응의 뺨을 치며 모욕을 가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100여년 간의 무신정권 시대가 시작됨. (1170년~1270년)
1. 정중부, 이의방, 이고, 이의민
이고는 과대망상증에 걸려 왕인 명종을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되려 했다가 이의방과 채원에게 제거당함.
이의방은 그 후 실권을 잡고 승려 2천여명의 반란을 잔인하게 제압하며 권력을 휘두르다가 결국 정중부의 아들 정균(筠)과 승려 종참에게 살해됨. 그후 정중부 부자가 최고 권력을 잡게됨. 그러나 경대승에게 정중부 일가는 몰살당함.
이의민은 수박의 명수로 그로 인해 의종의 총애를 받아 별장이 된후 김보당의 난, 조위총의 난에서 공을 세워 권력을 잡게 됨. 의종을 수박기술을 이용해 살해하기도 함. 경대승이 권력을 잡았을 때는 잠시 숨어 있다가 그가 죽은 후 권력을 잡고 세 아들들과 함께 전횡을 부리다가 최충헌에게 제거됨.
2. 경대승
청주출신으로 아버지가 상장군이어서 무관이 됨. 아버지로부터 부당하게 착취한 토지를 물려받았으나 군인들에게 모두 나누어 줌. 호위병 허승, 김광립 등을 끌어들여 정중부 일파를 제거하고 권력을 쟁취함. 그는 정균이 차지하고 있던 승선 벼슬을 문관들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사양하고 100명이 넘는 결사대를 조직하여 경비를 서게 함. 그들이 머무는 곳을 도방이라 하는데 이전에 중방에서 정치가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도방은 정치기구는 아니었음. 무신세력을 평정한 뒤에는 벼슬 없이 집에서 지냈으나 큰 일이 있을 때는 궁궐에 나와 의사결정에 참여함. 도방의 군사들이 약탈을 하면 자신의 부하라도 서슴없이 제거함. 그렇게 5년을 지내다가 30의 나이에 병사함. 그는 무관이었으나 무신정권을 만들지 않았으며 문무관을 가리지 않고 비리를 저지르는 자들을 제거함. 그 방법이 지나치게 과감하긴 하였으나 자신이 권력을 잡으려 하지도 않았고 임금을 능멸하지도 않았으며 축재행각도 하지 않음. 그가 죽었을 때 백성들은 길에 나와 통곡하였다고 함. (무신정권시대 중간에 등장한 인물들 중 유일하게 멋진 인물이다.)
3. 최씨일가 - 최충헌, 최이, 최항, 최의(4대 62년)
동생인 최충수와 함께 이의민 일당을 제거하고 권력을 잡음. 명종을 폐하고 신종을 세움. 최충수가 왕에게 태자비를 내보내고 자신의 딸을 맞이하라고 강요한 일을 계기로 동생인 최충수와 대립을 하여 결국 최충수를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함. 김준거, 박진재 등 많은 사람들이 반란을 꾀하였으나 모두 진압됨. 그는 벼슬을 돈으로 팔고 궁궐처럼 화려한 집에서 몇 천의 종을 거느리며 왕부럽지 않은 절대권력을 누리다가 1219년 71세의 일기로 역사에 오명을 남기고 죽음.
최이는 최충헌의 맏아들로서 최충헌의 권력을 승계함. 처음에는 좋은 정치를 펴려고 노력하는 듯 하였으나 곧 격구장을 위해 민가 수백채를 허는 등 만횡을 부림. 몽골이 침략하자 임금을 압박하여 1232년(고종 19) 강화도로 천도하게 함. 몽골에 강경책으로 일관하였고 그의 눈치를 보느라 임금을 비롯한 다른 이들이 유화책을 주장하지 못함. 몽골침략을 유발한 장본이라 할 수 있음. 강화도로 온 지 17년 만에 죽음.
최항은 최이가 기생으로부터 얻은 큰 아들로 최이가 죽은 뒤에 권력을 물려받음. 몽골에 대해 강경책으로 일관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감. 축재와 공포정치를 일삼다가 8년만에 죽음.
최의는 최항이 절의 종에게서 얻은 아들로 최항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으나 권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임연 등이 이끄는 자신의 사병들에게 죽임을 당함. (1258년)
이후 임연 등 무신 잔당들이 권력을 휘둘렀으나 내부 분열을 거듭하다가 몽골의 후신인 원의 간섭과 지배를 받을 때인 1270년 종말을 맞이함.